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 대사의 태평양전쟁 이야기 http://blog.naver.com/imkcs0425/60165999186

2. 20세기 전반기의 미해병대

 

해군참모총장은 1915년에 직위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해병대에 대한 지휘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소장 계급의 해병대 사령관이 해군참모총장을 거치지 않고 해군장관에게 직접 보고할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해병대의 독립성이 무너지고 해군참모총장에게 보고해야만 하는 처지가 된 것은 해군장관의 지휘를 받지 않는 킹 제독의 등장 이후였다.

 

20세기가 시작되었을 때 미해병대의 임무는 전투함에 탑승한 무장병력으로서 필요시 수병들로 이루어진 상륙부대의 핵심을 담당하는 것이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전투함의 수병들에게 점차 기술 분야에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러자 해군장교들 중에서는 전투함에 100 명 이상의 해병대가 탑승하여 해상 전투시에는 함정의 전투 능력을 저해하고, 육상 전투가 필요할 때에는 이러한 해병대를 중심으로 전문 기술 인력인 전투함의 수병들이 상륙하여 익숙하지 않은 지상전을 치른다는 전술 개념을 시대착오적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한 해병대 내에서도 다른 임무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당시 미국의 방어전략은 기본적으로 미본토에서 멀리 나가 적을 맞아 싸우는 것이었기 때문에 미해군 또한 장거리 원정 전투를 기본 전략으로 삼고 있었다.

현대적인 함대는 지원기지가 반드시 필요한데 미국은 해외 식민지가 많지 않았으므로 해군의 장거리 원정을 위해서는 전진기지(Advanced Base)들을 만들고 방어할 필요가 있었다.

 

1905년에 벌어진 러일 전쟁은 전진기지의 필요성을 보여주었다.

러시아 함대는 유럽에서 동아시아까지 먼 거리를 항해하는 도중에 지치고 약해져 결국 쓰시마 해전에서 괴멸되었고, 러일 전쟁은 일본의 승리로 끝났다.

 

한편 일본은 러일 전쟁에서 승리했으나 포츠머스 강화조약에서 자신들이 원하는만큼 배상을 받아내지 못했고, 따라서 중재자의 자격으로 불만족스러운 강화를 강요한 미국에게 큰 불만을 품게 되었다.

이러한 때에 캘리포니아 주에서 저임금의 일본노동자들에 대한 미국민의 배척이 심해지면서 미국과 일본의 갈등이 심해졌고 일본 내에서 미국을 공격해야 한다는 소리가 심심찮게 터져나왔다.

 

여기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무력시위였다.

테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커다란 몽둥이를 들고 부드럽게 이야기하면 효과가 좋다는 "큰 몽둥이 정책"(Big Stick Policy) 에 따라 1907년에 전함 16척과 호위함정들로 이루어진 대규모 함대를 서부 태평양에 파견했다.

루스벨트의 큰 몽둥이는 일본을 상대로 극적인 효과를 거두었다.

미국이 함대 파견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일본 언론의 논조가 급속히 부드러워지더니 전 함정을 하얗게 칠한 미국의 대백색함대(Great White Fleet)가 도쿄에 도착하자 일본인들은 열광적으로 환영했다.

이후 대백색함대는 전 세계를 일주하면서 미해군의 위용을 과시하고 무사히 미국으로 돌아왔다.

 

대백색함대의 순항은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미해군은 전진기지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미국 해병대는 앞으로 전진기지의 건설과 방어가 해병대의 중요한 임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관련 연구를 위하여 1910년 뉴런던에 전진기지학교(Advanced Base School)를 개설했는데 전진기지학교는 다음해 필라델피아로 이전했다.

 

당시 전전기지 이론의 대상은 독일(암호명 Black)과 일본(암호명 Orange)이었다.

미해병대는 신대륙에 대한 독일의 침투를 저지하기 위하여 카리브 해에 전진기지를 만들 필요성을 느꼈고, 팽창하려는 일본을 저지하기 위하여 필리핀을 비롯한 태평양에 전진기지들을 만들 필요성을 느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미해병대는 전진기지 이론을 적용하지 못하고 육군과 함께 지상전에 투입되었다.

카리브 해에 대한 독일의 위협은 제1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함께 사실상 사라졌으나 태평양에 대한 일본의 위협은 훨씬 커졌다.

그리하여 1920년대 초반부터 미해병대는 일본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미해병대는 자신들의 미래가 전진기지의 건설 및 방어와 함께 간편하고 즉응성이 뛰어난 원정부대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데 있다고 생각했다.

