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본 조상님들의 활쏘기 실력(2) <일반 병사들>
청출어람 | 2009-04-15 20: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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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왕조실록
중종 48권, 18년(1523 계미 / 명 가정(嘉靖) 2년) 7월 6일(갑술) 2번째기사
전라도 병마 절도사·군관 나사항이 왜선과 접전한 절차를 아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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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병마 절도사·군관(軍官) 나사항(羅士恒)을 인견하였는데, 삼공이 입시(入侍)하였다. 남곤이 나사항에게 말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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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接戰)한 절차를 비록 계본에 자세히 말하였으나, 처음 왜선을 보고 조치한 절차에 관하여 상세히 아뢰도록 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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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나사항이 말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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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 병사(兵使)는 안마도(安馬島)로 향하고, 우후(虞候) 조세간(趙世幹)은 위도(猬島)를 향하여 가서 수토(搜討)하였는데, 조세간은 수마석(水磨石)11492) 과 초거(草炬)11493) 를 배에 싣고 변(變)에 대비했었습니다. 그뒤 병사(兵使)는 군적(軍籍)을 마련하는 일로 육지로 나아갔었는데, 27일 유시(酉時)에 후망군(候望軍)이 보고하기를 ‘10여 척의 배가 해서(海西)로부터 바다에 떠서 온다.’ 하였습니다. 마침 해가 질 때였지만 신이 조세간과 함께 바다를 향하여 추격해가보니 부안 현감(扶安縣監) 신종(申鍾) 등이 왜선 1척을 추격하여 싸우다가 후퇴하다 하면서 오는 중이었습니다. 그 날은 접전하지 못하고 밤새도록 포위하고 있다가, 다음날 신종이 화전(火箭)을 쏘아 그 배의 돛대를 부숴버리고 창을 잡은 자를 쏘아 맞혔는데, 즉시 고꾸라져 죽었습니다. 이로부터 왜놈들은 모두 배 안으로 숨은 채 감히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안에서 배를 조종하여 남쪽 바다를 향하여 도망가므로 신 등도 그 배를 추격하여 갔으나 그 배가 크고 높은데다가 방패를 설치하였기 때문에 화살로는 깨뜨리기 어려웠고 총통(統筒)을 쏘아서도 깨뜨릴 수 없자, 조세간 등이 영을 내리기를 ‘아군이 일시에 홰에 불을 붙여 왜선에 던지면 왜인이 불을 끄기 위하여 나올 것이니, 그때 돌을 던지고 활을 쏘자.’ 하기에, 모두들 약속에 따라 일시에 함께 불을 던져 그 배에 불을 질러 그와 같이 포획할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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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남곤이 말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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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의 수는 대개 몇 사람이나 되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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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나사항이 말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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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밑바닥에 타서 드러난 뼈가 매우 많았는데, 대략 30여 명쯤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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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남곤이 말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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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 1명은 무슨 방법으로 생포하였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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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나사항이 말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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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모두 불태운 뒤 혹 숨어 있는 자가 있을까 의심스러워서 또 불을 놓아 태웠더니, 왜인 하나가 나와서 무릎을 끓고 손을 비비면서 ‘살려주시오 살려주시오.’ 하므로, 신 등이 옷을 벗으라는 시늉을 보여주었더니, 왜인이 즉시 옷을 벗고 와서 항복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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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남곤이 말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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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斬首)한 자와 생포한 자가 모두 14인이었는데도 불타고 남은 뼈가 오히려 많이 있었다 하니, 그렇다면 그 수가 반드시 많았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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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나사항이 말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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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많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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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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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뛰어든 왜인은 생포할 수 없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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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매, 나사항이 아뢰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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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득이하여 칼과 창으로 찔렀으므로 생포하지 못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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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상이 이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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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왜승(倭僧)이 있었기 때문에 승기(僧器)가 있었을 것이다.”【중림(中林)의 공사(供辭)에 염주(念珠)가 있다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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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매, 나사항이 아뢰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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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斬首)한 자들 가운데는 왜승의 모습을 볼 수 없었으나, 안은 붉고 밖에는 옻칠을 한 방패가 하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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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권균(權鈞)이 말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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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패를 어떻게 탈취하였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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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나사항이 말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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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노(倭奴)가 아군을 방어하려 하므로 구철(鉤鐵)을 던져 걸어서 탈취하였습니다.” 하였다. 남곤이 말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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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배가 10척이고 신종(申鍾)의 배가 10여 척이었으니, 추격하여 포위하면 왜선으로 하여금 달아나지 못하게 할 수 있었을 터인데, 어찌하여 큰 바다에까지 추적하여 갔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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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나사항이 말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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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선의 빠르기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왕등도(王登島)를 향하여 갈 적에 바다가 매우 광활하였는데, 마침 그날 순풍(順風)이 있었으므로 접전하였지 그렇지 않았다면 결단코 따라 잡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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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남곤이 아뢰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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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도 활을 잘 쏘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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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나사항이 말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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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쏘는 자가 있었으나 활이 강하지 못하여, 맞은 자가 다치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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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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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궁(角弓)을 사용하여 쏘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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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매, 나사항이 아뢰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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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들이 방패 안에서 활을 쏘았으므로 무슨 활을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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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남곤이 말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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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 안에 있었다면 너희들이 어떻게 쏘아 맞혔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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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나사항이 말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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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패 위에 두 귀[耳]가 있었는데, 왜인들이 반드시 이를 통하여 엿보았으므로 쏘아 맞힐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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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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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왜인은 상세히 추문(推問)하여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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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매, 남곤이 아뢰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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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왜인은 반드시 언약(言約)이 있었을 것이고 따라서 즉시 복초(服招)하지 않을 것이므로 부득이 형추(刑推)하여야 실정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저 왜인이 자복하면 다시 중림(中林)을 추문하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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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상이 이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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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왜인을 추문하면, 같은 배에 있었던 사람일 경우에는 반드시 중림의 이름을 말할 것인데, 중림의 말이 이 왜인의 말과 다르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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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매, 남곤이 아뢰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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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문하여 보면 알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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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전교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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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領相)은 즉시 금부(禁府)로 나아가 추문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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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
=>군관 나사항이 말한 "방패의 두귀" 사이 란 첫번째 사진을 보시면 방패 위쪽에 움푹 파인 가운데
부분을 말합니다.
