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도 오스만투르크에 갈뻔했다.
붉은악마 | 2012-11-01 00:49:23
조회 10214 | 추천 2 | 다운로드 0
앞서 오스만투르크의 군제개혁에 대한 게시물을 올렸지만
오스만투르크군을 근대화 하기 위해 파견될 후보중에 나폴레옹도 있었다고 합니다.
나폴레옹은 단순히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공포정치로 유명한 로베스피에르 형제에 빌붇어 출세한
소위 정치군인중 한명 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로베스피에르 정권이 무너지자 그는 후속정권의 눈밖에 났고
그래서 나폴레옹은 왕당파의 반란으로 시끄러운 방데지방의 보병지휘관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이 때 나폴레옹이 방데지방행을 피하기 위해 국방성에 요청한 것중 하나가 바로 오스만투르크행 이었습니다.
마침 서구유럽의 강대함에 자극받아 오랫동안 서양을 위협해온 강대한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술탄은 대대적인 개혁정책을 시행 하려고 했고 청나라의 양무운동 처럼 군제개혁부터
시도하려 합니다.
오스만투르크는 유럽국가들과 동양에서 쓰는 말로 치면 원교근공 이란 원칙으로 외교를 펼쳤습니다.
원교근공은 가까운 국가를 경계하고 먼국가와 관계를 맺으라는 뜻입니다.
오스만투르크는 러시아, 영국, 오스트리아와 대립하고 있었고 그래서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
이들과 맞설 수 있는 유럽의 강대국인 프랑스와 수교를 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군제도 프랑스로부터 교관이 파견되어 오스만투르크군을 훈련 시킵니다.
1783년 이스탄불에서 훈련하는 오스만투르크군과 프랑스 교관들의 모습 입니다.
이런 프랑스와 오스만투르크의 관계는 프랑스에서 혁명이 일어나 왕정이 무너지고 공화정부가 수립된 후에도
계속 되었으며, 오스만투르크는 영국, 러시아, 오스트리아등이 프랑스의 혁명이 자국에 까지 전파될까봐
전전긍긍 하는 모습을 즐기며 프랑스를 응원하는 마음 이었다는군요.
여하튼 나폴레옹은 그렇게 오스만투르크에 파견될뻔 하지만 1795년 9월에 나폴레옹에게 내려온 명령서의
최종내용은 그냥 방데지방에 부임 하라는 내용으로 나폴레옹의 오스만투르크행은 좌절 됩니다.
나폴레옹을 대신하여 오스만투르크에 파견된 프랑스 장군은 '오베르 뒤 바예'장군 이었습니다.
이분이 오스만투르크에 군사고문겸 대사로 파견된 '오베르 뒤 바예'장군 입니다.
평소 스트레스 많이 받고 사셨는지 머리가 많이 빠지셨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오스만투르크의 군제개혁 시도는 완전히 성공치 못합니다.
앞서 올린 게시물에서 말했듯이 예니체리를 비롯한 기존 추축들의 반발과 반란 때문이지요.
울프독님이 예를 드신 것 처럼 일본에서 사무라이 계급이 메이지 정부에 반발한 것 처럼요.
이런 오스만투르크의 군제개혁의 역사를 보면 19세기말과 20세기 초에 걸친 우리역사를 보는듯 합니다.
군제개혁이 번번이 좌절된 이유는 달랐지만 오스만투르크나 조선이나 군제를 비롯한 각분야에 대한
근대화 개혁이 정말 파란만장하게 힘들었으니까요.
아시다시피 우리역사에 최초의 서구식 훈련을 받은 신식군대는 일본군 장교에 의해 훈련을 받은
소위 별기군 이었습니다.
우리역사에서 최초의 신식군대는 조선주재 일본공사관의 무관인 호리모토소위에 의해 훈련된
별기군 이라 불린 군대 였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이 군대는 구식군대와의 차별로 인한 임오군란 이란 변란으로 무산 됩니다.
우리역사에서 최초의 서구식 군대훈련 교관 이었던 일본군 장교 호리모토소위는
임오군란 때 조선의 구식군인들에 의해 살해 당하죠.
앞서 얘기한 오스만투르크에 파견된 프랑스의 군사고문인 '오베르 뒤 바예'장군은
파견된지 1년 만인 1797년에 열병으로 병사 합니다.
하지만 당시 시작된 군제개혁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조선과 달리 오스만투르크는 그렇게 시작된
신식군대 양성의 성과가 영 없었던건 아닙니다.
1799년 있었던 '생장 다크레'포위전에서 나폴레옹이 지휘하는 프랑스군의 포위공격을 막아낸건
'오베르 뒤 바예'의 군사고문단에 의해 훈련된 신식군대의 힘 이었다고 합니다.
