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개발비와 무기 개발비 비교는 좀...
efking | 2010-10-09 09:32:57
조회 4007 | 추천 1 | 다운로드 13
위에서 자동차 개발비와 우리 국산 무기 개발비를 비교하셨는데...
이는 적절치 않은 비교라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아반떼의 경우, 3천억의 개발비를 들였다라 함은...
1.고객들에게 개발비 많이 들였다고 할수록 이전 모델보다 뭔가 더 획기적인 진화가 있었구나
하는 인식을 주기위해, 실제 투입된 개발비보다 다소 뻥튀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무기 개발비는 많으면 많을수록 욕을 먹고, 반대로 적으면 적을수록 칭찬받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는 그와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렇기에 뻥튀기를 합니다.
3.개발비를 될수록 많이 내세워야만 신차 출시시, 차량가를 이전 모델에 비해 몇백만원씩
더 받을수 있기에, 이로인한 뻥튀기가 이뤄지기도 합니다.
이건 신차뿐만 아니라,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출시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예로, 처음 SM5와 SM7이 출시되었을시, 2,000cc급 준중형차인 SM5와
3천cc 이상의 중형급인 SM7은 사실 동일 차량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두 차종의 차이는 엔진, 사이드 도어 몰딩의 길이 차이, 휠 디자인,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
앞범퍼 디자인, 헤드램프 디자인 차이, 뒷범퍼와 트렁크 및 듀얼 머풀러의 디자인이 외부에서의
차이점에 전부였으며, 내부에서도 도어 손잡이 부분의 디자인과 가죽시트의 재질 차이,
스피커와 오디오의 차이가 전부였습니다.
사실 이정도면, 그냥 페이스 리프트 수준밖에 안됩니다.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의 변화는 NF 쏘나타가 트랜스폼으로 페이스 리프트되어,
두 모델간의 유사점이 거의없는, 다른 차량이라고 해도 될만큼, 대대적으로 변했던 것에 비하면,
SM5와 SM7의 차이점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수준이었죠.
*(많은 매니아적인 SM7 소유주들은 닛산 엔진이며, 세계 10대 엔진에 손꼽히는, 우수한 엔진이기에,
경쟁 차량인 TG 그랜져보다 달리기 성능이 우수하다고 자랑들 하였었죠.
그러나, 이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을뿐입니다.
무게 변화가 거의 없었던 것에 2천cc급 차량에 3천cc 이상의 고성능 엔진을 얹어놓았으니,
당연히 베이스가 다르고 무게가 무거운 TG 그랜져와는 차이가 엄청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같은 3천cc급 엔진이라고는 하나, 차체 크기에서, 차량 무게면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었으니...
그런데도 SM7 매이아들은 이런 부분들을 들어, 개발비에 대해 인정을 하였었죠.)
이렇게 페이스 리프트된 수준, 그것도 일반적인 페이스 리프트 수준에 불과했던 차이를 가지고
수천억에 이르는 개발비가 들었다고 하며, 차량 가격 또한, SM5에 비해 적게는 1-2천만원에서
많게는 3-4천만원에 이르는 차량가를 책정하여 판매하였습니다.
*(이는 기존의 초기 SM7 모델에서 역시나 페이스 리프트된 수준에 불과한
2011년형 SM7 뉴아트 모델 역시, 뉴 아트로 넘어오며 엄청난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4.또한, 개발비 책정 기준이 다릅니다. 자동차의 경우, 말이 개발비지, 모든 관련 인건비와
(특히 비용이 개발비중 많은 부분을 차지할만큼 많이들어가는 것이 바로 해외에서 스카웃해온
디자이너의 디자인 비용입니다. 이부분에선 기아차가 비록 비용은 많이 들었으나, 아우디의
수석 디자이너를 스카웃해온 덕에, 기아차 전반에 걸친 디자인 혁명이 일어났고, 이로인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차량 판매량이 급증하는 결과를 보아, 성공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양산 공장의 생산 라인을 새로 설치하는 비용 및 안전검사등의 차량 테스트 비용등등,
위에서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가능한한 많은 개발비를 내세우기 위해 갖다 불힐수 있는건,
다 갖다 붙이게 됩니다.
5.또한, 차량 개발비에는 3년 10만km내에 무상으로 소모품 갈아주고, 고장난 부품 갈아주는
이 서비스 비용이 절대 공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차량으로 인한 큰 사고가 발생할시,
인명 피해나 혹은 차량의 교체등의 사례가 발생할 시, 이에대한 엄청난 보험 비용까지
함께 포함될 정도입니다.
6.마지막으로 개발비 가운데 역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광고비입니다.
무기의 경우에는 광고비가 거의 들지 안들거나, 혹 든다해도 매우 적은 비용이 발생하는 것과 반대로,
차량의 경우에는 TV, 라디오, 신문, 잡지, 인터넷등의 모든 매체에 대한 대대적인 광고와
유명인이나 특급 연예인등을 광고에 등장시키기위한 비용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듭니다.
여기에 브로셔와 고객과 영업사원들에게 지급되는 차량의 이름이 들어간 펜이나 메모지, 봉투등의
각종 차량 관련 기념품들의 제작 비용에 이르기까지, 이루말할 수 없이 잡다하고 소소한 부분 모두
이 개발비에 포함됩니다.
7.또한, 신차 출시시, 대대적인 신차 발표회를 하는 비용과 광고 효과를 높히기 위해 드라마나 영화등
또는 유명 연예인에게 1호차를 선물하는 비용에, 전국에 배치할 수십대 이상의 시승차의 비용가지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며,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판매망을 두고있는 수십여개국에서의
같은 광고와 행사등을 위한 비용까지 들어갑니다. 일례로, 제네시스가 처음 출시되었을때,
미국에서 미국인이라면 거의 대부분인 시청을 하는 슈퍼볼 결승전에 메인 광고가 나갔을때,
엄청 이슈가 되었었죠. 하지만, 그 비용이란 어마어마한 것이였습니다.
