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에는 백제의 서울인 위례성(한성)의 관문에 자리잡은 요새였고 고구려와 교류를 하거나 바다를 통해 중국 등지의 대외로 진출하기 위한 전초 기지가 되기도 했다. 한성을 도읍으로 한 백제 전기에는 서해 대도(大島)로 알려지기도 했다. 396년 고구려 광개토대왕은 백제의 서울을 공격하기 위해 수군을 거느리고 한강 어귀인 강화 부군에 와서 크게 싸웠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 최대 격전지였던 것으로 알려진 관미성(關彌城)이 한강 유역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고구려는 강화해협을 뚫고 파죽지세로 아리수(우리하,한강)를 거슬러 백제의 서울인 한성(지금의 강남지구)을 함락시키고 백제 아신왕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냈다. 이로써 백제는 한강 이북 58개 성 700촌을 고구려에 내주고 말았다. 
 그 뒤 5세기 후반 475년에 다시 장수왕이 5만 대군을 몰아 백제를 공격하여 백제의 개로왕이 죽고 아들 문주왕은 그해 서울을 버리고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수도를 옮김으로써 한강 이남까지도 모두 고구려에 내주었다. 강화도는 이때 고구려에 귀속되었는데 당시 군 이름은 혈구(穴口)또는 갑비고차(甲比古次)라고 하였다. 그리고 인접 교동도는 고구려의 고목근현(高木根縣)이 되었다.
 551년 백제의 성왕은 신라의 진흥왕과 연합하여 한강 유역을 되찾았으나 553년에는 신라에게 다시 내주고 말았다. 신라는 한강 유역을 장악함으로써 풍부한 물적 자원과 인적 자원을 확보하여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더구나 한강 어귀는 서해를 거쳐 중국과 직접 통교할 수 있는 거점이라는 점에서 결정적인 통일의 기초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신라시대엔 강화도를 해구군(海口郡) 또는 혈구진(穴口鎭)이라 했다.

 고려시대에 들어와서는 고종 18년(1231) 몽고의 침략을 당하자, 다음해인 1232년 고종은 왕실 귀족을 비롯한 조정 관료들과 함께 모두 강화로 천도하여 원종11년(1270)에 개경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39년 동안 몽고군사와 대치하면서 나라를 지킨 파란만장한 역사가 바로 그것이다. 이때부터 강화는 강도(江都)로 불렸다. 지금도 강화도에는 고려시대 별도인 강화의 왕궁터가 남아있고 몽고와 항쟁했던 흔적들도 성곽 곳곳에 남아 있다.
 이 시기에 고려 사람들은 강화 남쪽 마니산 꼭대기에 참성단을 다시 쌓아 하늘과 단군에게 제사지냈다. 이는 우리 민족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국난을 당해 나라를 지키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몽고의 침략에 맞서 고종이 강화로 천도를 할 때 약 10만여호의 개성과 그 인근 주민들이 함께 이주를 해 왔는데, 그때부터 간척사업이 시작되었고 일제 강점기 이후까지 이러져 여러 작은 섬들이 간척사업으로 지금의 크기의 강화도가 되었다. 또 개성인삼도 함께 강화도에서 재배가 되어 강화도는 화문석과 함께 인삼으로 유명한 곳이다.

 조선시대 1627년 금나라 3만 군사의 침입을 받았을 때 인조는 평복 차림으로 강화를 피신하여 100여일 동안을 머무른 적이 있는데 이 사건이 바로 정묘호란(丁卯胡亂)이다. 그러나 1636년 청나라 태종이 쳐들어왔을 때(1.26~4.10)는 인조는 세자와 왕족을 강화도로 먼저 피난을 보내고 이후 강화도로 피난하려하였으나 청군에게 퇴로가 막혀 남한산성으로 퇴각하게된다. 그때까지 천해의 요세로 알져진 강화가 청에게 넘어가면서 봉림대군과 빈궁 및 여러 대신 등 200여 명이 포로로 잡히게 되자 인조는 항복하고 말았다. 이것이 병자호란이다. 