미국이 자신들이 훈련시킨 무자헤딘들에 의해 골머리를 앓고 있듯이
나폴레옹도 자국이 훈련시킨 오스만투르크군에 의해 좌절을 맛본 것이지요.
그래도 결국 이루어진 오스만투르크의 군제개혁의 성공에 의해 탄생한 신식군대는
훗날 크림반도 등에서 유럽 서구열강들에게 좌절을 안겨주는 오스만투르크군의 시작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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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lovely | 2012-11-02 | 추천 0
팔도병마사 | 2012-11-01 | 추천 0
아라사 | 2012-11-01 | 추천 0
평화 | 2012-11-01 | 추천 0
그런데 넬슨이 지중해 거점마다 이리저리 미친놈처럼 뛰어다니면서 주요거점에 들러서 '나폴레옹을 보셨어요?'라고 하면.. 나오는 말이 '뭔 개소리냐?'라는 소리나 듣고 뛰어다니면서, 심지어 나폴레옹의 목표을 정확히 집고서 알렉산드리아에 먼저 들리는 일까지 했습니다요. 그러다가 오밤중에 10km 차이로 두함대가 지나쳐버리는 웃지도 못할 일이 벌어지죠.-물론 나중에 안일이지만서도...-
그러니 영국해군성이 노발대발할 일이고, 지중해에 작은기지라도 있었으면 넬슨이 풍랑으로 돌아가버렸던 프리깃을 보충할수 있었을 것이요.-프리깃의 중요한 임무중하나는 함대행동에서 현재의 레이더와 같은 역할....- 정보수집에도 훨씬 유리했을 것임을 자명할터....당장 발레리아스 제도 점령에 나서버립니다요.
결과는 뭐.. 재점령에 성공했죠.
후에 스페인에 영국이 선심쓰듯이 반환했지만, 이미 훨씬 더 중요한 거점인 몰타섬을 차지하고 나서입니다요. 그러니.. 뭐..
나폴레옹 이양반의 민폐는 뭐...^^
화력터널 | 2012-11-01 | 추천 0
오스만투르크의 술탄 모후인 다크시딜 술탄(에메 뒤비크 데 리베리)는 나폴레옹의 부인 조제핀 드 보아르네와 사촌지간이라고 합니다. 지중해에서 해적에게 납치되었다가 그 미모때문에 술탄에게 헌상되었고 술탄의 아들을 낳고 그 아들이 술탄이 되면서 모후가 되죠.
그래서 프랑스와 오스만간의 동맹은 절정에 이르렀는데, 나폴레옹이 조제핀을 내쫓으면서 사촌지간인 술탄의 모후가 화를 내고 대프랑스동맹에 참가하는 바람에 오스만과 대치중이던 러시아 대군이 서둘러 회군하여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을 무찌르죠.
나폴레옹의 계산으로는 동맹국 오스만이 러시아군을 붙잡아놓고 있을 줄알았는데, 완전히 뒷통수를 맞은격. 오스만이 느닺없이 배신을 때린데는 술탄의 모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거죠.
평화 | 2012-11-01 | 추천 0
나폴레옹이 점령해 기사단을 쫓아내서 집도절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죠. 나중에 몰타섬은 영국식민지가 되어버리죠. 그것도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기사단이라 칭하지만 해적이라 읽는 기사나부랭이 그렇다치더라도 해방군을 자칭한 프랑스군이 와서한일이 제도적으로는 꽤 긍정적인 개혁안이지만 행동은 약탈이었고, 그에 몰타섬 전체가 봉기하고 영국군은 굵주린 몰타주민들을 먹이죠. 참...^^
평화 | 2012-11-01 | 추천 0
나중에 영국도 삽질해 기껏 동맹맺은 오스만제국하고 척을 지게되지만서도 말이죠.
얼마나 오스만이 열받았는가 하면, 아부키르만에서 브루에가 지휘하는 함대를 박살낸 넬슨에게 술탄이 공작모양의 훈장을 수여합니다요. 넬슨은 항상이걸 모자에 붙이고 다녔죠. 다이아몬드로 만든 물건을 말이죠. -뭐 넬슨은 그만한 보상 받을만 하고.. 서울바닥에서 김서방 찾기인 지중해에서 나폴레옹 찾기를 해서, 나폴레옹은 못잡았지만 브루에의 함대는 씹어먹어버렸으니... 무능하지만 용감한 브루에와 그 함대가 불쌍하지만.... 이것도 전적으로 나폴레옹의 명령과 함대의 식량을 다 쓸어가버려 도망가지도 못하게 만든 치사함이 원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