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올린 글에 이어 2탄입니다.

서프라이즈는 안개속에서 매복하고 있던 프랑스국적의 사략선-쉽게 말하면 걍 국가공인해적과 비슷하다 여기면 됨... 정확하지는 않지만서도...- 아케론과 전투에 돌입합니다.

그런데 뭔놈의 사략선이 미해군 슈퍼프리깃하고 동급인지, 것부터 좀 이상하더군요.-고용한 놈이 돈이 썩어나는지... 보통은 브릭이나 슬루프 정도인데....-

기습을 당한지라 원거리지만 함미에 종사사격(Raking fire)까지 허용한 서프라이즈가 겨우 함측면에 적함을 대고 포격전을 시작하나...

이건 왠걸... 그 지근거리에서 튕겨내는 어이는 없는 일을 격습니다.

종사사격에 대해 아실분은 다 아시겠지만, 혹시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은...

당시에 배들은 함측면에 주로 함포를 위치하고 또 장갑도 두껍습니다. 그러나 함수나 함미에는 함포 2-4문정도와 함측보다 장갑이 얇죠. 특히 함미는 함장실등이 위치해 그 유리창을 뚫고서 배안에 있는 수십명까지도 그 종단면을 타고 살상할수 있는 이른바 럭키 샷입니다.-영화에서는 원거리에서 비껴맞아서 큰 피해는 없지만서도..-

실제로 있었던 예를 말씀드리자면.. 트라팔가 해전당시에 넬슨의 기함 빅토리가 적 전열에 돌입해-그전에 무지하게 얻어맞았음.... 콜링우드 제독의 로열소버린도... 그놈의 1등이 뭔지....- 스페인측 기함 산티사마 트리냐드-자그마치 140문짜리 4열포문의 세계최대의 거함...-를 노리는 척하다가 빌뇌브의 총기함 80문 뷔생토르의 함미에 지근거리에서 종사사격을 가합니다.-그 한측면 50문의 중포가 한꺼번에 그것도 지근거리에서...- 그 한방에 연합함대 총기함 뷔생토르는 순식간에 기능정지되어버리고, 빌뇌브는 총사령관 주제에 아무것도 못하고 아군의 패전을 지켜보기만하죠.

이 전투는 소설에 없는 내용입니다. 찾아보면 실제 역사에 있는 위에 말한 미해군 슈퍼 프리깃 U.S.S 컨스티튜션과 H.M.S 게리에르간의 전투에서 나오는 나오는 에피소드를 차용한 얘기죠. -지금도 컨스티튜션은 미해군 1번함으로 함장과 승조원이 배치되어있고 운항이 가능한 유일한 목조전함.... 지난번 런던 올림픽때 빅토리가 나왔었지만...-

게리에르는 38문함으로 서프라이즈보다 훨씬 강력한 프리깃인데, 그 18파운드포가 지근거리에서 때려도 튕겨내니 영국 승조원등이 황당해 얼빠져 있는데, 미국 승조원들의 외침이 들려오죠.

"만세~ 우리배는 철갑함이다~"^^ ...

여기서도 게리에르는 종사사격을 당해서 기능을 정지당하고, 손상이 너무심해서 항복한 이후에 자침시킵니다.

컨스티튜션과 게리에르의 당시 종사위치를 잡기위한 기동을 보면 무슨 미친놈 댄스가 따로 없습니다요. -이 복잡한 기동을 제대로 해냈다는 건 당시 미해군이 덩치만 큰 프랑스 스페인 해군과 같은 미숙련자 집단이 아니란 얘기...-

나중에 영화장면에서 한 승조원이 미국조선소에서 건조중인 아케론을 본적 있다고 모형까지 만들어 잭 오브리에게 줍니다. 보상으로 럼주를 더 타내죠.-혼블로워가 말한 로열네이비의 피....^^- ^^

반격해도 소용없고 속절없이 두들겨 맞다보니 방향타까지 파손되고 어쩔수 없이 항복해야할 상황...

