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통만 달린 호흡기는 화재시에 못 씁니다.

나나케 | 2010-12-03 23: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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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빤스지기님이 민간 방독면으로 올린 제품의 제원을 보면 화재시에 사용 가능하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화재시에 저거 쓰고 뛰었다간 효과를 못볼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사람의 정상적인 호흡과 맥박은 위기상황이 되면 평소의 3배까지도 올라가는데

숨을 가프게 쉬면 정화통으로 그 양을 다 빨아 들이기도 벅찰뿐더러,

설령 폐에 힘이 좋아 쭉쭉 빨아 들인다 해도

화재가 이미 산소를 다량 소비한 후에 유독가스로 바꾸어 놓은 상태기 때문에

흡입하는 기체 자체에 산소가 부족 합니다.

정화통이 유독가스와 약간의 이산화탄소는 걸려줄진 몰라도 산소를 만들어 내진 못한단 소리죠.

 

배를 몇달간 탔었는데 화재에 대한 대비와 교육이 육지의 몇배는 되더군요.

배에서는 의무적으로 곳곳에 비상 탈출용 호흡기를 비치해 놓도록 하고 있는데

정화통만 달랑 달린것은 아예 인정 않하고 있습니다.  

밑에 사진은 비상 탈출용 간편 호흡 장치 중에 하나 입니다.

선박에 이넘이 의무적으로 비치 되고 나서 많은 사람을 살렸죠.

 

 

 

요즘 고층 주상복합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베란다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 베란다 라는 완충 지대가 없으면 화재나면 순식간에 윗층으로 솟구 칩니다. 

스프링쿨러도 화재 초기에 불길이 약할때나 먹히지 일단 화재가 본격화 되면 별 소용이 없습니다.

 

위 사진은 1998년도에 지어진 아파트로 최근에 화재가 발생해 80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소방법이 허술했고 방재대책이 부실한 아파트라서 그런 이유도 있게지만 

불은 한번 제대로 붙으면 잡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이번 해운대 화재에서도 불길이

옥상까지 이어진걸 보셨을 겁니다. 물론 방화벽이랑 스프링쿨러 덕분에 인명 피해는 적었지만....

 

그리고 이 스프링쿨러 라는게  반드시 작동 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럴일이 있어서는 않되겠지만 스프링쿨러 파이프 라인을 잠궈두는 경우도 가끔있고

비상 대피소 역활을 하는 옥상문을 잠궈두는 곳도 간혹 있습니다.

(분명 불법이고 관계기관의 감독도 받지만 오작동시 항의 받는 스트레스나 옥상에서

 벌어지는 범죄,자살등을 예방하기 위해서 잠궈 두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짜피 화학전 벌어 졌는데 대피 못했으면 방독면이 있건 없건 꽤나 골치 아파 진거구요.

화학전 보다 실질적으로 더큰 위험이 고층건물의 화재인데....

고층건물 거주자들에게 비상탈출용 호흡기랑 도끼(문 잠궜으면 부셔야죠)가 꽤나 유용 할겁니다.

그리고 호흡기는 반드시 정화통이 달린게 아니라 '산소공급장치'가 달린것이여야 합니다.

제가 만약 고층주상복합으로 이사 가면 새 TV나 쇼파 들여놓기 전에 비상호흡기부터 들여 놓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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