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독재, 비참한 종말
끄세즈 | 2009-04-24 21: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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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루마니아는 과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가지고 있었던
트란실바니아,부코비나,바나트,베사라비아 땅을 다시 찾아오게 되면서 영토가 1차 대전
이전보다 두 배나 늘어나는 기쁨을 누립니다. 1차 대전 당시 독일에게 점령을 당하는
날벼락을 맞기는 했지만, 많은 루마니아 국민들이 그만한 댓가는 얻어냈다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발칸 반도의 한 가운데 있다는 지정학적인 위치로 인해 다른 나라들의
영토 약탈 대상이 되면서 1939년 8월 23일 리벤트롭과 몰로토프 사이에 체결된 조약으로
루마니아의 영토는 독일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로부터 완전히 고립되었고 1940년 6월
소련에게 베사라비아 (Bessarabia: 아싸라비아라고 쓸 뻔 했습니다ㅡㅡ;;;) 지역과 북부
부코비나(Northern Bukovina)를 점령당하고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8월30일에는 헝가리와
'비엔나 조약(Dictatul de la Viena)'을 체결하여 드라큘라 백작의 고향인 트란실바니아
(Transylvania)의 1/3에 해당하는 북부와 서부 지역을 강제로 양보하도록 하고 9월 7일에
히틀러의 압력으로 불가리아에게 남부 도브루디아 (Dobrudja)를 강제로 뺏기게 되어
240만 명의 루마니아 국민들이 자신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국적이 바뀌는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되며 소련으로 넘어간 지역의 주민들은 시베리아로 강제 이주 당하는 아픔까지 경험합
니다. 이 때 상실한 면적이 4만 2천 제곱 킬로미터로 우리나라 면적의 거의 반에 가까운
영토를 단 2~3 개월만에 주변국들에게 빼앗기는 대참사였습니다. 이런 참사로 인해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당시 엘레나 루페스쿠가 이끄는 비밀고문단을 기반으로 하는 독재 정치로
말이 많던 카롤 2세가 왕위에서 물러나고 18살의 미하이 1세를 왕으로 추대한 이안 안토네스쿠
(Ion Antonescu) 장군이 권력을 잡게 됩니다.
그런데 핀란드나 발트 3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영토의 상실이 사실은 독일의 중재와 강권에
의해 일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안토네스쿠 장군은 독일에 자국의 영토를 보호해 달라는 요청을 합니다.
독일 때문에 땅을 뺏긴 상황인데도 독일에게 보호를 요청했다는 걸 보면 이온 안토네스쿠가 지나친
친독일파가 아닌 독일 앞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안토네스쿠는 1차 대전 당시 방어전에서 명성을 떨친 인물로 진정한 루마니아의 민족주의자이자
애국자였으며 독실한 정교 신자였고 유태인을 독일과 폴란드의 수용소에 보내는데 반대하
였으며 독일의 나치즘도 전혀 호응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당시의 국제 정세 속에서
소련보다 독일과 손을 잡는 것이 유익하다 판단했을 뿐 헝가리의 화살 십자가 당의 인물들
처럼 히틀러와 독일에 맹목적인 인물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유가 어찌되었든 간에
히틀러의 편을 들었기 때문에 자신의 조국을 망치고 말았던 것입니다.
자신의 권력 기반 강화를 위해 극우 단체인 철위단을 끌어들인 안토네스쿠는 1940년 9월 14일
루마니아는 "철위단 민족국가"임을 선포하였고 독일군의 주둔을 허용하고 독일과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여 독일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높입니다. 안팎으로 권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철위단과 안토네스쿠 사이에는 불화가 생기고 철위 단원들이 루마니아 최고의 역사학자인
니콜라에 이오르가 등 많은 사람들을 암살하는 일이 생기자 1941년 1월 22일 히틀러의 동의를
받아 철위 단원들을 체포하거나 사형시켰고 그들 중 일부는 독일로 보냈다고 합니다. 아마 강
제 노동 수용소로 보내졌겠죠? 그런데 어딘가 히틀러가 룀이 이끄는 돌격대를 숙청한 상황이랑
많이 비슷하네요. 독재자들끼리는 서로 닮아가서 그런 걸까요?
아무튼 독일의 힘을 빌려 빼앗긴 영토를 소련의 영토로 보충하려 했던 안토네스쿠는 1941년 6
월 22일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자 루마니아 군대가 프루트 강을 건너 소련을 침공하도록 합니
다. 소련과의 격전을 치른 끝에 빼앗긴 영토를 수복하자 미하이 국왕은 전투 중지를 명령합니
다. (허수아비 왕인데 그러다 폐위되면 어쩌려고 그랬을까요?)
그러나 안토네스쿠는 이 명령을 무시하고 전쟁을 지속할 것을 명령합니다. 아마도 기왕 시작한
전쟁이니 끝을 보겠다는 생각을 했던 게 아닐까요?
그렇지만 전쟁이 지속되면서 루마니아 군은 자신들의 참전에 회의를 느꼈을 것 같습니다. 크리
미아 지역 점령에 큰 역할을 한 루마니아 군대였지만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큰 피해를 입었
고 무엇보다 히틀러에게 '비엔나 조약(Dictatul de la Viena)' 의 철회를 수 차례에 걸쳐 요청
하였지만 루마니아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거기다 동맹 아닌 동맹인 헝가리
군과도 사이가 나빴기 때문에 항상 독일군이 헝가리 군과 루마니아 군 사이에 서 있어야 했을
정도로 루마니아 군은 안팎으로 보이지 않는 압력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결국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잘못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미하이 국왕은 "합법적 평화"를 원
한다고 선포하였고, 루마니아 외무부 장관은 영국,미국과 강화를 위해 접촉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현실적 상황으로 인해 영국과 미국의 폭격이 루마니아 유전 지대에 집중되면서 전쟁은
지속되었고 1944년이 되자 소련군의 엄청나게 빠른 진격을 보며 전쟁에서 빨리 손을 떼야 하거
나 아니면 소련의 점령을 당하게 되는 상황 중 선택을 강요받게 됩니다. 특히 1944년 4월 4일
수도인 부카레슈티가 영국과 미국 폭격기의 공격을 받았고 소련군 역시 루마니아와 인접한 지
역까지 진격하는 절박한 상황에 몰립니다. 결국 8월 20일에 소련군이 몰도바 지역으로 침입하
는 상황이 벌어지자 다급해진 미하이 왕은 8월 23일에 안토네스쿠 장군을 체포한 후 독일과
의 절교를 선언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루마니아의 자세 변화와 관계없이 소련군의 진격은 계
속되어 며칠 뒤에는 부카레슈티가 점령되고 루마니아의 다른 지역에서 문테니아와 트란실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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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끄세즈 | 2009-04-25 | 추천 0
궁수 | 2009-04-25 | 추천 0
FLAK | 2009-04-24 | 추천 0
결론은 안토네스쿠 장군이 총살당했다 이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