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의 역사 법칙



　「지나」와의 관계를 생각하는데 있어서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의 첫머리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역사 법칙」일 것이다.

　『천하가 오랫동안 분열되어 있으면 반드시 합쳐지고, 오랫동안 합쳐졌던 것은 반드시 분열한다.』

　광대한 「지나」 대륙에서는 여러 지방 세력이 서로 다투어, 그 중의 승자가 천하 통일을 완수한다. 그러다 그 승자의 힘이 약해지면, 또다시 천하는 분열하고, 지방 세력이 서로 다투는 상태로 돌아간다.



「삼국지연의」는 3세기경 후한(後漢)이 멸망하고, 「위(魏)」, 「오(吳)」, 「촉(蜀)」의 3국으로 분열하여 쟁패하는 것을 그리고 있지만, 「지나」대륙에서는 그 후에도, 통일과 분열이 반복해왔다. 「수(隨)」, 「당(唐)」, 「송(宋)」, 「원(元)」, 「명(明)」, 「청(靑)」처럼 통일왕조의 사이에는 반드시 대규모 전란의 시대가 있었다.

　「명」나라 말기에는 떠돌이 도적들이 횡행하고, 역병이 크게 번졌고, 기근이 전국을 덮치고, 굶주린 민중들 사이에서는 인육을 먹기까지 하였다. 「만주」인과 「몽골」인을 주체로 하는 「청」의 팔기군이 「북경」을 비롯하여 각지의 도시에 입성했을 때, 민중들은 난세의 구세주로서 열렬한 환영을 하였다. 민중들에게는 지배자가 다른 민족일지라도, 치안을 회복해 주면 그것으로 좋았던 것이다.

　이런 「청」왕조의 멸망 후에도, 각지의 군벌이 서로 다투어 「지나」 대륙은 혼란에 빠졌다. 거기에 개입한 것이, 「러시아」를 포함한 서양 열강과 「지나」가 역사이래 멸시하였던 「일본(이하 "섬나라"라 칭함)」이었다


■２.잇따르는 천재지변, 기근, 반란


　「청」왕조는 18세기말에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그 다음은 인구과잉과 거기에 따르는 자연 파괴로, 기근, 유랑민, 반란, 내전의 내부 붕괴의 길로 들어섰다. 원래부터 식림에 관심이 없던 「한(漢)족」이며,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나무들을 남벌하여, 그 결과, 강우가 많으면 홍수, 적으면 가뭄에 괴롭힘을 당하게 되었다.

　1810년의 「산동(山東)」대한발, 「화북(華北)」대홍수, 「호북(湖北)」서리피해로 900만 명이 사망하고 이듬해의 기근으로 2천만 명이 아사했다. 1849년의 대기근에는 1375만 명, 1876∼78년의 대기근에는 1300만 명이 아사하였다.

　이러한 재해마다, 대량의 농민이 토지를 잃고 유랑민이 되어 그 일부가 도적이 되고, 다른 사람의 토지를 덮친다. 이틈에 신흥종교가 발흥하여, 유랑민을 흡수하면서, 대규모 반란을 일으킨다.

　1851년부터 14년간, 맹위를 떨친 「태평천국의 난」은, 추정 사망자수 5천만 명이라고 말하는 세계 사상 최대 규모의 내전이었다. 기독교와 도교적 토속 신앙이 결합한 이 사이비 집단에서, 「만주족」인 「청」왕조 타도를 기치로 「싸우다 죽는 것이 승천하는 것이다」라고 민중을 미혹에 빠트리며 「북경」을 압박해 왔다. 이러한 신흥종교에 의한 반란이 여러 차례 반복되었다.


■３.외세 배척과 폭동

　「청」왕조가 「아편전쟁」에서 「대영제국」에 패배한 후 「홍콩」할양등을 약속한 「강녕조약(남경조약)」이 체결된 것이 1842년이다. 이 이후, 열강은 「지나」각지를 잠식해 나간다.

