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구와 소말리아 해적
젊은조갑제 | 2009-04-27 15: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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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만 대군을 농락한 60명의 해적들
- 조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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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4.26 22:24
- 조민욱
소말리아 해적이 먼바다에서 기승을 부린다고 합니다. 중동을 오가는 수십만톤이나 되는 거대한 유조선이나 화물선을 노략질하여 악명을 떨치고 있죠. 그런데, 정작 이들 해적선의 규모를 보면 ‘에게게’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아주 쬐그맣더군요. 겨우 몇 명이 탈 수 있는 고속정으로 그 거대한 배를 나포한다는게 쉽사리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아무튼 겉모습 덩치로만 공력을 판단할 수는 없는 건 무술이나 해적이나 같은 모양입니다.^^
* 벨기에 선박을 나포하고 있는 소말리아 해적. 뒤에 있는 작은 배가 해적선입니다.
* 한국의 청해부대에 쫓겨나는 소말리아 해적들.
소말리아 해적에 못지않은 간 크고 대담무쌍하고 잔인한 해적이 있었습니다. “13∼16세기에 걸쳐 한국과 중국의 연안에 수시로 침입하여 인명을 해치고 재산을 약탈하던 일본의 해적집단.” 그렇습니다. 바로 왜구입니다.
왜구는 정말이지 소말리아 해적과 유사합니다. 적은 인원으로 치고 빠지는 작전, 놀라운 기동력, 막강한 개인 화력(전력),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돌격정신 등등.
조선과 중국을 끊임없이 괴롭히던 왜구는 1555년 대형 사고를 칩니다. 항주만을 통해 상륙한 왜구 60~70명이 중국 제2의 수도인 남경 부근까지 약탈한 것이죠. 이들은 80일 동안에 무려 4천명이나 되는 인명을 살상했다고 합니다. 당시 남경은 12만 명의 대군이 주둔하던 곳이었고요. 마치 고속정 한 대로 항공모함을 상대하는 격이지 않나요. 같은 해 조선에서는 왜구들이 전라도 등 남해안 일대에 상륙하여 큰 피해를 입히는 을묘왜변을 일으킵니다.
* 명 수군과 싸우는 왜구들. 오른쪽이 왜구임. 명나라 말 화가 구영이 그린 '왜구도권' 중 일부. 당시 왜구들의 해적선을 팔번선(八幡船)이라고 불렀답니다. 이는 왜구들이 배에 팔번대보살이라는 기치를 꽂고 다녔기 때문이라네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조선이나 명의 정규군은 허수아비 군대였던가요. 아니면 그만큼 왜구의 전투력이 뛰어났기 때문인가요.
왜구의 주된 무기는 칼과 창입니다. 최대한 가볍게 무장을 하고 재빨리 노략질을 한 다음에 관군이 오기 전에 빠지는 겁니다. 노략질에선 치고 빠지는 전술이 최고죠. 조선이나 중국의 관군이 대포와 수레 등으로 중무장하고 달려오면 그때는 이미 한바탕 약탈이 지난 간 뒤입니다.
기동력만 뛰어난 것은 아닙니다. 당시 왜구는 동아시아 최강의 무력집단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전투력을 보입니다. 항왜명장으로 유명한 명나라의 척계광 장군은 왜구를 토벌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깁니다.
“왜구가 장도를 들고 앞으로 달려들어 베면 당할 수가 없다. 막더라도 오히려 막는 자의 칼이 두 동강 난다.”
“왜구는 항상 자신들의 사기가 높을 때에만 부대를 움직인다. 그들은 투구에 여러 가지 색줄이나 금은으로 만든 소뿔 장식을 달아 괴기한 모습을 하였는데, 이에 우리 군사들이 겁을 먹었다. 특히 왜구들은 창검을 햇빛에 반짝거릴 정도로 예리하게 갈고 닦았기 때문에, 아군은 그 창검의 위용에 기가 죽었다.”
척 장군이 언급한, 껑충 뛰어오르며 자신의 몸과 칼을 하나로 하여 과감히 적을 베는 것은 일본의 검술 유파 중 가게류(陰流)의 주된 기법입니다. 척 장군이 지은 기효신서(紀效新書)에도 영류지목록(影流之目錄)이라 하여 가게류를 소개하고 있지요. 영류(影流)가 곧 가게류(陰流)이지요. 가게류 유파와 이를 창시한 아이스 이코오사이 히사타다에 대해선 다음에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상해보세요. 벌거벗은 채 팬티 한 장만 달랑 걸치고는 자신의 키만큼 기다랗고 시퍼렇게 날 선 일본도를 휘두르며 달려드는 왜구를. 정말이지 소말리아 해적에 못지않은 공포의 대상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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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화력전 | 2009-06-01 | 추천 0
L | 2009-04-28 | 추천 0
인펀트리 | 2009-04-28 | 추천 0
인펀트리 | 2009-04-28 | 추천 0
유성11 | 2009-04-27 | 추천 0
하지만 조선중기 이후의 왜구들은 주로 쓰시마쪽에서 창궐된 조직으로 나름대로 일본 본토의 무장을 공급받아 제법 제대로 된 군사조직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샴(현재 태국)까지 진출하여 용병으로 활용되었다고 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찢어진 워커 | 2009-04-27 | 추천 0
예전에 경주 ㅊ부자집 후손 중 하나가 경주 오야붕이었는데..여차여차해서 어느 집을 빼았는게 성공했는데 나중에 포기했죠..
그집 아주머니가 ..지금은 뭐 한갑이지만...재판하러 나타나는 오야붕에게 빤스 만 입고 달려 들어 바지가랭이 붙들고 들어지며 " 나 죽여라 이넘아 .. 나죽여!!!"" 외쳤는데...어찌나 찰싹 달라 붙었는지... 꼬봉들도 못 때어냈다고 하더군요,., 결국 사람들 앞에서 개망신 당하던 오야붕..
'' 아,,,닝기리...개 ㅉ 팔려서.... 그래 니가 이겼다..""
결국 재판을 포기했다고 한 유명한 야그가,,
그러고 보면 왜구랑 우리랑 먼 친척 관계???? (농담임다....) ㅋㅋㅋ
윤형진 | 2009-04-27 | 추천 0
즉 주로 현재 일본 지역에서 왔다고 해도 일본에서 동남아 일때까지 있던 해적 집단을 우리는 모두 왜구로 부른게 아니냐 하는것이죠.
KF-16 | 2009-04-27 | 추천 0
젊은조갑제 | 2009-04-27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