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en.wikipedia.org/wiki/British_American 미국 건국후 연도별 인구 센서스 통계자료

1980년 미국 인구센서스, 1위 잉글리쉬 4900만이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 센서스에선 3위로 2400만입니다.

왜일까요? 잉글리쉬 후손들이 미국내에서 대량 학살당해서 준 것이 아닙니다. 통계 답변 항목의 변화로 1980년대까지 1위였던 잉글리쉬가 3위로 내려가고 대신 american이라고 답변한 세력이 새롭게 부상했기 때문입니다.

1980년 인구센서스에서 잉글리쉬라고 밝힌 4900만중 절반인 2500만은 잉글리쉬 순종 또는 조상 대다수가 잉글리쉬라고 답변했고, 나머지 절반은 잉글리쉬와 다른 민족과의 혼혈로 답변해서 그 합이 4900만이 된 것인데, 그 절반이 2000년 인구센서스에서 잉글리쉬가 아닌 american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성이 독일계나 아이리쉬인데 american이라고 답할 사람은 적지만, 성이 잉글랜드계이면서 나는 잉글리쉬가 아니고 american의 후손이라고 답할 사람은 잉글리쉬 피를 받은 사람중에서 거의 절반이라는 차이입니다. 할아버지만 독일계인 1/4 독일계도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다른 민족이어도 독일계가 될 수 있고, 1/100 유태인이어도 스스로 유태교를 믿으면 유태인이 되는 셈이죠. 인구분석 통계는 그런 헛점이 있습니다. 오바마는 흑인입니까? 백인입니까? 흑백이 절반씩인 오바마만 흑인이 아니라 흑인 유전자가 조금만 섞여도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흑인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과거의 역사적 대립 감정적 앙금 때문에 수 많은 잉글리쉬-아이리쉬 혼혈들은 아이리쉬로 분류되거나 아이리쉬라고 자처할 수 있습니다. 저런 통계에서 수 많은 사람들은 한 쪽이 아닌 여러 곳에 동시에 속하게 되지만 답변은 골라서 한 가지만 합니다. 심지어는 동일인이 다음번 센서스의 동일한 설문에 서로 다른 조상을 댄 비율이 25% 나온적도 있다는군요. 더욱 황당한 것은 질문 순서만 바꿔도 %가 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먼저 물어보는 쪽으로 혼혈들이 답할 수 있다는군요.)

20년 사이에 잉글리쉬는 수로는 절반으로 줄고(비율로는 1/3) 대략 그 줄어든만큼 american 항목으로 답변한 사람들이 늘었었습니다. 도표안의 문장에도 조상이 american이라도 답한 이들의 대부분은 오래된 식민지 시절의 브리티쉬계 후손들이라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또한 브리티쉬의 대부분은 잉글리쉬임도 분명하죠.

전체 펌이 잘 안되서, 일부 도표만 옮깁니다.

2000 Census

The Twenty-Second 2000 United States Census, 36.4 million Americans reported British ancestry.^[15]

Most of the population who stated their ancestry as "American" are said to be of old colonial British stock.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잉글리쉬, 스코티쉬, 스코티쉬 아이리쉬(북아일랜드로 이주한 스코틀랜드 신교도들, 잉글랜드인들이 이주하기 보다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스코틀랜드 개신교들을 이주시켜서 아일랜드의 카톨린 교도들과 맞서게 했습니다.) 그 모두를 통칭한 브리티쉬라고 답변한 사람들까지 세부적으로 구분했습니다. 답변하는 취향대로 골라서 답변하라는 것이죠.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즈-북아일랜드 구분도 하기 싫고 그냥 총체인 uk로서의 영국인이 조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브리티쉬로 답하면 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잉글리쉬라고 답변한 사람이 1980 인구센서스에서 4900만으로 2000년 센서스에서 1위였던 독일계의 4200만 보다도 큰 규모입니다. 그런데 american 항목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잉글리쉬 답변자가 대폭 감소하며 그와 동시에 american 답변자가 대폭 증가합니다. 잉글리쉬 답변은 거의 1/3 비율로 감소합니다. 무엇을 의미할까요?

독일계와 달리 잉글리쉬계는 이주한 역사가 길어서 미국 독립 전 그리고 독립 이후라도 이른 시기에 이주한 조상들의 후손들은 자신들을 american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겠죠.

