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퀴 빙돌아 다시 정문으로 향하다 보니 옆에 오래된 가시나무가 한그루 있길레 보니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는 탱자나무였다.

탱자나무 천연기념물 제 78호

 탱자나무는 주로 영·호남지방에 분포하며 일본·중국에서도 자란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나무는 중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열매와 껍질은 약재로 사용되며 줄기에 가시가 나 있어 과수원 울타리용으로 적합하다.
 강화도 역사박물관 옆에 서 있는 갑곶리의 탱자나무는 나이가 약 4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4.2m, 뿌리부분 둘레 2.12m이다.
 강화도는 고려 고종(재위 1213∼1259)이 몽고의 침입을 해 있었던 곳이며, 조선 인조(재위 1623∼1649)도 정묘호란(1627) 때 난을 피했던 장소이다. 이 때 외적을 막는 수단으로 강화도에 성을 쌓고, 성 바깥쪽에 탱자나무를 심어서 외적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이 탱자나무는 그 때 심은 것이 살아남은 것으로 추측된다.
 강화도는 탱자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쪽 한계선이어서, 탱자나무를 처음 심었을 때 조정에서는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자세히 보고하게 하였다고 한다.
 강화 갑곶리 탱자나무는 우리 조상들이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심은 국토방위의 유물로서 역사성을 지니고 있으며, 탱자나무가 자랄 수 있는 가장 북쪽 한계선인 강화도에 자리하고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갑곶돈대를 나와 차에 탑승하고 북쪽으로 올라갔다.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정차를 하자 바로 차에서 내렸다. 바로 머리 위에 월곶돈대가 있어 무작정 올라갔다.



월곶돈대로 오르는 길 옆에 무슨 비가 하나 서있길레 안내판을 들여다 보았다.
조선초 국경을 침범한 왜적과 여진족을 족치시어 큰 공을 세우신 정무공황형장군사지비라 한다. 안내판에는 황형장군이 낙향하여 이곳에 연미정을 지었고 왕이 이곳과 부근 3만 여평의 산지를 사패지로 하사 받았다고 한다. 

작은 성문을 들어서자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을 한 정자가 보이고 그 양옆으로 큰 느티나무 두 그루가 호위를 하고 있었다. 바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연미정이었다. 여름에 왔다면 나무 그늘이 죽여줄거같다.

연미정(燕尾亭) 지방유형문화제 제24호

※ 九齋[구제]

1 고려 문종 때에, 최충이 제자를 가르치던 아홉 군데의 학당. 악성(樂聖), 대중(大中), 성명(誠明), 경업(敬業), 조도(造道), 솔성(率性), 진덕(進德), 대화(大和), 대빙(待聘)을 이른다.

2 조선 세조 12년(1466)에, 경학(經學)을 가르치기 위하여 성균관 안에 설치한 아홉 개의 전문 학과. 역재(易齋), 서재(書齋), 시재(詩齋), 춘추재(春秋齋), 예재(禮 齋)의 오경재(五經齋)와 논어재(論語齋), 맹자재(孟子齋), 중용재(中庸齋), 대학재(大學齋)의 사서재(四書齋)를 이른다.



 이곳은 연미정이란 이쁜 이름에 걸맞게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월곶돈대 나머로 한강에서 흘러 내리는 물이 서해로 굽이쳐 흐르고 그 너머엔 황해도 개풍군이 보이는 곳이다. 또 이곳의 달맞이는 강화 팔경의 하나로 참으로 절경이라 한다.

 월곶돈대 꼭대기에 남북으로 약 10m, 동서로 약 6m 정도의 돌 기단 위에 8모 초석(약     160cm)을 10개( 앞, 뒤에 각각 4개, 옆에 각각 3개, 모서리 4개는 겹침) 세우고 그 위     에 원통 나무 기둥(약 60cm) 위에 맞배지붕이 있다. 책을 넣어두는 다락으로 연결되는     듯한 문으로 보이는 것이 지붕 아래 2 곳에 있다. 건평 10평. 서남쪽 모서리의 기둥은      6.25전쟁 때, 포탄을 맞아 세 동강 난 것을 붙여서 세웠다.

