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의 친구? 걸그룹도 있고, 강아지도 있고, 짬타이거도 있고, 구름과자도 있고...
uzi9mm | 2013-09-27 10:32:41
조회 6918 | 추천 0 | 다운로드 11
*다시금 말씀 드리지만 전세계적인 금연 열풍 속에서 흡연을 조장하는 것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집과 고향과 가족과 친구와 연인을 떠나서 힘들게 오늘도 전세계 각지에서 짬
딸리면 알아서 기어야 되고, 힘든 훈련과 수색, 잠 못 자면서 나가는 초소근무
그리고 제대하는 그날까지 괴롭히는 무한작업까지 군인들은 한마디로 숨 쉴 틈
이 없습니다... 그나마 어느정도 부대 내에서 짬 좀 차야 행보관과 중대장 등의
간부들 눈을 피해 다니는 정도 인데요... 그럴때 한번씩 빨아주는 한모금의 담
배 한개비는 폐암 걸려서 폐에 구멍나고, 수명 줄어들고를 떠나서 군인들에게
그 담배 한개비가 전투와 수색, 훈련으로 바짝 긴장해 있던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고, 잠깐 숨을 돌릴 시간을 주는 것인데요... 요즘은 깨끗한 병영환경조
성과 장병들의 건강증진이라는 이유로 포상휴가와 외박, 상점 등등을 이유로 병
사들의 금연을 적극 권장 하고 있구요... 제가 군생활을 하던 99년 11월부터 보
면은 병사들에게 금연에 성공하면 외박과 휴가에서 우선 순위를 주겠다고 각 소
대장과 행보관, 심지어 중대장까지 나서서 금연을 해라라고 했었지만 흐지 부지
되었습니다... 제가 군생활 하던 당시에 군팔이 나오다가, 제가 일병 2호봉이 되
던 2000년에 군디스로 군납 담배의 종류가 바뀌었습니다... 전 원래 담배를 안
피는지라... 군납담배를 받으면, 고참들이 돈을 주고 제가 받은 담배를 사갔었
고, 후에 아예 일인당 얼마씩 연초비가 나왔고 그걸로 행정반에 가서 담배로 바
꾸면 다시 그걸 담배를 피는 고참들이 자기 연초비를 대신 제게 주기도 했었는
데요... 하루는 휴일날 분대인원들과 일요일 낮 개인정비 시간에 쪼르르~~ 취사
장 밖 화단가에 걸터앉아 전투화를 닦으면서 고참이 너도 한대 피워봐!! 이러면
서 건네준 군디스를 한번 피웠다가 그 한모금에 머리가 띵~~ 하면서 그 알 수 없
는 묘한 느낌에 군대 있는 동안 약 8개월여를 흡연자로 잠깐 살었는데요... 제
가 지금도 간간이 생각해 보면은 그때 그 담배를 피고 나서 한동안 담배를 피운
이유가 그 한모금의 담배 한개비가 주는 그 여유 땜에 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
군요... 지금은 가끔 한갑 사면은 거의 한달을 갑니다... 어쩌다가 베란다 창문
열고 밤에 한개비씩 간간이 피거든요... 지금도 가끔 베트남전을 다룬 흑백기록
영상들을 tv로 보다 보면은 군인들의 하이바에 럭키스트라이크 같은 담배갑이 살
짝 구겨진채 매달려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요... 세계대전 당시에도 보면은
그때에는 남자가 담배를 피워 줘야만이 남자 답다는 인식이 있던 시대라서 그당
시의 흑백의 기록영상을 보면은 전투나 수색이 끝이 난 다음에 군인들이 입에 불
을 붙였든, 안 붙였든 담배 한개비를 꼬나물고, 혹은 한개비의 담배에 불을 붙여
서 그걸 서로 한모금씩 빨면서 돌려 피는 장면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비흡연
자들 입장에서는 그것이 자기 건강 해치면서 피는 것 같아 보이겠지만 그당시 군
인들에게는 생과 사를 넘나드는 전투의 한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잔뜩 긴장 되었
던 군인들의 몸과 마음에 잠시 숨을 돌릴 짬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골초에 애연가라도 자기를 향해서 총알이 날아오는데 한가하게 담배 피는
사람은 없으니 담배에 불을 붙이고, 크게 한숨을 내쉰다는 것은 전투가 마무리가
되고 나서의 여유시간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니... 그당시의 군인들에게 담배
한개비는 오늘도 한고비 무사히 넘겼구나... 라는 일종의 쉼표라고 할 수가 있겠
죠... 저도 군제대할 적에 군디스 2보루를 들고 나온 기억이 있습니다... 한보루
는 행보관에게 빼앗겼었구요... 저보다 연식이 위인 분들도 계실터이니 군디스가
아닌, 군팔이나 다른 군납 담배에 대한 추억들이 많으시겠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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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lancer | 2013-09-27 | 추천 0
그 한가치만 피겠다고 하기에 중대본부선임이 한가치 빌려줍니다. 한가치만 피면 끝일줄 알았는데...나중에 그 동기를 만나 물어보니 다시 담배를 핀다고 하더군요.
