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로프님의 글과 사진을 잘 읽엇읍니다.


저는 미해군 아스토리아 호의 동경 방문(사이토 대사의 유골을 싣고서 향해하는 특별 미션) 사건을 보면서 일본인들이 얼마나 겉과 속이 다른 작자들인가 하는 점에 전율(조금 과장한다면)까지 느낍니다.

물론 일본 정부 측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이들 미 해군 수병들에게 환대를 한 것은 사실이지요.
그러나 이것은 이런 환대를 통해 조금이라도 당시 이미 세계 제1강대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조금이라도 좋게 하려는 의도에 다름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1939년 이라면 이미 일본군부에서 중일전쟁 등으로 중국을 지원하는 미국에 대한 반미감정이 대단히 높아져서 (어떤 면에서는) 일본군이 미국과 전면전도 불사할 수 있다라고까지 예측까지 충분히 가능할 정도이었다는 점을 생각하여야 될 듯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미 해군 아스토리아 호 승무원들에 대한 이런 환대를 통해, 미국 외교정책이 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지켜보고, 필요한 시간을 조금이라도벌어보자는(가까운 장래에 있을 있을 수 있는 미국과의 전쟁에 대비하여) 기만책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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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기에는 실제로 이런 식으로 일본에서 미국 측의 반응을 떠 본 예가 여럿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파나이 사건(Panay incident)이 아닐까 합니다.



파나이 사건은 중일 전쟁이 한창 진행중이던 1937년 12월 남경 인근의 양자강 유역에서(남경대학살이 벌어지던 시기이기도 함.) 일본 해군에 의하여 당시 남경 인근의 양자강 유역을 순찰중이던 미국 아시아 함대(US. Asiatic Fleet) 소속의 경비정인 파나이 호(Panay; 1926년 중국 상해에서 건조된 만재배수량 470톤 규모의 작은 경비정)를 침몰시킨 사건입니다.

당시 미국이 중국정부를 공식적으로 지원을 하고는 있었지만 일본과 미국이 교전상태 까지는 아니었읍니다.(물론 미국 국민의 대다수는 중일전쟁에서 중국 편이었는데 이러한 일본에 적대적인 국민감정은 기독교 선교사들의 일본군의 만행에 대한 보고들 이라던지 펄 벅의 소설 혹은 타임지의 보도로 일본군의 잔혹한 실체가 널리 알려지면서 부터 특히 강화되는데 결정적인 것은 1937년 남경 대학살의 참상이 미국에 소개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읍니다.)


한편 당시 파나이 호는 미국 아시아함대의 양자강 유역 순찰업무에 동원(격화되는 중일전쟁에 따라 양자강 유역의 미국시민의 인명 및 미국 석유회사의 재산을 지키고 유사시에 소개를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양자강 유역을 순찰하였었고 특히 일본군의 남경 폭격 때에는 이 파나이 호 등의 경비정들이 남경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피난처(bomb shelter) 등으로 활용)되기도 하였는데, 1937년 12월12일 이 파나이 호는 일본군의 남경대학살에 어떤 식으로든지 개입되는 것이 부담스러워 남경을 떠나 양자강 상류로 향하면서 3척의 석유 운반선(탱커)를 호위하던 중이었읍니다. 이 때 오후 1시30분경에 갑자기 예고도 없이 일본해군 비행기의 공격을 받고 15시30분 경 침몰하여 몇몇 미 해군수병이 전사하고 여럿이 부상당한 사건입니다.

이 때 인근에 있엇던 영국해군 경비정 몇 척(HMS Ladybird, HMS Bee 등)이 이들 미해군수병들을 구조하기 위하여 이 파나이 호에 접근하자 이번에는 일본군 해안 포대에서 이들에게 공격을 퍼부어서 영국의 레이디버드 호가 포격을 받기도 한 사건입니다.

이 때 이 배에 몇몇의 서구 기자들이 타고 있어서 이 파나이 호의 격침 과정을 생생히 카메라에 담기도 하였읍니다.



