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의 진정한 힘
짬타이거 | 2011-05-15 13:11:54
조회 14633 | 추천 3 | 다운로드 22
혼란스러운 창군기를 거치고 3년의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한국군을 그야말로 수많은 삽질과
그 삽질로 인해 엄청난 수의 인명손실을 입었습니다.. 혹자는 한국군의 장교단을 구성하는 인원중 과반수
이상이 일본군이나 만주군에 그 출신을 두고 있는 친일군대이기 때문이라고 비난하지만, 그당시 북한
인민군도 많은수의 일본군 출신들을 중용하고 있었단 사실은 간과하고 있습니다.특히 인민군도 공군과 해군엔
일본군 출신들을 상당히 많이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3년의 한국전쟁기간동안 한국군은 그야말로 수많은 대패를 기록합니다.. 초전의 한강다리 조기폭파로 인한
서울북방 주력병력들의 괴멸부터.. 압록강 부근에서 2군단 참패,횡성대재앙,현리전투로 3군단 전멸....
등등 이루 헤아릴수 없는 수많은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평리 전투에서의 미2사단 23연대의 분투와
영국군 글로스터대대의 혈투에 비견되어 더욱 초라한 모습으로 비추어 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약간 다른
시선도 있습니다......
중국의 국공내전당시 국민당 정부군은 전세가 점점 불리해지자 수많은 부대가 항복을 합니다.
중국군 자체의 통계를 봐도 수백명의 장군이 항복하는 동안 전투에서 전사한 장군의 수는 20명을 조금
넘는 수 밖에 안되니 부사관과 병사의 수는 알아볼 필요도 없지요.. 심지어 사단 전체가 항복해서 그대로
한국전쟁에 인민지원군으로 투입된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군은 3년한국전쟁 기간동안 부대단위의 항복이 한번도 발견되지 않습니다.. 만약 이것이 한국군
자체의 홍보라면 약간 신빙성이 의심받겠지만,적국인 중국군의 기록에서 많이 발견되는 상황입니다.. ' 한국군은 야간전투나 포위상황에서 부대가 쉽게 분산이 됨.. 하지만 부대 전체가 항복하는 경우는 한번도 발견
되지 않음...' 전통적인 한국전쟁사나 수정주의 한국전쟁사를 살펴보아도 한국군이 부대단위 심지어 중대 단위로 항복했단 기록은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제 짧은 생각에 이것이 한국군을 지탱하는 진정한 힘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듭니다.. 바로 '병사들' 이름모를 병사들이 한국군을 그나마 지탱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김홍일 장군의 시흥지구 전투사령부가 간신히 한강전선을 방어하는 순간 수원비행장에 내린 미군 수뇌부는
곧바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한강변으로 달려갔습니다.. 거기서 대오도 질서도 없이 강을 건너오고 있는
한국군들을 보면서 미군은 한가지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비록 중화기는 모두 한강이북에 두고 후퇴하지만,
개인화기만큼은 꼭 손에 쥐고 후퇴하는 모습에서 미군은 반격의 가능성을 봤습니다.. 그당시 수뇌부는 자기들만 살겠다고,한강다리를 조기폭파하고 남으로 도망친 상황에서도 한국군 병사들은 군인의 본분에 최선을 다한 것이지요....
그후 수많은 전투에서 유독 전사한 한국군들은 개인화기를 꼭 쥐고 숨을 거둔 경우가 많이 있단 미군들의
기록도 찾아볼수 있습니다.. 현리전투에서 3군단소속 3사단과 9사단의 붕괴될 당시 사단장이 솔선해서 계급장
떼고 도망칠때 무거운 박격포를 풀셋으로 메고 포위망을 돌파한 한국군 병사에 미군들이 아연실색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 이후에도 박격포 풀셋 후퇴는 몇번 더 이루어져 미군들을 경악하게 만듭니다....;;;;
세월이 흘러도 이런 상황도 별로 나아지지 않는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요근래 몇차례 실전
상황을 봐도 군 수뇌부는 갈팡질팡 하는 사이 현장의 병사들은 그야말로 120% 책임을 다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생각하는 한국군의 진정한 힘은 바로 '병사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더이상 신세대병사들이 체력적으로 약해지고 개인주의가 팽배하며.... 이런소리만 하지말고..
자기자신을 돌아보며,감투 나눠주기나 기득권(별자리)에 기초한 국방개혁이 아닌 진정한 국방개혁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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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지휘관들이 패전의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고, 장교들이 지탄받는 것도 당연하지만 겁장으로 모욕받는 것은 좀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병사들의 강함은 지휘관의 강함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굳이 군대에 계급이 있고 기강을 강조하는 것은 조직으로 움직이고자하는 것이 그 목적이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위해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간부의 질 입니다.
