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일본의 차이

DrK | 2009-12-14 19: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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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있는 사진 중 독일군이 모스크바에서 군가를 연주하는 광경을 보고 쟤넨 참 신기하다 혹은 우리가 아직도 그때의 한을 잊지 못하는게 타국 사람들이 보기엔 이상한거 아니냐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그 배경에 대해서 고찰해보았습니다.

 

독소관계와 한일관계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1. 소련이 당한건 4년이고 우린 36년입니다.

2. 소련은 스스로의 힘으로 독일을 처발라서 수도 베를린에서 처절하게 보복(소련 병사들이 베를린에서 망나니짓 많이 했다 합니다)한 것도 모자라 영토까지 뺏었습니다. 그것도 동프로이센이란 알짜땅을요. 이곳은 지금까지도 러시아 직할령입니다. 뿐만 아니라 넓은 쉴레지엔을 폴란드에 할양해줬죠. 이 두 곳은 최초의 통일 독일이 탄생한 발상지인데 이런 곳을 뺏어간 겁니다. 일본은 우리에게 나중에 외교관계 정상화 되고 나서야 배상금을 줬을 뿐입니다.

3. 적국 수뇌부, 전쟁포로나 이적행위 한 자국민들에게 엄중한 보복을 했습니다. 독일 국가 수뇌부들 줄줄이 교수형에 전범행위와 관계별로 없는 군수뇌부 일부까지 소련 잡혀가서 수용소생활을 했죠. 그중 명장 클라이스트는 옥중에서 삶을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독일에 협력한 슬라브인들, 예를 들면 독소전 초전에 독일군 포로가 되었다가 자유 러시아 군단을 결성하고 지휘했던 장군(유명한 사람인데 이름이 기억안남)과 그 부대에 속했던 병사들은 전후 시베리아의 수용소에 분리수용되어 비참하게 죽어갔다고 합니다.

4. 전쟁 후 새로운 독일은 당시 주요인사들에게 국가적으로도 엄격하게 거리를 두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3제국 2대 총통인 칼 되니츠나 제3제국 최후의 원수인 페르디난트 쉐르너같은 친나치적 성향을 보인 인사들의 경우 사망시에 국가에서 연방군에 조문금지령까지 내리거나 정부에서 어떤 공식적 언급도 금지하였습니다.
나치에 비판적이었고 그래서 옷까지 벗은 만슈타인, 구데리안, 할더 같은 장군들만이 예외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들도 원래 징역 15년 이상의 엄중한 형량을 받고 수년간 복역하다 건강상의 이유로 형집행정지가 되었을 뿐입니다. 게다가 이 분들은 회고록에서 자신과 나치와의 사이가 안좋았음을 무수히 강조하기까지 했습니다.

5. 전후에 유럽에선 침략국인 독일이 분단되었지만 아시아에선 오히려 피침략국인 우리나라가 분단되고 그 분단을 기화로 침략국인 일본은 경제대국으로 부활까지 합니다. 우리때문에 두번 덕봤군요. 임진왜란때도 그렇고 우리 피를 빨아서 일본이 덕본게 몇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정도면 러시아 입장에선 오히려 허허 하고 웃으며 "니네가 한때 잠깐 우리한테 개겼었지^^귀여운것들" 이라고 당당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죠.

우리는 복수는 커녕 지금도 눈치봐야되고 간혹 무시도 당하는데다가 현실적으로 침략위협(독도)까지 받고 있고 게다가 이적행위 청산도 안됐자나요? 거기다가 일본은 전범들 참배까지 할 정도로 반성도 안했자나요? 우리가 잊지 못하는게 전혀 이상한게 아닙니다. 오히려 당연하죠.

독일과 일본은 비슷한 케이스가 아니라 정 반대의 케이스입니다.

일본이 독일처럼 완전히 과거를 청산하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지금으로선 절대 과거를 잊어선 안됩니다. 잊으면 또 당합니다.

 

사진은 제3제국 2대총통 칼 되니츠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원래 잠수함대 사령관이죠. 히틀러 자살 후 그의 유언에 따라 국가원수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의 재임기간은 2주입니다. 내용에 어울리는 사진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마땅히 생각나는게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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