 그 뒤 효종은 인조 때 당한 치욕을 씻기 위해 북벌을 계획하고 강화해안에 월곶진, 제물진, 용진진, 광성보, 인화보, 승천보, 등과 같은 방어시설인 5개의 진과 7개의 보를 새로 쌓거나 고쳤다. 그리고 숙종은 강화도 해안 전역의 돌출부에 큰 톱니바퀴를 움직이는 작은 톱니바퀴 모양으로 53개(2개는 얼마 뒤에 폐지되었다)의 돈대를 설치하여 강화도 전 지역을 요새화하였다.

 조선후기에 들어서자 서양 세력들이 조선을 넘보기 시작했다. 1866년 프랑스 함대가 먼저 한강 어귀 강화에 까지 쳐들어온 병인양요와 1871년 미국 함대가 강화를 침략한 신미양요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때마다 강화의 백성들은 외세에 대항하여 번번이 나라를 구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1875년 일본 군함이 강화에 침입하여 이른바 운양호사건을 일으켰고 다음해(1876년)에 강화도 조약이 강요되었는데 이것이 이른바 병자수호조약이다. 그로부터 35년 뒤인 1910년 조선은 일본에 의해 완전히 병합되고 말았다.

6시 25분에 경주를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다시 의정부로 해서 김포까지 거의 4시간 반을 달리자 드디어 강화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야호~



요사진이 뭔고 하면,
역사를 공부하는 단체이니, 당근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어야겠죠. 원래는 현장에서 유적을 보며 설명을 들어야하지만, 우리가 답사를 떠난 15, 16일은 전국이 기록적인 한파로 골골거리고 있었던 터라...ㅎㅎ 게다가 따땃한 남쪽 나라에서 올라갔으니 강화도의 날씨는 거의 북극나라 수준이었다. 그래서 처음 답사지인 덕진진에서 문화해설사를 차안으로 모시고 차안에서 설명을 들었다. @@



첫 답사지는 덕진진이었다. 차량안에서의 현지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밖으로 나와 공조루 앞에서 단체사진 한방. 추운 날씨에도 뭐가 그리들 신이난지 모든 회원들이 연신 싱글벙글 ㅎㅎ



덕진진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강화도 지역에 남아 있는 방어 시설인 진, 보, 돈대에 대해서 잠시 살펴보자

진(鎭)과 보(堡)는 모두 병자호란때 중국에 볼모로 끌려 갔다 돌아와 왕위에 오른 효종이 강화도 주요 거점에 지은 방어시설로 지금으로 따지면 진은 대대, 보는 중대와 비슷한 것이라 보면 된다.돈대는 숙종때 지은 것으로 강화도 중요거점에 52개의 돈대를 만들었는데, 지금으로 따지면 초소의 개념이다. 원형의 톱니바퀴처럼 생겼다. 진과 보에는 포대와 돈대가 속해있었으나, 진과 보는 서로 독립된 부대로 보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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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진(德津鎭) 사적 제226호

 이 진은 원래 고려시대에 강화해협을 지키던 외성의 요충지로 조선 효종 7년(1656)에 축조된 것이다. 조선 숙종 5년(1679)에 축조된 덕진돈대, 남장포대, 덕진포대가 이 진에 소속되어 있었다. 진에는 숙종 3년(1677) 만호를 두고 군관 26명, 병100명, 돈군12명, 군선 2척이 배치되어 있었다한다. 고종 3년(1866) 병인양요시 프랑스 극동함대와 고종 8년(1871) 신미양요시 미국의 아세아 함대와 치열한 격전을 벌인 곳이다. 덕진진에는 강화제일의 남장포대와 덕진돈대가 있으며 바닷가에는 바다의 척화비라 할 수 있는 경고비가 서 있다. 남장포대에는 15문의 대포가 있었다고 전하는데 현재는 7문을 전시중이다. 물론 모두 복원품이다.
남장포대를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이 강화읍을 점령하였을때 양헌수 장군부대가 야음을 틈타 강화로 들어왔던 덕진돈대가 있다. 덕진돈대로 들어온 양헌수부대는 정족산성에서 띵가띵가하고 있던 프랑스군을 아장을 내버린다.
 옛적에는 첨사가 있어 수영에 예속하였으나, 1666년 현종때에 유수 서필원이 주청하여 첨사제를 없애고 별장을 두는 한편 첨사는 통진월편으로 보냈고 1677년 숙종 때에 유수 허질이 만호로 올리고 진의 이름을 덕진이라 했다.
 배치 인원은 만호 1명, 군관 26명, 사병 100명, 돈군 12명, 군량미 116석, 콩 26석, 첨향미 103석, 간장 5독, 진선 2척, 군기와 군용품 약간이었다.

