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튼 에이브럼스장군에 대하여..

enlarge99 | 2010-09-30 02: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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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세계대전 유럽전선을 포효하던 미국의 명장 조지 패튼(George S. Patton)장군의 명성은
휘하에 훌륭한 지휘관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미 육군 기갑전술을 만든 장본인이며 롬멜 전술을 꿰똟고있던 전쟁영웅
크라이튼 에이브럼스(Creighton Williams Abrams Jr)장군을 소개할까합니다.

1914년9월15일 메사추세츠 스프링필드에서 출생한 그는
1936년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1936년~1940년 제1기갑사단에서 근무하였으며,
1941년6월~1942년6월 제4기갑사단 연대부관
1942년6월~1943년3월 대대장
1943년3월~1943년9월 제37기갑연대 보좌관
1942년2월 소령진급
1943년9월 중령진급
이후 2차세계대전 패튼장군의 3군 예하 제4기갑사단의 전차대대장으로 선봉에서 맹활약 하였는데
1945년벌지전투 중 벨기에 바스통에서 포위된 제101공수사단을 구하기 위해 강행군 끝에
독일군의 포위망을 돌파하고, 막강한 전차부대를 궤멸시킨 것으로 유명합니다.
당시 전차대대장이있던 에이브럼스는 부하들을 이끌고 적을찾아 며칠동안 정찰했지만
제대로된 전투 한번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독일군 탱크부대에 완전히 포위되고 말았다고합니다.
부하들은 무전기로 "항복하지 않으면 전멸합니다!"라고 다급하게 보고했습니다.
에이브럼스는 부하들에게 이렇게 명령했다고합니다.
"제군들 잘들어라. 그동안 적을 찾아 헤매느라 얼마나 고생했나.
사방을 둘러보라. 지금 적들이 사방에 있지 않은가. 이제부터 마음껏 공격해도 좋다."
그의 명령에 용기를 얻은 병사들은 적진을 향해 돌격했고 화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대승을 거둘수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직속 상관 조지 패튼장군은 시가를 물고는 이렇게 중얼거렸다고합니다.
"그는 너무나 훌륭하지만, 오래 살아있을 것 같지가 않아 걱정이군.."

당시 에이브럼스 장군은 가장적극적인 기갑부대 지휘관으로 알려졌는데
까다롭고 오만한 패튼 장군은 이런말도 남겼습니다.
"I'm supposed to be the best tank commander in the Army, but I have one peer -

Abe Abrams. He's the world champion."
(저는 미육군 최고의 탱크사령관이라고 불리우지만, 동료한명이있습니다.

에이브럼스 그는 세계 챔피언입니다)

이후 한국전쟁 때 군단 참모로 잠시 근무했으며,

1968년부터 1972년까지 베트남에서 미 육군사령관을 역임했습니다.

에이브럼스 장군은 육군 참모총장이었던 1973년 75레인저연대의 창설을 지시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중동전의 발발로 미 국방부는 세계 어느 곳의 분쟁지역에도 신속히 급파할 수 있는

경무장보병의 필요성에 따라 1974년 7월 1일에 제1대대, 같은 해 10월 1일날 제2대대가 연달아

창설되었습니다.

75레인저연대는 1983년 그레나다(Grenada)에서 벌어진 작전명 "Urgent Fury"

1989년 파나마에서 있었던 작전명 "Just Cause"등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리게되는데

이는 에이브럼스장군의 선견지명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75레인저연대가 승승장구만한것은 아닙니다.
1980년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의 인질구출작전에서 실패했으며, 1993년 소말리아에서 특수부대 합동으로

이루어졌던 군벌 아이디드 체포작전에서도 실패했습니다.
"Irene"작전을 소재로한 "블랙호크다운"이라는 영화가 2002년도에 상영되기도 했었습니다.