1932년 1월에 엘리스 밀러 해병대령이 해병대는 육군과 국제법 상의 지위가 다르며 따라서 선전포고 없이도 전투임무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가 이런 견해를 적극 받아들임에 따라 해병대는 의회에 의한 선전포고 없이도 용이하게 무력시위나 심지어는 직접적인 전투행위를 벌이게 되어 "대통령 군대"("Presidential Troop") 나 "국무부 군대"("State Department Troop") 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

실제로 미국은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의 전간기에 카리브 해의 하이티나 남미의 니카라과 등지에 이런 식으로 해병대를 투입하여 선전포고없이 사실상의 전쟁을 수행했다.

반면 미육군 중에서 전간기 동안 미국영토 이외에 주둔 중이던 부대는 중국 주둔군이 유일했다.

 

해병대는 원정부대의 특성상 보통 소규모로 전투에 투입되었기 때문에 육군보다 하위 제대에서부터 다양한 병과를 보유했다.

예를 들어 1920년대에 해병여단은 자체의 포병대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동시기 육군은 사단급부터 자체 포병대를 보유했으며, 항공기는 군단급 이상의 상위 제대에서 보유했다.

하위 제대에서 다양한 병과를 보유하는 해병대의 특성은 상륙용 수송함의 설계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반면 1920년대의 해병대는 같은 급의 제대에서는 육군보다 크기가 작았는데 이는 해병대가 주로 해안 근처에서 작전을 하기 때문에 해상보급선에서 가까워서 육군에 비하여 보급 관련 인원이 적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더하여 해병대 지휘관들은 항상 해상으로 이동해야 하는 해병대의 특성상 단위 제대는 작은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일본과의 전쟁을 상정한 미국의 오렌지 계획에 따르면 일본은 전쟁 초기에 필리핀을 공격할 것이었으며 현지의 미군은 미함대 주력이 도달할 때까지 수세를 유지하게 되어 있었다.

미해군의 주력 함대는 태평양을 가로질러 필리핀으로 가야 했는데 해병대는 미리 요충지를 점령하여 주력 함대를 위한 전진기지를 건설하고 방어해야만 했다.

여기서 해병대가 점령해야 할 요충지는 앞으로의 작전을 위한 항구나 비행장으로 적합한 곳이지 귀중한 자원이 산출되는 등 그 자체적으로 중요한 곳이 아니었다.

이것 또한 육군과 다른 점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국제연맹은 미국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태평양의 독일령 섬들을 일본의 신탁통치령으로 인정했다.

이제 일본과의 전쟁이 발발하면 미해병대는 태평양의 무인도에 그냥 상륙하여 전진기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적이 지키는 섬에 상륙하여 적을 제거하고 전진기지를 설치해야 했다.

얼 엘리스 해병소령은 1921년에 제출한

 

"미크로네시아에서의 전진기지작전"

("Advanced Base Operations in Micronesia")

 

이라는 보고서에서 일본이 장악한 중부태평양의 섬들을 공략하는 미해병대의 모습을 예견했는데, 이것은 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이제 미해병대는 우선 적이 지키는 해안에 적전 상륙을 감행하여 적을 몰아내지 않는 한 전진기지 건설도, 원정부대로서의 역할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하여 원래 전진기지 이론의 곁가지에 불과했던 적전 상륙작전이 갑자기 가장 중요한 분야로 떠올랐고, 곧 미해병대의 존재 이유가 되었다.

해병학교의 상륙전 교육 시간은 1923년까지는 연간 2시간이었으나 24년에는 49시간으로 급증했고, 26년에는 100 시간으로 늘어났으며 이후 더 늘어났다.

해병대는 1931년부터 상륙전 교범을 만들기 시작하여 1935년 5월 25일에 최초의 상륙작전 교범을 발간했다. 

여기에는 상륙해안 부근의 수송함 해역(transport area) 설정이나 양륙지휘관(beachmaster) 및 해안부대지휘관(shore party commander) 처럼 제2차 세계대전에서 실시된 상륙작전들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개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미해군도 이에 발맞추어 1938년에 상륙작전 교범을 편찬했다.

 

해병대는 상륙작전용 장비들을 개발하기 위하여 1933년에 해병장비위원회(Marine Corp Equipment Board)를 설립했다.

해병장비위원회는 상륙작전의 총아로 불리는 상륙장갑차(Landing Vehicle, Tracked = LVT)의 채용에 큰 역할을 했다.