  6.25전쟁 이전에는 서해에서 서울로 가는 배가 연미정 아래에서 만조를 기다려 한강을 올라갔다고 한다. 연미정에서 보는 달맞이가 강화팔경에 속한다 하지만, 이름과 달리 이곳 연미정에서 인조 5년(1627) 정묘호란 당시 후금과의 강화조약이 체결된 뼈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은 이곳 연미정은 북한과 인접한 바로 최전선이기도 하다.



연미정에서 바라본 황해도 개풍군



 연미정 바로 아래는 휴전선이 펼쳐져 있다. 성곽 너머로 열심히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초소나 부대시설 사진 찍으시면 안됩니다."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성곽 너머 오른쪽 아래를 내려다 보니 바로 2미터 정도 아래에 해병 2사단 철책초소가 있었다. 사진을 더 찍고 싶었지만, 그래도 이곳을 개방해준것만 한것도 어딘데..라는 생각을 하며, 군인 아저씨들에게 수고하란 작별인사를 하고 연미정을 떠났다.

 연미정을 떠나며 문득, 강화도는 정말 우리 한민족의 역사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 옛날 청동기 시대엔 거대한 고인돌을 만들던 선조들이 살고 있었고, 삼국시대엔 한성지역을 빼앗기위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한강어구의 초입으로, 고려시대엔 대몽항쟁의 근거지로, 조선시대 정묘호란때는 인조의 피난처로, 서구열강들에 맞서 싸운 역사의 현장으로, 그리고 지금은 분단된 한반도를 보여주는 최전선으로...

강화도는 우리에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이 잠든 곳이자 지금 이 순간도 분단의 역사를 보여주는 안보교육장이다.



StartFragment-->연미정을 떠나 간 곳은 고려궁지였다. 사실 연미정이 좋긴 좋았지만 더 있으라해도 있을 수가 없었다. 살인적인 한파가 방방뜨던 날(15,토)이라 정말 추웠다.   

강화고려궁지 사적 제 133호

 1281년 8월 몽고의 살리타가 고려에 처음 침입하였을 때 고려의 무신집정 최우는 몽고에 화의를 요청하였다. 요구조건을 걸고 화의를 받아들인 몽고가 본국으로 철수하여 지나친 공물 요구가 있자 최우는 몽고와의 항전을 결의하고 도읍지를 개경에서 강화로 천도하였다. 몽고는 육지에서만 전쟁을 치루었으므로 해전에 약한 그들의 약점을 이용하려 했다. 하지만 고종은 백성을 남겨두고 개경을 떠날 수 없다 하였고 일부 관료들도 천도를 반대하였다. 이에 최우는 김세충 등 반대파를 죽인 다음 강제로 왕과 신료 및 개경의 주민들을 강화도로 이주시켰다.

 고종19년(1232) 6월 강화로 이주하자 최우는 이령군(二領軍)을 발동하고 각도의 민정을 징발하여 궁궐과 관청 건물을 짓기 위한 목재 등 부재를 구하고 세금을 징수하여 궁궐과 관청을 짓기 시작했으며 2년 후인 고종21년에 궁궐을 완성하였다. 이 궁궐은 개경에 있는 궁궐을 본 따 만들었으며 궁궐 뒷편 자그마한 야산(강화읍 관청리 북산)의 이름도 개경 궁궐 뒤에 있던 산의 이름과 같은 송악으로 불렀다. 즉 개경의 궁궐을 강화도에 그대로 옮겨놓은 형태를 취하려 하였던 것이다. 몽고와의 항전을 이유로 잠시 머물고자 했던 강화도의 궁궐은 고종과 원종 두 임금이 39년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동안 머무른 궁궐이 되었다. 그러나 원종이 1270년 5월 23일 개경환도를 선포하고 개경으로 돌아간 이후 궁궐과 성의 대부분이 무너지거나 불타 없어졌다. 이후 고려 궁궐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가 없다.