[조선왕조실록 원문을 퍼왔더니 수정이 안되네요]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스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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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펜리스펜릴 | 2009-04-17 | 추천 0
펜리스펜릴 | 2009-04-17 | 추천 0
펜리스펜릴 | 2009-04-17 | 추천 0
펜리스펜릴 | 2009-04-17 | 추천 0
병장13호봉 | 2009-04-17 | 추천 0
피카토끼 | 2009-04-17 | 추천 0
채채 | 2009-04-16 | 추천 0
궁에는 소재의 구성에 따라~ 단일궁과 복합궁~그리고 합성궁이 있는데~! 영국의 롱보우는 단일궁 계열로써~大弓에 속하는 활이었다고 합니다~! 세이지님~일본의 복합궁은 궁의 크기는 롱보우와 비슷한 大弓 계열이지만~활의 손잡이가 중심에서 아래쪽으로 치우쳐 기단부~?쪽에 위치한 上長下短의 다소 특이한 형태이지만 롱보우와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일본의 복합궁이 단일재료의 롱보우보다 약하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합니다~! 단~! 롱보우는 체격이 큰 앵글로색슨족을 위해서 만들어 졌으며~일본의 복합궁은 그 크기에도 불구하고 기승위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의 기마 사격이 가능한 반면 롱보우는 그것이 어려운 반면~연사속도가 일본의 복합궁보다 빠르다고도 하는데....... 결국에는 개개의 궁의 성능보다는~각각의 궁을 다루는~숙련된 사수에 따라 궁의 총체적인 효율성이 결정지어진다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조선에는 조선의 실정에 맞는 무기체계인 합성궁이 그 시대엔 보다~효율적이었겠지요~! 그러나~그런 활의 우수성때문에 총통계열중에 개인화기류 계통의~화약무기의 발달이 주변국(명과 왜)보더 늦어졌겠지요~! 마치~영국이 롱보우의 우수성 때문에 소총류의 개인화기 도입이 동시대 유럽의 국가들보다 늦어진 것처럼요....... 아이러니 한것은~임진란을 겪으며~조총이나 승자총통계열의 개인화기가 조선에 질적~양적으로 1보 전진하며~정착할뻔 하다가~이괄의 난과~병자호란을 겪으면서~ 특히~쌍령전투~?의 치욕적인 패배로(임진과 병자의 양난중에 각각~있었던 용인과 쌍령의 양대치욕적인 전역~?) 다시금 활의 나라로 5보후퇴 하며~한물간 척계광의 절강병법을 신봉하는 자들에 의해서~병인양요와 신미양요가 일어날때 까지도~활의 그늘을 완벽히 벗어 버리지 못하고 질적으로는 제로이며~양적으로는 50보~100보의 그게 그거인 무늬만 성장한~임진란때의 총기류에서 한치도 못벗어난~옛다 불받아라의 그런 화승총계열에서 벗어나질 못했지요~! 제대로된 수석식 총통도 등장하지 못하고 비오거나~안개만 끼면~무용지물인 착검도 못하는 몽둥이 신세의 그런~16세기의 망령을 떠안고~19세기 말까지~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그렇게~그렇게 흘러내려왔죠.........(T-T;).............(먼산)
윤형진 | 2009-04-16 | 추천 0
특히 복잡한 복합궁은 더더욱 말입니다.
2020 | 2009-04-16 | 추천 0
2020 | 2009-04-16 | 추천 0
딱다구리 | 2009-04-16 | 추천 0
청출어람 | 2009-04-16 | 추천 0
[****을 욕설로 인식하는군요. =>,,,,은 빼고 읽으시길
호스타일 | 2009-04-16 | 추천 0
호스타일 | 2009-04-15 | 추천 0
Dr.P | 2009-04-15 | 추천 0
올림픽에서 사격과 석궁 강국인 한국이 다 이유가 있는듯 싶습니다.,
파괴와 창조 | 2009-04-15 | 추천 0
2020 | 2009-04-15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