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겪었던 문화 충격... 식사 후 식판닦기...
uzi9mm | 2013-11-20 12:45:42
조회 23552 | 추천 0 | 다운로드 17
군대에선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픕니다... 소위 이야기 해서 집밥이
아닌, 군대짬밥이기 때문이라고도 하죠... 암튼 군인들은 집을 떠나
서 수직적 계급관계가 존재하는 군대에서 지내기 때문에 먹는 것도
참 중요 한데요... 제가 군대에가 가서 겪었던 문화충격으로는 입소식
이 끝나고 코너를 돌아서 입대 장병들의 가족들의 사각지대에서부터
시작이 되는 조교들의 훈련소 입소인원들의 군기를 잡기 위한 온갖
육두문자도 충격 이였지만, 흔히 설겆이라 하면은 "퐁퐁"이란 주방세
제를 수세미에 묻혀서 거품이 나게 빡빡 문질러서 닦아서는 뽀드득~~
소리가 나게 닦는 것인데, 99년 11월 25일 입소할 당시에 처음으로 군
대 짬밥이란 것을 먹고서는 조교들의 감시 속에서 식판을 닦으려고
줄을 섰는데, 노랗고, 군데 군데 뭉그러지고, 금이 간 노란 빨래비누
에 수세미가 있고, 그 노오란 빨래비누를 수세미에 문질러서 그걸로
방금전까지 밥을 먹었던 식판을 닦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게 사회
에선 별것 아닌 것 같겠지만 군대 갔다온 분들이 겪는 군대에서의 문
화충격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육볶음이나 오징어 볶음 같은
것들이 나오면은 가뜩이나 추운 겨울에 온수는 기대를 할 수도 없는
설겆이장에서 그 식판에 묻어있는 벌건 제육볶음의 기름때를 뺄래비누
칠을 한 수세미로 문지를때의 그 기억이란 지금도... 치가 떨립니다...
지금은 제가 군복무를 마치고 2002년 1월에 전역을 했으니, 벌써 십수
년전 일이라서 지금은 많이 바뀌었겠지만 제가 기억하는 군대에서의 문
화충격 중 하나였죠... 빨래비누를 묻힌 수세미로 식판을 닦는 것 말이
죠... 그리고 두번째 사진은 군대에서의 제 또다른 전우였던, 돌핀시계
입니다... 지금도 카시오 전자시계와 함께 돌아가면서 차고 있습니다...
지금은 군대시계도 지쇽으로 물갈이가 되었더군요...
)
)
1
댓글 [40]
그걸 식기 닦을때 사용하는데 스폰지는 인사계에게 말하면 금촌시내에서 사다 주더군요. 윗막사 수색대는 매트리스를 잘라서 사용 하더군요. 수색대 애들이 정비대 스폰지와 정비병 컵라면은 부러워 하더군요.
돼지고기국보다 더 엉망인건 닭고기 볶음입니다. 시뻘건 기름이 들러붙습니다. 겨울에는 스폰지 담당이 뜨거운물에 비누를 풀어 따뜻한 스폰지로 닦으면 잘 닦여서 좋은데, 여름에는 찬물에 비누를 풀어서인지 시원한 스폰지로는 잘 안 닦였습니다.
내무생활이나 취사 문제는 부대마다 모두 다르고, 성장환경이 달라 체감정도의 차이가 무척 큰 부분인거 같습니다.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보다는 그냥 그러했다 정도로 생각하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아랑고아 | 2013-11-21 | 추천 0
MODUDA | 2013-11-21 | 추천 0
병장출신 | 2013-11-21 | 추천 0
사용했고 약간 얇은 경질의 주황색식판은 병장이상선에서 사용했습니다.
연질의 녹색식판은 탄력이 좋아서 깨지지 않는 대신 연질이어서 어지간한 충격에는 깨지지가 않습니다.
그걸로 식사 후 중대 군기담당 식기조 상병들에게 무쟈게 맞은 아픈 추억이 있습니다.
자기가 금방 먹었던 식기로 머리가 깨지도록 맞던 그 서러움이란.... 이젠 그런 악습은 전혀 없겠지요.
경질의 얇은 주황색식기는 충격에 약해서 절대 구타도구로 사용하진 못했지요. 한번 때리면 사용 끝!
연질 녹색식기에 돼지고기국을 먹은 후 찬물로 닦을 때의 그 고통이란 정말....
CHAOS | 2013-11-21 | 추천 0
플라스틱 식판 써본 분들이라면 공감하실듯.
