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말의 남아프리카.
서구의 제국주의 팽창앞에서 무력하기만한 곳이었습니다. 과학과 무기의 발달로 인도라는 거대 국가
가 영국의 식민지가 되고 수백년전에 아메리카 대륙자체가 스페인과 포루투칼에 무룹을 꿇었습니다.
더구나 30년만 지나면 인간이 최초로 하늘을 날개 될 정도로 발달한 시대에 맹렬히 제국주의에 저항
한 한 국가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총과 대포를 알았고 영국이라는 나라의 힘도 어느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평화라는
이름으로 머리를 숙이지 않고 저항하였습니다.
그들의 비운의, 그렇지만 사나운 이야기입니다.

줄루전쟁

줄루랜드
아프리카의 남동쪽에 있는 줄루랜드에 위치했던 왕국으로 1816년경 '사카'라는 영웅이 등장하여
세운 국가이다.
아프리카의 토착민 국가임에도 유럽이나 다른 서남아시아 국가 그리고 부족국가와는 다른 독특한
국가 체계로 이루어진 국가였다.
 사카는 처음 별볼일 없는 지역 전사로(폐가한 족장의 아들) 출발하여 개인추종전사들을 키우고 결국 지역의 패권을 차지한다.

 그의 부대는 청소년기부터 40세가 될때까지 혼인이 금지되었고 오직 병사로서 활동했다.
지금으로 보면 매우 공격적인 병영국가로 스파르타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무장이라고 해봐야 원시적인 창과 가죽 방패뿐이지만 다른 점은 아프리카 토인하면 떠오르는
긴창이 주 무장이 아니었다. 오히려 사카는 이런 긴창이 공격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는데, 이 지역
은 활을 사용하지 않고 긴창을 투창으로 이용하였다.
 사카는 창을 짧게 하고 찌르는 것이 주용도의 전술을 사용하는데 이럴 경우 전사는 적에게 신속
히 다가가야 한다. 마치 로마군과 같다고 볼수있으며 단지 로마군식 밀집대형보다 유연한 전열을
구성하였다. 이러한 무기와 전술은 굉장히 돌격적으로 전사들을 그에 맞게 충분히 훈련시키기도
했다.

미니리시즈 사카 줄루의 한장면 캡춰

영국의 남아프리카 진출
19세기에 영국의 제국주의는 아프리카로 진출하기 시작했는데 1843년 남아프리카에 정착한 네델
란드계 이주민인 보어인들의 보어 나탈리아 공화국을 합병한다. 그리고 케이브 타운 등 다른 지역
을 서서히 먹어치운다. 여기에 다이아몬드의 발견으로 탄력을 받게 되면서 이 지역으로 이주민이
급등하게 된다. 그러자 강력한 병영국가인 줄루랜드로 눈을 돌리게 된다.

1차 줄루랜드 침공
영국의 식민지행정관 Henry Bartle Frere경은 줄루랜드의 국경을 빌미 삼아 줄루국 왕인 Cetshwayo
에게 사람을 보냈는데 한마디로 영국의 말을 듣던가 침공을 당하든가 하는 양자 택일에 가까웠다.
Cetshwayo는 기일까지 아무런 메세지를 답으로 주지 않았다.

영화 줄루 다운 캡춰.

이미 사카가 줄루를 세울당시부터 유럽인들이 일부 줄루랜드에 들어와 있었고 사냥꾼과 선교사들
이 줄루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유럽인에 대하여 알건 다 알았다.
이미 총도 일부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Frere경은 Lord Chelmsford장군에게 15,000명의 영국식민지군으로 줄루랜드를 침공하도록 한다.
전형적인 제국주의식 공격이었다.
다만 현지 선교사들은 영국의 이러한 침공에 반대했을 뿐이었다.

1879년 1월11일, Chelmsford 장군은 부대를 3개로 나누어 줄루랜드로 침공해 들어간다. 이날 1제대는
Rorke's Drift라는 제임스 로크라는 상인이 버팔로 강 지류에 세운 유럽식 농장을 기점을 이동하는
데 이 지역 선교의 중심지였다. 이곳은 상점의 기능도 한곳으로 줄루인들도 잘아는 곳이었다.
나중에 이곳은 영국 육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방어전을 치루는 역사적인 곳이 된다.
2제대와 3제대도 각각 출발하여 지역 수고인 울룬디를 목표로 하였다.

줄루의 왕인 Cetshwayo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는 저항하기로 한다.
무려 35,000명의 병력을 수집했던 것이다. 이 지역이 인구밀도가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엄청난 병력이고 대부분의 남자들을 동원했으며 다른 소규모 부족위주의 아프리카인들과는 차원이
틀렸다.

