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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波 | 2009-12-19 00: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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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을 건널 수 있도록 만들어진 최신예 한국형 장갑차 한 대가 도하 훈련 중 물에 잠겼고, 승무원들은 겨우 구조됐습니다. 일부 장치의 설계 변경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김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9일 수상운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최신예 K-21 전투 장갑차 4대가 남한강에서 열린 도하 훈련에 처음 투입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 대가 강을 100미터 정도 건너던 중 갑자기 중심을 잃고 흔들리더니 강물 속으로 빠져 들어갔습니다.

 차체 왼쪽면의 수심이 1.6m, 오른쪽이 2.4m 깊이인 구덩이에 빠지면서 차체가 오른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이어 엔진용 공기 흡입구를 통해 물이 내부로 유입됐습니다.

 엔진룸에 물이 차면서 엔진이 꺼졌고 배수펌프도 작동을 멈추면서 장갑차 내부에 물이 계속 차올라 조종 불능 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조종수와 사수 등 승무원 3명은 강으로 뛰어내려 구조됐지만 장갑차는 포탑 윗부분만 남긴 채 침수됐습니다.

 기훈 상무/두산 DST/K-21 제작업체--- "현재 저희 회사 창원 공장에 옮겨진 상태이고, 해체 후에 정밀 조사를 해서 다각도로 검토하고 분석할 예정입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 물이 유입될 수 있는 공기흡입구의 위치가 낮은 게 사고 원인이었다며, 흡입구 위치를 높이고 물막이를 보강하는 설계 변경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제작업체 관계자는 조종수의 과실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지만, 육군 관계자는 그럴 가능성은 낮다며 설계 결함 가능성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K-21 장갑차는 이제 막 육군에 실전 배치되기 시작한 1대에 40억 원가량의 전투용 장갑차로, 강을 건널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MBC 뉴스 김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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