　그러나, 「서구」열강의 침략이 「지나」에 빈곤과 불안정을 가져왔다고 말하는 「지나」측의 사관(史觀)은 올바르지 않다. 「지나」의 빈곤과 혼란은 18세기말로부터 시작된 인구과잉-자연 파괴-천재지변-기근-유민화-내란이라는 내부 붕괴 과정에 의한 것으로, 「서구」열강의 침략은 거기에 편승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1899년경에 발생한 「의화단의 난」도 「태평천국의 난」과 같이 신흥종교 집단이 일으킨 대규모 내란이었다. 「의화권(義和拳)」이라는 권법을 수련하면, 날아오는 총탄도 막아 낼 수 있다는 미신으로 대량의 유랑민을 끌어 들여 당초는 「반청복명(反靑復明,만주인의 청을 멸하고,한족의 명을 부활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었지만, 「청」왕조의 탄압이 시작되자 「부청멸양(扶靑滅洋, "청"왕조를 도와 서양세력을 멸한다)」로 탈바꿈을 한다.

　자국 궁핍의 원인을 「지나」국내에 보이기 시작한 외국인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유랑민들의 폭동 에너지를 결집하는데 효과적이었다. 이 외세 배척 폭동 중에, 「화북(華北)」 일대의 250명 이상의 백인기독교 선교사와 그 가족, 2만명 이상의 「지나」인 기독교도가 살해되었다.

　이 폭도들의 난을 오늘의 「지나」정부는 「애국 운동」이라고 칭송하지만, 실태는 민중의 불평 불만의 에너지를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좀더 다루기 쉬운 대상을 타겟으로 집중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 메카니즘은 요즈음도 작용하는 것 같다.

■４.민중 폭동을 탄 선전포고

　1900년 봄에는「의화단의 난」이 「북경」에까지 미쳐, 11개국의 「북경」주재 공사가 「청」왕조에 「의화단」진압을 요청했지만, 「청」왕조의 수구파는 「의화단」의 기세를 이용하여 외국 세력을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북경」에 거주하는 각국 거류민과 3천명의 「지나」인 기독교도가 공사관 지역에 모여들었다.

　「청」왕조의 「총리아문(외무부)」은 『「지나」의 전국민이 격앙되어 있기 때문에, 외국인을 보호할 수 없다. 24시간 이내에 「천진」으로 철수하라』는 요구를 하였다. 이미 「북경」성밖은 폭도가 넘치는 무법지대였었고, 공사단이 「청」의 요구를 거부하면, 이번은 「청」의 정규군이 공사관지역을 공격하겠다고 하였다. 「청」왕조의 열강 각국에 대한 선전포고였다.


　각국의 공사관 경비 병력이 연합하여 방위에 임했고, 「영국」,「미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섬나라」의 연합군이 「청진」에서 출발하여, 「북경」을 점령하고, 각국 거류민들을 구출했다. 연합국의 총병력은 3만3500명이었다.


　7월 15일, 「청」왕조는 「의화단의 난」에 관한 최종 의정서를 체결하면서 「의화단」 사건의 원흉의 처벌, 배상금을 지불하고, 공사관 구역 및 「북경」과 항구를 연결하는 교통 요소에 열강의 군대 주둔권을 인정했다.

　즉, 「청」왕조는 내란 상태에서, 외국 공사관의 안전조차 지킬 수 없기 때문에, 각국이 각각 군대를 주둔하여 자국민을 지킬 권리를 주었던 것이다.


■５.삼국지의 세계

　1911년의 「신해(辛亥)혁명」으로 「청」왕조는 와해되었지만, 이를 통제할 중앙집권조직은 만들지 못하고, 「지나」통일을 목표로 하는 각 군벌이나 혁명파 내전이 계속 되었다.
1933년까지 22년간에만 700회를 넘는 내전이 있었다. 「손문(孫文)」, 「장개석(蔣介石)」, 「모택동(毛澤東)」등도 이 내전의 주요한 인물들이었다.

　1930년의 「중원대전(中原大戰)」은 「국민당」내의 내전으로 독재를 목표로 하는 「장개석」이, 지금까지 아군으로 치부하던 「광서(廣西)군벌」, 「서북(西北)군벌」, 「산서(山西)군벌」등을 차례로 쳐부순 싸움이었다.

　이 내전에 쌍방에서 동원한 병력은 150만 명. 전사자는 약40만 명, 잡역에 동원된 농민은 130만 명에 달하였고, 이 「국민당」의 내전은 7년간 계속 되어 사상자만 ３천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국민당」내전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을 때는 「소련」의 지원을 받은 「공산당」과 「국민당」과의 「국공(國共)내전」이 시작된다. 1949년의 「중화인민공화국」수립을 선포하면서 「모택동」은 「국공내전」에서 「국민당」군 8백만 명을 소탕했다고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6.군벌의 민중 착취

　군벌간의 내전 아래, 일반 민중의 착취 상은 처절하였다. 「장작림(張作霖)」지배하의 「만주」의 재정을 보면, 1929년의 세입은 1억 21백만 원, 세출은 1억 48백만 원으로, 27백만 원의 적자였다. 세출의 70%가량이 군사비로 지출되는 구조였다.

