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007편을 격추시킨 원흉 - 아나톨리 코르누코프
KCX | 2013-09-08 14:52:20
조회 13742 | 추천 0 | 다운로드 11
(앞서 후레자식 아서스님께서 관련 글을 발제하신 관계로 보충 차원에서 올립니다.)
1983년 9월 1일, 대한항공 007편이 소련 방공군 Su-15 요격기에 의해 격추되어 26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빛어졌습니다.
사고 원인에는 많은 논란이 있었고 책임공방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논란이지만, 본 격추 문제를 가장 직접적으로 야기한 장본인이라면 직접적으로 격추 명령을 내린 당시 소련 방공군 40전투비행사단장이었던 아나톨리 미하일로비치 코르누코프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격추 절차에 앞서서 당시 코르누코프의 직속 상관인 극동군관구 전선방공군 사령관 발레리 카멘스키 중장은 해당 항공기가 군용기인지 민간기인지 여부를 철저히 확인할 것을 지시했지만, 코르누코프는 오히러 한술 더 떠서 "무슨 민간기 말입니까? 해당기는 캄차카 상공을 비행했단 말입니다! 바다로부터 피아식별도 없이 말입니다. 저는 해당기체가 국경지대를 통과할 경우 바로 공격명령을 내릴 겁니다."라고 반문하면서, 대기중인 방공군 기체들에게 에프터버너까지 가동하면서 추적, 격추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해당 지역에 전개한 Su-15 요격기 조종사인 게네디 오시포비치 소령은 B747기의 2층구조 형태를 확인하고서 민간인기임을 확인하고 근접확인요청을 코르누코프에게 하였지만, 이에 대한 코르누코프의 대답은 "당장 지시받은 명령대로 격추하라." 라는 차가운 대답뿐이었습니다.
격추사건 이후에도 코르누코프는 포상받지도 처벌받지도 않았는데, 포상할 경우 소련에 가해지는 국제적인 비난은 더 거세질 것이고, 처벌할 경우 소련의 과실을 자인하는 격이 될 것임을 알고 있었던 소련군 수뇌부들의 고충처리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코르누코프가 이후 군 내에서 승승장구하게 될 것이라는 점인데, 격추사건 발생 2년후인 1985년부터 1991년까지 코르누코프가 거친 보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1985년 : 방공군 71전투항공군단장
- 1988년 : 방공군 부사령관
- 1989년 : 방공군 제 1 부사령관
- 1990년 : 11방공군사령관
- 1991년 : 모스크바 방공군관구사령관 (-> 정치적인 신뢰 없이는 절대로 임명되지 못할 보직)
그러나 그의 승진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보리스 옐친 당시 러시아 연방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 1998년, 방공군과 공군을 통합한 새로운 러시아 연방 공군 총사령관 자리에 영전하였고 2000년에는 대장으로 진급하여 2002년 전역시때까지 그 자리를 유지합니다.
이후 대한항공기를 격추한 것과 관련한 주요 인터뷰에서 그는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은 점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이지만, 당시 상황에서 자신이 옳은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전쟁에서는 전략적인 목표를 위해서 때로는 대대병력 전체를 희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결정을 합리화하는 행동을 보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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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Gud | 2013-09-09 | 추천 0
이런 글 왜 안올라오나 했네요.
먼저 올라온 답글에 설명 다 돼 있으니깐 읽고선 답글 다세요
너굴마왕 | 2013-09-09 | 추천 0
hawkeye5 | 2013-09-09 | 추천 0
문젠 엄연히 민항기인줄 알면서도 격추시켰다는거지요. 첨에 쏘련도 정찰기이네 민항기인줄 몰랐네 그러면서 발뺌했다가 나중에 민항기인줄 알았다고 시인한 사건입니다.
lovely | 2013-09-09 | 추천 0
마린892 | 2013-09-09 | 추천 0
단지 F-106은 내부무장창덕에 항력문제는 SU-15보다 좀더 자유로웠고요.
hawkeye5 | 2013-09-09 | 추천 0
마린892 | 2013-09-08 | 추천 0
흔히 알려진 기관포사격이 아니라 적외선유도미사일공격을 받았습니다.
