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Re]보다못해 씁니다.
전산병 | 2011-05-30 21:37:16
조회 2651 | 추천 0 | 다운로드 0
브레인님 말씀도 옳습니다. 저는 94년 군번입니다 제가 병장1호봉때 내무반장 견장을 달고 일직하사를 서던 시절입니다. 제가 전일 일직하사와 인수인계 교대를 하고 일직하사근무에 투입이 되었는데... 이게 왠일 인수인계서류에 한명이 빵꾸가 난것입니다.
즉시 일직사관과 일직사령에게 보고를 취하게 한후 5분대기조 출동 및 고참병사들로 팀을 이루어 부대 곳곳을 찾은결과 막사옆 정훈병과 사무실에서 목을 매단채 숨져있는 병사를 발견했습니다.
이 친구는 자대배치를 받던 날로부터 항상 멍한 표정에 지시묵살(일명 개무시)하고 불러도 대답없고 항상 근무지이탈로 말썽을 부리고 해서 내무반도 여러차례 옮겼고 중대까지 옮기게 된 친구였죠 한 1년 잘 근무하나 싶었습니다. 사고를 치던 안치던 (자잘한 사건까지 다 열거할 수 없어 100여건이라고 하곘습니다) 그래서 항상 저희 총부대원이,,, 400여명의 대대급인데 그 인원들 전부다가 100프로 완벽하게 싫어하는 친구였죠.
말거는것도 싫고 마주보는것도 싫고 부대관심사병(제가 근무하던시절에는 이런말이 없었습니다)중에 최고였습니다.
그래서 모든것에 열외였죠. 오죽 취침시간 식사시간도 마추지 않아서 항상 소란을 일으켰던 친구인데... 자대온지 1년만에 자살을 한것입니다.
그로인하여 같은 내무반 내무반장은 14박15일 영창을 갔고 소대장과 중대장은 전출을 갔고 내무반원은 헌병대로 끌려가 3박4일 조사를 받고 오고 여튼 부대원 400명중에 피해를 안입은 병사가 없었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말은 그렇습니다. 징집제라,,, 국가에서 권익을 보호한다. 좋습니다. 그런데 권익을 보호한다는 명분아래 군대의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명령 체계가 안통하며 전투력은 하강하게 되어있습니다.
우리는 미군이 아닙니다. 자발적으로 온것도 아니고 제대를 하면 퇴직금을 주는게 아니라 아저씨라는 호칭이 붙게되어있으며 사회에서도 2년이란 시간을 따라잡기 위하여 개고생을 해야합니다.
자 그럼 징집제라는 의무이자 우리의 권리입니다. 내 부모 내 형제 내 친구들을 지키기 위하여 내가 해야할 몫이란겁니다.
내가 해야할 몫인데.... 당연한건데,,,, 지금처럼 좋아진 군대에서도 그 몫을 다하지 못한다면 그 몫을 묵묵히 했었던 많은 사람들은 머가 됩니까.... 지금 군대는 얼차례 구타 없습니다.
옛날 제 군번 시절 군인들은 깡따구가 좋아서 정말 인내심이 좋아서 2년2개월 참고 구타당하며 개고생하며 군생활 한게 아닙니다.
우리도 여렸고 암것도 모르는 철부지였습니다. 하지만 참고 견뎌냈고 의무를 권리를 실행했습니다.
죽은 저 친구에게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불쌍한 마음도 듭니다. 근데 왜 하필 자살이라는 방법을 택했는지 너무 이해가 안갑니다. 군의관 정말로 밉상입니다. 압니다. 우리군의 의료시스템 문제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근무했던 시절보다 제 형이 제 아버지가 근무했던 이 나라를 위하여 근무했던 군대입니다.
