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정이 절박해지고 있다.

튀니지와 이집트를 거쳐 리바아로 불어 닥친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면서 불씨가 북한으로 옮겨 붙지나 않을까 잔뜩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중국 국무위원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이 평양에 가서 김정일에게 내부폭동 일어나지 않도록 중국과 공조체제를 잘 유지하고 단속 잘하라고 조언을 했을까? 중국이 그런 식으로 북한을 감싸고도는 것이 결국 북한을 돕는 것이 아니라 패망으로 몰아가는 독(毒)이 될 것 같다.

  실시간 도청과 휴대전화 단속, 자본주의 요소가 들어오는 것에 대한  경계 등을 통해 시위 가능성 차단에 주력하고 있지만 ‘달도 기울면 찬다’고 북한이 더 이상 국가로서의 기능을 못할 지경인데도 현 체제가 언제까지나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최근 북한 각 처에서 주민들이 불(전기)과 쌀을 달라는 소동이 있었고, 예전 같았으면 이웃을 고발하던 주민들이 이젠 서로 감싸주는 분위기로 바뀌었단다. 당국에 대항하는 공동운명체가 된 것이다. 

  지금 북한에서는 군부가 권력을 틀어쥐고 실력행사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떠돈다.

그래서 얼마 전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미 국방장관에게 미.북 간 직접대화 해결자로 나선 것이리라. 외교라인이 해야 할 일을 군부가 나서서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권력층 중에서 가장 두터운 부류가 북한의 별들(우리의 장군들)일 것이다.

  이들은 김정일이나 김정은이 통치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들어도 자기들이 살기 위해서 충성하는 시늉을 할 것이다. 북한 군부를 비롯한 권력계층은 북한체제에 급격한 변화가 오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현 체제에 편승해서 상대적으로 부유한 생활에 길들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북한 체제 몰락은 바로 자신들의 기득권 몰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붕괴를 막으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계산이 달리서면 언제 폭동을 주도하는 세력이 될 지도 모른다.

北 신의주 상인 수백명 시위… 진압軍 투입, 김정일 "폭동진압 특수기동대 만들라" 지시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2/24/2011022400196.html

'중동사태'에 놀란 北, 폭동진압용 특수기동대 조직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2/23/2011022302315.html

北 공권력 흔들리나? "전 보안서장 돌팔매질에 피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2/23/201102230126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