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젊은 군인들은 바라는게 참 많습니다...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집밥과

마음대로 방바닥이나 소파에 누워서 tv 보는 것이나 군입대 전에는 극장에서 친구

나 애인과 함께 혹은 집에서 편하게 케이블 tv로 영화를 봤었고, 마음껏 새벽 동

틀때까지 인터넷을 했고, 상당한 수준으로 게임 레벨을 올리기도 했으며, 친구

나 선후배들과의 삼겹살에 소주 회식도 하고, 여행도 가고, 밤 늦게까지 돌아다

니면서 놀고 그렇게 지내다가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2년간 같이 지내는 것도

버거운데, 거기다가 계급이 나뉘고, 소속이 나뉘면서 수직적인 계급구조 속에서 생

활을 하면서 이런 저런 것들이 구분지어 지고, 그에 따른 역할과 책임이 주어지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리는 생활들을 하게 되는데요... 제가 군대 있을 적

에 말년 고참이 분대원들 데리고 차량순찰로 제설작업을 마치고 중대 복귀 전에 잠

깐 쌓은 눈 위에서 썰매타고 얼추 놀만 큼 논 다음 중대 복귀하는 길에 이야기한게

먹는 것도 뭣 같고, 자는 것도 뭣 같고, 군대 온 애들만 불쌍하지!!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아무리 군대가 좋아져도 군대는 군대인 법이죠... 집보다, 사제보다

그 어떤 것이든, 부족할 수 밖에 없구요... 그래서 제가 군생활하던 2000년대 초엔

군인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를 해소시켜 주기 위한 목적으로 매주 금요일 밤 마다

영화를 보여주던 "영화의날"행사가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최신영화들에 목이 마른

젊은 군인들을 위해서 영화를 틀어주는 것 인데요... 군 정훈실에서 선정한 영화들

을 틀어주는 것인데요... 본부중대랑은 떨어진 영외중대의 경우 그날의 일직사관이

따로 자신이 사제의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온, 좀 더 액션과 성적인 수위표현이 높

은 영화들로 비디오테잎을 가져와서 보여줬었는데요... 일과 끝내고, 저녁 먹고나서

장병식당에 다 모아놓고 보여주거나, 혹은 행정반에서 방송시설로 틀어주면 각 내무

실 tv와 케이블이 연결 되어 있어서 각자 내무실에서 나름 편하게?? 자세 잡고 영화

를 봤었습니다... 저도 군대 있을 적에 고참들이나 후임들과 토요일이나 일요일 낮

12시에 해주는 영화프로들을 보면서 하는 말이... 내가 이번에 정량제 휴가 받아서 나

가면 저 영화 꼭 본다!! 이랬었습니다... 그러믄 꼭 옆에서 에이... 저 영화는 여배우

가 아니지 말입니다... 제가 이야기 한 그 영화가 여자주인공이 죽이지!! 말입니다...

이랬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일병 정기휴가 나와서 조조할인부터 시

작해서 영화 연달아 3편 극장에서 보고, 집에 와서는 비디오 빌려서 하루에 최고 7편

연달아 본게 최고 기록 입니다... 그 후로는 그런 미친 짓을 못 하겠더군요...-0-;;

아마도 군대에 있으면서 문화적인 목마름에 휴가 나와서 이성을 상실해서 그런 짓을 한

듯 싶습니다... 암튼 제가 군대 있을 적에는 영화의 날 행사란게 있었습니다... 그때

본 영화 중 기억이 남는 영화가 가이 피어스가 주연했던, 단기기억상실증을 다룬 영화

"메멘토"를 본 기억이 남습니다... 군대에서 보기에는 화려한 액션도 없고, 섹시한 여

자주인공도 없는 영화인데도 영화가 끝이 난 후에 중대원들 모두가 엔딩타이틀이 올라가

는데, 다들... 저 남자주인공이 문제구만, 다 저 남자주인공의 단기기억상실증 때문이

란 이야기인가?? 이러더군요... 오호라 영화의 초반부터 시간을 역행하는 영화의 내용

을 저렇게 요점을 딱!! 찝어내다니... 군대 와서 삽질에 제초작업에 제설작업만 하던

사람들은 아니였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었던 영화였다죠... 암튼 요즘은 내무실 tv도

iptv로 나오더군요... 군대 있을 적에 영화에도 관심 많았고, 여자가수에도 관심 많았

고, 제대 후에 온라인 게임 끝내주게 할 수 있는, 최고사양의 컴퓨터를 만들겠다면서

하우pc나 pc사랑 같은 컴퓨터 잡지 들여다 보고 그랬었는데, 그 모든게 부족했기 때문

에 그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은 영화의 날 같은 행사는 없어진지 오래겠죠??

하긴 벌써 십수년전 일이니깐 말이죠...

*첫번째 사진은 제가 학창시절 중고로 구입한 영화비디오테잎들이구요... 두번째는 제가

95년도에 고딩 1학년 시절에 빌려봤던 영화 스타게이트의 비디오테잎 케이스 안에 적혀있

던 대여자와 대여날짜가 적혀있는 것을 찍은 겁니다... 세번째는 제가 에이리언 광이라서

구입한 에이리언 시리즈 dvd 타이틀 이구요... 마지막은 사람 대신 동물로 19금 장면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