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 러시아와 소비에트 시절의 여러 실험용 탱크들-05(1957년의 Obyekt 279)

어제 제가 제정 러시아와 소비에트의 여러 실험용 탱크들 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사진 중에 하나인, 1957년 개발된 제식명칭 'Obyekt 279' 탱크에 대한 설명글과 사진들로써 몇 장 더 추가합니다.
(원 발제글에 오늘 제가 설명글을 짧게 추가하였는데 이를 바탕으로 다시 글을 올립니다.)



소비에트의 실험용 탱크 - Obyekt 279 (1957년)

이 실험용 탱크는 제식 명칭이 Obyekt 279 으로서 1957년 개발되었읍니다.(개발자는 L. Troyanov)
그 개발목적은 일반탱크로 접근이 어려운 늪지대, 대전차 방해물 등을 쉽게 헤치고 나아갈 수 있도록 특별히 개발된 것인데, 외관상 그 주요 특징은 우선 무한궤도가 4개 라는 점과, 탱크의 동체부분이 아주 둥글면서도 뽀쪽하게 처리가 되어 서구(NATO)의 HEAT탄에 대한 방어능력을 극대화시킨 점 등에 있읍니다.
그리고 특별히 NBC(화생방)에 대한 방어처리를 하여 실전에 투입될 경우에는 소비에트군 최고 수뇌부가 탑재할 전차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되어 있었다고도 하고요.

우선 늪지대, 눈길 등에서의 전진 능력(소위 cross-country capability)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무한궤도를 4개 장착을 한 점이 가장 큰 외형적인 특징입니다. 이를 위하여 세로 방향으로 네모난 강철 빔 2개를 탱크 하단부에 설치하여 여기에 4개의 무한궤도(좌우에 각 2개씩)를 구동시킬 수 있는 구동부(4-track running gear)를 특별히 설치하였읍니다.


방어능력의 경우, 포탑 부문의 경우 305mm, 동체의 경우 269mm의 두께를 가진 강철판을 주조하여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때, 탱크의 동체부분을 전체적으로 둥글면서도 뽀쪽하게 처리가 되도록(경사각 처리)를 하여, 특히 서구(NATO)의 HEAT탄에 대한 방어능력을 극대화시킨 점이 그 특징입니다.
특히 이렇게 탱크의 동체를 둥글면서도 뾰족하게 처리를 한 것은 또한 핵전쟁을 대비하여 원자폭탄으로부터 나오는 강렬한 후폭풍을 견디어 탱크가 전복되지 않도록 구조적으로 설계를 한 것도 그 또 하나의 주된 이유이기도 하였읍니다.
그리고 특히 회전하는 탱크 포탑이 하단부와 만나는 부분(소위 turret ring 부분)에 대해서도 방어능력을 크게 높이었읍니다.


무장의 경우 구경 130mm의 M-65 전차포(주포) 와 14.5mm의 중기관총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져있고요. 이 때 130mm의 주포와 14.5mm의 중기관총의 경우, 그로자(Groza) 라고 불리는 안정판?(stabilizer)을 장착하여 발사시의 충격을 최소화 하도록 하였읍니다.
주포의 경우, 포구에서의 최고 속도는 약 1,000m/s 정도이고 장전 방식은 반자동(semi-automatic)이었읍니다.
탑재 가능한 포탄수의 경우 주포(130mm)의 경우에는 24발 이었고 14.5mm의 중기관총의 경우 약 300여발의 탄환을 비축할 수 있었읍니다.


야간 식별 장비로는 광학용과 레이더 용 거리 측정계를 병행한 것으로 보이고 유압식 서스펜션을 장착하였으며, 엔진은 16개의 실린더를 가진 950마력 혹은 1,000마력의 엔진(2DG-8M or DG-1000 1000 hp or 950 hp)을 장착하여 시속 55km/h로 주행가능하도록 하였읍니다.(연료를 가득 채울 경우 약 300km 주행 가능)
차량의 무게는 약 60톤이었는데, 접지압의 경우 0.6kgf/제곱cm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읍니다.
그리고 특별히 NBC(화생방)에 대한 방어처리를 하여 실전에 투입될 경우에는 소비에트군 최고 수뇌부가 탑재할 전차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되어 있었읍니다.
그리고 전차 승무원은 4명이었읍니다.

이 탱크의 경우, 테스트시에는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였다고 하는데 다만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인 니키타 후루쉬쵸프에 의하여 개발중지 명령을 받고(참고; 이 때 Obyekt 279 뿐만 아니라 여러 다양한 중전차 개발계획을 모두 포기하게 됨. 왜냐하면 니키타 후루쉬쵸프의 경우 이러한 중전차 보다는 로켓포/미사일을 장착한 보다 가벼운 탱크가 훨씬 더 실용적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 실제로 소비에트의 경우 니키타 후루쉬쵸프가 실각한 후에도 더 이상 중전차를 개발하지 않고 반대로 IT-1(T-62를 베이스로 개발된, 주포 대신 3M7 Drakon 미사일을 발사토록 개발된 탱크)과 같은 미사일 탱크쪽으로 개발방향을 완전히 바꾸게 됨. 물론 현실적으로 주포를 없앤 이 미사일 탱크는 장전가능한 미사일 수가 극히 제한되고 발사시 접근금지 지역인 dead zone이 지나치게 넓어 상당히 비실용적이어서 곧 현역에서 사라짐.) 더 이상 개발되지 않았으며, 현재 모스크바 인근의 쿠빈카 전차 박물관에 실험용으로 제작된 1대만이 전시되어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 참고 ***
위키피디어
http://www.nemo.nu/ibisportal/5pansar/index.htm (러시아, 소비에트의 각종 탱크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
http://armoured.vif2.ru/o279.htm (러; Obyekt 279에 대한 사진과 설명글)
http://armor.kiev.ua/Tanks/Modern/279/ (러; Obyekt 279에 대한 사진과 설명글)
http://armor.yurteh.net/Tanks/Modern/roket/roket1.html (러; 미사일 탱크인 IT-1에 대한 글과 사진 등)
http://www.militaryphotos.net/forums/showthread.php?t=123633 (소비에트의 실험용 탱크인 Obyekt 279와 미사일 탱크인 IT-1 등에 대한 글과 여러 동영상-Obyekt 279 테스트 동영상 및 미사일 탱크인 IT-1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 등-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