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는 테러의 전성기라 할 정도로 수많은 테러가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 했습니다.

그래서 세계 각국이 본격적으로 대테러 특수부대를 양성하기 시작한 계기가 된 시기이기도 하죠.

현재까지도 만들어진 테러나 대테러 관련 작품들의 소재가 되는 사건들도 대부분 이시기의 사건들이죠.

                      - 전에 저도 사진과 영상을 올린적이 있는 일본의 경찰 특공대 SAT -

1977년 일본으로 하여금 대테러 특수부대 창설을 결심하게 만드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1977년 9월 프랑스 수도 파리의 [샤를르 드골]국제공항에서 출발하여 일본 하네다로 향하던

더글라스 DC-8기인 일본항공(JAL) 472편이 5명의 일본인에 의해 납치 당합니다.

테러범들은 몸값으로 미화 600만달러와 일본에 수감중인 적군파 9명의 석방을 요구 했습니다.

일본정부를 특히 고민하게 만든건 테러범들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인질들중 미국인을 먼저 죽이겠다고 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사건 발생 나흘째인 10월1일 일본정부는 테러범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결정합니다.

당시 일본에선 후쿠다총리가 말한 "사람의 목숨은 지구 보다도 무겁다." 라고 한 말이 유행 했다고 합니다.

일본정부는 일본항공 항공편으로 인질석방을 위한 몸값과 석방을 요구 받은 적군파 죄수 9명중 6명을 태워

테러범들에게 보내 넘겼고 그후 계속된 협상을 통해 인질은 전원 석방되며 사건은 종결 됩니다.

일본정부의 테러범들에 대한 이런 태도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지만

일본은 인질들을 다 살렸다는 것 하나 내세워 당당해 했죠.

하지만 일본정부의 이런 태도는 불과 2주일도 안되 벌어진 다른 사건으로 산산조각 납니다.

1977년 10월13일 스페인에서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던 보잉 737기인 루프트한자 181편이

4명의 테러범에 의해 납치 됩니다.

       4명의 테러범에 의해 납치된 루프트한자 항공 181편.

테러범들은 그들의 동지인 독일 적군파 맴버 11명과 몸값 1500만 달러를 요구합니다.

독일적군파 지도부들이 감옥에 있던 그 때 젊은 새 적군파 맴버들은

당시 서독 제일의 기업인인 '한스 마틴 슐라이어'를 납치하고 아랍 테러리스트 측과 합심해

여객기 납치 까지 한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서독은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검은 9월단] 이라는 PLO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11명의 이스라엘 선수단이 죽고 테러범들과 교전을 벌인 서독경찰도 사상자를 내는 뼈아픈 경험을 한후

연방경찰 산하에 GSG9이란 대테러 특수부대를 만들고 훈련을 시작한지 5년 만에 첫 실전에 맞은 것입니다.

서독정부는 한쪽으론 테러범과 협상하며 영국 특수부대 SAS 대원 2명이 포함된 GSG9 팀을

문제의 항공기가 이동하는 루트를 따라 추적해가게 합니다.

     모가디슈 작전에 참가한 SAS 대원 '베리 데이비스'

그리고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의 공항에 이 여객기가 착륙해 있을 때

테러범들이 기장 '유르겐 슈만'을 죽이자 대기하고 있던 특수부대가 작전을 시행 합니다.

소말리아 군인들이 불을 지펴 여객기에 있던 테러범들의 시선을 끌고

팀에 있던 SAS대원이 조종실에 스턴탄을 던져 넣는걸 시작으로 기내에 돌입하며 작전이 시작 됩니다.

결과는 4명의 테러범중 3명이 사살되고 여자 테러범 1명 만이 부상을 입고 생포 됬으며

인질로 잡혀있던 승객 86명은 전원 무사히 구조 됩니다.

모가디슈 작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테러범인 '슈하일라 사이예만'

1972년 뮌헨올림픽 때 [검은9월단]에 의해 일어난 테러 때

제대로 된 대테러 훈련을 받은 적이 전혀 없는 일반경찰로 테러범과 교전을 벌이다가

대참사를 겪은 서독은 그후 절치부심 테러에 대비한 준비를 한 끝에 5년 만에 명예를 회복한 것입니다.

1977년의 이 작전은 그후 1980년 런던에서 있은 SAS의 님로드작전 만큼이나

테러에 대비한 대테러 특수부대 양성의 필요성을 크게 일깨워준 작전 이었습니다.

이 작전의 성공으로 기장 슈만 외에 또한명의 피해자가 나옵니다.

바로 납치된 기업인 '한스 마틴 슐라이어' 였습니다.

그는 뒤통수에 3발의 총을 맞은 시체로 벨기에와 프랑스 국경의 숲속에서 발견 됩니다.

                                 '한스 마틴 슐라이어'의 장례식.

