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에 보도된 ‘캐나다판 태극기 휘날리며’를 읽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영화 속에서나 있을법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실화라니요.

그것도 외국인이 다른 나라 전쟁터에 와서 말입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캐나다의 6.25참전용사 조지프 허시와 아치볼드 허시형제인데,

먼저 동생인 아치볼드(사진, 생전모습)가 1950년 9월 6.25전쟁에 참전했고,

동생이 걱정된 형 조지프가 동생을 지키고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1951년 1월

한국전에 참전했다고 합니다. 형제는 같은 연대 소속이었지만 계속되는 전투로

서로 만나지 못하다가 형이 총상을 입은 마지막 순간에 극적으로 만났으며,

형이 자신을 보호하려고 참전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형은 동생의 품에서 숨을 거두고 동생은 전쟁이 끝난 뒤 돌아와

평생 형을 그리워하며 살았다니 정말 영화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네요.

모두 전쟁이 가져다 준 비극이 아닐까요?

평생동안 형의 마지막 순간을 기억하며 자신을 위해 희생한 형을 그리워했던

동생은 결국 지난해 6월 생을 마감하면서 형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고,

그 유언에 따라 이번에 부산 UN기념공원에 안장하게 되었답니다.

이분들의 남다른 형제애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보다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그분들의 희생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네요. 6.25가 다시 다가오지만 그동안 우리가 이분들의 희생을

너무 잊고 산건 아닌지 죄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다가오는 현충일에는

동작동 국립묘지라도 한 번 찾아가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