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군의 정예가 뭉쳤다 - 영국군 특수부대 지원단(SFSG)
tilover | 2009-10-20 11:09:09
조회 17613 | 추천 0 | 다운로드 17
영국군은 SAS와 SBS라는 전설적인 특수작전부대가 있지만, 미군의 75레인저연대처럼 특작부대의 작전을 지원해 주거나 어느 정도 자체의 특수전 능력을 가진 경보병부대는 없었습니다. 공수연대와 해병코만도는 물론 정예부대이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정규군이므로 특수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었죠. 물론 일당백의 SAS만으로도 성공적인 작전을 여러 차례 수행했지만, 1993년 모가디슈 전투 같은 상황에서 특수부대를 뒷받침해줄 경보병부대의 부재는 더 큰 인명피해를 낳을 위험이 높았습니다. 이 같은 한계는 이미 2차대전 당시 신생 특수부대였던 SAS가 북아프리카에서 벵가지 공격에 투입됐을 때부터 예상됐습니다. 당시 SAS와 LRDG, 코만도부대 등 소수의 비정규전 병력이 벵가지에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투입됐지만, 별도의 정규부대 지원 없이 몇 곱절의 독일군 병력과 맞선 상황에서 대패할 수 밖에 없었죠. 이후 해병코만도나 공수부대에서 병력이 임시로 배속되어 특수부대의 작전을 지원하게 됩니다.
2000년 9월 10일, 시에라리온에 투입되었다가 현지 반군에게 납치당한 영국군 병사 6명을 구출하기 위한 '바라스'작전에서 SAS D스쿼드론과 SBS는 인질들이 감금된 반군 막사를 공격하여 반군을 모두 제압하고 인질들을 무사히 구출하는 동안, 공수연대 1대대 병력 130명과 소수의 공군 공정통제사들이 인접한 반군 막사를 습격하여 게릴라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특수부대가 인질을 무사히 구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성공합니다. 이같은 작전은 보병의 지원 없이 특수부대만으로는 더 큰 인명피해를 낳을 수도 있었죠.
성공적인 구출작전을 계기로 영국군은 특수부대의 작전을 지원하는 동시에 자체의 특수전 능력도 어느 정도 보유한 경보병부대의 창설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게 되고, 결국 2006년 4월 3일 국방부는 3군의 정예 병력들로 구성된 1개 대대 규모의 특수부대 지원단(Special Forces Support Group)의 창설을 발표합니다(원래 부대 창설과정에서 부대명칭은 '레인저'로 결정되었지만, 중간에 변경된 듯 합니다).
SFSG의 임무는 국외에서의 전투나 국내 대테러작전에서 특작부대를 지원하는 것으로, 분산 공격, 작전지역 차단, 화력지원, 요인경호, 훈련지원 등 다양한 임무가 이들의 책임범위에 들어갑니다.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공수연대, 해병코만도, RAF 연대(공군의 지상기지 방어가 주임무임. 한국공군 헌병에 해당하지만 스콜피온이나 시미타르 경전차 등으로 중무장한 부대입니다), 공군 전술공정통제사 등 각군의 특수임무 정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A, B, C중대는 공수연대 1대대, F중대는 해병코만도, 지원중대는 RAF연대 화학대와 전술공정통제사로 이뤄져 있으며, 이외에도 제268통신전대나 포병대 등 각종 지원병력이 배속되어 활동하게 됩니다.
짧은 연혁에도 불구하고 SFSG는 창설 직후 이라크에 투입, 미군과 영국군 특수부대 및 CIA 작전부대 등이 모여 구성된 태스크포스 145에서 알카에다 무장세력을 사냥하는데 큰 공헌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동에서의 영국군 특수작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부대의 정예들로 구성된 '잡탕'부대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갈등 없이 경쟁적인 화합으로 더욱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점에서 역시 군사강국의 면모가 돋보이네요.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중인 SFSG.
특수부대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SA80소총과 미니미로 무자한 SFSG대원들.
최신 화기인 HK417을 사격중인 SFSG대원.
SFSG가 장거리 정찰시 사용하는 '재칼' MWMIK 기동차량.
미군 특수부대(성조기)와 함께한 SFSG 대원들
이라크에서 '태스크포스 블랙'에 배속되어 활동중인 SFSG/SAS 대원들. 태스크포스 블랙은 SAS와 SBS, SFSG등 영국군 특수부대만으로 구성된 특수임무부대로 '태스크포스 145'의 예하에 있었습니다. 부대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다양한 군복을 입는 것이 눈에 띄지만, 최소한의 피아식별을 위해 유니언잭은 부착하고 다닙니다.