 

미해병대는 이제 전투함에 탑승해 있으면서 필요시 상륙하는 수병들의 핵심 전력이 되는 전통적인 임무에서 벗어났다.

20세기 초에 전진기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이어서 미해병대가 스스로를 즉응성이 강한 원정부대로 위상을 정립함에 따라 20년대 말이 되자 미해병대는 주로 세계 각지의 전진기지를 방어하거나 원정부대로 활동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미해병대는 전투함 탑승 임무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전투함에 탑승한 병력의 비중은 크게 줄어들었다.

 

1928년 현재 미해병대의 총병력 17,363명 중에 9,187명이 해외 기지를 방어하거나 원정부대로서 외국 영토에 전개해 있었으며, 1,540 명이 전투함에 탑승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미해병대의 주요 임무는 적전 상륙작전이 될 것이었고, 이를 위해서는 미해군과 밀접하게 협조하면서 대규모 상륙작전을 펼칠 수 있는 집중된 전력이 필요했다.

 

1933년에 미해병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면서 동시에 미함대의 일부로서 적전 상륙작전을 위한 훈련과 장비 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함대해병부대(Fleet Marine Force = FMF)가 창설되었다.

함대해병부대가 창설되면서 미해군은 이제 상륙작전을 정규 해군 전략의 일부로 인식하게 되었다.

 

함대해병부대는 2개 연대로 시작했으나 말이 연대지 사실상 대대 규모로서 1934년 10월 현재 2개 연대의 병력은 합쳐서 3,186명에 지나지 않았다.

1937년 6월에 2개 연대는 모두 여단으로 격상되었으나 병력은 별 차이가 없었고, 1940년 4월에 2개 여단은 2개 사단으로 승격되었지만 병력은 합쳐서 9,837명이었다.

이후 병력증강이 실시되었지만 진주만 기습 10개월 전인 1941년 2월 현재 2개 해병사단의 병력은 합쳐서 22,786명이었다.

 

1930년대를 거치면서 미해병대는 잘 훈련되고 적절한 장비와 무장을 갖추었으며 해상과 공중으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는 상륙부대는 아무리 강력한 적의 해상요새라도 바다로부터의 직접 공격으로 탈취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고, 태평양전쟁에서 자신들의 신념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이러한 임무를 달성하기 위하여 해병대의 단위 제대들은 여러가지 상륙용 장비들과 조작 인원들을 필요로 했고, 그 결과 실제로 전쟁이 벌어졌을 때 미해병대의 단위 제대들은 동급의 육군 제대들보다 오히려 더 커지게 되었다.

 

태평양 전쟁 당시 대규모의 상륙작전을 실시할 수 있는 강력하고 집중된 전력으로 자라난 미해병대의 성장 과정이 모두 순탄하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으며, 실제로 태평양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에 커다란 위기가 닥쳐왔다.

영국 해병대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해병사단 창설을 건의했으나 처칠 수상은 이를 거부하고 해병대를 소규모 제대로 잘라 일종의 특수부대로 운용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처칠 수상의 방식에 큰 감명을 받아서 이를 미해병대에도 적용하려고 했다.

당연히 미해병대는 펄쩍 뛰었지만 대통령의 명령을 정면으로 거스를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미해병대는 일종의 특수부대인 습격대대(Raider Battalion)들을 창설하여 대통령에게 보여주고 실제로는 해병사단의 추가 창설은 물론 상륙군단까지 만들려는 기존의 계획을 계속 추진했다.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대규모 상륙부대를 지향하던 미해병대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습격대대들은 나중에 모두 정규대대로 전환되었다.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 자세한 내용은 여기로)

기본 전술 제대는 1,600 명으로 이루어진 대대상륙팀(Battalion Landing Team = BLT) 또는 대대전투팀(Battalion Combat Team = BCT)이었다.

3개의 대대상륙팀이 모여 연대상륙단 (Regiment Landing Team = RLT)  또는 연대전투단(RCT)을 형성했다.

연대전투단 3개가 모여 해병사단(Marine Divsion) 을 형성했는데 해병사단은 그냥 전투부대(Combat Force)라고 부르기도 했다.

 

1939년 여름까지 미국의 군사전략가들은 거의 일본만 주목하고 있다가 뮌헨 회담 이후 갑자기 독일의 위협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들은 곧 독일이 일본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유럽을 지배하는 자는 전 세계의 생산력 중에서 상당 부분을 장악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이후 미국은 만일 파시스트 진영과의 전쟁이 발발한다면 일본보다 독일을 먼저 쓰러뜨려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따라서 초기에는 태평양에서 수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그제서야 미의회는 괌에 방어시설을 건설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미해군은 이 임무를 위하여 1921년 이래 처음으로 수송함을 위한 예산을 배정받았다. 

