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 대사의 태평양전쟁 이야기 http://blog.naver.com/imkcs0425/60166781279

8. 초창기의 상륙주정들 

 

미국이 만든 최초의 상륙주정은 AP-1 헨더슨을 위해 만든 무동력의 대형 평저선(scow)이었다.

야포를 수송하는 이 평저선은 동력을 가진 병력용 보트의 뒤에 매달려 해안 부근까지 와서 해안에 설치한 권양기에 이끌려 접안하여 야포를 내리게 되어 있었다.

길이 6.7m, 폭 4.3m, 무게 5.5톤으로 최고 8.2톤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이 강철 평저선은 2척이 제작되었다.

1922년 2월에 3번째 강철 평저선이 만들어졌는데 길이 12.5m, 폭 3.5m, 무게 14.3톤으로 103명의 병력이나 12톤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었다.

 

이러한 강철 평저선들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새로 선보인 13톤짜리 155mm 곡사포를 운반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었다.

해병대는 임시방편으로 드럼통으로 부력을 키운 쌍동선 형식의 야포상륙정을 만들었으나 무게가 거의 20톤에 가까웠다.

당시 헨더슨과 전함들의 주정용 기중기는 20톤까지 들어올릴 수 있었으므로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일반 화물선들은 대부분 10톤짜리 기중기를 달고 있었다.

1922년 8월에 해군 참모부가 앞으로는 일반 화물선들을 최소한의 개장을 통하여 병력수송함(AP)으로 사용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너무 무거운 쌍동형 야포상륙정은 잊혀졌다.

 

해병대에게는 해안의 기관총 사격으로부터 병력들을 보호하면서 해안에 접근하여 병력들을 상륙시킬 상륙주정이 필요했다.

1924년 1월 3일에 건조수리국(C&R)은 비틀(beetle)이라는 별명을 가진 상륙주정을 완성했다.

6.4mm 철판을 두른 비틀 보트는 길이 15.3m, 무게 22톤이었으며 125마력짜리 가솔린 엔진 2개를 장착하여 12노트의 속력을 낼 수 있었다.

수송 인원은 110명이었으며, 75mm 야포를 운반할 수도 있었다.

전체 길이의 2/3는 커다란 덮개에 덮여있어서 병력들이 물에 젖지 않았으므로 해병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무게 중심이 너무 높아서 불안정했고, 거친 바다에서는 뱃머리가 좌우로 심하게 요동쳐서 조종하기가 힘들었으며, 선체 중앙에 위치한 2개의 가솔린 엔진이 너무 큰 공간을 잡아먹었다.

 

(비틀 보트)

 

1928년에 건조수리국은 비틀 보트의 개량형인 A형 바지 A(Barge A)를 건조했다.

A형 바지는 75mm 야포의 수송을 포기함으로써 덮개의 높이를 낮추었고 따라서 안정성과 항주성능이 높아졌다.

6기통 가솔린 엔진은 좀 더 후방으로 배치되었고 프로펠러도 비틀 보트보다 깊은 위치에 설치되어 스케그로 보호되었다.

 

(스케그)

 

길이 15.2m, 폭 4m의 A형 바지는 6.4mm 의 철판으로 덮여 적의 소화기 공격을 막을 수 있었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하여 기관총이나 37mm 포를 장비할 수 있었다.

속력은 10노트, 수송인원은 120명이며 무게는 19톤이었다.

미해군은 A형 바지 3척을 제작했는데 1척은 시험 도중 전복하여 침몰했다.

병력을 위한 상륙주정과 달리 야포를 양륙하기 위한 동력 상륙정은 오랫동안 개발되지 않았다.

가끔씩 동력 야포상륙정을 개발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건조수리국이나 해병대나 야포는 무동력의 상륙정에 실어 병력을 상륙시키는 보트의 꽁무니에 매달고 해안으로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꽤 오랫동안 살아남아서 미해군은 1941년 11월 말에 19척의 무동력 야포 상륙정을 보유하고 있었고, 1942년에 2척을 더 건조했다.