이후 에이브럼스 장군은 육군참모총장으로 있으면서 병원에도 가지 않고 일만 하다가

1974년 9월4일 폐암으로 사망했습니다.
그는 철두철미한 군인의 전형이었으며, 전투 준비와 군인정신을 강조했고

정치인을 뼛속 깊이 혐오했다고합니다.
슬하에 3남 3녀를 뒀는데 세 아들 모두 육군 장성이 됐고 세 딸 역시 육군 장교와 결혼했습니다.
미육군은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에이브럼스 장군을 추모하는 뜻에서 개발중이던 XM1주력전차를

"M1 Abrams"로 명명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에이브럼스 장군과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며 글을 맺을까합니다.
방안 가득,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백전 노장, 전쟁에 관한한 당대의 최고인 크레이튼 에이브럼스 장군이 참석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에서 육군 사령관인 장군은 언제나 기백이 넘치는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끈 전설적인 탱크 사령관 앞에서 젊은 장교들이 브리핑을 한다는 것은

영광스런 일이기도 하지만 가슴떨리는 긴장의 순간이기도 합니다.
마침내 브리핑이 시작되었고 고급 장교들이 한 사람씩 차례대로 일어나 보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장군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끝까지 듣고 있었습니다. 이따금 가볍게 고개를 끄떡이기도 했습니다.
말석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젊은 소령이 보고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그는 성큼 성큼 앞으로 걸어나갔습니다.

보이지 않는 심호흡과 함께 부대의 강점과 약점을 항목별로 하나씩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지휘봉과 몇장의 챠트만을 이용하여 거침없이 발표를 하고 가볍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의 손에는 어떤 참고자료도 없었습니다.
안정감과 자신감이 베어난 모습, 부드러운 목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워 주었습니다.
브리핑이 끝났을 때, 장군은 뭐라고 혼잣말을 하며 방을 나가려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부대장이 급히 장군을 따라 나갔습니다.
몇 분 뒤, 돌아온 그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장군께서 아주 만족하셨다네. 장군께서는 딱 한 말씀만 하셨지.
'도대체 자네가 누구냐?'고 말이야."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 젊은 소령이 20년이 지난 후, 미국인들이 자랑스럽게 여긴 콜린파월(Colin Luther Powell)입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회원님들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라며..

댓글 [19]

펜리스펜릴 | 2010-09-30 | 추천 2

진정한 군인 무엇보다 정치인을 좋아하지 않았다는게 맘에 듭니다. 군인이라면 마땅히 그러해야죠. 증오하진 안되 정치군벌이 되어선 곤란하죠.
소나타2 | 2010-10-01 | 추천 0

잇빨중사님과 발제자님덕분에 훈훈해지네요..(정말 멋지십니다 두분..^^)
개인적으로 파괴와 창조님께 추천한방...꽝... 하고 사라지렵니다...
PFunky | 2010-09-30 | 추천 0

에이브럼즈 장군이 53년도에 한국 주둔 미 10군단의 참모장에 대령계급으로 근무했었네요. 백선엽 장군의 회고록에.. 당시 한국군 3군단 재창설때 군단장이하 전 참모진들과 예하부대 지휘관을 10군단으로 보내서 1대1 교육을 받고 3군단을 창설했다는 회고가 나옵니다. 에이브럼즈 대령이 3군단과 인연이 있네요.. ^^; 근데 백선엽 장군 회고록이 여러가지죠.. 올해 출간된 '조국이 없으면 나도 없다'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파괴와 창조 | 2010-09-30 | 추천 1

M-1 에이브럼스의 전설(?)이 된 에이브럼스 장군의 일화 감사드립니다...저도 펜리스펜릴님의 말씀에 동감입니다...군인이 정치인화되면 죽어나는 건 부하들과 국민들입니다...군인은 군인으로서 길을 가야한다는...
뱃살왕자 | 2010-09-30 | 추천 1

솔직히 이란 미대사관 구출작전실패는 레인저나 델타의 잘못이 아니죠. 각군의 밥그릇싸움에다 성급한 작전, 부실한 수송부대가 만들어낸 참사였죠.
펜리스펜릴 | 2010-09-30 | 추천 2