공조루를 지나 약간 걸어가면 남장포대(南障砲臺)가 보이고 멀리 덕진돈대(德津墩臺)가 보인다. 남장포대는 덕진진에 속한 포대로 강화에 있던 8개의 포대 중 하나이다.대포 10문이 배치되어 강화의 진지 중 가장 막강한 화력을 소유했었는데, 고종 8년(1871년) 신미양요 당시 덕진돈대와 함께 미국이 아세아 함대와맹렬한 포격전을 전개하였던 곳이다. 그때 성첩과 시설이 모두 파괴되었던 것을 1977년 다시 복원하였다.



그 당시에 쓰던 대포인데, 진품은 아니고 복원품이다.



남장포대를 지나 약간의 언덕길을 오르자 덕진돈대가 나타났다. 돈대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지금으로 치면 초소의 개념이다. 덕진돈대는 덕진진에 속했던 2개의 돈대 중 하나로 위북쪽의 광성보와 남쪽의 초지진의 중간에 위치한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돈대였다. 신미양요 때 미국의 아세아 함대와 48시간 동안 치열한 포격전을 벌였는데 그때 파괴된 것을 1977년 다시 복원을 하였다.



덕전돈대를 보고 다시 나와 돈대를 한바퀴 빙 돌다보면 경고비가 보인다.
경고비는 일명 바다의 척화비라 할 수 있다. 척화비는 현재 많이 남아 있지만, 경고비는 이곳에 남아 있는 것이 유일하다고 한다.



고종 4년(1867년) 흥선 대원군으로 명으로 강화 덕진첨사가 건립한 것으로 개화기의 외국 선박의 출입을 통제하겠다는 척화의 의지가 담긴 비이다. 비의 크기는 높이 147cm, 너비 54.5cm, 두께 28cm이다.

"海門 防守他國船愼勿過" 라 쓰여져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愼자가 조금 이상해 보인다. 내가 한문이 짧은 건지 잘못 새긴건지..

척화비는 이곳 저곳 몇개 보았지만, 경고비는 사실 처음 봅니다. 예전 강화도에 몇 번 왔었지만,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치나쳤었죠.



아무리 답사라 하지만, 먹을 건 먹어야죠. 덕진진 답사를 마치고 광성보로 이동해 인근 식당에서 푸짐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StartFragment-->푸짐한 점심을 마치고 바로 앞 광성보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서도 워낙 날씨가 추워 문화해설사님을 답사차량으로 납치해 해설을 들었다. ㅋㅋ
 

광성보(廣城堡) 사적 제227호 

 광성보는 덕진진, 초지진, 용해진, 문수산성 등과 더불어 강화해협을 지키는 중요한 요새이다. 고려가 몽고 침략에 대항하기 위하여 강화로 도읍을 옮기면서 1233년부터 1270년까지 강화외성을 쌓았는데, 이 성은 흙과 돌을 섞어서 쌓은 성으로 바다길을 따라 길게 만들어졌다. 광해군 때 다시 고쳐 쌓은 후 효종 9년(1658)에 광성보가 처음으로 설치되었다. 숙종 때 일부를 돌로 고쳐서 쌓았으며, 용두돈대, 오두돈대, 화도돈대, 광성돈대 등 소속 돈대가 만들어 졌다. 영조 21년(1745)에 성을 고쳐 쌓으면서 성문을 만들었는데 ‘안해루’라 하였다. 이곳은 1871년의 신미양요 때 가장 치열한 격전지였다. 이 전투에서 조선군은 열세한 무기로 용감히 싸우다가 몇 명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순국하였으며 문의 누각과 성 위에 낮게 쌓은 담이 파괴되었다.
 1976년 다시 복원하였으며, 광성보 경내에는 신미양요 때 순국한 어재연 장군의 쌍충비와 신미순의총 및 전적지를 수리하고 세운 강화전적지, 수리한 것을 기록한 비석 등이 건립되었다.  



차량에서 해설사의 해설을 듣고 안해루 옆의 용두돈대로 들어가 보았다.

광성돈대는 광성보에 소속된 3개의 돈대 중 하나로, 숙종 5년(1679년) 함경도, 황해도, 강원도의 승군 8,000명과 어영군 4300명이 10일만에 완성하였다.



