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ration Eagle Claw (1980. 4. 24)

쥐약들고 원샷 | 2009-12-31 02: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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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회교혁명이 성공함으로서 호메이니가 이란의 모든 것을 장악하게 되죠. 당시 미국으로 망명했던 팔레비 국왕이 뉴욕에서 사망하자 이란 내부에서는 그 시신을 돌려받아 응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게 되었고, 이에 수 차례 요청했으나 미국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그냥 무시해버립니다. 이에 분노한 이란 민중들이 미국 대사관을 습격 => 직원 포함 총 53명의 미국인을 강제로 붙잡아둡니다. 여기서 갖가지 외교적 수단과 압력이 동원되었으나 이란은 오히려 미국의 사과를 요청하는 등 서로 평행선만 달리는 과정이 진행되었고 마침내는 이란과의 국교를 단절하게 됩니다. 그러나 단절한다고 땡이 아니죠.. 수십명의 인질들이 적국에 억류되어 있는데 말입니다. 결국에는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1980년 4월 24일에 'Operation Eagle Claw' (독수리발톱작전)를 감행하게 됩니다만..

이란까지의 거리도 보통 먼 것이 아닌데다가 인질이 대사관 내에 그대로 억류되어 있기에 성공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상황이었고, 아니나 다를까 결과 또한 참담한 실패로 끝나고 말죠. (인질들은 구경도 못해보고..) 개략적인 계획은 이란 중부의 사막지역에 'Desert One'이라는 임시기지를 구축하고 여기서 연료 및 물자보급, 수리 등을 통해 인질을 구출하는 거점으로 사용한다는 것인데, 황급하게 급조된 엉성한 구출계획이다 보니 여기저기서 문제가 터지게 됩니다.

C-130 계열 수송기와 항공모함 니미츠에서 출발한 CH-53 헬기 총 8대가 Desert One에서 조우하기로 했으나 뜻하지 않은 모래바람 등의 기상악화로 8대중 3대의 헬기가 작전에서 이탈하였고, (항모로 돌아가거나 사막에 불시착) 설상가상으로 근처를 지나던 이란인들에게 임시기지를 발각당하게 됩니다. 헬기의 숫자가 모자라다 보니 애초 작전에 투입된 병력과 인질들을 모두 수송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져 작전을 취소하기로 결정 => 철수하는 과정에서 CH-53 한 대의 로터가 C-130의 꼬리부분을 썰어버리는 사고가 일어납니다. 엄청난 대폭발이 일어났고 C-130의 조종사, 항법사, 로드마스터, CH-53에 탑승한 미 해병 3명 등 총 8명의 미군이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어처구니 없이 사망합니다.

너무 다급하다보니 나머지 헬기는 모두 사막에 놔둔 채 (웃기는게 이 때 노획한 헬기를 이란군이 그대로 줏어다가 사용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쓰고 있다나 뭐라나.. ㅡㅡ;;) 모두 철수해버렸는데, 헬기를 못쓰게 만들지는 못할망정 무기와 탄약, 심지어 통신장비와 기밀문서까지 그대로 두고 오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맙니다. 정말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허무한 개망신'이 아닐 수 없죠.

당시 작전의 실패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지휘체계의 중구난방이 매우 치명적이었다는 결론이 있어, 추후 특수전사령부 (Special Operation Command)가 창설되는 가장 큰 계기가 됩니다. 그런 작전에 걸맞는 특수전 장비들도 개발된 것을 보면 실패로 끝났지만 많은 교훈을 남긴 사례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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