마상편곤 | 2011-05-16 | 추천 0
다만 그렇게 흩어졌던 병사들이 그대로 잠수타지 않고 그래도 악착같이 부대로 다시 모여들었다고 들었습니다.
화식조 | 2011-05-15 | 추천 0
짬타이거 | 2011-05-15 | 추천 0
고대 위대한 대왕이란 알머시기는 그랬다죠.. '양이 지휘하는 사자들보다 사자가 지휘하는 양떼가 더 낫당~~~~'........
짬타이거 | 2011-05-15 | 추천 0
짬타이거 | 2011-05-15 | 추천 0
짬타이거 | 2011-05-15 | 추천 0
이렇게 많은 지원부대가 후방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펜리스펜릴 | 2011-05-15 | 추천 0
펜리스펜릴 | 2011-05-15 | 추천 0
충실한 하루 | 2011-05-15 | 추천 0
결국 중공군에 포위되면 안된다는 공포심은 한국군이나 미군이 마찬가지였습니다. 적어도 지평리전투와 용문산전투 이전의 유엔군은 중공군의 포위에 대한 공포심이 컸고, 이것은 한국군 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장교들의 전술 교육 수준이 많이 부족해서 1952년부터는 장교들에 대해서 미군의 교육이 대대적으로 실시되었고 일부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이후로 한국군 장교단은 교육에 상당한 집착을 하는 집단이 되어서 지금도 장교들은 석사도 많고 박사도 많고, 진급에 필수로 부가되는 교육도 무척 많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kite | 2011-05-15 | 추천 0
3군단 붕괴에 대해서는 전투지경선문제로 미군쪽에 문제가 있었다는 분석도 있지만
후퇴하는 3군단 병사들은 장교들 욕하면서 내려왔습니다.
155미리 버리고 오면서 하사관들은 눈물을 뚝뚝흘렸다고하는데.....
군단장은 도망가버리고...
군단사령부에 여군들도 많았다고 하는데 모두 실종처리됐고....
후퇴하면서 장교들 낙오자가 많았다고도 하죠....체력이 딸려서....
충실한 하루 | 2011-05-15 | 추천 1
제대로 훈련되어있을리 없고, 제대로 조직이 갖춰져 있을리도 없고, 제대로된 보급이 갖춰져 있을리 없습니다. 병력 10만명.
그런 상태에서 소련군에게 전쟁계획을 지도받고, 병력은 30년간의 대일본전투경험을 가진 팔로군 출신들을 받아들이고, 소련의 신식 탱크로 무장한 20만명의 북한군에게 그 정도로 대응했다면 나름 선방했다고 볼수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한국전에서 한국군의 패전은 한국군 장교들이 약해서 그랬다기보다는 전략적인 요소에서의 패착인 경우가 많습니다. 압록강의 2군단의 경우도 그렇고 현리의 3군단 경우도 그렇고 중공군의 포위섬멸전에 걸려서 그리된 것인데, 이는 전적으로 유엔군사령관의 전략실패이지 한국군 장성의 작전실패가 아닙니다.. 한국군은 유엔군의 휘하에 있었고, 미끼로 전방에 먼저 던져지는 것 같은 느낌이 생길때가 있습니다. 사창리에서 패한 6사단의 경우나 현리에서 패한 3군단의 경우나 한국군의 패전뒤에는 늘 유엔군의 혁혁한 전과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현리 3군단의 경우, 한국군은 군단이 패배했으나 중공군은 한국군에게 승리한후 계속남하하다가 유엔군에게 호되게 몇배로 패전했다는 사실을 보면 한국군의 패전이 과연 패전일까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kite | 2011-05-15 | 추천 0
20대중반이 대대장이고 30대초반이면 사단장이던시절인데....
ㅋㅋㅋ | 2011-05-15 | 추천 0
충실한 하루 | 2011-05-15 | 추천 1
철천지 원수 혹은 자신의 이해관계가 확실히 갈리지 않는 이상, 용맹하게 전투하기는 어렵습니다. 중국 공산군이 국민당군에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고, 호치민의 공산군이 월남이 승리할수있었던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명확하게 정리되는 내용입니다.
충실한 하루 | 2011-05-15 | 추천 2
지휘관들이 패전의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고, 장교들이 지탄받는 것도 당연하지만 겁장으로 모욕받는 것은 좀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병사들의 강함은 지휘관의 강함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굳이 군대에 계급이 있고 기강을 강조하는 것은 조직으로 움직이고자하는 것이 그 목적이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위해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간부의 질 입니다.
짬타이거 | 2011-05-15 | 추천 0
짬타이거 | 2011-05-15 | 추천 0
kite | 2011-05-15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