용두돈대안에는 그당시 사용한 화포가 복원되어 있었다.
큰넘부터 홍이포라고 불리는 대포, 소포, 불랑기이다.

대포는 구경 100mm, 길이 215cm, 중량 1,800kg으로 포구에서 화약과 포탄(정확히 이야기 하면 포환)을 장전한 다음 뒤쪽의 구멍에서 점화하여 사격하는 포구장전식화포로 사정거리는 700m로 조선 영조 때 주조하여 사용하였다. 화약이 폭팔하는 힘으로 날아가나 포탄 자체는 폭팔하지 않았다.

소포는 구경 84mm, 길이 119cm, 중량 171kg으로 포구에서 화약과 포탄(정확히 이야기 하면 포환)을 장전한 다음 뒤쪽의 구멍에서 점화하여 사격하는 포구장전식화포로 사정거리는 300m로 우리나라 재래식 화포 중 가장 발전된 양식의 화포였다.

불랑기는 구경 26mm, 길이 38.2cm, 중량 38kg으로 임진왜란을 계기로 널리 사용된 화승포로 포1문에 다섯개에서 아홉개의 자포를 결합하여 연속으로 사격할 수 있는 화기였다. 그런데, 바깥쪽 안내문엔 프랑스군이 쓰던 거 어쩌구 저쩌구 하던데, 어느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해설사는 우리 화포라고 하니, 뭐 좋은게 좋은 거라고...ㅎㅎ

그 당시 폭팔도 하지 않는 걍 쇠구술 날리는 화포로 그것도 조준도 못하는 그런 포로 신식포로 무장한 서양세력과 맞장을 떳으니, 우리 조상들은 참으로 용감하였다 할까? 내가 만약 그 당시, 그곳에 있었다면 어떠한 행동을 보였을까? ....


 


광성돈대를 나와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쌍충비각이 보인다.



비각 안에는 쌍충비가 서있다.

쌍충비(雙忠碑)는 1871년 신미양요 때 광성보전투에서 사망한 중군 어재연(1823-1871) 외 59명의 순절비이다. 1기는 광성파수순절비(廣城把守殉節碑), 다른 1기는 어재연과 동생 어재순(1826-1871)의 순절비인데, 모두 1873년 건립되었다. 고종때 부터 제사를 지내왔으나 1970년부터는 어재연의 후손들이 제사를 올리고 있다.



쌍충비각 아래엔 7기의 봉분이 하얀 눈에 덮인 채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바로 신미양요 당시 광성보전투에서 전사한 순국선열들의 묘소인 신미순의 총이다. 

 신미양요는 그전에 일어났던 병인양요와는 양상이 다르게 전개되었다.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은 마치 소풍이라도 온 듯 도시락 싸들고 강화도로 들어와 강화읍을 점령하고 탱자탱자 하다가 야음을 이용해 덕진돈대로 상륙한 양헌수장군부대에 의해 정족산성(삼랑성)에서 참패를 당하고 도주를 했다, 아세아 함대 소속의 미군은 달았다. 아세아 함대와 1,230 명의 병력으로 강화도 남쪽의 초지진부터 차례로 초토화를 시키며 덕진진까지 밀어 붙친 후 바다와 육지에서 동시에 광성보로 처들어 왔다. 열악한 무기로 싸우던 조선군은 48 시간에 걸친 전투끝에 어재헌 장군을 비롯한 대다수가 전사를 하게된다. 그 당시 일화 중 하나가 몇가지 전해져 오는데, 병인양요를 치른 후 조정에선 면갑옷이란 걸 만들었다. 면을 겹겹히 겹쳐 갑옷(?)을 만들었는데, 면 30장을 겹치자 드디어 총탄이 면갑옷을 뚫지 못했다. 그래서 면 갑옷을 군사들에게 지급하였는데, 그 더운날 전투를 치렀던 우리 군사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거기다가 포탄이 폭팔하며 불이 나자 면 갑옷에 불이 붙은 많은 군사들은 바다로 뛰어들었다 한다. 그래서 많은 시신을 찾지 못하였다한다.