그리고 그 시절보다 점점 좋아지고 있구요. 전 훈련소 시절 창원이었지만 1월 군번이라 찬물에 손 혹혹 불어가면 씻고 빨래하고 훈련 받다가 보니 손가락이 갈라져 피가 보일정도로 여러군대가 그렇게 되어 굳어졌어도 6주훈련 다 받았습니다. 100일휴가 그런게 멉니까.... 일병 정기휴가 기다리기 입대 후 꼭 10개월만에 입대 후 처음으로 집에 갔습니다.
집은 부산이고 근무지는 인천인데... 외박나가도 돈도 없고 집에도 못갑니다. 거기다가 외박나가면 고참한테 맞아죽습니다. 외박도 짬이 되야 나갑니다. 정말 요즘 친구들 왜 이리 허약한지 모르겠습니다.
죽은 친구 가슴이 너무 아프고 안타깝고 어머니 또한 그렇습니다. 어머니는 또 무슨 죄입니까... 중이염 저도 걸려봐서 알지만 아픕니다 고통스럽습니다.
그로 인해 지금도 아직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이 있지요. 못 고친답니다.
그 고통과 어머니의 저 눈물을 왜 바꾼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그래서 분통이 터지는겁니다.
이 나라의 군대가 정말 가고 싶어 하는 군대 즐길 수 있는 군대 그렇게 될 가능성은 절대 없습니다.
우리가 미국처럼 잘 사는 나라도 아니고 사회에서 군대갔다온 사람 보는 시각이 달라질꺼라는 확율도 없습니다.
국가에게 무엇인가를 바라기전에 내가 국가에게 무엇을 했는지 되새기며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생각이 없어졌으면 합니다. 제발 이제는 군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없어졌으면 합니다.
국가에서 군대에서 그런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말은 좀 아닌것 같아 이런 글을 적는겁니다.
지금 군대 가보시면 자살해라 라는 군대는 없습니다. 정말 힘이 든다면 여러가지 방도가 있을껀데 노력을 좀 해보고 자살과 탈영 이런것은 선택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너무 애처롭고 분통이 터져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전 이제 민방위도 다 끝나가는 나이입니다.
돌이켜보면 내가 군대를 어떻게 다녀왔는지 저도 이해가 안갑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국방부시계는 돌아갑니다. 내가 제대하는 날이 옵니다. 그리 긴 시간 아닙니다.
스스로 즐거울 거리를 찾고 조금의 노력을 한다면 그곳도 사람사는 곳인지라 살만합니다.
다시 가라면 못갑니다만 ㅠㅠ 혹시나 제 글을 군입대전에 분들이 보신다면 제발 현명한 판단을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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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도대체 심리검사는 이런 사람들 못 걸러내고 뭐하는건지.. 징집제에서 발단되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보기에도 애매한게... 자대배치 받고 느낀건데요... 카투사라 자대에는 모병제로 온 미군들이 있지요... 그런데 한국군에는 1명 있을법한 그런 류의 인간들이 미군에는 2명씩은 있더군요.. 모병제가 되면 일이병 사병마저도 직업이 되어버리니까 모자란 사람들이 오게되는 병폐가 있더군요.
조던님 | 2011-06-09 | 추천 0
전산병 | 2011-05-31 | 추천 1
접니다 | 2011-05-31 | 추천 0
르윈스키 | 2011-05-31 | 추천 0
야먀샘 | 2011-05-30 | 추천 0
전산병 | 2011-05-30 | 추천 1
야먀샘 | 2011-05-30 | 추천 1
야먀샘 | 2011-05-30 | 추천 2
도대체 심리검사는 이런 사람들 못 걸러내고 뭐하는건지.. 징집제에서 발단되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보기에도 애매한게... 자대배치 받고 느낀건데요... 카투사라 자대에는 모병제로 온 미군들이 있지요... 그런데 한국군에는 1명 있을법한 그런 류의 인간들이 미군에는 2명씩은 있더군요.. 모병제가 되면 일이병 사병마저도 직업이 되어버리니까 모자란 사람들이 오게되는 병폐가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