1월22일, Chelmsford 장군은 그의 제1제대를 이산들와나라는 지역에 숙영하게 하고 자신의 부대 일
부를 빼내 동쪽으로 이동시켰다. 줄루전사들이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징후가 있었으나 부대는 어떠한
방어물도 이용하지 않았다. 사실 너무나도 줄루인들을 깔보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이산들와나 전투.
겉보기에는 이곳은 확트인 고원정도로 보이지만 사실은 말라붙은 복잡한 수로와 언덕이 많은 지역
이었다. 줄루인들의 지휘관은 Ntshingwayo kaMahole Khozalo (아이구 어떻게 읽나?) 이었으며 이곳
에 총 2만여명의 병력을 집중시켰다. 그많은 병력을 철저히 숨겼기 때문에 영국군은 이들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구릉이 많고 복잡한 수로는 병력을 안보이게 아주 잘 이동시키는데 유효했고 또한 줄
루인들은 그렇게 이동했다. 마치 사자가 먹이를 덥치기 전에 먹이감의 시야에서 안보이게 이동하는
것처럼.

 소수의 영국 기병대가 정찰중에 본진와 접촉하면서 이들의 엄청난 병력을 실감한다. 그리고 즉시
숙영지의 지휘관 Pulleine 대령에게 연락병이 출발했지만 줄루인들은 발각되자 즉각 공격에 들어간다.

영국수비군 전력
 7파운드 포-2문, 왕립 포병대 5여단N포대-70명
24보병 1대대 5개중대
24보병 2대대 1개 중대
지역 개척민 일부와 나탈지역 경찰
나탈 원주민 보병 2개 중대(약500여명)
(기타 무기:로켓 2문)

이들은 영국군은 마티니 헨리식 후장식 단발 소총으로 무장했으며 원주민 보병대는 전장식 머스켓
으로 무장했다. 그러니 원주민 보병대는 전력으로 보기 어려웠다.

마티니 헨리 소총
마이클 케인과 숀 코너리가 주연한 '왕이 되고자 한 사나이' 라는 영화에 사용법이 잘 나타난 마티니
헨리 라이플은 영국이 채용한 제대로된 최초의 후장식 일체형탄(탄두와 탄피로 구성)으로 된 소총으로
사격후 방아쇠울을 겸하는 레버를 밑으로 내리면 탄피가 추출되고 탄을 탄 주머니에서 한발을 꺼내
약실에 넣고 레버를 올리면 장탄이 되는 소총이었다.
제대로 쏘려면 많은 훈련이 필요했는데 당시 영국은 이 소총을 사용할때 과거 나폴레옹때에도 사용
한 머스켓 발사 방식을 그대로 사용한다. 즉 대열을 갖추고 각 열별로 장탄을 할떄 다른 열은 사격
을 하는 방식이었다. 달라진 것이라고는 후장식이라 앉아쏴가 가능했다는 정도?
당시 최고의 소총은 아니었는데 당연히 미국의 윈체스터 라이플과 비교하면 연발속도가 많이 떨어
졌다.

레버를 손으로 내리면 약실이 열리면서 탄피가 배출되고 다시 약실에 탄약을 손으로 삽입한다.

경보가 전달되고 방어가 될만한 지형지물도 없는 툭트인 지형에 병력을 준비시킨다.
영국군은 전부 다해야 1200여명이 될까? 20배는 되는 병력중에 일부만이 영국진영 정면으로 나타나
접근하는 것이 보였다. 그럼에도 이들의 숫자는 공포에 질리기에 충분해 보였고 영국군은 줄루인들
을 만만히 본 댓가를 피로 치루어야 했다.

영국군이 눈치채지 못하는사이 줄루전사들은 능숙하게 부대를 완전히 포위하였는데 수로와 구릉
언덕등을 잘 이용하였다.
로켓을 발사하기 위해 전방으로 나간 부대가 먼저 줄루전사들에게 휩쓸렸다.
(폭죽과 비슷하게 뒤에 불을 붙여 날아간다. 미국국가에 나오는 로켓이라는 단어로 볼때 18세기에
도 널리 사용된 무기임을 알수있다)
 줄루부대는 정면에 영국의 소총중대 대열에 막히면 능숙히 뿔나팔로 신호를 주어 측면으로 돌아 공격
을 가했다. 무기만 원시적일뿐 전투 수행 능력은 유럽의 군대와 다를바가 없었던 것이다.

