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에서 개혁의 대상으로
붉은악마 | 2012-10-31 02: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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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가 러시아의 표트르대제 얘기를 하며 오랫동안 후진성을 면치 못한 러시아군을
서유럽의 문물을 받아들여 대대적인 개혁을 한 끝에 스웨덴의 칼12세 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얘기를 했을 때 몇몇 분이 오스만투르크의 예니체리 얘기를 하셨습니다.
예니체리는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최정예부대로, 서양인들이 그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 정도로
맹위를 떨친 오스만투르크의 최정예부대 였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인간이 아무리 애를 써도 막을 수 없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시간이 간다는 것입니다.
오스만투르크의 자랑이던 예니체리도 바로 그러했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앞선 유럽의 군사력을 경험한 술탄이 군사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혁하려 하자
이에 예니체리가 크게 반발 했다는거 잘 아실겁니다.
서양에서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 정도로 맹위를 떨쳤다는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최정예부대 예니체리의 보병.
그러나 세월이 흘러 국가의 자랑에서 개혁의 대상이 되자
이들은 가장 크게 반발하는 기득권 세력이 되어 있었고
심지어 그 때 까지 모셔오던 주군인 술탄을 시해하기 까지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러시아의 표트르대제가 추진한 정책 역시 많은 기득권 세력의 반발과 싸워야했죠.
하지만 시해까지 당하며 군제개혁에 실패했던 오스만투르크의 술탄들과 달리
러시아의 표트르대제는 절대군주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정책을 강행해
표트르대제 시대에 그에 반대했다가 죽은 사람이 수없이 많았다고 합니다.
유럽국가중 가장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국가였던 러시아에
서유럽의 문물을 받아들여 강도 높은 개혁을 단행한 절대군주 표트르1세(표트드 대제)
그의 정책에 반발하다가 죽은 이들이 대표적인 기득권층인 귀족과 성직자를 포함해
수백명에 달했으며 표트르1세 스스로 칼을 휘둘러 죽인 이만 해도 백 단위에 달했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존 기득권층의 권한을 타파하는 개혁을 시도하려다가
오히려 페위되거나 시해까지 당하는 군주들이 여럿 있어왔습니다.
오스만투르크도 마찬가지였는데, 오스만투르크의 표트르대제가 된 그 주인공은 바로 마무드2세 였습니다.
선제들이 실패한 각종 개혁들을 성공시킨 마무드2세.
마무드2세도 막무가내로 예니체리를 타파하려고 한게 아니었습니다.
러시아의 표트르대제가 그랬듯이 마무드2세도 선제들의 실패를 거울 삼아
예니체리의 반란에 개혁의 좌절을 맛봐야 한 경험이 있었던 마무드2세는
예니체리의 반란에 대비한 자신의 친위병력 등의 대비책들을 마련해 놓고
"난 너희들에게 당한 선제들과 달라! 그러니 이제 내말 들어!" 하고 최후의 통첩을 보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예니체리가 자신의 통첩을 거부 했다는 소식을 듣고 결국 양측은 무력충돌을 일으켰고
결국 여러 술탄들을 죽이면서까지 자신들의 권한을 지켜온 예니체리도 거기서 최후를 맞습니다.
예니체리는 수천명의 사상자를 내고 술탄의 군대에 참패 했다고 합니다.
그런 거센 피바람이 한바탕 몰아친 끝에 드디어 오스만투르크에도 서구식의 신식군대가 창설 됩니다.
독일교관에 의해 훈련을 받고 창설된 신식군대엔 '무함마드의 승리한 군대'란 뜻의
[아사키리 만수레이 무함마디예] 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마무드2세 때 독일교관의 훈련으로 탄생한 신식군대 중에서 '에르튀그룰의 기병대' 입니다.
예니체리와 비교해 보면 복장 부터가 확연히 차이가 나죠?
과거 서구유럽 국가들의 군대에 참패한 경험이 바탕이 된 이 신식군대가
차후 그 서구열강들에게 좌절을 안기는 만만치 만은 오스만투르크군의 시작 이었습니다.
영화 [신해혁명]에 나오는 청나라군과 혁명군의 모습 입니다.
어느분이 이 영화를 보고 청나라군과 혁명군의 복장만 봐도 결국 승패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시더군요.
뭐 꼭 양군대의 복장이 양쪽의 승패를 결정짓는 전부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만
한가지 분명한건 시대의 흐름에 편승한 변화와 개혁을 받아들이는 쪽과 거부하는 쪽에서
어느쪽이 승자, 패자가 될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만고불변의 진리인거 같습니다.
요즘 이곳에서도 얘기되어지고 있는 우리군의 여러 사업에 대해서도 우리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일회일비 하는 것도 그런 역사의 진리를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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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STAR | 2012-11-01 | 추천 0
유현영 | 2012-10-31 | 추천 0
붉은악마 | 2012-10-31 | 추천 0
울프독 | 2012-10-31 | 추천 0
아직 덜 깬 것이 있어서 정부가 무사계급 철폐한다고 결정하자 반발하고 반란일으켰다가 위의
에니체리처럼 무참히 토벌당했죠. 개혁하려면 철저히 하던가 하지 반쯤만 개혁했다가
갔던 케이스도 있는 모양입니다.
붉은악마 | 2012-10-31 | 추천 0
붉은악마 | 2012-10-31 | 추천 0
클론 | 2012-10-31 | 추천 2
선구자여 | 2012-10-31 | 추천 0
선구자여 | 2012-10-31 | 추천 0
선구자여 | 2012-10-31 | 추천 0
선구자여 | 2012-10-31 | 추천 0
선구자여 | 2012-10-31 | 추천 0
선구자여 | 2012-10-31 | 추천 0
선구자여 | 2012-10-31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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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보령 | 2012-10-31 | 추천 0
택티컬파우치 | 2012-10-31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