 신미순의 총엔 신원이 밝혀지지않은 49명의 전사자들을 7~8구씩 화장해 7기묘에 매장을 하였다. 치열한 격전으로 신원파악이 불가능한 시신이 많았서 신원이 파악이 안된 시신이 많았다 한다. 어재연 장군과 어재순의 시신은 어재연 장군의 부인의 기지로 찾을 수가 있어서 유족들이 찾아서 고향인 충북 음성에 안장을 하였다고 한다. 미군과의 전투가 벌어지기 직전 어재연 장군의 부인은 만약에 사태에 대비를 하여 남편인 어재연 장군의 상투에는 자주색 댕기를 시동생인 어재순의 버선은 거꾸러 신겨보냈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후 시신을 찾을 수 있었다 한다.



다시 길을 채촉하자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위쪽으로 손돌목돈대가 보이고, 아래쪽엔 광성포대와 용두돈대로 가는 길이 있다.



손돌목돈대에 올라서 보니 이전에 본 다른 돈대와 별 차이점은 보이지 않았다.

 용두돈대와 이웃하고 있는 손돌목돈대는 가장 고지대에 위치해 강화 일대가 내려다보이며 이는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 역할을 하였다. 역시 숙종 때 축조되었는데 원래는 중앙에 3칸의 무기고가 있었고, 3곳에 포좌가 있었다. 신미양요 때 미군과 치열한 백병전을 치른 곳이다. 너비 7.78m 이고 성곽의 길이는 108m이다.

이 돈대가 손돌목돈대라 명명된 사연으로 재미있는 전설이 하나 전해져 내려온다.

강화도는 한강 입구의 섬이다. 그러나 여느 섬과는 달리 육지와 사이에 흐르는 물길(염하)이 빠르고 또한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해 여간 숙련된 뱃사공이 아니면 이 물을 건너지 못하였다. 
 인조 5년(1627년) 후금(뒷날 청)이 쳐들어 왔다. 인조가 서둘러 강화도로 피난길에 나섰을때 손돌이 길안내를 맡았다. 그러나 강화도로 가는 뱃길은 험했다. 급한 물살과 그에 따라 뒤집힐 것같은 배는 임금을 불안하게 만들었지만 손돌은 태연하게 노를 저어 점점 더 험한 물살 한 가운데로 배를 몰아갔다. 임금은 속으로 "이마가 낼 죽일라고 배를 이곳으로 모는게 아니가???" 라고 의심을 했고, 결국 손돌을 죽이라고 명령했다.

 손돌은 죽기전에 말하길 "제가 바가지를 하나 띄울테니 그 바가지가 흘러가는 곳을 따라 가십시요. 그라믄 안전하게 강화도에 도착할것입니다" 결국 손돌은 꼴까닥했다. 바가지를 따라 간 배는 무사히 강화도에 도착했다. 임금이 강화도에 안전히 발을 내딧자, 바람은 세차게 불었고, 물살은 더욱 거칠어 졌다. 그제어야 임금은 천천히 말했다.

"내가 손돌을 의심했구나. 내가 잘못했구마. 여봐라 손돌의 시신을 거두어 후히 장사지내주거라" (죽인 다음에 후한 장사는 .... 다 소용없는 짓이거늘...ㅎㅎ)

 지금 강화도의 광성보에서 마주보이는 김포 덕포진(대곶면 신안리)에 손돌의 무덤이 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손돌의 목을 벤 곳이라하여 이 물길을 손돌목이라 부른다. 그리고 손돌이 죽은 음력 10월20일에 큰 바람이 분다고 하여그 바람을 손돌의 한숨, 손돌바람 손돌추위라 한다.

믿거나 말거나 재미있는 전설이네요. 만약 내가 손돌이면 바가지 띄어 주었을까?
난 아닌거 같은데...아니지, 남은 가족을 생각해서 그랬을지도...ㅎㅎ





손돌목돈대를 한바퀴 빙돌아 용두돈대로 향하는데 화장실 아래쪽에 광성포대가 보인다.

광성포대는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거치며 화력증강을 절감하여 고종 11년(1874년) 용진진, 광성진, 덕진진, 초지진에 포대를 만들게 되었는데 그때 만들어졌다. 광성포대는 손돌목돈대 주변 3곳에 설치를 하였는데, 9좌, 4좌, 3좌의 포대를 만들었다. 그중 가장 큰 중앙포대는 포대의 길이가 80m, 포좌의 크기가 6m 정도로 추정이 된다. 1875년 운양호 사건을 계기로 외세에 문호를 개방하게 됨에 따라 파괴되었다가 2004년에 발굴 복원하였다.