 탄약도 모잘랐다. 탄약이 전체적으로 부족한것이 아니라 중대별 탄약 보급 마차가 너무 넓게 분산
되어 보급병과 탄보급을 맡은 원주민 병사는 가장 가까운 마차로 향했으나 보급계는 자기 중대에게
만 탄을 분대할뿐 이들을 매정하게 쫓아냈다.

탄약이 병사들의 탄약집에 충분해도 위험한 상황인데 제대로 공급되지 못했다.
더구나 일제 사격방식은 모두 처음 같은 발수의 탄약을 가지고 있다가 신호에 의해 발사하기 때문에
같은 대열의 병사들이 동시에 탄약이 떨어져 버렸고 그것은 순식간에 줄루전사들에게 휩쓸려버리는
결과를 만들었다.
  설사 탄박스를 입수했다고 하더라도 탄을 빼내는것이 쉽지 않았다.
 이것은 오랬동안 논란이 되었는데,
마티니 헨리 라이플의 탄박스는 먼저 탄을 가지런이 네모난 방수종이에 잘쌓여 두었는데 굉장히
질겼다, 그리고 이것을 양철 박스안에 밀봉했는데 이것을 개봉하려면 지금의 원터치 깡통을 따는것
과 같이 손잡이를 당겨야 했는데 긴직사격형의 탄 깡통의 한중간에만 이 깡통뚜껑이 있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것을 두꺼운 나무상자로 보호했는데 이것을 열려면 전용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고 입구를 밀어내야 했다.  당시 영국군의 대검은 송곳식이라 드라이버로는 적당하지 않았다.
즉 탄약상자가 있어도 드라이버가 없다면 탄을 꺼낼수가 없었다.
  전투는 무자비했다

양쪽다 서로 뒤엉킨체 총이 아니라 대검과 창으로 마구 찔러댔다.
오전 10시에 첫접촉을 한 전투는 오후 2시 29분에 가장 극적으로 그 비참함을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이 시간, 일식이 일어났으며 이 들판은 어둠에 덥힌다.
 여왕의 국기를 지키려고 두명의 장교(Melville와 Coghill중위)가 말을 타고 뒤로 후퇴하면서 혈전
을 벌였고 강을 말을 타고 건너는 등 노력했지만 이들은 결국 죽음을 당한다. 그리고 빅토리아훈장
을 추서 받는다.

오후 3시이후로 대부분의 전투는 끝이 난다. 영국군은 52명의 장교와 806명의 영국병사 그리고
471명의 원주민 중대 병사들이 죽었으며 지역 개척민들도 죽었다.
생존자는 유럽인은 60여명으로 대부분 검은 유니폼의 지역 경찰들이었다. 줄루전사들의 목표는 붉은
제복의 영국군에 집중되었기 때문에 이들은 표적을 면했다.
 무려 1000정의 라이플이 줄루전사들에게 노획되었다. 그밖에 대포 2문과 마차, 수만발의 탄약.
가축등.
이것 뿐만이 아니라 당시 유럽에 이 소식은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다. 현대무기를 가진 군대가 원시
적인 (단어 그대로 ) 토인들에게 전멸을 당했다는 것이다..

유럽인들의 오만함에 대한 경종이었다고 할까? 물론 일시적으로만 그랬지만.

제2 제대는 Tugela강을 건너서 Inyezane강으로 전진중이었다가 줄루전사들과 계속 소규모 전투를
벌인다. 그때 이산들와나의 참극을 전해받고 지휘관은 즉시 부대를 후퇴시키는데 이미 줄루인들은
퇴로를 차단한다. 그러자 Eshowe 지역으로 들어가 무려 두달간의 방어전을 벌이게 된다.
제3제대는 줄루랜드의 북서쪽으로 진군하다가 약 4천여명의 줄루전사들과 접촉을 하지만 이산들와나의
참상이 전해지자 즉각 퇴출하였다. 그나마 줄루전사들의 숫자가 적어서 피해는 별로 없었다.

이후 2달동안 영국군은 줄루전사들의 공격에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하고 희생자만 양산하였는데 물론
무장이 원시적인 줄루인들의 피해가 컸지만 영국이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의 숫자가 적음을 볼때 무시
하지 못할 상황이었다.
오직 단 한곳, 제1제대가 출발기점으로 삼았던 Rorke's Drift에서만 줄루인들에게 큰 피해를 줄뿐이
었다. 

이곳에서 벌어진 1박 2일의 전투에서 빅토리아 훈장이 11개나 쏟아져 나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