문제는 이 사건 이후 공식적으로는 일본 정부에서 미국과 영국 정부에게 정중하게 사과하였고(또 일본정부의 공식 발표로는 일본군의 공격이 있게 된 것은 일본해군에서 이 파나이 호에 걸린 미국 국기를 보지 못하여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라는 것임.) 또 일본 국내에서도 관민 일체로 이 사건에 대해 미국 정부에 유감과 사죄를 정중하게 표현(표현 자체는 가장 정중하고 예의바른 유감표명임.)하는 편지가 쏟아지게 됩니다.
또 심지어는 이 사건으로 사망한 미 해군 유족들을 위한 모금활동도 여기저기에서 벌어지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에 대한 오늘날의 일반적인 평가(당시 일본군부의 암호 등을 해독한 결과라고 함.)는 이 파나이 사건은 일본군의 의도된 도발이라는 것이지요.
즉, 중일전쟁 때의 미국의 중국 지원으로 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극도로 나빠지는데 이에 따라 일본군부에서는 도대체 중국을 지원하는 미국군의 지원의 정도(혹은 일본에 대한 적대감의 정도)가 어느정도인지를 테스트해볼 기회를 노립니다.
즉, 이 파나이 사건은 일본군이 도발하여 이 미국 경비정을 침몰시킨 후, 미국 정부에 대해서 공식적인 유감(표현은 극히 정중한)을 표현하는 것으로 일종의 '기만'을 하였을 때 미국의 반응이 어떠한지를 본다는 것이지요.



결국 미국 정부의 경우,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느낌(즉, 의도된 공격이라는 생각. 즉, 경비정을 통한 양자감 순찰업무는 그동안 주욱 해 온 것이고 이것을 일본측에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인데다가 그 장소가 바다도 아닌 강가인 바, 미국 군함이라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는 등의 의심)을 가지고는 있엇지만, 이들 일본인들이 이렇게 (겉으로) 사과와 유감을 표시하고 심지어는 모금운동까지 펼치므로 더 이상 이를 문제삼지 않고 흐지부지 넘어갑니다.

(다른 소수견해로는 일단의 일본군 강경파들이 이런 식으로 도발을 하여 정말로 미국과 전면전쟁을 이끌어내어 중국에서의 미군의 존재를 조기에 완전히 몰아내려려는 것이라는 견해도 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이 소수견해는 그다지 타당해보이지는 않습니다.)



결국 이런 식으로 미국(미군)의 무른 면을 탐색하여, 잘하면 일본군이 미국과의 전쟁(전면전)을 도발할 경우에도 초반에 기선을 제압한 걍우에는 종전협상등을 신속하게 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오판(혹은 확대해석)'을 하게 되는 하나의 작은 계기를 만들어주게 됩니다.
이것이 '오판'이라는 것은, 이 파나이 사건 자체는 흐지부지 넘어갔지만 미국 정부에서는 이로 인하여 일본에 대한 인식(즉, 기만된 도발)이 아주 않좋아지게 되기 때문이고, 결국 언젠가는 이 일본제국주의자들과의 일전이 불가피한 바 당장 중일전젱에서 중국 측에 지원물량을 대폭 늘려 중국을 지원하고 일본을 견제하여야 한다는 정책이 펼쳐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일본제국주의자들의 도발은 당장 4년 뒤에 진주만 기습으로 현실화되어 나타나고 이 태평양 전쟁은 잘 아시다시피 1945년 9월 미 해군 전함인 미주리 호 함상에서의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귀결됩니다.






*참고

위키피디어
http://www.hmsfalcon.com/Panay/Panay.htm (파나이 호 사건에 대한 사진과 동영상 등)
http://www.usspanay.org/attacked.shtml (파나이 사건 메모리얼-사진, 당시 신문 및 관련 동영상)
http://history.sandiego.edu/gen/ww2Timeline/panay.html (파나이 호 사건에 대한 사진과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