저는 라면을 잘 안 먹는지라 보급라면(마트에 파는걸 중대돈으로 사서 소대에 뿌려줍니다.)이 좀 쌓인적이 있는데 제 선임이 라면을 좋아하는 지라 금방 떨어지더군요. 그리고는 라면을 잘 안 먹어 싸이는 후임에게 가서...'얼마 줄깨 라면 팔면 안되?"
그외에도 라면 물물교환을 하기도 합니다. 대신 교환비는 정해져 있지는 않고 타협으로 비율을 정합니다.(신라면 1 : 짜파게티2가 되던가 비빔면3 : 불닭볶음면 1이 될때도 있죠.)
파란구름 | 2013-09-27 | 추천 0
Ralph | 2013-09-27 | 추천 0
보통땐 말도 못 걸어봄직한 병장들이나, 타 부서 하사들이 와서...담배 좀 팔아달라고...
별로 안 친해서 없어요..이러면, 몇푼 더준다고 제발 팔아달라고...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출동 나가면,,,,독도 앞인데 어디 가서 담배를 살 수도 없으니 ㅋㅋㅋ
Elise | 2013-09-27 | 추천 0
uzi9mm | 2013-09-27 | 추천 0
daeguug | 2013-09-27 | 추천 0
공병의꽃조립교 | 2013-09-27 | 추천 0
인천촌놈 | 2013-09-27 | 추천 0
daeguug | 2013-09-27 | 추천 0
에뷔선생 | 2013-09-27 | 추천 0
인천촌놈 | 2013-09-27 | 추천 0
적근산 | 2013-09-27 | 추천 0
군에 있을때(백자-디스)는 완전꼴초였죠...지금 생각해봐도 담배없는 군생활은 상상 불가입니다.
훈련중 케1 권총손잡이에 담배숨겨 피는 맛 끝내줬죠^^
uzi9mm | 2013-09-27 | 추천 0
이 유언비어 21세기에 돌더군요... 참 오랬동안 돌고 돌면서 정작 사실확인은 되지 않는 이야
기들... 어우야... 솔담배라...ㅋㅋ
daeguug | 2013-09-27 | 추천 0
uzi9mm | 2013-09-27 | 추천 0
안 피는 녀석이 왠 휴식이냐?? 그시간에 가서 삽질 몇번 더 하겠다!! 이런 식의 농담반, 진담반
이야기를 저도 꽤 들었다죠...
daeguug | 2013-09-27 | 추천 0
인천촌놈 | 2013-09-27 | 추천 0
uzi9mm | 2013-09-27 | 추천 0
저희 매장 담당하던 직원이 담배영업직원에게 샘플담배 몇갑 받았는데, 그거 한갑 제게도
피라고 줬는데, 한 세개비 피웠을걸요...ㅋㅋㅋ 럭키스트라이크 제 입맛에는 쫌 쎈 것 같더
라구요... 그래도 간간이 한대씩 밤에 베란다 창문 열고 밤하늘 보는 맛이 쥑이더군요...ㅋㅋㅋ
인천촌놈 | 2013-09-27 | 추천 0
저는 지하철공익이었는데 승강장에 있다가 잠깐 쉬려고 선임분들께 교대 좀 부탁 드리면 "넌 담배도 안피는 쉑히가 겨올라와서 뭐하냐? 그냥 계속 근무서~~" 하는바람에 5시간넘게 승강장에서...;;;; 더럽고 치사해서 훈련소 입소하면서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되었네요. 첫 담배는 고1때 3학년 형들에게 맞아가면서 강제적으로 배웠었구요;;;;; 공익때 치사하고 더러워서 다시 시작했던 담배가 이젠 하루 한갑 아니면 못 견딜지경이 되었습니다.ㅜㅜ;;;;
친구들 면회가면 던힐 라이트 두보루씩 사가고 그랬었는데... 추억이네요.ㅎㅎㅎㅎㅎㅎ
열도정벌 | 2013-09-27 | 추천 0
열도정벌 | 2013-09-27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