 고려는 강화로 도읍을 옮기고 궁궐을 지은 후 풍수지리설에 의하여 이궁(離宮)가 가궐(假闕)을 짓기도 했다. 흥왕은 고종 46년(1259)에 세운 이궁으로 화도면 흥왕리 북쪽 옛 흥왕사 자리에 있었으며 지금도 주춧돌과 몇몇 부재들이 남아 있어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삼랑성 가궐은 1259년 중랑장 백승현이 풍수에 따라 세운 것으로 길상면 정족산 전등사 경내에 그 터가 남아 있다. 신니동(神泥洞) 가궐 역시 풍수설에 의해 같은 해에 세운 것으로 일설에는 지금의 지산리와 금월리 사이 도문고개 남쪽에 있는 옛터가 가궐 자리였다고 한다.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 인조(1627년 1월)대에 여진족(후금)이 조선을 침략하였다. 후금이 파죽지세로 한양 가까이 공략하자 인조는 강화도로 몽진하였다. 이에 후금은 명나라와 관계를 끊고 형제의 의를 맺는다면 화의할 수 있음을 제의하였고 인조는 화친의 뜻을 전하여 후금군은 물러갔다. 이것이 정묘호란이었다. 후금이 물러간 뒤 인조는 재차 강화도에 피신할 수도 있음을 알고 1631년(인조9년)에 행궁을 건립하고 전각과 강화유수부, 외규장각 등을 세웠다. 그러나 1636년 12월 1일 후금은 나라를 청으로 바꾸고 조선이 자신들의 요구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재차 침입하였다. 청군이 예상외로 빨리 진군하자 인조는 먼저 세자빈과 원손 및 아들들을 강화로 피신시키고 자신도 강화도로 피신하려했으나 이미 청군이 길목을 지키므로 실패하고 남한산성으로 피했다. 그러나 청태조는 남한산성을 포위하였고 설상가상으로 강화도가 청군에게 함락되어 인조는 행궁에 머물지 못하였다.

 그 후 숙종 31년(1705)에 강화유수 민진원(閔鎭遠)이 개축하였다 하나 조선후기 병인양요때 프랑스군이 진주하여 조선행궁을 대부분 불태웠고 규장외각에 보관되어있던 조선의 각종 귀중한 문서를 탈취해 갔다. 그 후 강화유수부로 개축하였고 당시의 건물로 동헌인 명위헌과 이방청이 있다. 고려궁터는 조선의 행궁터이기도 하지만 현재 담장을 치고 보존하고 있는 지역은 궁터치고는 너무 좁게 조성하였다. 1783년 강화유수 김노진이 편찬했다는 조선시대 '강화부지'에 실린 궁전배치도에 의하면 행궁, 외규장각, 장령전, 만령전과 천추문, 이아, 객사, 상아 등의 건축물이 들어서 있었다. 지금의 담장밖 터가 바로 조선 행궁터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강화 도서관이 있는 자리는 외규장각터였다고 한다. 강화부지에 실린 궁전배치도는 조선시대의 배치도이기 때문에 고려궁궐터는 아닐지라도 중심적인 궁궐터는 고려궁터와 조선 행궁터가 일치한다.

음 설명이 좀 길었네요. 하여간 이곳에 와서 정말 열이 바짝바짝 받았다. 아무리 사적지이지만, 자랑할 만한 건물은 없는데 담장쳐놓고 입장료 내란다. 정말이지...



그래도 들어가야죠. ㅎㅎ 들어가 보니 별건 없었다. 아래쪽에 강화유수부 동헌이 보이고 위쪽엔 외규장각이 보이는데 물론 요새 지은 건축물이었다. 외규장각..@@

강화유수부 동헌(東軒) 지방 유형문화재 제 25호

 고려궁터 안에 있는 조선시대 관아 건물로 지금의 군청과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조선 인조 4년(1626)에 강화부는 강화유수부로 승격되었고 고려 궁터에 관헌을 지었다. 현재 건물은 인조 16년(1638)년에 개수한 것이지만 그때 당시에 지은 건물은 아니다.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때 부터 해방 뒤까지 군청으로 사용하다가 1977년 복원 수리했다.
 관호는 현윤관(顯允館)이라 하여 1769년 영조때 그 현판이 걸려있었고 일명 명위헌(明威軒)이라고도 했다. 명위헌 현판은 당시의 명필이며 학자인 윤순(尹淳)이 쓴 것인데 지금도 걸려있다. 정면 8칸, 측면 3칸의 겹처마 단층 팔작지붕의 익공집으로 이중 장대석으로 조성된 기단위에 네모꼴로 다듬은 주춧돌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웠다. 공포는 화반 없이 간단한 형태의 초익공으로 되어 있으며 내부 가구는 2고주 7량으로 되어 있다.
 바닥 중앙에는 대청마루가 깔려있고 동쪽 1칸에는 바닥을 높인 마루가 있다. 정면은 모두 사분합의 세살문을 달았다. 동헌의 서쪽에는 높은 석축으로 단을 조성한 고려 궁궐터로 전하는 건물터가 있고 그 앞 낮은 곳에 이방청(吏房廳) 건물이 있다.

