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은 용기있는 자를 선호한다
궁금해요 | 2009-03-31 01: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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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터넷에서 우연히 이 함정을 봤다.
"존스 맥케인"이라는 이름에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존 맥케인 제독들을 기념하는 배였다.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제 56번인 이 함은 1992년 9월 26일에 진수되어 1994년 7월 2일에 취역하였고 현재도 보시다시피 현역이다.
요코스카 항에 전진배치된 항모전투단의 일원인 것 같다.
이 함정은 독특하게도 두명의 해군제독(4성장군)을 기념하는 함이다.
현재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지명된 존 맥케인 상원의원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맥케인 제독 들의 이야기는 현 맥케인 상원의원의 자서전"아버지들의 신념"을 보면 잘 나타난다.
(존 매케인 시니어)
다소 엉뚱하긴 했으나 항공전력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대령이라는 다소 많은 나이에 항공자격증을 따기위해 항공대 훈련을 받았고 2차대전에서는 태평양전선에서 홀시제독의 휘하 항모기동부대를 지휘했다.
부하들을 아끼고 배려했기에 그에 대한 생전 평가는 "다소 엉뚱하다는 것"과 "사병에게 인기가 높았다는 것"의 상반된 시각이 존재한다고 한다.
전쟁 말년에 다소 논쟁적인 문제로 인하여(함대가 태풍속을 통과하면서 상당한 손실을 입는 사건으로, 이때문에 맥케인 중장은 함대 지휘권을 내놓게 되었다
함대 사령관에서 직위해제 되었고, 곧 이은 종전후 사실상 현역은퇴에 가까운 좌천으로 종전에 따른 재향군인 원호사업담당으로 발령을 받는다.
하지만 맥케인 상원의원의 자서전에 따르면 드라마틱하게도 일평생을 현역으로 전선에서 보낸후 모처럼의 본토 휴식인 "귀향 파티"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존 맥케인 시니어 에게는 국가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공로로 "4성장군"이 추서되었다.
(존 매케인 주니어)
해군 장교였던 아버지 "시니어"에 의해 다소 어린 나이에 가혹한 해군사관학교에 입교하여 사실상 "부적응자"로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자서전에 따르면 아버지 "시니어"의 체면을 봐서 학교당국이 제적시키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임관후 "잠수함대"라는 당시로서는 전망이 불투명한 보직을 맡아서 태평양전쟁 중 해군 잠수함 함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하였고 제독으로의 진급에 성공해 마침내 4성장군의 꽃인 태평양 사령관임무를 맡았다.
그의 학창시절 성적과 두루 발이 넓다는 것 때문에 그의 진급이 다소 정치적이라는 세간의 평도 있으나 임관이후 경력은 이전의 사관생도시절과 달리 매우 군에 헌신적이었던 것같다.
그에 대한 기록을 보거나 상원의원 맥케인의 자서전에 언급된 것을 봐도 "주니어" 역시 사석에서 부하들과 스스럼 없이 지냈고 곤경에 빠진 부하를 배려했으며 일선 병사들의 의견을 귀기울여 듣는 당시 해군으로서는"독특한 사람"이었던것같다.
참고로 미해군은 미군내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집단이다.
인종간 갈등은 물론이요 계급간의 갈등역시 대단했다.
영화"진주만"에서 취사병을 하던 흑인 수병이 아비규환의 진주만에서 제로기를 격추하고 함장을 구하는 맹활약을 했음에도 공적이 다운그레이드되어서 명예훈장을 받지 못한 것은 그중 보편적인 한 사례에 불과하다.
게다가 해군은 2차대전 당시에도 장교와 사병 클럽을 엄격히 구분해서 서로 접촉하지 못하게 했으며 특히 해군 간호장교들에게는 사병들과 사귀지 말것을 경고했다는 기록도 보인다.
이 전통은 베트남전때도 크게 드러나서 전쟁이 종반으로 치닫는 70년대에는 함내에서 흑인-백인간 사병-장교간의 알력으로 항공모함에서 폭동이 일어난 적도 있었다.
전장인 통킹만에서...
당시는 베트남 전쟁이 한창인 때로서 맥케인은 군인답게 정치적 고려보다는 군사적인 목적에서 북베트남으로의 진격을 요청할 정도로 군부 원리 주의자 였던 것 같다.
그의 아들, 현 맥케인 상원의원이 소령으로 베트남에서 격추되어 포로가 되었을때 북베트남측이 정치선전을 위해 맥케인의 석방제의를 했지만 단호하게 거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아들인 맥케인 소령역시 격추당시 중상으로 인해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을 겪었고 심각한 고문에 시달렸음에도 석방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한마디로 부자가 똑같이 "원칙주의자"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맥케인은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고, 고문의 후유증으로 대령에서 은퇴하게 되었다)
DDG-56 USS JOHN S. McCAIN은 이 둘을 기념하기 위해서 해군에서 진수한 함정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해군이 "인명"을 함정에 붙일때 두 명을 한꺼번에 사용한 사례는 드물지 않을까 싶다.
더구나 함을 상징하는 기념문양(패치)은 그들 부자를 잘 드러낸다.
"행운은 용기있는자를 선호한다"니...
미해군 내에는 이들 부자가 사관학교시절 성적이나 근무성적에 비해서 너무 높이 진급했다는 불만을 가진 인사들이 많았다고 하더니만...
사실 그들의 진급에는 다소 행운이 따른게 틀림없지만..
행운을 잡는 것 역시 과감하게 도전하는 자들이 누리는 특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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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Martin | 2009-03-31 | 추천 0
코삭 | 2009-03-31 | 추천 0
마사 | 2009-03-31 | 추천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