미군 특수부대원과 SFSG 대원. 좌측의 SFSG대원이 멀티캠을 입고 있는 것이 독특합니다.
그리고 부대마크도 SFSG 것이 아닌 해병코만도 것 같습니다.
아프간에서 촬영된 SFSG 대원들. 여러 부대의 짬뽕이라는 특성답게 다양한 개인화기가 눈에 띕니다. SA80A2 소총과 L119A1(C8 SFW) 카빈, L110A1(미니미 파라), HK417까지... 복장은 전부 멀티캠으로 통일했지만, 영국 특수부대의 상징인 M16계열을 지급하지 않아 대원들이 약간 뾰루퉁할지도 모르겠네요.
1999년 시에라리온 내전에 투입된 SAS대원들. 시에라리온에 투입된 영국군의 규모는 공수연대 1개 대대와 SAS, 기타 공군 부속 병력 등으로 작지만, 당시 무능력한 UN 평화유지군이나 정부군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반군을 격퇴하는 데 성공, RUF에게 기울던 전세를 역전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시에라리온에서의 인질구출 작전 성공이 SFSG 창설의 계기가 됩니다.
시에라리온에서 작전중인 공수연대 1대대의 모습. 2000년 9월 10일 '바라스' 작전 당시의 모습으로, 40명의 SAS 대원들이 반정부 게릴라들에게 인질로 잡힌 영국군 병사들 6명을 구출하는 동안 1대대 소속 130명의 공수부대원들은 링스 헬기로 인접 게릴라 기지를 타격, 전력을 분산시킨 뒤 게릴라 기지를 초토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오전 6시부터 시작해 오후 2시경 종료된 작전에서 영국군의 인명피해는 SAS 대원 1명 전사에 12명 부상(그중 11명은 경상), 게릴라들은 최소 25명 전사에 18명이 생포되는 등 영국군의 압도적인 승리였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영국군 지휘부는 SAS/SBS 등 특수부대의 작전을 지원할 경보병 부대를 창설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게 되고, 그 결과 2006년 SFSG가 탄생합니다.
현재 영국군 특수부대의 주력 소총인 다이마코 C8 SFW. 영국군 내에서의 명칭은 L119A1입니다.
원래 SAS는 1960년대 말라야에서 인도네시아군으로부터 노획한 AR-15 소총을 쓰기 시작하면서 M16(아직도 '아말라이트'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네요) 소총류를 애용하기 시작했습니다. 1954년부터 1987년까지 제식 소총인 L1A1 SLR(영국제 FAL)은 지나치게 무겁고 길고 단발사격만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특수전의 성격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볍고 화력이 센 데다가 더 많은 양의 탄환을 휴대할 수 있는 M16이 사랑을 받았죠. 특히 1985년 악명높은 SA80이 제식소총이 된 이후로 특수부대는 더욱 M16에 집착합니다. 영국군이 쓴 M16은 거의 대부분 캐나다제 C7 소총이나 C8 카빈이지만, 일부 미국에서 수입한 M4A1 소총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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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유현영 | 2009-10-20 | 추천 0
tilover | 2009-10-20 | 추천 0
luft01 | 2009-10-20 | 추천 0
BIW | 2009-10-20 | 추천 0
푸릉이 | 2009-10-20 | 추천 0
민족의혼 | 2009-10-20 | 추천 0
글뻥 | 2009-10-20 | 추천 0
최소한 정보획득을 위한 정찰위성, 글로벌 호크는 필수에다가 정보원도 있어야 하고 급유를 위한 공중급유기있어야 하고 최소한 C-130급 몇대는 긴급파병용으로 대기. 화력지원을 위한 AC-130 몇기도 필수. 이런게 병력만으로 어떻게 해결되는것이 아니지요.
빤스지기 | 2009-10-20 | 추천 0
당시 납치범들 대장이 직접 나와 증언(영국 감옧에 수감중인) 할정도로 매우 리얼리티가 뛰어난 프로였죠
달비지 | 2009-10-20 | 추천 0
이제 3군의 선봉은 특전사라고 해야 될거 같아요. 육방부란 소리가 괜히 나오는게 아닌거 같습니다.
tilover | 2009-10-20 | 추천 0
성동격서 | 2009-10-20 | 추천 0
reybun | 2009-10-20 | 추천 0
후레자식 아서스 | 2009-10-20 | 추천 0
허기야 인피피니티에서는 이번에 캐나다제 소총을 집어넣는다고 했는데.... C8인지 C7일 확률이 크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