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기 현구야 혼자 제대를 할 생각하니 너무 참담하다
kjs8107 | 2010-04-14 13: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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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생존장병 눈물로 쓴 편지 내용) 동기에게 쓴편지 내용 입니다.
현구야! 대답해라. 항상 내가 부르면 “내 동기, 내 동기”하면서 반겨줬었잖아.
너의 마지막 모습이 떠올라. TV 같이 보자며 재촉했었잖아.
정박 때나 항해 때나 항상 같이 TV 봤었는데. 그치?
지금 네가 없어서 너무 허전하다. 진짜 동기라곤 너밖에 없었는데.
나 혼자 살아 있어 너무 죄책감이 들어. 너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다.
동기라면서 항상 챙겨주고 제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좋아 했었잖아.
내가 제대하고 나서도 잊지 말고 연락하며 지내자고 이야기한 거 기억 나냐?
나는 네가 재미있는 이야기라며 들려준 것들 하나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어.
얼마나 웃겼었는데, 다시 들려주면 안 되냐? 진짜 듣고 싶다.
항상 나 먹으라며 부식 챙겨주고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말하라며 얘기했었지.
나는 항상 얻어먹으며 너한테 해준 게 별로 없어 미안한 마음밖에 없다.
내 동기 현구야.
2008년 7월 7일 해군에 입대해 2중대 1소대도 같이 나왔고 천안함에
2008년 9월8일 같이 천안함에 전입했었잖아.
너랑 진짜 2년 되는 군 생활 중 며칠 빼곤 항상 같이 있었잖아.
제대도 같이 해야지 이놈아 지금 어디 있는 거냐?
나 혼자 군 생활 하라고? 지금 나 혼자 내버려 두는 거냐?
같이 배에 남아서 제대 일만 기다리며 버텨왔었잖아.
아-. 나는 내가 너무 싫다.
하나뿐인 동기를 챙겨주지도 못하고 혼자 제대를 할 생각하니 너무 참담하다.
난 네가 내 옆에서 ‘하나밖에 없는 내 동기’라며 외치며 나의 등을
토닥여 주는 그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살아가면서 널 ‘하나밖에 없는 내 동기’라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거니까
제발 돌아와라. 현구야! 보고 싶다.
이렇게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을 부르고 또 부르고 있습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현실을 받아 들여야만 하는 것이 얼마나 기가 막히겠습니까?
오늘도 그는 불러도 대답 없는 동기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피를 나눈 형제라고 생각 하던 동기와 함께 살아오지 못한 것에 대해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의 잘못도 누구의 책임도 아닌 운명이라 받아들이면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 하는데 조금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세월이 약이라고 시간이 흐르면 이 또한 아련한 기억으로 生에 한 페이지로
남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그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와 격려를 보낼 때입니다.
그들이 힘과 용기를 얻어 대한민국의 훌륭한 청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마음과 마음을 보태어 보자 구요.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위로하고 격려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을 해 보자 구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있잔 아요.....
강현구 병장의 미니홈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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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meageusin | 2010-04-14 | 추천 0
대한민국 장병....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이분들의 전우애 믿어 의심치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글을보면서 저도 너무나 마음이 아프네요....부디 좋은곳으로 가셔서 못다이룬 꿈들을 모두 이루시고 부디 편안하게 잠드소서......
파이어댄싱클럽 | 2010-04-14 | 추천 0
kjs8107 | 2010-04-14 | 추천 0
실종자들 미니홈피 가서 보면 정말 어린나이에 꿈한번 못펼치고... 사고를 당한게
너무너무..마음이 아프더군요... 몇일전에 미니홈피를 보는데 눈물이 멈추지가 않더군요..
우리아가아빠 | 2010-04-14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