건물을 보면 정면 8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으로 매우 큰편인데, 다포도 아니고 주포도 아닌 익공을 하고 있다.

외규장각

 여러 차례의 전란으로 강화도가 보장지처로 크게 주목 받게 되고 국왕과 왕실 기록물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정조6년(1782)에 건립하였다. 왕립 도서관 역활을 하였으며, 왕실과 국가 주요 행사의 내용을 정리한 의궤(儀軌) 등의 서적과 왕실물품을 보관하였다.
 병인양요때 프랑스군이 정족산성에서 께겡당하고 퇴각할 때 분풀이로 외규장각과 여러 건물들을 불태우고 서적을 약탈하였다. 1995년~2001년까지 발굴을 통해 건물을 복원하였다.

이 망할넘들의 프랑스군들이 가려면 그냥 가지 왜 외규장각과 그리고 고려궁궐 등을 홀라당 태우고 갔는지...ㅉㅉㅉ. 그래도 서적을 태우다가 의궤는 가치가 있는 것을 알고 훔쳐갔다. 근데 왜 안돌려주는 거야???

사실 본인이 사이비 밀리터리 메니아이기에 프랑스애들 사기치는 건 익히 알고 있다. 계약과 다른 물건 보낸다는지 등등..한마디로 무기시장의 왕서방같은 애덜이다. ㅎㅎ 

외규장각 건물은 현재 전시실로 쓰이고 있고 그 우측 아래엔 프랑스군이 가지고 갈려다가 무거워서 갑곶돈대 아래에 버린 고려 동종과 강화유수부 이방청이 있다. 고려 동종은 모조품이라 사진은 찍었어도 올리지는 않는다. 이방청은 들어가는 입구를 못찾아서 사진을 못찍었다. 아흑...

 강화유수부 이방청(吏房廳)은 고려궁터 안에 있는 조선시대 관아 건물이며 강화유수부 동헌(東軒) 앞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 강화유수부 안에 있던 육방 가운데 하나인 이방청으로 ㄷ자형의 한식 목조 단층 기와집인데 온돌방이 8칸이고 우물마루로 된 청마루가 12칸이며 부엌이 1칸으로 모두 21칸이다. 팔작지붕에 민도리 홑처마로 된 건물로 건평 220제곱미터 가량이다. 지금의 건물은 효종 5년(1654)에 유수 정세규(鄭世規)가 건립하여 관아로 사용하던 것을 정조 7년(1783) 유수 김노진(金魯鎭)이 중수하였다. 육방이란 이방, 예방, 호방, 병방, 형방, 공방을 말하며 이방은 법전을 제외한 모든 크고 작은 사무를 담당했다. 일제강점기때부터 강화등기소로 사용하다가 1975년 수리 복원했다.



고려궁지를 떠나 간 곳은 강화산성과 강화석수문 그리고 연무당 옛터였다. 세 곳 모두 사이 좋게 도로를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여 있었기에 관람하기도 편했다.