플라식판 정말 기름기 안닦입니다.
그리고 원래 빨래비누는 비누 자체의 성능으로는 탁월해요.
요즘 중성세제는 합성 계면활성제지만 빨래비누는 의외로 천연 계면활성제입니다.
비쥬얼이 별로라 그렇지 오히려 더 좋은게에요.
돌풍연대 | 2013-11-20 | 추천 0
샤를 | 2013-11-20 | 추천 0
일레븐브라보 | 2013-11-20 | 추천 0
09999 | 2013-11-20 | 추천 0
열도정벌 | 2013-11-20 | 추천 0
미래의해군제독 | 2013-11-20 | 추천 0
미래의해군제독 | 2013-11-20 | 추천 0
유현영 | 2013-11-20 | 추천 0
너굴마왕 | 2013-11-20 | 추천 0
706sfc | 2013-11-20 | 추천 0
어떻게 화장실용 휴지로 입을 닦지????
문화적 충격이라기 보다는 생각하기 나름이겠죠
낙동천리 | 2013-11-20 | 추천 0
깨끗이 닦여 지는 것 보고..신통하다 생각 했었죠..
baro8282 | 2013-11-20 | 추천 0
7군번 | 2013-11-20 | 추천 0
2종창고병 | 2013-11-20 | 추천 0
meteor99 | 2013-11-20 | 추천 0
흔들린우동 | 2013-11-20 | 추천 0
코스모스 | 2013-11-20 | 추천 1
그걸 식기 닦을때 사용하는데 스폰지는 인사계에게 말하면 금촌시내에서 사다 주더군요. 윗막사 수색대는 매트리스를 잘라서 사용 하더군요. 수색대 애들이 정비대 스폰지와 정비병 컵라면은 부러워 하더군요.
돼지고기국보다 더 엉망인건 닭고기 볶음입니다. 시뻘건 기름이 들러붙습니다. 겨울에는 스폰지 담당이 뜨거운물에 비누를 풀어 따뜻한 스폰지로 닦으면 잘 닦여서 좋은데, 여름에는 찬물에 비누를 풀어서인지 시원한 스폰지로는 잘 안 닦였습니다.
내무생활이나 취사 문제는 부대마다 모두 다르고, 성장환경이 달라 체감정도의 차이가 무척 큰 부분인거 같습니다.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보다는 그냥 그러했다 정도로 생각하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LA바둑이 | 2013-11-20 | 추천 0
Gud | 2013-11-20 | 추천 0
만세보령 | 2013-11-20 | 추천 0
kim23 | 2013-11-20 | 추천 0
잔반버리고 1차로 멀건물에 세척을하더니 3차에서는 그냥 수세미로 닦더니 다시 멀건물에 세척을 하더군요 2번세척보두 커다란 대야였습니다.
275통사 | 2013-11-20 | 추천 0
종달이 | 2013-11-20 | 추천 0
못보내서 얻어 터졌습니다. 퐁퐁이 없자 고참들은 자기들 식기까지 던져주면서 기름기가 잘
빠지는 빨래비누를 사용하라고 하더군요. 저는 빨래비누보다는 세수비누가 더 좋은 비누니까
기름기가 더 잘 빠질 것이라 생각하고 세숫비누로 식기들을 열심히 닦았습니다. 하지만 기름기는
예상만큼 잘 빠지지 않더군요.
문제는 다음 날 아침, 배식을 한 후에 여기저기서 아우성이었습니다. 국에서 비누냄새가 나서
밥을 먹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빨래비누는 안그러는데 세숫비누는 식기에 남아있던
비누향이 뜨거운 국으로 인해 아주 강력하게 피어 오르는 것이었죠. 고참들 대부분 밥을 못먹고
그냥 버렸으며, 그 날 저는 유격 훈련 중 휴식 시간마다 알차게 얻어터졌답니다.
(얻어터진 이유는 세숫비누로 씻은 것이 아니라 식기를 씻으라고 맡긴 고참들에게 반항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얼빠진 신병이 대체 뭘 알았겠습니까? 제대로 가르쳐 주지도 않으면서
못한다고 구타를 했던 악마같이 징글징글했던 고참들이, ..., 같이 늙어가는 같은 세대라서
그런지 그래도 보고 싶네요.
daeguug | 2013-11-20 | 추천 0
hykochu | 2013-11-20 | 추천 0
daeguug | 2013-11-20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