천만다행으로 발사된 미사일이 빗나가 자폭하면서 날개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지만 얼어붙은호수에 불시착할수있었던거고요.
마린892 | 2013-09-08 | 추천 0
SU-15는 처음엔 미사일만 탑재했고 나중에 23mm건포드를 쓴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격추했던 SU-15가 건포드를 탑재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hawkeye5 | 2013-09-08 | 추천 0
우보천리 | 2013-09-08 | 추천 1
처참한 고문, 사형이나 비참한 죽음을 당한다는게 그 당시 사람들의 관념이었습니다
알수없는 이유에서 대한항공이 영공를 침범했다고 해도 (소련측 주장이지만)
왜 그렇게 회피할려고 했는지는 지금시대 관점으로만 본다면 이해를못하겠죠
마린892 | 2013-09-08 | 추천 0
bedford1 | 2013-09-08 | 추천 1
bedford1 | 2013-09-08 | 추천 1
2. 당시 소련측의 진술에도 거짓이 있습니다. 소련측은 예광탄으로 경고사격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당시 조종사는 퇴역후 예광탄은 아예 적재하지도 않았었다고 진술을 했죠.
3. 소련은 무르만스크에서 707을 강제착륙시킬때도 기관포 사격이전에도 적외선 유도식 미사일을 발사해서 격추를 시도했으나 명중하지 않아서 실패했고..근접해서 23미리 기관포를 사격해서 승객을 사망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홍성준 | 2013-09-08 | 추천 1
네셔널지오그래픽 - 항공사고수사대에서 한번 조명되었던 사건인데... 요격한 소련요격기의 기관포에는 예광탄이 장착되어있지 않아 쏴도 못봤을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때 맞춰서 일본 관제탑에 고도를 올리겠다고 통신하고 고도를 올렸는데, 소련 조종사가 이것을 회피기동으로 오인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련군 조종사가 대한항공기로 위장한 미군 정찰기로 판단을 하고 격추를 했다고 인터뷰에서 증언을 하더군요. 사고기가 항로를 이탈한 이유는 그 당시에는 GPS 항법장치가 민항기에 사용되지 않아서 관성항법장치에 의지를 했는데, 파일럿 실수로 이륙할때 당시에 어떤 장치를 작동시키지 않았고 이것이 항로이탈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비극적이게도 대한항공기는 소련영공을 본의 아니게 두번 진입하게 되고, 두번째 진입에서 발진된 소련 요격기에 의해 격추되었습니다.
마린892 | 2013-09-08 | 추천 0
그경로로 민항기가 가는것도 없습니다.
첫영공침입지역인 캄차카반도는 소련붕괴이후에나 외국인이 들어갈수 있던 지역입니다.
거기에 핵잠수함기지,ICBM사격시험시 탄착지점이 있거든요.
vector4 | 2013-09-08 | 추천 0
회피기동까지는 모르지만 지역을 이탈하려는 시도도 보였습니다. 악수의 악수가 겹쳐진
사고였지요...
일등병 | 2013-09-08 | 추천 0
강대한조국 | 2013-09-08 | 추천 0
말이 있던데 사실인가요?
강대한조국 | 2013-09-08 | 추천 0
그리고 둔중한 민항기로 회피기동까지... 당시 시대상을 보건데 그러면 격추당할 것이라는 것을
인지를 못했단 말인가요...
0전차장0 | 2013-09-08 | 추천 0
오래된일이지만 안타까운 일입니다.
네오제다이 | 2013-09-08 | 추천 0
uzi9mm | 2013-09-08 | 추천 0
유현영 | 2013-09-08 | 추천 2
후레자식 아서스 | 2013-09-08 | 추천 0
아마 지금쯤 싸늘한 시신으로 되었을 듯....
갑자기 이란 민항기 격추시킨 미국과 대비되네요...
근데 미국의 경우는 함장 와이프가 폭탄테러 당했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