강화산성(江華山城) 사적 제 132호

 강화읍을 에워싸고 있는 고려시대의 산성으로 몽골의 침입으로 백성과 국토가 수난을 당하자, 당시 실권자인 최우는 1232년 강화도로 수도를 옮겼다. 왕궁과 성·관아 시설은 1234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었다. 이 때 개경의 궁궐과 비슷하게 지어 산의 이름도 송악이라 지었다.
 성은 흙으로 쌓았고, 내성·중성·외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내성은 주위 약 1,200m로 지금의 강화성이다. 중성은 내성을 지키기 위해 쌓았으며, 외성은 1233년 강화 동쪽해안을 따라 쌓았다. 이 외성은 몽골군이 바다를 건너 공격하지 못하게 한 가장 중요한 방어시설이자, 정부가 39년간 육지로부터 물자를 지원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고려 원종 11년(1270) 개경으로 수도를 다시 옮기면서 몽골과 강화조약의 조건으로 성을 모두 헐게 되었다. 조선 전기에 내성이었던 강화성을 축소하여 다시 지었다. 1637년 병자호란 때 청군에 의해 다시 파괴당하였고, 숙종 3년(1677)에 성을 보수하면서 모두 돌로 쌓고 넓혀 지었다.
 남문인 안파루·북문인 진송루·서문인 첨화루와 동문인 망한루가 남아있으며, 비밀통로인 암문 4개 그리고 수문이 2개 남아있다. 높은 곳에서 망을 보기 위한 장대와 성위에서 몸을 감추기 위한 여장 등의 방어시설도 갖추고 있었으나 여장은 모두 무너졌다. 현재 성의 동쪽 부분은 없어졌으나, 남북쪽 산자락은 잘 보존되어 있다.

위에 보이는 곳은 서문인 첨화루이다. 첨화루에서 길 건너편을 보면 작은 시내가 흐르는데 그곳으로 가면 강화석수문이 보인다.



StartFragment-->강화석수문 인천광역시유형문화재 제30호

 강화산성(江華山城)의 내성에 연결되어 강화읍을 통하여 흐르는 동락천(東洛川)을 가로지르는 수문으로 1711년(숙종 37)에 축조되었으며 길이 18.2m, 높이 2.7m, 폭 4.7m이다.
 3개의 월단(月團) 수문으로 되어 있는데, 각 수문은 화강암을 다듬은 선단석(扇單石)을 4∼5단으로 쌓아 이를 교각으로 삼고, 그 위에 매끄럽게 다듬은 월단석을 반원형으로 잇대어 아치를 이루도록 하였다. 아치와 아치 사이에도 다듬은 무사석으로 메워 올려서 아치석 윗돌과 평평하게 한 다음 그 위에 흙을 깔았다. 1910년 갑곶리(甲串里) 선착장을 신설하고 그 옆 동락천 하구(河口)의 교량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옮겨 시설하였다가 1977년에 다시 지금의 위치에 옮겨 복원하였다.
 강화에는 또 1676년(숙종 2) 축조한 갑곶리 석수문(인천유형문화재 67)도 있는데, 역시 화강암으로 되어 있으며 4단의 기단 위에 11개의 각석으로 홍예(虹霓)를 틀고, 홍예 사이에는 직사각형 대석으로 8층을 쌓아 단단히 축조한 것으로 갑곶진(甲串鎭)의 통로였다.

연무당(鍊武堂) 옛터는 원래는 강화 진영의 군사 훈련장이었다. 지금은 공터만이 남아 있다.



다시 차량에 올라 후다닥 다음 답사지로 향했다. 바로 강화도 하면 떠오르는 고인돌, 그중에서 가장 빼어난 부근리 고인돌을 보러가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곳 문화해설사와 시간 약속이 있었기에, 서둘어야했다. 문화해설사 원래 5시면 집에 가셔야죠 ^^

차에서 내리자 우측엔 고인돌이 좌측엔 커다란 신축건물이 보였다. 바로 강화역사박물관이었다. 문화해설사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바로 고인돌로 달려갔다. 탁트인 벌판에 서있는 고인돌까지 걸어가는 동안 답사회원들에 비명소리가 이곳저곳 들려왔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칼바람을 맞고 신음하는 소리였다.



