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12]

• CHAOS | 2010-11-20 | 추천 3

  부상병 후송과 의료지원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21세기 들어서기 전에는 저정도 부상이면 후송중 사망이나 전장에서 사망했을겁니다. 우리의 의료지원체계는 어느 정도일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전투기 한대 탱크 한대 더 도입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병참과 후방지원이야말로 전쟁을 좌지우지하는 중요요소입니다.

• 만세보령 | 2010-11-21 | 추천 0

  제가 보직이 몇가지 였습니다. 281호차 운전병과 화생방요원 및 응급처치..그리고 삽질이죠. 그래서 집체교육을 여러번 받았고 응급처치는 그래도 사단내에서 98년과 99년에 3번에 걸쳐 받았습니다, 99년 상반기 집체교육에서 사단장표창을 받았죠. 사실 그런 이유로 후임들이 종아리에 걸린 봉와직염을 저에게 맡겼습니다. 당시에 봉와직염은 사단의무대로 후송이 되어야 하는데, 간부란 인간은 그리 크지 않다며 "그렇게 아프냐"라는 말하고 가버렸죠. 결국 그 넘아 몇일 걸어다니다가 선임들도 걱정하고 결국 저녁에 재갈물리고 파냈습니다. 전투화 끝자락 부분이었습니다. 종아리부분..
  말라리아 걸리면 고열이 나는 것은 다 알고계시죠. 그 말라리아 걸린 후임놈 후송되기 전날 우리가 해줄수 있던 것은 수건으로 닦아주던 일이었습니다. 그 후로 몇넘들 감기에 걸려도 해주는 일은 그것뿐이었고 저도 병장때 몸살감기 걸려서 누워있을때..밤새 돌아가며 제 머리위에 물수건을 갈아주더군요.
  그게 불침번이 아닙니다. 중대라고 하지만 인원이 48명이라..(정비대대 전방지원중대인 영외중대입니다.) 탄약고 위병소 근무자 및 주간 말뚝근무자 뺴면 불침번이 나오질 않죠. 야간 근무자들이 교대할때 저에게 그리고 그 후임들에게 닦아주고 수건을 갈아주던 것이죠.
  
  부대근처에 81연대 본부도 있고 다른 대대도 있었지만 그쪽 의무대로 부대원을 보낸적이 없습니다. 1시간 걸리는 동두천 사단본부 의무대로 보내고, 중대장이란 인간은 부대에 환자가 많아지면 자기 진급에 좋지않다며, 부대원이 옴에 걸려서 난리여도 의무대로 후송이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죠.
  
  군대에서 이것저것 배운게 많아서 힘들어도 즐거웠지만, 내 후임들이 신음하던 일은 내가 너무 미안합니다.내가 휴가때 아스피린 한알이라도 사서 들어갔으면 그리 아프지 않았을 테니까요.

  

  

• The Undertaker | 2010-11-21 | 추천 0

  첫번째 사진에 나온 부상병분은 부상을 입어서 좌측 뺨과
  위아래 입술을 잃었고, 다른 부위에서 조직을 떼어와서 재건 수술을 받은 걸로 보이네요...
  같은 사람이라도 각 신체부위의 두께와 색깔이 다 다르게 때문에 모양은 어색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기초적인 지혈(압박 정도)과 이송만 잘 이루어지면 저정도로 사망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만세보령님 말씀은 참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네요.... 요즈음 야전부대에서는 체온 37도의
  환자를 "고열"이라고 해서 군의관들 무조건 들어와서 환자보고 가라고 하는 부대들도 있다고
  하던데... 그래서 군의관들이 고열의 의학적인 정의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면,
  군대에서 고열의 정의는 "당직사령이 정하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온다고 하더군요....

  

  

• 필승의 윤병장 | 2010-11-21 | 추천 0

  만세보령님의 경험담에 절로 고개숙여집니다.
  커터칼로 절개후 냄새나고 더러운 고름을 짤때, 그 병사의 고통에따른 비명이 얼마만했을까요.
  부상병 옆에서, 넘쳐나는 혈액을 보기만 해도 질리는 병사들 많을겁니다.
  훈련때의 응급처치 훈련은,실전에 동료를 구하고, 나도 살 수 있는겁니다.
  
  "그런 환경에서 총한자루가 더 중요한게 아닌데 말입니다."
  
  명언입니다.
  

  

  

• 제리슨 | 2010-11-21 | 추천 0

  손상 정도가 심해서 자기 피부 이식을 한 것 같군요... 안타깝습니다...

  

  

• 돌풍연대 | 2010-11-20 | 추천 0

  미군없이는 부상병 후송도 제대로 못할 나라인데 뭘 바라겠습니까
  대량전사상자 훈련하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거기까지 가다가 다 죽을껀데

  

  

• 만세보령 | 2010-11-20 | 추천 0

  99년에 연천에 있던 우리 중대는 해열제 한알이 없어서 애들 발거벗기고 물수건으로 밤새 닦아주기만..했는데. 간부라는 인간들은 밖에서 해열제 감기약 한알도 갔다가 준적도 없고..응급처치였던 내가 봉와직염 걸린 놈 재갈물리고 컷터칼 라이터불로 달구고 맨살째서 포비돈묻힌 휴지로 고름 파내고....그래도 간부들은 모른척...........................
  중대 응급처치보직으로 사단 경연대회에서 사단장표창도 받았지만..중대 구급낭 본적도 없음..포비돈과 휴지뿐...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국국의 의료지원이 영외중대나 일반 보병대대의 능력이나 각 중대의 의무병역활을 하는 응급처치병에 대한 교육도 적십자 집체교육정도의 수준...지혈이나 압박붕대같은 기초적인 교육을 받지만 자대엔 그런 부자재가 없음...일나면 머하라는 소리인지..
  CHAOS님의 글..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지금도 제 후임 그 뜨겁게 열나는 몸으로 신음하는데, 간부들은 신경도 않쓰고 중대원들이 밤새 물수건 닦아 주던일이 생각납니다. 그런 환경에서 총한자루가 더 중요한게 아닌데 말입니다.
  

  

  

• CHAOS | 2010-11-20 | 추천 3

  부상병 후송과 의료지원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21세기 들어서기 전에는 저정도 부상이면 후송중 사망이나 전장에서 사망했을겁니다. 우리의 의료지원체계는 어느 정도일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전투기 한대 탱크 한대 더 도입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병참과 후방지원이야말로 전쟁을 좌지우지하는 중요요소입니다.

  

  

• 영길리 | 2010-11-20 | 추천 0

  한쪽 눈이라도 남아있는게 참 다행이네요... 불행중 다행...

  

  

• 기갑수색중대 | 2010-11-20 | 추천 0

  정말 전쟁이란것은 민간인이고 군인이고 가리지않고 피해를 입는 악의 뿌리네요.......... 부상자가 저정도면 처참한 현장이 눈에 선하네요...

  

  

• Mankind | 2010-11-20 | 추천 0

  에혀....무서운 전쟁....그리고 전쟁이란게 전쟁을 낸 자들보다는 전쟁과 직접 상관이 없는 자들이 피해를 입으니...ㅠㅠ;

  

  

• Kdesign | 2010-11-20 | 추천 0

  저 병사 얼굴뿐 아니라 양쪽다리도 잃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 푸십육 | 2010-11-20 | 추천 0

  그래도 한쪽 눈은 있어서... 근데 상태를 보니 치아부분은 다 나간 듯. 전상자에 대해 어떤 예우를 해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