하지만 기장 슈만과 기업인 슐라이어, 이 2명을 제외하고 모든 인질이 무사히 살아 돌아옴으로서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GSG9대원들은 범국민적 영웅이 되어 국가 최고훈장을 받습니다.

작전에 참가한 SAS대원 2명은 조용히 자국으로 돌아갔지만

영국에서 GSG9 대원들 같이 공개적으로는 아니지만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고 합니다.

모가디슈 작전후 최고훈장을 받는 GSG9의 창설자이자 작전 지휘관인 '울리히 베게너'

모가디슈 작전에 참가한 SAS대원들이 받은 대영제국 훈장.

기장 슈만과 기업인 슐라이어 2명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승자들의 느낌은 그렇게 달콤했던데 반해

테러로 동료들의 석방을 기대했던 테러리스트들은 모두 씁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모가디슈 작전후 서독내 감옥에 있던 독일적군파 1세대 수뇌부들은 다 자살로 생을 마감 합니다.

                                                                    라스페와

                                                      바더는 총으로 자살 합니다.

                                          바더의 애인인 엔슬린은 목을 메어 자살 합니다.

이렇게 독일적군파 [바더마인호프]의 1세대 수뇌부는 감옥에서 생을 마감 합니다.

그후 독일적군파는 슐라이어와 비행기 납치를 계획하고 시행한 젊은 2기 단원들에 의해 꾸려져 나갑니다.

그러나 승리의 달콤함에 젖어있던 서독과 달리 서독의 대테러 작전 성공으로

극히 곤란하고 씁쓸한 입장에 처한 정부가 한나라 있었습니다.

바로 앞서 말했듯 2주도 안되는 기간 전에 서독과 같이 비행기 납치 테러를 당했으면서도

이 테러에 대한 대응은 서독과 영 달랐던 일본 이었습니다.

이로서 일본정부의 테러에 대한 대응태도는 다시한번 국외에서 뿐만 아니라 일본 국내에서 까지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대테러 대응체계의 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그래서 일본도 70년대에 이미 대테러 작전을 위한 대테러 부대 창설을 시작 합니다.

1977년 11월 대테러 부대를 만들라는 명령이 일본 경찰청에 하달됨에 따라

경찰 기동대에서 운동신경과 사격실력등 대테러 부대 대원이 되기 위한 요구조건이 특출난 대원들을 선발해

대테러 부대를 만들기 시작하고 이들이 바로 경시청 제6 기동대와 오사카 부경 제2 기동대 였습니다.

일본의 경찰 대테러 특수부대는 기동대에서 선발해 만들어집니다.

이들 경찰 대테러 특수부대가 경시청과 오사카 부경에서 창설된 이유는

항공기 납치 테러가 벌어지면 당연히 가장 가까운 지역의 경찰병력을 출동 시켜야 했고

이들이 출동할 때도 공항을 통해 비행기로 이동 시키기 위함 이었습니다.

경시청 팀은 하네다 공항을 오사카 부경의 팀은 간사이 국제공항을 관할로 뒀습니다.

이들은 창설된 후에도 부대의 존재여부에 대한 비밀엄수를 위해 특수중대, 모중대 등의

별칭으로 불려지게 되었으며 오랫동안 존재 자체가 알려지지 안아 오다가

1995년 오움진리교 본부 강제압수수색과 같은해 있은 하코다테 공항 ANA 857편 납치사건 등

유명사건의 작전에 투입 되면서 바깥세상에 차츰 알려지기 시작 합니다.

그 때 까지는 SAP(Special Armed Police)로 불려오다가 앞서 말한 1995년의 작전으로

바깥세상에 노출 되면서 인원을 늘리고 조직을 강화해 부대를 재편성 하면서

이름도 현재의 '특수급습부대'란 뜻의 SAT(Special Assault Team)로 바뀌게 됩니다.

이후 일본 SAT도 계속되는 시행착오를 격으며 성장하게 되는데

이에 대해선 제가 앞서 이 게시판에 올린바 있는 SAT에 대한 게시물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다른나라에 비해 대테러 체계 확립이 좀더 늦었고 서툴었던 일본 이었고

지금도 다른나라에 비해 대테러 특수부대 전력의 규모와 능력수준이 덜 알려져 있는 일본 이지만

위에 얘기한 옛날에 비해서는 SAT를 비롯한 경찰 대테러 특수부대들 뿐만 아니라

자위대에도 미국의 도움을 받아 레인저나 특수부대 수를 점점 늘려가고 있다고 알려져 있음은

다들 아실 겁니다.

군사대국과 그를 위한 보통국가화를 노리고 있는 일본 인지라 테러와의 전쟁을 핑계로 하는

특수부대 양성도 어떻게 해나갈지 미래에 특수부대에 대해서도 일본을 결코 얕보기만 해서는

안될거 같다는 경계심이 들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