진정한 군인 무엇보다 정치인을 좋아하지 않았다는게 맘에 듭니다. 군인이라면 마땅히 그러해야죠. 증오하진 안되 정치군벌이 되어선 곤란하죠.
enlarge99 | 2010-09-30 | 추천 0

잇빨중사님..불쾌한 마음 전혀없습니다.^^
좋은의견 주셔서 리서치하느라 오히려 제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하루되시길 바랍니다.
콜라 | 2010-09-30 | 추천 0

그런데, 두 번째 그림 인상을 보고 문득 우리 나라 13대 대통령하고 미국 43대 대통령을 떠올렸습니다.
잇빨중사 | 2010-09-30 | 추천 0

이거 제가 괜한 글을 썼나 봅니다.

본 발제글에 대한 중심 내용 외의 의견은
다른 발제글에서 다루었면 합니다. 연수 중
오랫만에 쉬는 날인데, 발제자님이 불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enlarge99 | 2010-09-30 | 추천 0

에이브럼스 장군 이야기하다가 점점 산으로 가는것같군요..
당시 Eagle Claw작전에는 미육해공군이 전부 참여했다고합니다.

작전에 참여했던 인원과 장비입니다.
United States Air Force
1st Special Operations Wing: 1st (MC-130), 8th (MC-130), and 16th Special Operations Squadrons (AC-130)
SF-121 Personnel involved (1 per aircraft)are still classified.
RED HORSE units, and numerous support organizations
1st Combat Communications Squadron

United States Army
1st Special Forces Operational Detachment-Delta (“Delta Force”), including Col. Charlie Beckwith, Maj. Peter Schoomaker, Maj. William G. Boykin, and MSG Eric L. Haney
75th Ranger Regiment
United States Army Special Forces

United States Navy and Marine Corps
USS Nimitz (CVN-68) with Carrier Air Wing 8 and escorts (USS California (CGN-36), USS South Carolina (CGN-37) and USS Texas (CGN-39))
USS Coral Sea (CV-43) with Carrier Air Wing 14
USS Okinawa (LPH-3)
Marine Aviation Weapons Tactics Squadron 1 (MAWTS-1)
Helicopter Mine Countermeasures Squadron 16 (HM-16) aboard Nimitz
영상군 | 2010-09-30 | 추천 0

이란 구출작전에 레인져가 참가하긴 했지만,
델타포스가 주도한 작전이었죠.
뭐 정확하게는 육해공군이 다 참가한 작전이기도 했고.

레인져의 임무는 요즘 레인져들이 특수작전에 투입되는 외곽경계 역할이었을 겁니다.
본 작전은 델타포스의 역할이었죠.

어차피 항공기 충돌사고로 작전 제대로 하지도 못하긴 했지만요.
삐죽이 | 2010-09-30 | 추천 0

ㅎㅎ 먼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잘 모르던 부분을 새롭게 알게 되었군요..그리고 레인저는 사실... 특수전부대라기 보다는 미 보병의 미래적 역활을 위해 만든 부대의 목적이 먼저..강하구요.... 그리고 이란미대사관 인질사건의 주력특수 부대는 델타와 그린베레입니다......
banana | 2010-09-30 | 추천 0

에이브람스 전임 주월 미군 사령관인 웨스트모얼랜드 대장도 그린베레같은 특수부대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죠.
enlarge99 | 2010-09-30 | 추천 1

잇빨중사님..먼저 고견에 감사드립니다.
레인져는 엄밀히 따지면 특수부대보다는 신속기동군에 가깝습니다.
또한 1980년 테헤란인질구출 작전은 레인져부대가 참여했습니다.(국내자료 너무 믿지마시길..)

