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평화상과 겁먹은 소녀’
파블로프 | 2010-12-16 22: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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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공자평화상 수상식과 첫번째 수상자인 이름 모를 소녀 |
[시사중국] 중국의 공자평화상 수상식이 지난 9일 진행됐다. 10만 위안을 대만 롄잔(連戰) 국민당 명예수석을 대표한 한 소녀에게 수여했다. 공자평화상 측은 이 상이 올해 류샤오보(劉曉波)에게 수여한 노벨평화상에 대한 ‘평화적인 대응’이라며, 동시에 중국 정부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노벨평화상 수상식 전에 황급히 공자평화상을 만들고 베이징 뉴스청사에서 수상식을 가졌다. 하지만 수상자인 대만국민당 명예주석 롄잔은 참석하지 않았고 유명 인사들도 보이지 않았으며 주로 10여 개 베이징주재 해외언론 기자들만 현장에 나타났다.
개최자는 이름 모를 한 소녀에게 롄잔 대신 상을 받게 했다. 상장도 없었으며 수여한 것은 트로피와 고작 10만 위안짜리 지폐였다. 당시 이 소녀는 어리둥절하고 겁 먹은 표정이었다.
한 기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완전히 어릿광대극이다. 어린아이가 롄잔을 대표하여 상을 받다니. 그 상금이 어떻게 롄잔 손에 전해질지 모르겠다. 공자평화상 내력에 대해 물어도 확실한 대답을 하지 못한다. 기자가 제출한 의문에 대한 답변도 모두 알아들을 수 없는 말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결국 노벨평화상 위원회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우스운 일이다.”
공자평화상 위원회는 몇 명의 베이징 대학 교수들로 구성됐다. 류샤오보(劉曉波)의 동창인 베이징 사범대학 철학부 교수 탄창류(譚長流)와 저우구이뎬(周桂佃)도 포함된다.
공자평화상과 노벨평화상과의 관계는 당일 기자들 질문의 초점이 됐다. 주최측은 처음에는 회피했지만 갑자기 격렬하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저우구이뎬은 “예를 들면 오바마도 평화상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 그는 일본과 한국과 함께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때문에 노벨평화상도 불합리한 점이 있다. 우리는 중국 전통에 따라, 공자의 평화주의 사상에 따라 평화의 대변인을 찾았다”고 말했다.
위원회 주석 탄창류는 “굳이 류샤오보에 대해 말하라고 하면 5백년 후면 모두 명백해 질 것이다”고 말했다.
수상자인 대만 롄잔 국민당 사무실은 수상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성명을 발표했고, 베이징 당국도 공자평화상 사건과 당국이 관계없음을 성명했다. 처음 공자평화상을 홍보하던 ‘환구시보’ 사이트는 9일 “미국 언론이 중국이 설립한 ‘공자평화상’을 롄잔이 부인한다고 보도했다는 문장을 발표했다. 또 대만 ‘연합보’가 중국 문화부 관료를 취재한 결과를 인용해 ‘중국 당국은 민간조직과 합작해 공자평화상을 설립한 것에 대해 부인한다’고 밝혔다. 특히 롄잔은 유명인사이므로 이런 임시 통지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표명했다. 해외 언론들의 비난에 한발 뒤로 물러선 모습이었다.
관영사이트인 중국넷은 목요일 ‘공자평화상 결과가 나와’라는 제목으로 공자평화상을 소개했고 탄창류의 말을 인용해 이는 완전히 민간적이고 문화적인 평화상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공자평화상이 노벨평화상보다 더 적절한 자격을 갖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가이어 룬데스타드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공자평화상과의 경쟁을 환영한다, 새로운 평화상이 생긴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공자평화상이라는 단어는 인민일보 산하인 환구일보에 11월 처음 실렸다. 이 글은 중국 민간조직들이 공자평화상을 설립할 것을 건의하고 류샤오보에게 노벨상을 수여한 서방세계에 불만을 품고 있는 13억 중국인들에게 말할 권리를 줄 것을 호소했다. 그 후 3주 안에 공자평화상이 나타났다. 공자평화상 설립 시간과 동기는 사람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인터넷에는 공자평화상에 대한 많은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2차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가 독일의 반(反)나치 작가 카를 폰 오시에츠키의 노벨평화상 수여에 대응해 설립한 ‘독일 국립예술과학상’이 언급되기도 했다.
한편 노벨위원회는 10일 오슬로 시청에서 수상자 류샤오보가 불참한 가운데 빈 의자와 대형 초상화를 걸어놓고 시상식을 거행했다. 대리인조차 불참한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1935년 나치에 억류당한 카를 폰 오시에츠키 이후 75년 만이다.
룬데스타드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시상식장 빈 의자와 초상화가 중국의 민주ㆍ자유ㆍ인권을 위한 투쟁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전 세계에 상징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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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장본인 들이지요;;;
한민섭 | 2010-12-17 | 추천 0
바람이부는 달 | 2010-12-17 | 추천 1
파렌하잇 | 2010-12-16 | 추천 0
똘이 장군 | 2010-12-16 | 추천 1
Mankind | 2010-12-16 | 추천 3
장본인 들이지요;;;
파블로프 | 2010-12-16 | 추천 0
할짓이 없기는 없었는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