 고인돌, 다 이시겠죠. 본격적인 농경생활의 시작과 함께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입니다. 지석묘라고도 하는데, 지석묘는 일본식 한자이고 순우리말로는 고인돌이라 합니다. 고여놓은 돌이란 뜻에서... ㅎㅎ 1900년대에 세계적으로 고인돌이 약 10만여기가 존재했었는데, 한반도에만 약 6만여기가 있었다 합니다. 현재는 많이 없어져 약 3만5천여기가 남아있다군요. 고인돌은 영국의 스톤헨지, 프랑스의 키르나크 열석과 함께 거석문화의 한 형태로 아시아에서는 동북아시아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한반도 북쪽 중국과 큐슈지역 일부에 고인돌이 있지만, 그 수가 600, 400 여기 수준으로 울나라 고인돌이 최고랍니다. 동북아시아의 고인돌의 분포를 보면 우리 선조들의 활동영역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그래서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었답니다. 강화엔 현재 약 150 여기의 고인돌이 남아 있는데, 예전엔 더 많았다고 합니다. 주민들이 장독대를 만들거나 아님 농사에 방해가 되어 두둘겨 깼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의 고인돌은 북방식(卓子式)과 남방식(碁盤式)으로 나뉠 수 있는데, 이 북방식과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두 개의 커다란 굄돌을 세우고 그 사이에 시신과 껴묻거리를 안치 후 그 사이를 판석으로 막고 그리고 위에 커다란 덮개돌을 다시 올린 형태입니다. 이 부근리 고인돌의 덮개돌은 약 50 여톤으로 추정이 되는 데 이것을 옮기려면 장정 약 600 여명이 필요하다고 하니, 이 고인돌을 만든 사회가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를 짐작하게 해줍니다. 



위에 사진에 나오는 남방식 고인돌인 경주 안심리 고인돌과는 형태가 확연히 다르죠.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고인돌 사적 제 137호

강화도에는 북방식과 남방식이 혼재하고 있는데 부근리 고인돌은 북방식이다. 사적 제137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고인돌은 북방식이며 우리나라에 있는 고인돌 중에서 가장 큰 대표적인 고인돌이라 할 수 있다.

이고인돌은 길이 7.1m, 너비 5.5m, 두께 1.2m, 전체 높이 2.6m이다.

고인돌의 형식을 보면, 굄돌을 좌우에 세우고 한 쪽 끝에는 마감하기 위한 판석을 세워 묘실을 만들어 시신을 안치한 뒤 다른 쪽을 마저 마감했을 것으로 생각되나 지금은 양끝의 마감돌은 없어지고 좌우의 굄돌만 남아 있어 석실내부가 마치 통로를 연상케 한다.

굄돌이나 덮개돌은 강화에서 흔히 보이는 흑운모편마암이고 놓인 방향은 동북 60도 방향이다. 동서 굄돌이 세워진 각도는 각각 70도인데 이 기울기가 원래 공법이었는지 아니면 후대에 기울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지금으로 70도 기울기를 갖춘 돌기둥에 약50톤으로 추정되는 판석을 얹은 역학적 구조가 불가사의하다



일단 증명사진 한장 찍어야죠. 사진을 찍는데 시간이 지체되자 답사회원들의 얼굴이 금수로 변하면서 "빨리 안찍나 누구 얼어죽일라고 하나?" 하며 아우성이다. ㅋㅋ

부근리 고인돌은 중3때 소풍으로 왔던 곳인데 다시 보니 새롭군요. 그때는 고인돌 바로 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앨범 찾아보면 그때 사진이 어디있을겁니다. ㅎㅎ



고인돌에서 사진을 찍고 바로 인근의 강화역사박물관으로 갔답니다.



입구를 들어서면 한쪽 구석에 강화동종이 다소곳이 서있다.

