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시작하긴했지만 그래도 이번 제작에는 여러가지 경우를 고려하여 좀더 신중하게 제대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다만, 노포동 31호 고분의 예처럼 유기질제 갑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되는 자리에 칠조각만이 남아 그 자리에 갑주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경우 밖에 없는 점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그래도 평양에서 발견된 낙랑구역에서 출토된 가죽찰갑편 이라던가 다호리 유적같이 저습지에 위치한 유적에서 활 같은 유기질제유물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유기질제 갑주가 언젠가는 실물로 출토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는 추정만이 가능한 점은 상당히 아쉬울 뿐입니다.

  종장판투구를 가죽으로 만들려고 할떄, 철판에 비해 가공이 쉽고, 유연성이 있고, 가벼운 가죽의 특성상 적은 갯수의 종장지판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복발의 경우, 낮은 계급의 무사들이 주로 사용하던 형태를 가정하여 낮은 형태를 적용하려고 합니다. 

 볼가리개의 경우, 판형태와 소찰 형태가 모두 출토되기 때문에 두가지 모두를 가정하고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전에 사둔 가죽판이 많이 남아 그런것은 아닙니다.).

 볼가리개 형태의 경우, 노하심 유적 복원안처럼 얼굴 옆~ 뒷머리 까지 모두 덮는 형태로 할 것인지 아니면 한반도남부 출토품의 예처럼 옆얼굴만 가리는 형태로 할지 정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재현 형태는 종장지판 6~20매, 낮은 복발 또는 복판을 기본 형태로 잡고, 볼가리개 형태에 따라 3가지가 됩니다..

 

1. 소찰볼가리개 + 수미부 가리개: 얼굴측면 ~ 머리 뒷쪽을 모두 덮는 형태 
2. 소찰 볼가리개, 얼굴측면을 덮는 형태
3. 판 볼가리개, 얼굴 측면을 덮는 형태
 
 이중 1번과 2,3번의 차이점인 수미부가리개(뒷드림?) 부분의 존재여부와 목가리개 존재여부의 상관관계입니다. 목가리개의 경우 가장 낮은 유물로 신체에 대입해 봐도 목 뒷부분을 가려줄 정도가 되게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투구에 수미부 가리개를 추가로 달게 될 경우 방호부위가 겹치고 무게가 증가해 버리는 문제가 발생하며 이것은 전투에 효율적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유물의 예로 보게 될 경우 같이 출토된 갑옷과 부속갑 부분을 같이 살펴봐야 될 것 입니다. 
 1번 형태는,
목가리개나 판갑의 경판(고대판)등 후두부 방호를 위한 부속갑이 없는 유물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2,3번 형태는,
 후두부 방호가 가능한 목가리개나 판갑의 경판같은 부속갑이 있는 갑주와 함꼐 발견되는 형태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종장판 투구 유물 중 단독매장 유물이 아닌 다른 갑주유물들과 같이 묻힌 경우들을 확인해 본 결과입니다.
1. 소찰볼가리개+ 수미부가리개
길림성 투수 노하심 유적 -없음

2. 소찰볼가리개
경산임당 G 5호 -목가리개
합천옥전 70호 -목가리개
부산 복천동 10호, -목가리개 -경판(고대판)
11호 -목가리개 -경판(고대판)
21호 -목가리개
 22호 -목가리개
합천옥전 23호, -목가리개
M1, -목가리개

*고령 지산동 32호 -횡장판갑(없음)

3. 판 볼가리개
57호b , -경판(고대판)
김해 양동리 78호, -경판(고대판)
합천옥전 28호 -목가리개

고령 지산동 32호 유물을 제외하면 수미부가리개 부분과 부속갑부분에 대한 가정이 맞는 것이 확인됩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저의 추정일 뿐이고, 1형태의 유물은 1가지 밖에 확인이 되지않아 대표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할 수 없으므로 더욱 많은 사례를 통한 연구가 필요한 분야라 생각됩니다.(결론 맞아떨어지긴 하지만 확인이 안됨 끝;)

 이제 투구의 구체적인 크기를 정할 차례입니다.
  투구를 썼을때 미간정도로 내려오고 둘레는 내피를 넣은 크기를 생각하며 만들어야 합니다. 내피를 쓰고 머리둘레를 재면 되지만 비니 2~3개 정도를 겹쳐쓰는 것으로 대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비니도 귀찮으면 모자사이즈 +4~6cm정도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지판 제작에 적용하겠습니다.

 지판의 너비는 끈을 연결했을떄 겹치는 부분과 쓸때 필요한 여유부분을 생각해 크기를 정합니다. 지판의 높이는 눈썹에서 정수리 까지의 길이에 내피 착용을 가정해 역시 여유있게 길이를 정해야 합니다.
제 머리둘레 56cm 기준으로 겹쳐지는 부분과 여유부분을 감안했을때 둘레 약 60~62cm 정도 되도록 만듭니다. 높이는 정수리에서 이마까지 줄자로 잰 길이인 20cm에 여유부분을 감안해 약 3~5cm를 추가합니다. 따라서

1,2번은 노하심유적 유물이나 경산임당 G 5호 무덤 유물의 형태를 따라 약 21 장으로 이뤄질 종장지판 한장의 아랫변 길이는 3.5 cm 윗변은 약 2cm 정도, 높이는 23~25 cm정도의 사다리꼴 형태가 됩니다.
볼가리개의 경우 소찰 볼가리개로 종장지판과 같은줄(세로열)에 배열하게 됩니다. 따라서 개당 너비3.5 cm 길이 6cm 의 소찰이 됩니다. 

3번은 부산 동래 복천동 44호 유적 출토품을 바탕으로, 6장으로 이뤄질 종장지판 한장의 아랫변 길이는 약12cm 정도로  윗변은 약 5cm정도로, 높이는 23~25cm정도의 사다리꼴 형태가 됩니다. 
 볼가리개는 판 형태의 볼가리개가 되게 되며, 너비는 12cm 길이는 12~ 7cm로 전체적인 형태는 삼각형에 가까운 사각형입니다(로마투구의 볼가리개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다음에는 하드보드지와 운동화끈을 이용한 모형제작입니다.

 출처 및 참고자료:
자작그림(그림판)

중국전통공예전집 - 갑주복원

한국 고대 갑옷과 투구의 연구 / 장경숙 / 동아대학교 대학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