The Rangers have participated in numerous operations throughout modern history. In 1980, the Rangers were involved with Operation Eagle Claw, the 1980 rescue attempt of American hostages in Tehran, Iran.[14] In 1983, the 1st and 2nd Ranger Battalions conducted Operation Urgent Fury in Grenada. All three Ranger battalions, with a headquarters element, participated in the U.S. invasion of Panama (Operation Just Cause) in 1989. Bravo Company, 1st Battalion was deployed in the First Persian Gulf War (Operations Desert Storm and Desert Shield) in 1991. Bravo Company, 3rd Ranger Battalion was the base unit of Task Force Ranger in Operation Gothic Serpent, in Somalia in 1993, concurrent with Operation Restore Hope. In 1994, soldiers from the 1st, 2nd, and 3rd Ranger Battalions deployed to Haiti (before the operation's cancellation. The force was recalled 5 miles (8.0 km) from the Haitian coast.). The 3rd Ranger Battalion led the attack in Afghanistan, in 2001. The Ranger Regiment has been involved in multiple deployments in support of Operation Iraqi Freedom since 2003.
panzer | 2010-09-30 | 추천 0

먼저 추천한방 때리고요. M1 전차로 명명된 에이브럼스 장군에

대한 이야기를 첨 듣게 되어 많이 배우고 갑니다. 전차명에 인물명

이 붙을 정도면 대단한 인물이었음은 틀림없었다는거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 2차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까지 매우 굵직한 전쟁에

있었던 베테랑 이셨다는 사실은 또 첨 알았네요.
잇빨중사 | 2010-09-30 | 추천 2

글 잘 읽었습니다.

뭐 반론이나 이런 면은 아니구요. 75레인저에 관한 설명은 조금 자세하게 생각해야 하는 면이 있구요. 에브람스 장군은 지독한 특수전부대 혐오증이 있던 사람입니다. 베트남 주둔군 총 사령관이 되었을 때 그린베레 5특전단장을 투옥시켰던 인물입니다. 그 이유는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한 코드가 되는데, 5특전단 자체에서 베트남인 이중첩자 세 명인가를 즉결처형했다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베트남 5특전단의 간부와 지휘관들을 상당수를 보병지휘관으로 임명했고, 투옥된 5특전단장을 대신해서 공수교육도 받지 않은 보병장교를 임명해서 물의를 일으켰고, 그린베레 대원들을 그런 지휘관들을 신뢰하지 않았으며, 이 비특수전 계열의 장교들이 5특전단 안에서 보병식의 룰에 따르지 않는 그린베레 베테랑들을 방출시켜버려 엉망이 되어 버렸죠.

어느 글에서나 보면, (적어도 베트남전 당시) 에브람스 장군은 특수전부대 혐오증에 가까운 행동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테헤란 사건은 75레인저가 아니라 신생으로 만들어진 델타포스의 사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75레인저는 베트남에서 원래 서류상에만 있고, 모든 중대들이 각 여단 연대 사단의 장거리 정찰대를 하고 있었고, 창설이 아니라 정확한 제대로 묶은 것이 됩니다. 뭐 보병과 기갑출신 장교니 특수전이란 명제로 그린베레가 명령권 밖에서 활동하는 것이 못마땅했을 겁니다. 그러나 에브람스 장군이 부임한 당시 베트남의 그린베레 작전은 한동안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enlarge99 | 2010-09-30 | 추천 0

banana님~좋은지적 감사합니다.
자료를보고 틀린곳이있나 몇번을 보고 수정하였는데 결국 실수를하네요..
1943년 당시 lieutenant-colonel 중령이 맞습니다.
본문수정했습니다. 저 역시 완벽한 고증을 좋아하니..ㅎㅎ
banana | 2010-09-30 | 추천 0

43년에 대령으로 진급했는데 대대장으로 활동했다는 것이 좀 이상합니다. 43년 진급 계급이 중령이 아닐까요?
meageusin | 2010-09-30 | 추천 0

좋은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콜라 | 2010-09-30 | 추천 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런 글이 목록 뒤로 밀려가는 게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