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이 김정일의 뒤를 이어 집권한지도 4개월이 지났지만 공개활동 35회 가운데 경제부문 시찰은 단 1건에 불과했고 대부분 군 관련 활동에 치중했다고 한다. 어쩌면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라는 직함만 가지고 있으니 경제문제에 관여하는 것이 월권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김정일이 국방위원장이란 직함으로도 실권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더구나 북한의 내각이 실질적으로 김정은의 지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그래서 정부 당국자나 북한관련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경제부문에서 손을 완전히 뗀 것이 아니냐 하는 분석을 쏟아 내고 있다. 그 이유는 김정일이 그토록 강조했던 강성대국이 사실상 실패한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그 책임을 전가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제 아비가 하던대로 경제목표 달성 실패 책임을 물어 누군가를 숙청하게 될 것이다. 잘한 일은 모두 김정일, 김정은 일가가 한 것이고, 잘못한 일은 모두 관료들의 무능 탓으로 돌리는 치졸한 짓거리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북한의 관료들은 김정일-김정은 일가에 의해 사육되고 있는 돼지나 다름없는 것 같다. 평소에는 잘 먹이다가 필요할 때 잡아먹는 돼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