그러나 불굴의 잭 오브리는 보트를 내려 안개속으로 배를 견인해 배를 숨기고 겨우 위기에서 벋어납니다. 노 젖는 승조원들은 뭐..^^::

이 에피소드도 컨스티튜션 스토리에서 차용한 겁니다. 전열함까지 포함된 영국순항함대에 포위된 컨스티튜션에게 엎친데 덮친격으로 무풍지대에 들어가 항복해야할 지경에 처했는데, 당시 헐함장이 보트로 배를 견인하게 합니다. 영국배들도 따라하죠. 그러니 폭풍지대로 들어가 돛을 모두 펼치고 가까스로 탈출합니다.

배를 안개속에 숨긴 잭 오브리와 달리 말이죠. -사실 이 시대에는 재치있는 함장이라면 누구라도 했을 일이니... 혼블로워 시리즈에서도 배를 보트로 견인하고...-

어찌됐든 1라운드는 잭 오브리와 서프라이즈의 완패로 끝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잭 오브리와 컨스티튜션의 인연이 있긴 있습니다요. 잭 오브리가 위에 말한 H.M.S 게리에르인지 아님 후에 컨스티튜션과 교전하는 H.M.S 자바인지 이 배의 손님자격으로 승선했다가, 전투에 말려들어 미해군에 포로로 잡힌다는 에피소드가 있다고 블로그를 검색하다가 본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소설에서는 서프라이즈는 국왕의 특사를 태우고 말레이로 갑니다.-이 덕분에 잭 오브리가 머투린의 도움으로 배를 받을수 있었던것...- 도중에 특사가 병사해 귀환하는 도중에 리느와 제독이 이끄는 프랑스 순항함대와 대결합니다. 동인도회사의 인도무역선 함대를 지키기위해서 말이죠.

여러척의 프리깃과 코르벳에 기함으로 74문 전열함까지 포함된 함대하고 싸워이기는 평소에는 불가능한 일이죠. 그러나 리느와의 함대의 약점은 주변 몇천마일내에 프랑스함대가 보급할 기지가 없어 함대에 꼭 필요한 소모재가 고갈되어가고, 1년이 넘게 순항작전해 배상태가 안좋다는 점이 문제였고, 거기에 착안해 인도 무역선을 군함으로 꾸며서-이 인도무역선은 대형프리깃과 비슷하게 건조됨... 문제는 무장이 캐러네이드 뿐이고 실제 함포를 줘도 운용할 인원이 없다는 점....- 리느와의 함대와 대결해 피해를 두려워한 리느와를 후퇴시킵니다. 물론 썩어도 준치라고 아무리 어려워도 74문 전열함이 소형프리깃에게 당할 일은 없죠. 서프라이즈는 무지하게 두들겨 맞고, 리느와는 그 상황에서 피해가 커질것을 염려해 후퇴한 것 뿐이지만서도, 승리는 승리죠.

맨 마지막 사진은 당시 트라팔가해전 당시만 해도 로열네이비만 유일하게 제식장비로 채용했다는 플린트 락 격발기입니다. -아케론이 장비한것으로 보아 아케론의 원조인 컨스티튜션의 미해군도 제식채용한 것 같음... 일단은 좋은 장비니까... -

프랑스나 스페인은 왜 안했느냐? 그럴만도 한것이 일단 교리가 돛과 삭구등을 노리게 되어있는데, 그리고 저 장비를 채용해도 신뢰성이나 장전속도등에서는 아무런 잇점이 없습니다. 비싸고 관리하기만 힘들죠.

그런데 로열네이비는 왜 채용해 제식화 했느냐? 돈이 썩어나서 그랬느냐? 아니죠.

그역시 교리에 차이입니다. 포한번 못쏴본 포수가 우글대는 프랑스.스페인과 달리 로열네이비는 함체와 그안의 인원을 우선 노리는 것이 교리입니다. 더군다나 포술면에서 끈임없는 훈련으로 우월하죠.-이런 로열네이비도 훈련시 포탄 소모 규정때문에 포 못쏴본 포수도 있다는 것...-

그러니 당시 함포란 그 반동으로 후퇴해 조준이후에 바로 쏠수 없고 측면에서 화승으로 점화해야하고 그럼 조준한 시점에서 당연히 멀어지죠. 육군과 달리 배란 롤링과 피칭을 하는 물건이니 말이죠.  또 화승이 타는 동안의 시간의 갭도 있고 말이죠.

그런데 격발기를 통해 조준한 시점에서 바로 발사할수 있고, 반동을 염려해 끈으로 바로 뒤에서 당기니 당연히 명중률이 올라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