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댓글이 없어진 환경을 박찬준님과 같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댓글이 생산적인 모습 보다 비 생산적인 모습에서 더 두드러져 보였으니깐요.
전 솔직히 댓글이 없는 쪽이 더 좋다는 생각입니다.(물론 다수의 회원님들께서는 원치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로보트전쟁님과 21세기 선배님과의 현재 진행과정을 보면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제가 헬리콥터를 시작하면서 올리 미흡한 글을 다시 올립니다.

2003년 10월 19일 일요일 오후 9시 49분
Subject Helicopter를 들어가면서 에서 일부 발췌

오늘 제가 이 비밀방에서 개인적으로 친한 몇분과 모분의 분란을 지켜 보았습니다.

누구의 잘 잘못을 따지기 전에 우리가 가져야 할 비판적 토론의 자세에 대해 생각을 하였습니다.

비판적 토론의 기본은 먼저 상대방의 존중에 있습니다.

일단 토론의 내용을 무시한 발언은 상대방을 무시하고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모습은 각종 토른 매체에서 흔히 보는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이 하는 행태와 같습니다.
상대방을 무시한 토론은 이미 그 시작부터 분란의 소지를 가지고 가는 것입니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시정잡배들의 쌍 소리는 당연히 나오게 되겠죠.

다음은 논리성입니다.
비밀의 토론방이나 여타 토론방에서 특히 많이 볼 수 있는 논리적이지 못한 발언은 대화 상대를 생각하기 보다 자신의 주장에만 집중을 하게 되는 경향을 가집니다.
주장에는 기승전결이 있고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6하 원칙에 의거한)가 확실해야 함에도 전혀 근거가 없는 카더라 식의 내용으로 상대방의 주의와 이목을 끌려고 하지요.
이 역시 우리가 흔히 보는 대중 매체의 토론장에서 보여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차분한 비판입니다.
자신의 주장에 대한 반박은 언제나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을 제 삼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주장을 비판하는 용기가 없으면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수긍이나 자신의 논리로 반박 할 수는 없겠지요.
자신에 대한 차분한 비판이 없으면 억지 만이 자신의 논리로 남게 됩니다.
이 후 토론의 본질은 없어지고 비판에 비판만 남는 이상한 토론이 됩니다.

모두들 이성을 가지고 토론을 합시다. 여기서 누가 전문가이고 누가 초보고 누가 고수입니까?
단지 남들 모르는 약간의 지식을 내가 더 가지고 있는 정도입니다. 그 반대로 역시 내가 모르는 것은 상대방이 더 알고 있고요.
농부가 군사무기에 대해 모르는 것 만큼 제 자신도 농사에 대해서 모릅니다. 모두들 이런 자세로 토론해 주십시오.

첨언: 사진방을 요즘 코드가 맞는 몇몇분들이 자리잡고 주인행세 하는것 같이 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안타깝습니다.
그 몇몇분(저를 포함)이 배척한다고 생각하지 말아 주십시오. 문은 열려 있습니다. 빼곰이 열린 문을 바라 보기만 할것이 아니라 들어 오십시오.
그 다음 얘기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모임에 많은 새로운 얼굴들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