강화동종(江華銅鍾) 보물 제 11-8호

 조선 숙종 때 경기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승려인 사인비구에 의해서 만들어진 조선시대 종이다. 사인비구는 18세기 뛰어난 승려이자 장인으로 전통적인 신라 종의 제조기법에 독창성을 합친 종을 만들었다. 현재 그의 작품 8구가 서로 다른 특징을 보이며 전해지고 있다.
 이 종은 사인비구가 숙종 37년(1711)에 제조한 종으로, 높이 198㎝, 입지름 138㎝, 무게 종량 3,912kg이다. 종 꼭대기에는 두마리 용이 좌우로 서로 얼굴을 맞대고 종을 매달기 위한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종 윗면은 반원 모양으로 둥글고, 어깨 부분에는 ㄱ자형의 턱을 만들었다. 이것은 고려시대 꽃잎을 세워 장식하여 어깨부분이 돌출되었던 것의 변형된 모습으로 보인다.
 어깨에서 훨씬 떨어진 곳에 사각형 모양의 유곽이 4곳에 있는데, 그 안에는 9개씩의 연꽃으로 된 돌기가 있다. 몸통 중앙에는 굵은 2줄의 횡선을 둘러 상·하로 2등분 하였다. 횡선 아래로는 종 입구 바로 위에 꽃무늬를 새긴 넓은 띠가 있을 뿐, 다른 장식은 하지 않았으며, 만든 시기를 알 수 있는 글이 남아 있다.
 이 종은 전통적인 고려 종의 양식이 퇴화하고, 조선 종의 새로운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 종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어딘지 모르게 신라의 종과는 다른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띠는게 음관(음통)이 없고 용뉴도 용이 한마리에서 두마리로 늘어났다. 또 유곽안에 유두도 신라종과는 달리 거의 두드러지지 않는다. 어쩌면 없는 걸지도... 마지막으로 가운데에 비천상은 온대 간데 없고 홈이 보인다는 것이다. 아차 당좌도 없네요. 하여간 승려인 승려인 사인비구(思印比丘)가 이종과 함께 8구의 종을 주조했는데 그 모두가 함께 보물 제 11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1층 입구 중앙 로비엔 커다란 기가 하나 전시되어 있었다.바로 수자기(帥字旗)

수자기란 총사령관이 있는 본영에 꼿는 깃발로 앞에 보이는 이재연 장군의 수자기가 현존하는 유일한 수자기이다. 1871년 신미양요때 광성보를 점령한 미군이 전리품으로 가져가 미국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 보관되어 오다가 2007년 10년 임대 형식으로 다시 강화도로 돌아온 유물이다. 짜슥들, 째째하게 임대형식이라니..걍 통 크게 돌려주지..하여간.
물론 위에 전시된 수자기는 진품은 아니고 복제품이다. 진품은 수장고에 잘 모셔져 있다.

개인적으로 한번 꼭 보고 싶은 유물이었다. 이 수자기는 조선 말기 서양세력에 맞서 순국한 우리 선조들의 얼이 서린 유물이라 할 수 있다.



강화역사박물관은 말 그대로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의 강화도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이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전시중인 유물들이 대부분 복제품이라는 것이었다. 국보와 보물이 널린 경주박물관과 비교하기엔 조금 아쉬운 면이 없지않았다. 위에 보이는 국보 제 133호 청자진사연화문표형주자도 열심히 사진찍고 보니 복제품이었다. @@



그래도 내 눈길을 머물게 하는 전시부스가 있었으니 바로 신미양요에 관한 몇 장의 사진자료들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국력과 국방이 약하면 외세의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사고는 진보적으로 하여도 국방은 보수적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짧은 지론이다.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상 주변에 만만치 않은 나라들로 둘려쌓여있다. 역사적으로 중국이 강성했을때는 주변국은 항상 괴로웠다. 그리고 일본은 항시 우리를 괴롭혀 왔었다. 그런 중국과 일본이 지금 군사대국으로 발돋음하려는 움직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현대는 예전과 같은 전면전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고, 주변 강대국과의 문제는 외교적인 노력으로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맞는 의견이다. 그러나 적어도 주변국이 뭇할 정도의 군사력은 유지를 해야 과거와 같은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강화역사박물관을 나와서 답사차량은 저녁 식사가 준비된 식당으로 향했다. 해물탕으로 주린 배를 체우고 다시 숙소인 서해유스호스텔로 향했다.



답사 첫날은 김@@ 부회장님의 환갑이었다. 갑자스러운 경사에 초코파이와 요플레로 만든 군대식 케익으로 조촐한 생일 파티가 열렸다. 생일케익을 자르고 회원들이 찬조로 가져온 술과 안주로 환갑잔치의 흥을 돋았다. 저녁 10시가 지나자 모두 내일의 답사를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갑작스러운 동장군의 기승에 힘든 답사였지만, 매우 재미있는 답사였다. 내일 석모도 보문사와 전등사 그리고 초지진 답사가 기대가 된다.

연세드신 할머니께 비밀에서 본대로 초코파이로 케익 만들어 들이니 정말 좋아하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