화장실을 지나면 멀리 용두돈대가 보인다.성의 생김새가 마치 용의 머리와 같다해서 용두돈대라 했다. 좁은 강화해협에 용머리처럼 쑥 내밀고 있는 암반을 이용해 설치한 천연의 교두보이다. 물이 빠지면 건너뛰어도 될 듯 좁은 강폭이 절묘한 지형을 이루며 서울을 지척에 두고 있다. 이곳 역시 병인, 신미양요 때 프랑스, 미군과 치열한 포격전을 벌였던 현장이다. 고려때부터 천연의 요새였던 이곳은 조선 숙종5년(1679)에 축조되었다.



용두돈대가 속한 광성보는 경치가 빼어나 강화팔경의 하나에 속한다. 아니나 다를까 경치 한번 멋지다. 중딩때 소풍왔을때는 멋있는지 어떤지 몰랐는데, 지금보니 멋있다. ㅋㅋ
내가 나이가 들었나 보다...ㅠ.ㅠ



용두돈대에는 1970년대 강화 전적지 보수정화 사업을 할 때, 보수정화 기념비가 서 있는데 전면의 글씨는 고 박정희 대통령이 썼고, 후면의 비문은 이은상 선생이 짓고, 김충현 선생이 썼다. 비문을 잘 살펴보면 특정 종교인이 비문을 새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니면 누가 장난으로 더 파낸 건지...무슨 말일까? 나중에 가면 자세히 살펴보시라. 난 몰랐는데 동행한 남산연구소 소장님이 비문을 읽다가 말씀에 주시더군요. 특정 글자를 보시고..
도대체 뭘까? 직접 확인해 보시길...



잘 구경을 했는데 이젠 차로 돌아갈 시간.
허벌나게 추운 날씨. 돌아갈려니 막막하다.. ㅎㅎ



 세번째로 찾아간 곳은 갑곶돈대였다. 예전 이곳엔 강화역사관이 함께 있었으나 지금은 부근리 고인돌 옆에 새로 크게 신축을 해서 옮겨갔다. 차에서 내려 입구를 들어서는데 또 정문에서 입장료를 받는데, 오늘 간 곳 모두 입장료 8~900원이나 되었다. 슬슬 부하가 치민다. 경주의 천년이 훨씬 넘은 유상곡수가 있는 포석정도 입장료 500원 밖에 안하는데, 그리고 복원한 곳은 왠만해선 입장료 없는데, 양상군자가 따로 없군.. 참 생각해 보면 포석정엔 주차료가 있지...ㅎㅎ 

 정문을 통과하자 앞에 왠 현대식 정자가 보인다. 바로 이섭정(利涉亭)이다.
이섭정은 1398년(태조 7) 강화부사 이성(李晟)이 세웠다고 한다. 고려 때 몽고와의 협상에서 우리측이 이롭게 되기를 염원하고 외교 사신들을 영접, 환송하기 위하여 지은 강화도 관문의 팔각정이다. 옛 진해루 옆에 있었는데  무너진지 오래되어 1398(태조 7년)년 강화부사 이성이 현 자리에 복원하였으나 다시 무너졌고 현재 모습은 1976년 국난극복의 역사 전적지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옛 건물을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이곳에 오르면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강화도와 김포사이를 흐르는 염하강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서 염화 또는 염하강이라는 말이 나온는데, 염하는 강화도와 인천사이의 좁은 해협이 마치 강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문 바로 우측엔 강화지역에 있던 공덕비, 불망비, 선정비 그리고 충신을 기리는 삼충사적비 등 67기의 비가 오손도손 모여있다. 원래 저런 것을 다 '비'라고 하는데 정확히 이야기 하면 지붕돌이나 이수를 머리에 이고 있으면 비. 대머리인 녀석은 '갈'이라 칭한다. 저 중에서 실제 백성들이 울 사또 참 좋아요 하고 세운 송덕비는 몇개나 될지, 조선 말기 매관매직이 성행하면서 부임하자 마자 하는 소리가 "어이, 돈 거두어서 내 송덕비 세우라우!!!" 였다는데... ㅎㅎ



갑곶돈대(甲串墩臺)

