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전자기(Electromagnetic)를 이용한 신형 항공기 사출장치의 테스트에 성공했다.
전자기 사출기의 제작사인 제너럴 아토믹사와 미 해군은 20일(현지시간) 전자기 사출기를 이용해 항공기를 이륙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테스트는 지난 18일 미국 뉴저지주의 레이크허스트 통합기지에서 실시됐으며, 항공기로는 미 해군의 주력 전투기인 'F/A-18E 슈퍼호넷'(Super Hornet)이 동원됐다.

항공기 사출장치는 비행갑판의 길이가 짧은 항공모함에선 필수적인 장비로, 전투기나 조기경보기, 수송기 등 각종 항공기를 100m도 안 되는 짧은 거리에서 시속 300㎞까지 가속시켜 이륙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테스트에 성공한 전자기 사출장치(EMALS, Electromagnetic Aircraft Launch System)는 증기압 피스톤을 이용하는 기존의 사출장치와 달리, 말 그대로 전자기를 이용한 리니어 모터를 사용해 항공기를 이륙시킨다.

전자기 사출장치를 사용하면 항모의 구조와 항공기의 수명, 운용 유지 측면에서 많은 이점을 가져다준다.

현재 미 해군이 사용 중인 'C-13-2' 증기 사출장치는 전체 무게만 1500t이나 나가는 대형설비다. 겉으로는 연결고리와 갑판에 깔린 레일뿐이지만 그 안에는 증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보일러와 각종 벨브, 피스톤 등의 기계설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자기 사출장치는 갑판에 설치된 레일과 그 위를 달리는 연결고리, 전력을 안정적으로 통제하는 설비만 있으면 된다. 특히 미 해군의 항모는 원자로에서 만들어내는 막대한 양의 전력이 있기 때문에 설비가 훨씬 간단해진다.

또 전자기 사출장치는 가속이 부드럽기 때문에 항공기가 이륙할 때 가해지는 충격이 크게 줄어들어 항공기 수명 연장에도 도움을 준다.

그 밖에 증기 사출기가 고온 고압의 증기를 사용해 피스톤을 밀어내는 방식이라 이를 냉각시키기 위한 많은 양의 냉각수가 필요한 것에 반해, 전자기 사출기는 발열량이 크게 줄어들어 냉각수와 냉각설비도 크게 줄어든다.

한편 미 해군은 오는 2015년 준공 예정인 신형항모 '제럴드 R. 포드'(Gerald R. Ford) 항모에 신형 사출기 장착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미 해군은 올 한해에만 모두 722번에 걸친 작동시험을 실시했으며, 이날 최초로 실제 전투기를 이륙시키는데 성공했다.

미 해군은 테스트가 성공함에 따라 미 해군은 'C-2 그레이하운드'(Grayhound) 수송기와 'T-45 고스호크'(Goshawk) 훈련기 등 일선 부대에서 사용 중인 항공기를 이용한 테스트를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 = 미 해군

서울신문 M & 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