　세입의 대부분은 염세(鹽稅)와 아편판매 수입이었지만, 세입 부족을 부추긴 것은 재산가의 공갈, 유괴, 재산 강탈등이었다. 이러니 세입은 더 부족해졌고 민중으로부터는 5년 앞의 세금까지 징수했다.

　또 마음대로 지폐를 남발하여 지폐는 휴지화되었고, 백성들의 재산을 마구 약탈했다. 세무 관리는 초과하는 징수액은 자신이 횡령하였고, 관리들은 앞다투어 가렴주구에 혈안이었다.
축재가 가능한 세무서장의 자리는 매관의 대상이 되어, 세무서장직의 경매도 군벌에 있어서는 큰 수입원이었다.

　「장작림」은 한때 「북경」정부의 실권을 잡고 있었지만, 1928년 「장개석」의 북벌군이 압박해오자, 「심양(당시 봉천)」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섬나라」의 「관동군」에 의해 폭살당했다.

　「관동군」은 「만주」에서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장작림」을 제거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본국과는 아무런 상의나 지시도 없이 독자적으로 실행했던 것이다. 이 폭살자체로 인해 국제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 보려는 「섬나라」는 당시 「다나카 기이치[田中義日]」 내각을 해산하는 것으로 이 사건을 마무리 한다.


■７.「보경안민(保境安民)」의 이상

　그 후, 「장작림」의 아들「장학량(張學良)」이 실권을 잡았지만, 아버지의 원수인 「섬나라」를 증오하여, 「장개석」의 「국민당」에 복종을 약속한다. 「관동군」은 1931년의 「유조호(柳條湖)사건」을 야기하여 「만주사변」을 발발한다. 3∼40만명의 「장학량」의 군대는 1만 남짓의 「관동군」의 일격에 「만주」로부터 쫓겨난다.

　「만주사변」은 「섬나라」의 「지나」침략의 첫걸음이 되었지만, 실제로는 「장씨 부자」의 군벌 정권의 아래에서 가렴주구에 시달리던 「만주」의 대다수 민중은 오히려 「장학량」의 패주에 쾌재를 불렀던 것이다.

　「장학량」의 군벌 세력이 쫓겨난 후 기세를 얻은 것이, 「보경안민(保境安民)」 파였다.「보경(保境)」이란 「만주」의 경계를 유지하고, 「지나」본토의 전란이 미치는 것을 피하고, 「안민(安民)」이란 군벌 지배를 벗어나 민중을 안심 시킨다를 의미한다. 「요녕(遼寧)성」에서는 이 「보경안민」을 이상으로 하는 일파가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 독립 정권을 조직했다.

　『우리 동북(東北) 민중은, 군벌의 폭정하에서 신음한지 수십년, 이제 이러한 「악의 세력」을 일축해야 할 천재일우의 기회가 우리에게 왔다.』

　「만주」각지에서의 이러한 움직임이 연대하고 「청」왕조 마지막 황제인 「부의」를 원수(元首)로 추대하고 1932년３월 「만주국」을 건국한다. 「만주」는 「장성(長城)」으로 분단되어 있듯이 원래 「지나」의 일부가 아니다.

거기로부터 발흥한 「만주족」의 정복왕조인 「청」이 「지나」중원을 점령하고 있다가 옛땅으로 돌아 온 것이며, 「지나」 본토의 전란과는 절연하고, 평화로운 국가 건설을 목표로 했다는 것이 「만주국」이었다.

물론 이 「보경안민」의 이상은 「섬나라」「관동군」의 절대적인 비호의 아래에서 실현되어 통화의 안정, 치안 유지, 산업진흥을 도모할 수 있었다. 매년 100만명 이상의 민중이, 전란의 「지나」대륙을 피해 「만주」로 유입한 것만으로도, 「보경안민」이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만주국」건설을 「관동군의 음모」라고 부르지만 그「음모」의 결과, 「만주」의 ３천만의 민중은, 「지나」본토와는 전혀 다른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던 것이다.