 

1940년 6월에 프랑스가 독일에게 어이없이 무너지자 루스벨트 행정부는 조만간 미국이 전쟁에 돌입하게 될 것임을 확신했으나 그해 11월에 대선이 있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언급을 자제했다.

대선에서 루스벨트가 3선에 성공하자 12월부터 미국의 군사 전략가들은 독일을 패배시키기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제 독일이 유럽을 석권해 버렸으므로 독일을 패배시키기 위하여 미군은 상륙작전을 통하여 독일이 지배하는 유럽에 진입해야만 했고, 따라서 발진기지가 될 영국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아야만 했다.

그리하여 영국에 대한 원조는 계속 확대되었다.

 

이제 상륙작전은 해병대 뿐만 아니라 미육군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고 이에 따라 상륙작전의 주도권을 놓고 미육군과 해병대를 앞세운 미해군 간에 치열한 힘겨루기가 벌어졌다.

미육군은 상륙함정을 사들이기 시작했으며 해군의 건함계획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시도했다.

이러한 영향력 행사의 가장 대표적이자 성공적인 사례가 바로 전차상륙함(Landing Ship, Tank = LST)의 채택이다.

 

영국의 아이디어였던 전차상륙함을 미해군은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

미해군이 생각하던 상륙작전이란 수송함에 실려온 병력들이 상륙주정으로 옮겨타고 해안에 쇄도하는 작전이지 수송함 자체를 해안에 들이미는 무식한 작전이 아니었다.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미해군에게 거부당하자 영국은 대신 미육군을 붙들고 늘어졌는데 육군참모총장 마셜 장군은 전차상륙함의 가능성을 꿰뚫어보고 열렬하게 찬성했다.

마침내 루스벨트 대통령도 관심을 보이자 까딱하면 육군에게 빼앗길 처지가 된 해군에서는 마지못해 전차상륙함을 건조했다.

결과는 역사가 증명하듯 대성공이었고, 이후 전차상륙함은 사실상 상륙함정의 대명사가 되었다.

 

미육군이 해군의 상륙함정 건조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과는 반대로 미해군은 해병대를 앞세워 상륙작전시 육군을 지휘 하에 두려고 시도했다.

해군의 지원을 받은 해병대는 해병사단과 상륙을 전담하는 보병사단을 합쳐서 상륙전문부대를 만들자고 육군에게 제의하면서 상륙작전을 전담할 보병사단을 차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상륙 전문의 보병사단이란 것이 곧 해병대에게 보병사단을 거저 뺏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고 있던 육군은 이 제안을 거부하고 필요할 때마다 통상적인 보병사단에게 상륙훈련을 시킨 다음 작전에 투입하자고 맞섰다.

나아가 미육군은 적전 상륙은 상륙전문부대가 맡아야 하는 특수작전이라는 해병대의 개념을 거부했다.

육군의 주장에 따르면 적전 상륙은 일반적인 보병사단이 단기간의 추가 훈련을 받으면 충분히 실시가능한 전술 행동의 한 종류일 뿐이었다.

 

진주만 기습 이후에도 모든 상륙작전에서 미육군을 지휘하려는 해병대와 이를 거부하는 육군 사이의 대립은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1942년 초에 합동참모본부는 해병대의 작전 구역을 태평양으로 한정해 버렸고, 이로써 미육군은 해병대 장군의 지휘를 받으면서 노르망디에 상륙하는 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

이때 해병대에게 혼쭐이 난 미육군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아예 해병대를 없애버리려고 시도하게 된다.

 

미육군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북아프리카, 시칠리아, 살레르노, 안지오, 노르망디, 그리고 남프랑스에 해병대의 도움없이 성공적으로 상륙했으며, 태평양 전구에서도 맥아더 장군이 지휘하던 남서태평양 지역군의 상륙작전은 대부분 미해병대의 개입 없이 미육군과 호주 및 뉴질랜드 육군이 실시했다.

해병대의 주무대는 타라와 전투를 필두로 한 중부태평양 해역이었다.

과달카날에도 해병제1사단이 상륙했지만 이는 사실 당시 해병제1사단이 가장 전투준비가 잘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원본 : 대사의 태평양전쟁 이야기 http://blog.naver.com/imkcs0425/60165999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