일부 회원분님들이 올린 주장과 같이 정말 독일계가 1위 집단으로 잉글랜드계인 잉글리쉬 보다 2배 큰 인구 규모였다고 한다면, 그리고 잉글랜드라면 감정적으로 이를 가는 아이리쉬가 2위 집단이라고 한다면,

그 두 세력의 합은 잉글리쉬를 3~4배 정도 수적으로 압도합니다. 따라서 1차대전 2차대전 당시 독일계가 아일랜드계를 설득해서 중립을 요구했다면 수적으로 얼마든지 관철할 수 있는 인구 구성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역사는 어떠했습니까? 1차대전 일어나고 독일계들이 중립 요구하다가 독일어 사용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대접받았습니다. 2차대전 때는 또 어떠했습니까? 1차대전 때 보다 중립 목소리 키울 수도 없었고, 독일을 상대로 미국은 참전합니다. 정말 미국내 인구 분포에서 독일계와 아일랜드계가 수적으로 잉글랜드계를 2000년 센서스와 같은 비율로 압도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실제 역사입니다.

그렇다면 미국 건국 무렵의 인구 분포는 어떠했을까요? 흑인 노예를 뺀 백인들중에서 독일계가 8%대로 스코티쉬-아이리쉬에게도 뒤집니다. 흑인은 북미 식민지 전체의 20%이고, 백인들중에선 브리티쉬는 전체의 75%, 잉글리쉬 단독으로 61%입니다. 감정은 좋지 않지만 같은 영어권인 아이리쉬를 고려하면 비영어권은 10%대죠. 미국 건국 당시 공영어를 따로 지정할 필요가 없는 수준의 영어 사용자 비중입니다. 흑인들이 전체 인구의 20%라고 식민지가 흑인들의 아프리카 종족별 언어를 공용어로 해줄 이유가 없죠. 흑인 아닌 나머지 비영어권 백인들은 영국령 식민지가 문호를 개방해서 들어온 이들이라 영어 사용을 함께 할 수 밖에 없었기에 공영어를 따로 정할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문 열어줬더니, 언어도 우리 것 공용어로 해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바로 저 인구 분포가 미국 건국 과정에서 독일의 기여가 사실상 전무한 가장 큰 원인입니다. 그렇다고 인구에서 밀렸다고, 독일인들이 질적으로 건국과정에서 인구비율 보다 압도적인 기여를 한 것도 아닙니다. 독일이 미국 건국 당시의 저런 인구 열세를 극복하고 21세기 현재 미국 전체 인구에서 잉글리쉬계를 2배로 압도하기 위해선 미국 건국후 특히 1800년대 중반 이후의 이주민 수 우세 정도로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일랜드와 영국제도 전체를 아우른 해외 이주민 수가 19-20세기 2세기 200년 동안 세계 1위로서 무려 2100만명에 이르고, 2위인 독일이 650만에 불과한데 아일랜드계인 아이리쉬 이주자 수가 독일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아이리쉬들의 미국으로의 2세기 동안의 이주를 650만이라고 가정할 때, 브리티쉬의 전세계 이주는 대략 1500만이고 이는 독일의 해외 이주를 압도하는 수준입니다. 물론 브리티쉬 이주민들은 영국의 식민지 여기저기와 미국으로 분산되어 퍼졌기 때문에 독일계에 비해 미국으로의 이주자 수에선 뒤집니다. 하지만 총 규모가 워낙 커서 비율로 미국으로 조금 갔다고 해도 수적으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대규모이기도 하죠. 일일이 다 년도별 독일 영국(세부적으로 나눠서) 아일랜드계 미국으로의 이주 통계를 옮기지 못합니다. 제가 가긴 자료로는 독일계와 아일랜드계 보다는 적지만 브리티쉬와 잉글리쉬도 미국 건국 후 19-20세기에 꽤나 많이 이주했습니다. 이미 오랜 세월 북미 대륙에서 기반을 다진 선주자들과 미국 건국후 이주한 새로운 잉글리쉬들이 1800년대 중반 몰빵 이주한 독일이나 아일랜드계에서 수적으로 2배 차이로 몰린다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통계 수치는 냉정하게 바라보아야 합니다. 

수준 높은 독일인들이 미국의 기초를 다졌다는 주장은 지나친 겁니다. 미국 헌법과 공화제는 독일인이 아닌 국왕과 모국에 반역한 용기있는 영국 식민지 주민들이 해낸 겁니다. 미국의 근간인 의회민주주의제도와 미국 경제의 뿌리인 자유시장제도 역시 모국 영국의 제도에 기반한 겁니다. 미국이 독립할 당시 미국은 본국과 비교해서도 별로 뒤질 것이 없을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었습니다. 식생활과 생활 수준에선 모국 보다도 더 좋아서 평균키에서도 더 컸고, 영국 전체 선박 생산량의 거의 1/3이 북미 식민지에서 건조되었고, 영국 전체에서 2번째 규모의 출판소도 필라델피아에 있어서 런던 다음이었습니다. 문맹 통계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영국 프랑스 독일등 유럽 본토와 비교해서도 아마도 전세계에서 가장 문맹률이 낮은 곳이었을 겁니다.  