그러나 야포상륙정들을 예인하는 것은 만만찮은 일이었고 실제로 예인 후에 고장이 나는 보트들이 많았다.

따라서 무동력 야포 상륙정들은 실전에서 사용되지는 않았다.

 

대표적인 무동력 야포상륙정인 B형 수송정(Lighter B)은 길이 13.7m, 폭 4.7m 무게 17톤, 만재흘수 60cm 로서 병력수송용 보트에 매달려 해안 근처까지 와서 선미부터 접안하여 야포를 내리게 되어 있었다.

B형 수송정은 총 27척이 만들어졌다.

전용의 상륙주정이 없는 상황에서 해병대는 함정의 전통적인 보트들을 사용하여 상륙했다.

1928년에 해군대학은 상륙작전시 전통적인 함정용 보트의 탑승 인원을 제시했다.

50피트(15.2m)짜리 모터 런치에는 제1파에 142명이 타고 개인장비를 많이 가지고 상륙하는 후속제파들은 114명이 탈 수 있었으며 보급품은 10톤을 실을 수 있었다.

40피트(약 12.2m)짜리 모터 런치에는 제1파에 68명, 후속 제파에 54명의 병력이 타고, 보급품은 5톤을 실을 수 있었다.

36피트(약 11m)짜리 모터 런치는 52/42명과 3.75톤, 33피트(약 10m)짜리 모터런치는 38/30명과 2.5톤, 30피트(약 9.1m)짜리 모터 런치는 30/24명과 2톤, 24피트(약 7.3m)짜리 모터 런치는 14/11명과 1톤의 수송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함정의 전통적인 보트들은 상륙작전에 투입하기에는 문제가 많았는데 특히 바다가 거칠 경우 노출된 엔진이 침수되는 경우가 많았다.

1937년에 실시된 제3회 함대상륙훈련(FLEX 3)에서는 많은 보트들이 손상을 피하기 위하여 접안을 거부함으로써 병사들이 깊은 물 속에 뛰어들어야만 했다.

이 훈련에서 33피트짜리 보트 2척이 침수되어 침몰했으며, 많은 보트의 키와 프로펠러가 손상을 입었다.

 

미해군은 유사시 상륙작전에 투입할 수 있도록 민간 보트 중에서 적당한 후보를 찾아 보았으나 찾아내기가 어려웠다.

민간 보트들은 프로펠러를 보호할 스케그를 가지고 있지 않았고, 선체 자체도 기중기로 들어 올릴만큼 강하지 못했다.

엔진의 종류는 놀랄만큼 다양하여 군수 부문의 악몽이나 마찬가지였고, 선체의 크기 또한 제멋대로여서 함정 내에 효율적으로 수납하기 어려웠다.

그리하여 1930년대 중반까지 해병대는 불만을 가지면서도 상륙작전시 전통적인 함정 보트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1932년에 해병대는 경포와 경전차를 양륙하기 위하여 50피트짜리 모터런치에 장착하는 보트 리그 A(Boat Rig A)라는 장비를 고안했다.

해안에 도착하여 이 장비를 설치하면 약 2톤 정도의 무게를 가지는 경야포나 경전차를 양륙할 수 있었으며 설치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이었다.

 

(보트 리그 A)

 

1938년에 실시된 제4회 함대상륙훈련(FLEX 4)에서 해병대는 보트 리그 A 의 개량형을 시험했다.

철마(Iron Horse)라고 불리던 이 장비는 한 번 설치해 놓으면 해안에 그대로 서 있었다.

따라서 몇 개의 철마를 설치해 놓으면 주정들이 돌아가면서 거기에 뱃머리를 갖다대고 내부의 램프(ramp)와 연결하여 양륙할 수 있었다.

1940년 8월 현재 미해군은 철마 6개와 보트에 설치할 램프 11개를 보유했고, 철마 5개와 램프 10개가 제작 중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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