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과 함께하는 R2B시사회 행사 후기-9(결론)
박찬준 | 2012-08-15 06:06:51
조회 4407 | 추천 0 | 다운로드 19
사실 8전비를 방문하는 행사에서도 후기를 적어 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행사를 주관해 주신 공군 관계자 분들께 실망스런 글만 올릴 것 같아
주저했고 결국 올리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2가지는 꼭 언급해야
겠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었습니다......
우선 좀 더 가벼운 것 하나는....
영화는 영화인데...8전비에선 그렇게 보안을 강조하며 찍은 사진도 검사한다고 했는데
(사실 검사는 않했지만 솔직히 황당했음...에어쇼 보여 준다면서 원래는 사진찍지 말라 했삼
제가 버스안에서 강하게 어필해...결국 다른 분들의 호응으로 찍을 수는 있었음)
영화에는 그렇게 찍지 말라는 8전비 부대 격납고 등등....민감할 정도의 부분도 전부 여과없이
상영되는 걸 보고 참 이거 황당했습니다.
전 국민이 볼 개봉영화에는 버젓이 나올 장면들을 왜 그리....개인적으론 보안과 관계없는데 애구
그날 찍은 사진 거의 대부분 지운걸 생각하면 지금도 분함....^^
결국 보안의 형평성과 논리적 타당성 그리고 보여주고 홍보할 것과 진짜 철저히 지킬 보안사항을
메뉴얼이라도 설정해 놓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또 한가지는 심각한 점인데
영화를 보면서 황당한 설정이지만 적의 기습으로 조종사가 목숨을 잃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영화에선 그런 죽음이 도사리고 있지만 현 2012년의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들은 40여년이 다 되가거나
넘은 기체, 부품 조달 안되어 부품 없으면 전세계에 공문 띄워 구걸해 근근히 버타고 있는 2세대
3세대 기체를 타고 있습니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고 심지어 랜딩기어 않나와 개죽음 당할 수 있는 이런 상황에서 절반 이상의 조종사들이
목숨을 걸고 영공방위임무를 하고 있는게 현실인 것이죠......
이런 답답함에 정치권은 F-X를 전면 재검토....철저히 검증하는 것과 첨부터 다시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다른 것인데 정치적인 논리로만 바라보는 이 정치권 때문에 아까운 조종사의 목숨과 국가 영공방위가
위태롭게 될 것입니다.
또한 공군 수뇌부들은 울분을 토할 분들도 있겠지만 전원 다 이지경까지 이르게된 책임이 있습니다.
타군의 홍보전략을 반에 반만 따른다면....
대양해군이란 큰 목표같은 걸 벤치마킹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국민을 움직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을텐데
영화에도 나오는 <우주로 어쩌구 저쩌구>는 현실을 보면 참 암울해 집니다.
독도문제만 봐도...애구 정말정말 답답하고 암울합니다.
대화를 하면 거의 대부분 KFX를 장미빛으로만 보고 그런 성공을 확신하는 바탕위에 모든 미래전력을
구상했고 플랜B는 애초에 없다는데....이것이 공군수뇌부들의 대표적인 생각이라면 영관급 위관급
공군 장교분들이 따를지....
진짜 황당한 것은 영화가 아닌 바로 이런 점들이라 생각합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지만 현실의 황당함은 바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됩니다.
영화에서 상황은 누가봐도 급박한데 조종사의 목숨을 잃고서도 대응사격 말라는 지휘부보다 더 무책임한
정치권과 현 공군 수뇌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명 밀리마니아 몇몇 분들도 확신하는 KFX의 성공 확신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절대 만만치 않은 차기 전투기 개발사업...
구지 플랜B라 생각하는게 미공군 잉여기체도입...직접 알막을 가서 두눈으로 보았지만 도입할 기체는 없
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플랜B가 절대 아닙니다.
현 공군참모총장님의 발언이 현실을 잘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기종도 좋으니 제발 계획대로만
전력화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는 그 말의 의미는.......
<R2B> 공군을 홍보할 수 있는 대형 한국형 블럭버스터 영화를 보는 내내 무거운 맘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전방 공군조종사 대부분은 평시에도 무사히 귀환하길 바라면서 임무를 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이런 코메디같은 아이러니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영화는 기대보다는 젬 있으니 편한 맘으로 잘 보시고 현 대한민국 공군의 상황도 조금은 걱정하면서
즐겁게 보시길 바랍니다.
거듭 후기가 넘 길어 죄송합니다.
회원님들 담 행사때 또 뵙길 바라면서 이만 잠을 청할까 합니다.
)
)
)
1
댓글 [8]
발터 38 | 2012-08-15 | 추천 0
영와보러 서울까지 가기도 뭐 해서 신청 안했는데 갔으면 재미 있을을것 같내요..., 수도권 거주자가 부럼당...
학용2 | 2012-08-15 | 추천 1
Knight | 2012-08-15 | 추천 0
.
.
배테랑 파일럿들이... 단지 페이가 좋타고 공군을 빠져나가 민간항공사로 가는것만은 아니라죠.......
칼 | 2012-08-15 | 추천 0
2020 | 2012-08-15 | 추천 0
안승범 | 2012-08-15 | 추천 0
daeguug | 2012-08-15 | 추천 0
마른돼지 | 2012-08-15 | 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