저런 식민지 거주 영국인들이 문화가 없고 수준이 낮다고 하면서, 독일계 이주민들이 문화를 미국에 제공하고 미국의 기반을 다졌다는 주장은 지나쳐도 너무나 지나친 주장입니다.

그리고 수 많은 독일계들이 미국으로 이주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미국이 영국 식민지여서 그런 겁니다.

스페인 포르투칼 프랑스는 모두 직할 통치했죠. 본토 국왕이 파견한 관리가 식민지 전체에 권한을 행사했습니다. 또한 그 식민지들은 별로 개방적이지 않았습니다. 스페인과 포루투칼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나 문호가 개방되어 대규모 이탈리아 독일 이민들이 남미 아르헨티나등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영국 식민지들은 달랐습니다. 수 많은 작은 집단들이 별도의 식민지 특허장을 발부받고, 사실상 자치권을 누리면서 개별적 독립적으로 발전하면서 프랑스와의 식민지 전쟁과 같은 비상시에는 본토의 영국군 파병 지원과 식민지 자체의 민병대로 대응해왔습니다. 식민지 내부의 일은 허울뿐인 총독이 아닌 식민지 주민들의 자치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필라델피아는 더욱 더 개방적이고 민주적이고 평화적이었습니다. 필라델피아 식민지를 개척한 윌리엄펜은 인류의 이상적 공동체를 건설하고자 했고, 모국 영국만이 아니라 유럽 대륙에도 문호를 크게 개방해서 수 많은 비영국계 이주민들이 필라델피아로 몰려들었습니다. 특히 영국과 같은 개신교를 믿는 북서유럽의 네덜란드 스칸디나비아 독일계 이주민들에게 문호가 활짝 열였었죠. 본토의 인구 규모에서 압도적인 독일계가 네덜란드나 스칸디나비아 보다 규모가 훨씬 컸다는 차이 말고는 동일하게 문호가 열렸습니다.

만일 북미 대륙의 식민지가 영국이 아닌 프랑스나 스페인 식민지였다면 독일계를 포함한 여타 민족들은 북미 식민지를 군사적으로 점령하기 전에는 발딪기 어려웠습니다.

수준 높은 독일인들이 미국의 기초를 다졌다는 주장은 그래서 어불성설입니다. 개방된 영국 식민지여서 수준이 높건 낮건 여타 유럽국가들에게 문호가 개방되기 시작했고, 영국에서 독립하기 이전에도 이미 북미 대륙은 상당한 수준의 혼합체가 되었던 겁니다. 혼합체로 개방한 것 보다 더한 수준 높음과 자유로움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독일인들이 의회민주주의제도를 미국에 뿌렸나요? 자유시장제도를 미국에 소개했나요? 하바드와 같은 1600년대에 벌써 대학을 세웠나요? 독일인들은 독일 본토에서도 그런 자유 한참 후에 경험하게 됩니다. 

독일식 근대 대학교육제도, 독일식 일부 시스템, 독일에 근원한 소시지, 독일계가 만든 청바지가 미국의 근간입니까? 독일이나 프랑스의 기여도 분명 있겠죠. 특히 프랑스의 경우는 미국 수도 워싱턴의 설계라던지, 라파예트의 미국독립전쟁 참여와 미국과의 우호관계등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독일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미국은 대담하고 용기있던 영국 식민지 거주인들이 수천km 대서양 밖의 국왕과 의회에 복종하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찾겠다고 나선 시도로부터 건국되었습니다. 근본적으로 당돌한 영국계 식민지인들이 영국의 제도와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에서 더욱 나아가 모국과도 결별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를 세운 사람들을 수준 낮다고 하면서, 수준 높은 독일계가 문화가 없는 영국계를 수적으로도 2배 압도하고 미국의 근간을 만들었다라고 주장하는 용기는 너무나 대단한 용기가 아닐까 합니다.

어설프게 통계 숫자 보면 세상이 제대로 보일 수가 없습니다.

도표들이 제대로 옮겨지지 않고 이상한데 고칠 수가 없군요. 더 옮기고 싶은 그림과 사진도 있지만 오늘은 이정도로 마치겠습니다.

Estimated origin - 1790 United States Census

European American Ancestry only Percentage

British (total)74.3%+

English60.9%

Scot-Irish/Scot14.3%

German8.7%

Dutch/French/Swedish5.4%

Irish3.7%Unidentifiable7.0 %Total100%

African Americans were some 19.3% of the total U.S population.

잉글랜드계 미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