전에 제가 대한제국군에 대한 게시물을 올렸을 때 한 회원분이 댓글로 고종 때 군제개편의 한계점중 하나는

당시 군대양성이 국가안보를 위한 국방군이 아닌 국왕의 친위군 양성에 집중된것 이었다고 하셨었죠.

그럼 과연 고종은 그렇게 친위군을 만들어 마치 정조 때의 장용영 처럼 보위해야할 대상인 국왕에게

절대충성 하는 군대로서 잘 장악하고 통제 하였을까요?

여기 구한말 조선군의 현실을 보여주는 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 애기해보고자 합니다.

조선 최초의 근대식 훈련을 시행한 군대인 교련병대는 임오군란으로 와해됩니다.

하지만 조선의 근대식 군사력 양성을 위한 노력은 계속 됩니다.

다만 조선의 군제를 장악한 주최가 바뀐 것이었습니다.

임오군란의 주동자들을 진압하고 조선국왕의 아버지인 대원군을 청국으로 납치해간 청국은

교련병대로 일본에게 선수를 뺏긴 조선군제의 장악을 실행에 옮깁니다.

임오군란후 조선의 군제는 청국식인 친군체제로 개편 됩니다.

청국에 의해 훈련을 받고 청국식인 친군체제로 개편, 친군 좌, 우영을 설치 합니다.

일본에 의해 훈련 받은 교련병대가 왜별기라 불렸듯이 청국에 의해 훈련 받은 친군은 청별기라 불립니다.

그러나 그렇게 청국이 조선의 군제를 장악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식 훈련을 받은 교련병대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교련병대로 훈련 받았던 병력이 남아 임오군란후 개편된 군제에서도 새 부대로 편성된 것입니다.

청국식 훈련을 받은 병력으로 친군 좌, 우영이 편성된데 이어 일본식 훈련을 받았던 병력으로

우선 친군 전영이 편성됩니다.

그리고 얼마후 일본식 훈련을 받은 병력으로 친군 후영이 추가 편성됩니다.

그리하여 청국식 훈련을 받은 병력으로 친군 좌, 우영을, 일본식 훈련을 받은 병력으로

친군 전, 후영이 편성 됩니다.

이 군제는 엄연히 오군영과 교련병대에서 이어진 왕실보위를 위한 친위군 체제 였지만

마치 파벌로 갈린 정치인들의 사병들 같이 조선역사의 한가지 큰 사건에 휘말려 들어가게 됩니다.

그 사건은 바로 갑신정변 입니다.

여느 다른 아시아 국가에 대해 그랬듯이 조선에 대해서도 여러 서구열강들이 흑심의 일환으로

군제의 장악을 노리고 조선은 군사력의 근대화를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서구열강국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다보니 조선의 군대에도 그런 서구열강국들의 영향을 받은

부대간 대립으로 문제가 계속된 것입니다.

군대가 국가원수를 보위하고 조국을 지키는 국방군으로서의 본연의 역활을 하지 못하게 된것입니다.

젊은 개화파들이 조국을 근대화 시키겠다는 피끓는 혈기로 성급하게 시도한 무력정변인 갑신정변.

이 갑신정변에서 조선의 군대는 둘로 갈립니다.

일본식 훈련을 받은 친군 전, 후영은 일본군과 함께 갑신정변에 가담했고

청국식 훈련을 받은 친군 좌, 우영은 청국군과 함께 개화파의 3일천하를 끝내는 진압군으로 나선 것입니다.

영향을 받은 국가에 따라 한나라의 군대가 둘로 나뉜 것입니다.

그 급박한 정변의 와중에 보위해야할 대상인 국왕의 곁에 조선 친군은 없었습니다.

정작 그들이 수행해야할 임무수행은 안하고 정변에서 둘로 나뉘는 정치색을 띤 군대가 된것입니다.

그건 그들의 주인이어야할 국왕이 자신의 군대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음을 반증하는 것이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 국가의 최고통치자들은 늘 자신의 권력강화를 위해

친위군 이라는 무력수단을 양성해왔습니다.

고종도 그걸 원했고 그러기 위해 끓임없이 노력 했지만 현실은 빈번히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한 나라의 최고 통치자인 국왕이 휘하의 군대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고

그 군대를 훈련시키는 외세에 의해 마음대로 휘둘리기만 했던 약소국 조선의 현실을 보여준

단적인 예중 하나가 바로 갑신정변 이었습니다.

아래 첨부된 사진은 아시다시피 조선 최초의 근대식 훈련을 받은 군대 교련병대 입니다.

교련병대는 임오군란으로 와해된 후에도 살아남은 병력들이 새로 개편된 군대에 편성되어

계속해서 조선군제의 근대화와 개혁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