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에 황당한 댓글 하나가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부족한 지식좀 써 볼까 합니다.

300! 멋지고 용감한, 세계 어느나라 군인이라면 고개를 숙여 존경을 표할만할 군인중의 군인, 사나이 중 사나이였죠. 하지만 영화는 이미 픽션쪽에 80% 기울어 있으니, 이 영화에서 믿을거라곤 '스파르타, 그들은 사나이들이였지.' 일 겁니다.

크세르 크세스 대왕의 지휘 아래 이루어진 그리스 침공은 전투병력만 약 십 오만 에서 이십만 정도로 추정되며.

(백만이다! 오백만이다! 이건 고대 그리스 학자의 기록이지요. 역사학자지만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며, 이 경우 그 승자의 기록이 아무리 짜 맞추려고 해봐도 나올수가 없는 수치라서 - 페르시아가 중국처럼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도 아니고, 백만이 넘는 전투병력이 기동할 자리도 여위치 않습니다 - 믿으실 필요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예를 들자면 치우의 예가 있겠네요.)

이는 육로를 통해 그리스 북부에 상륙해서 아테네를 거쳐 남하하는 병력이었습니다.

그리스 도시국가연합은, 구체적인 작전을 짜기 이전 시간을 벌기 위해 각 도시에서 긴급히 소집된 병력들로 테르모 필리아를 막아섭니다.

흉갑, 어깨와 정강이 보호대와 방패로 무장된 사천여명의 중장 보병들이 테르모필리아의 좁은 길목을 막아섭니다.
이 중장보병들을 비유하자면 고슴도치와 같아서, 좁은 구멍에서 가시를 세우고 버티고 있으니 보병이 주력이 아닌 페르시아로써는 참으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때 그리스인 배신자 (병신은 아니었습니다....) 의 협조로 만명의 페르시아 기동대가 테르모필리아 뒤쪽으로 넘어와 그리스연합군은 꼼짝없이 포위될 신세가 되었죠.

이때 그리스 연합군의 퇴각시간을 벌기 위해 스파르타 삼백명의 중장보병과, 그 이외에 배신의 조짐이 보이는 테베군이 자리를 지키게 됩니다.

남은 가시를 뽑기 위해 전투가 시작되고, 테베군은 목숨을 걸 이유를 찾지 못해 항복합니다. 홀로선 스파르타의 300명의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입니다.

전투는 크세르 크세스 대왕이 예상치 못할정도로 길어졌습니다. 단 한번의 진격으로 무너질것 같던 스파르타군이 끝까지 버티자 분노한 크세르크세스는 전투가 벌어지는도중 전율한나머지 세번이나 벌떡 일어났다고 하죠.

삼백명의 스파르타인중 단 한명의 포로도 없었습니다. 한시간 남짓이면 끝날것 같던 전투는 하루를 소비했고. 그들이 벌어준 황금같은 시간동안 그리스 연합은 조금이나마 숨을 가다듬고 전략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