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잊혀지지 않았네-아치볼트 허시씨의 유엔묘지 안장-영결식에 갔다 왔습니다

M1 개런드 | 2012-04-28 0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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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 한국전 캐나다군 참전용사 아치볼트 허시씨의 유엔 묘지 안장식을 다녀 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찍은 사진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비 속에서 찍은 관계로 화질도 나쁘고 제대로 찍힌게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리며 우선 아치볼트 허시씨에 대한 무한한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영결식에대한 식순을 적은 간단한 팜플렛 표지입니다.

식 순서는 

참전용사의 행진- 대한민국 국가 연주- 개식 기도- 엘리자베스 영국여왕 메시지 낭독- 호주 참전용사의 첫번쨰 성경 낭독(요한 계시록 21:1-4)- 뉴질랜드 참전용사의 두번째 성경 낭독(요한 복음 15:12-15)- 한국 학생의 펴지 낭독- 추도사- 헌화- 진혼 나팔- 경레 묵념- 기상나팔- 폐식 기도

순이었습니다. 





측면에서 바라본 행사장 대 입니다. 3시에 한다고 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1시간 정도 앞당겨 져서 

진행 되었는데 유달리 이 날에 비가 많이 온게 문제가 컸습니다.










정면에서 헌화 대등을 바라본 사진입니다.









빗속에서 고생한 53사단 유엔 묘지 헌병대입니다. 정말 비가 장난 아니어서 혹시나 식이 취소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 였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참전 용사분들. 이 분들은 미리 자원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미리 식장에 입장 하셨습니다.









본격적으로 식을 시작하는 참전용사들의 행진 1. 캐나다 뿐만 아니라 안착과 영국에서도 오셨고 다양한 비옷 때문에 잘 안보이지만 전부 정복을 입고 계십니다. 스코틀랜드 참전용사분들은 켈트를 입고 오셨습니다만 비옷을 입고 계서서 멀리서는 못 알아 보겠더군요.
















참전용사의 행진 2. 















용사들의 행진 3.















용사들의 행진 4.















용사들의 행진 5.









용사들의 행진 6. 이때 모든 사람들이 박수로 이들을 맞이 했습니다.









자리에 안으시는 참전 용사분들. 사실 나라별로 참전용사분들의 자리를 나눴는데 그런거 상관없이 그냥 앉으셨습니다.










참전 용사들의 기립. 식 중간에 두번 자리에서 기립을 하였는데 한번을 애국가 연주때와 영국 여왕의 메시지를 낭독할 때 였습니다. 









식을 주관하는 성공회 신부. 비가 많이 와서 단상에서 이렇게 옆에 우산을 씌어주는 군인들이 식 내내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기독교 성공회식의 식이었습니다. 








안착 군인과 참전용사들. 현역 캐나다, 영국, 안착 군인들에서

부터 참전용사 가족 분들까지 많은 분들이 이 식에 참석하셨습니다.









하치볼트씨의 유족분. 제 기억상에는 영국 여왕 메시지 낭독이었을 겁니다.









참전 용사의 성경 낭독. 뉴질랜드 군인으로 요한복음을 낭독했습니다.









식전 한국군 관계자들. 53사 사단장님 부터 해경, 보훈청까지 많은 인원이 참석하였습니다.









식장의 캐나다 군인. 식을 돕는데는 주로 캐나다 군 사병들이 많았습니다. 캐나다 참전용사다 보니 캐나다에서 식 진행에 많은 인원이 투입 된 것 같더군요.









식을 진행하신 캐나다 부사관. 이분 깨서 식의 모든 구령을 넣으셨습니다. 계급은 중사 셨고 비오는데 군복이 완전히 젖으셨지만 정말 패기 넘치던 분으로 식을 절도 있게 이끄셨습니다. 가슴 주머니에 있는 뱃지는 유엔사 뱃지로 장교들이나 부사관들 일부 일반 병사들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식을 지켜보고 있는 캐나다 군인. 현역병으로 온 외국군은 캐나다 군이 제일 많았습니다. 이외에 안착군과 영국군 몇이 조금 보이는 정도 였습니다. 








 

식 중간에 캐나다 군인들. 



DSL도 아닌 디카였던 데다 비바람이 몰아쳐서 카메라가 그만 운지 해버렸던 데다가 사진 찍는 법은 일절 몰라 제대로 찍은 사진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조금 아쉬운 점이 남는 군요.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시 하나 쓰고 글 마치겠습니다




나는 잊혀지지 않았네

 



나는 지난날, 한국의 이 언덕을 걸었고, 저 내를 건넜지.

여뭄의 향기 가득한 이 들판을 지나서 걸었지.

나는 지금 이곳에 있고

색바랜 편지의 행간에, 사진 귀퉁이에도

찢겨져 나간 무도회 초청장에도

나는 어느 곳에나 있네.

나는 사랑으로 인하여 태었고

잊혀지지 않았네.



나는 인천의 교외와 저수지와 냇가에서

나와 함께 했던 이들의 가슴속에 있고

나를 기다렸던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있네.

그들의 상념속으로 나는 다시 걸어들어가네.

한 온화한 여름날 저녁,

나또한 길가에 세워놓은 차에 앉아 기다리며

귀뚜라미소리, 지나가는 차소리,

그리고 도시의 소리없는 노래를 가까이 듣네.

나는 내 부모와 평제 자매와 아내와 연인의

눈가에 어리는 눈물이어라.

나는 사랑으로 인하여 태어났고

잊혀지지 않았네.




나는 흑인이오, 백인이오, 유대인이오, 이교도요,

붉은 살, 노란피부를 가진 사람이오,

나는 영어를 하고, 한국말을 하고,

중국어, 터키어, 그리스어, 그리고 스페인말을 하며

여러 나라의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살아있네.

나는 여름바다의 파도소리와 천둥소리를 들었고

추운 12월의 밤하늘에 떠있는 별을 보아왔으며

나를 위해 죽음을 감수하고 나 또한 그러기를 다짐하는

전우들의 사랑을 느끼며 지내왔네.

나는 사랑으로 인하여 태어났고

결코 잊혀지지 않았네.



-리차드 엘커크(Richard L. Kirk)

미육군   제3보병사단 58포병대대 C 중대









유엔묘지 영연방군 기념관내에 동생이 그린 실종자 형의 초상


다시 한번 아치볼트씨의 경의와 고인의 명복 그리고 유족 분들에겐 심심한 위로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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