 돈대는 작은 규모의 보루를 만들고 대포를 배치하여 지키는 곳이다. 갑곶돈대는 고려가 1232년부터 1270년까지 도읍을 강화도로 옮겨 몽고와의 전쟁에서 강화해협을 지키던 중요한 요새로, 대포 8문이 배치된 포대이다.
 삼국시대 강화를 갑비고차(甲比古次)라 부른데서 갑곶이라 이름이 전해오는 것으로 보기도 하고, 고려 때 몽고군이 이곳을 건너려고 하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안타까워하며 ‘우리 군사들이 갑옷만 벗어서 바다를 메워도 건너갈 수 있을 텐데’라고 한탄했다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전설도 있다.
 조선 1644년 강화의 요충지마다 군대 주둔지를 설치할 때, 제물진에 소속된 돈대로서 1679년에 완성되었다. 고종 3년(1866) 9월 병인양요 때 프랑스의 극동함대가 600여명의 병력을 이끌고 이곳으로 상륙하여 강화성과 문수산성을 점령하였다. 그러나 10월에 정족산성에서 프랑스군은 양헌수 장군의 부대에게 패하여 달아났다.
 1977년에 옛터에 새로이 옛모습을 되살려 보수, 복원이 이루어졌다. 지금 돈대 안에 전시된 대포는 조선시대 것으로 바다를 통해 침입하는 왜적의 선박을 포격하던 것이다.

원래 이곳이 갑곶돈대는 아니라 한다. 조금 더 북쪽에 갑곶돈대가 있었다 하는데, 이곳은 복원을 하면서 치성의 형태로 만들었다 한다.



날씨가 완전 죽여준다. ㅎㅎ 미치고 환장할 정도로... ㅋㅋㅋ
 

 고종 3년(1866년) 9월에 강화도로 처들어왔던 프랑스군 600 여명은 10월13일 삼랑성(정족산성) 전투에서 양헌수 장군의 부대에 패해 패주하였다. 이때  강화성내에 있던 외규장각 도서 등을 약탈하고 조선궁전 건물에 불을 질렀다. 또 강화성내에 있던 강화동종을 가져가려 하였으나 무거워 가져가지 못하고 이곳 갑곶돈대에 버리고 토꼈다.

 1627년 정묘호란(후금) 당시 인조는 강화로 임시 수도를 정하고 피난하실 때 이 돈대를 통하여 입성 하셨고 협상 후 서울로 환도하실 때도 이곳을 거쳐 귀경을 하셨다. 또한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쳐 들어온 곳인데 이곳이 바로 강화의 가장 중요한 관문이기 때문이었다.

 병자호란이 일어났을때, 인조는 세자와 대신들을 강화로 먼저 피신을 시키고 후에 강화로 가려고 하였으나, 청군에게 길이 막혀 남한산성으로 피신을 한다. 청군은 강화도로 진격을 하였으나 이곳 갑곶돈대에서 더 이상 진격을 하지 못했다. 그 당시 강화도를 지키던 장군은 천혜의 요새인 강화도는 절대 청군이 건너 올수 없다고 자만을 하게되는데, 청군은 하루밤만에 민가 100 여채를 헑어 대들보로 땟목을 만들어 이 갑곶돈대를 넘어 강화도로 밀려들었다. 그리하여 세자를 포함한 대신들도 모두 사로잡려, 남한산성 앞으로 끌려가니 인조는 청에게 항복을 하고 만다. 아무리 천혜의 요새라도 지키는 자의 마음가짐에 따라 하루밤 만에 무너질수 있다는 교훈을 배울 수 있는 부분이다.



총을 쏘는 총안구(???)는 보는 바와같이 하나는 멀리 하나는 바로 밑에 있는 적을 조준하기 쉽도록 45도 각도로 꺽여져 있다.



구 강화대교의 모습. 두 개의 다리가 순차적으로 만들어졌는데, 가장 오래된 바로 앞 다리는 현재 폐쇄된 상태이다. 다리에 걸쳐진 그물은 물고기 잡을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적의 공기부양정같은 고속상륙정들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설치해 놓은 군사시설물이다. 예전엔 북한의 무장공비들이 한강으로 자주 침입해왔었다. 80년대인가, 마지막으로 한강 하류쪽으로 들어오던 반잠수정이 우리 초병에게 들켜 께겡당한 적이 있었다.

글이 길어서 짤렸네요.

불편하더라도 나누어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