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개떡같은....

궁수 | 2013-03-22 18: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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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중에 총격으로 사망한 어머니 옆에 어린 자녀들이 울고 있습니다..

지금 다시 전쟁이 난다면 이런일이 수도 없이 일어날 수 있을 겁니다..

 

 

며칠전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청문회장에서 어느 야당의원님이

이런 개떡같은 경우가  있느냐는 소리를 질렀다고 신문에  나오더군요..

 

그 기사를 보고 인터넷에 개떡을 검색하니

쑥개떡, 옥수수개떡과 여러가지 레시피가 올라와 있더군요..

 

그렇지만 전쟁둥이인 우리들에게는 개떡은 정말 한참만에

어머님이 밥을 하시면서 밀가루를 반죽하여 그냥 밥위에 쪄서

주시던 희색의 밀가루 떡일 뿐입니다...

 

서울에서도 중위권이상이던 청파동에 살때도 학교에서

밀가루와 옥수수 가루를 나눠주면 집에 가면서 개떡으로

완성 될 모습에 군침을  흘렸죠..

 

정말  오랜만에 보리가 많이 섞인 개떡을 만들어 주시면

형제간에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밥솥만 뚫어지게  쳐다보던

기억이 납니다.

 

그마저도 9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시니 이후로 개떡을 먹어 본적이 없습니다.

 

 

멀리 한양대학교가 신축중인것이 보이는 이곳이 아마  답십리역 쪽 청계천  모습입니다..

 

 

 

전농동 배수펌프장이 보이는 판잣집들입니다..

 

 

 

 

청계천에 살던 주민들 모습입니다...

 

 

거적대기와 비닐,  판자  몇개로 만든 집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62년 저옫에  지금 청계천8가 지금의 롯대캐슬 아파트 자리에

살고 있었는데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밑에 있는 집들은 다 휩쓸려 떠내려가고.

불이라도나면 한번에 수백채씩 잿더미가 되던 시절입니다..

 

 

아마도 70년정도에 이곳이 헐리지 않았나 기억됩니다..

 

 

청계천물에 군복들을 검정색으로 염색하던 염색집들이 많았습니다..

옷들이 없으니 남성들은 거의가 군복을 물감들인 옷으로 입고 다녔죠..

 

건너편 왕십리 중앙시장에는 커다란 드럼통을  걸쳐놓고 

미군부대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찌꺼기를 여러가지 야채를  섞어서

끓여서 팔던 집들이 몇집 있었죠.

 

커다란 삽을 휘~~휘 저으면서 휴지나 담배꽁초를 걸러내고

한 그릇 팔면 물 한그릇을 채워 붓던 모습이 선합니다..

 

바로 옆에서는 미군 식당에서 샌드위치를 만들면서 귀퉁이를 자른

식빵부스러기들을 팔던  아주머니들이 앉아 있고요..

 

저도  몇번 사먹어 본 기억이  납니다...

 

이쪽 청계천에 사시던 분들이 식사때에 아마도 개떡을 많이  드시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개떡은 가난과 배고픔의 아이콘이었습니다...

 

 

이번에 야당의원님은  기분 나쁘다는 표시로

이런 개떡같은 ,~~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셨겠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요즘에 북에서 남쪽을 향해

협박질을 하는 모습을 빗대어.

(이런 개떡같은 놈들~~! )같으니라고 했다면 이해가 가겠지만

 

우리 세대에게는 어머님들이 당신은 굶으시면서 만들어주시던

개떡.. 요즘의  도미노피자보더 맜있는 개떡을

욕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개떡같은 국캐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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