그러니, 미국인들이 환호하는 럭비, 야구, 농구, 아이스 하키 경기에 두루 광고하는 비용에,
4개밖에 안되는 지상파 TV 채널에만 광고하면 되는 국내과 현실과 달리,
미 전역에 걸친 방송 채널들과 각 주마다 있는 지역 방송국 채널에 이르기까지
수십개 이상의 방송 채널들에 광고하는 비용, 어마어마하다고 알려진 뉴욕의 유명한
스퀘어 타운 거리의 정면 메인 광고판에 대한 광고비까지...
아마 미국에만 투입되는 홍보 비용만가지고도, K-21 정도는 만들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말그대로 순수 개발비만 책정하는 무기의 개발비용과
전반적인 비용을 모두 합해 책정하는 자동차의 개발비를 비교하는건 무리입니다.
더구나, 무기의 경우에는 자세한 개발비의 지불 항목이 공개되어, 뻥튀기를 할 수 없는 무기의 비해,
회사의 일급 대외비에 속하여 절대 공개하지 않는 자동차 개발비의 기준으로 인해,
엄청난 뻥튀기가 가능한 자동차 개발비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좀 무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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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박대리 | 2010-10-09 | 추천 0
승용차의 경우 보통 충돌실험만 수십차례합니다.양산단계에서야 차가 2~3천만원이지만 개발단계에서는 수억원대입니다.더미가격도 몇천만원에서 몇억짜리까지 다양하고요.경쟁사차량을 분석하기 위해서 의대에서 카데바 해부하듯이 몇천~몇억씩 하는 차량을 완전히 분해합니다.테스트 비용이요?이건 당연히 연구개발비에 포함돼야죠.
K21침수사고시에 펌프용량이 부족했다거나 멈췄다거나 했을때 그때 변명이 실험때는 액셀을 끝까지 밟아보지 않았다는 겁니다.이게 전형적인 개발비 부족사례입니다.
제가 F22가 별것아니라고 했더니 대부분 밀매들이 펄쩍 뛰더군요.F22 끽해야 이십몇년간 연간 10~15억달러쯤 들여서 개발한 제품입니다.프린터 시장이 지금 1천억달러가 훨씬 넘읍니다.프린터 엔진만드는 회사는 전투기엔진 만드는 회사만큼 적읍니다.깨놓고 F-135에 들어가는 비용이 프린터엔진에 들어가는 돈보다 많을것 같읍니까?
HTC가 디자이어HD를 많들면서 투입한 엔지니어가 3,000명이라는데요.블루오션인 스마트폰 개발속도는 2차대전 중 독일의 무기개발속도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독일의 전 역량을 동원해서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연구개발을 했고 골때린 무기들이 빛의 속도로 나왔읍니다.
지금 민수용시장이 군수시장과는 비교도 안되기때문에(자동차 시장만 최소 1조5천억달러쯤 될겁니다.)투입되는 개발비도 엄청납니다.간단하게 삼성전자가 연간 8조원씩 개발비를 쓰는데 ADD개발비가 연간 1조7천억수준입니다.개발 아이템은 오히려 ADD가 삼성전자보다 월등히 많겠죠.삼성전자의 개발인력이 30,000명이 넘읍니다.아마 스마트폰 개발에만 1만명쯤 매달릴 겁니다.스마트폰 만들 기술이면 거기서 기능을 빼서 피쳐폰 만들면 되니까요.
갤럭시 S 만들기 위해 몇개월 쏟아부은 개발비가 10년간 썻다는 K21개발비 900억보다 많을겁니다.어떻게 수십배의 개발속도를 내겠읍니까?간단하죠.개발인력을 수십배써서 아주 잘게 파트를 쪼개 시간표에 맞춰서 개발하는 거지요.
정리하면 판매및 일반 관리비에 잡힌 현대차의 2010년 반기 연구비용만 2,135억 기아차1,294억입니다.합계 3,429억입니다.연간으로는 7,000억수준이고 이건 판관비에만 잡힌거고 매출원가에 잡힌건 생략했읍니다.
박대리 | 2010-10-09 | 추천 0
706sfc | 2010-10-09 | 추천 0
콜라 | 2010-10-09 | 추천 0
4. 무기도 디자인 비용이 들어갑니다. 특히 날아다니는 것들은 더합니다.
5. 판매 후 서비스 비용이 개발비에 합산되는 줄은 몰랐습니다.
6. 광고비도 개발비에 들어간다... 새롭게 알게 됐네요.
그런데, 제가 읽기에 박대리님 말씀은 단지 자동차 개발비가 더 많다는 것 뿐이 아니라, 두 가지가 더 있습니다.
하나는 국산무기개발에 할당하는 개발비 절대액이 '공돌이를 갈아넣는 수준의 인건비'를 감안하고도 너무 작다는 겁니다. 그러니 덜 조사하고 덜 연구하고 덜 시험한, 생각만큼 완성도가 높지 않은 물건이 나온다는 것이고. (이건 개발자의 애국심이나 애사심갖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금으로 실험해야 할 걸 은으로 하고, 세 번 해야 할 시험을 한 번에 몰아서 해야 할 테니까요)
다른 하나는, 개발 목표에 적합한 민간 기업의 자원과 기술을 놓아두고, 열등한 기업의 물건을 계속 들여다 쓰는 데 대한 답답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