■８.「섬나라」와 「국민당」정부를 싸우게 하는「지나」공산당의 전략

　1933년５월 「국민당」정부와의 사이에 휴전협정이 체결되어 「장성」의 남쪽에 비무장지대가 설치되고, 「만주사변」이 끝났다.


친일파인 「왕조명(王兆銘)」이 행정 원장으로 취임하여, 「지나」와 「만주국」의 사이의 열차의 통행, 우편등의 문제가 해결되고, 양국간의 친선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이 기회에, 「장개석」은 중단하고 있던 「공산당」의 포위 섬멸 작전에 전력을 기울여 80만의 군대로 15만의 「공산당」군을 공격했다.


수세에 몰린 「공산당」이 취한 것은, 「섬나라」와 「국민당」정부를 싸우게 조장하는 전략이었다.


　그것을 위한 발단이 된 것이, 1937년 7월7일의 「노구교사건」이다. 「의화단 난」의 뒤에 맺은 의정서에 의한 권리로 「북경」교외에 주둔하고 있던 「섬나라」군에 총격이 가해진 사건이다. 오늘날 「지나」의 교과서에서는 이 사건이 「섬나라」군대의 모략으로 되어 있지만, 7월 26일에 「북경」에 귀환하는 「섬나라」군에 총격을 가한 「공안문(公安門)사건」 7월 29일에 「통주(通州)」에서 해외주재 「섬나라」거류민(조선인이 다수 포함) 2백여 명을 학살한 「통주(通州)사건」등 일련의 사건들의 흐름을 보면,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또 「섬나라」국내에서도 「소련」의 스파이「조르게」와 내통한 「아사히신문」 기자「오자키 히데카츠」가 「섬나라」와 「국민당」정부를 싸우게 하기 위해서 여론공작을 실시하고 있었다.　이러한 책략에 넘어간, 「섬나라」군부는 「국민당」정부와의 전면 전쟁에 질질 끌려 들어갔다.



■９.「보경안민」이야말로 대 「지나」관계의 원칙

　「국민당」의 부총재였던「왕조명」은 「공산당」이야말로 진정한 적이라고 생각하여 「섬나라」와의 평화를 맺기 위해 「남경정부」를 수립한다. 이렇게 해서 「지나」에는「남경정부」, 「국민당 정부」, 「공산당 정부」의 정립(鼎立)상태가 되었다. 삼국지 시대의 재판(再版)이었지만 하지만 그때와 다른 점은 각각의 배후에 외국 세력이 지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장개석」의 「국민당」 정권에 대해서는, 「영국」과 「미국」이 대량의 병기나 물자의 지원을 실시하였고 특히 「미국」은 「플라잉·타이거스」로 불리는 항공 의용군까지 파견하고 있었다. 「소련」은 「지나」 「공산당」을 지도하며 국공 합작시에는 대량의 고문단을 보내 적극 개입하고 있었다.

「왕조명」의 「남경정부」에는 「섬나라」가 적극 지원하고 있었다

　「섬나라」 패망한 후 「장개석」정권에 의해 「한간(漢奸,매국노)」으로 재판에 회부된 「왕조명」의 부인 「진벽군(陳壁君)」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섬나라」와 화의를 맺은 것이 배신자라면, 「국민당」은 「미국」과 「공산당」은 「소련」과 통모한 것이 아닌가. 우리의 뜻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단지 「섬나라」가 졌을 뿐이다.』


　「청」왕조 멸망 후의 대동란을 거치고, 「지나」대륙은 다시 「공산당」정권에 의해 통일되었다. 그러나, 이 정권도 전폭적인 민의의 지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무력과 경제발전으로 다종 다양한 민족이나 계급을 억누르고 있는 것으로 머지않아 각지의 불평 불만이 분출될 것이며 이것을 다 억제하지 못하면
『오랫동안 합쳐 진 것은 반드시 분리된다』라는 시대가 또 나타날 것이다. 그 때에는 또다시 엄청난 내전이나 기근, 역병등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


　이렇게 「지나」의 역사를 거시적으로 되돌아 보면, 「지나」과 이웃해 있는 우리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혼돈인 대륙의 내홍에 직접 개입하는 것보다는 「환태평양」의 「자유 민주주의 제국(諸國)」과의 확실한 연대에 의한 「보경안민」이야말로, 대 「지나」 관계의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불가근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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