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서 일년간 일한 경험으로써,,

freedoo | 2008-07-13 01: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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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한일 월드컵이 끝나고 금강산 관광과 관련된 일을 했습니다..정확히 1년일하고 그만 뒀습니다..대부분 님들의

회사 생활도 마찬가지겠지만,,일 별로 재미없지 않습니까?..근데 거기서 1년은 정말 정말 답답했습니다.

1년동안 바다와 고성항, 속초 동명항,,북한 고성항에서 축구 그리고 술만 먹다가 퇴사를,,

그 당시 제가 맡은 업무가 관광객들의 객실관리였는데,,저의 짧은 그 1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린다면

금강산 관광은 명확하게 말하자면,,관광 보다는 어느 분이 말씀하신것처럼.."참관" 이나 "견학"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관광이라면 뭐든지 자유롭게 할수 있는게 관광아닐까요,,



북측에 일단 들어가기 전부터 관광 조장들로 부터 거기서 하지 말아야 할것들,,,북한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물건등등,,,관광객들에게 통제 너무 많이 들어갑니다...물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그 당시에만 하더라도,,엄청 많았다는..

사진 함부로 찍으면 안되고,,북한 민간인들에게 말걸어서도 안되고,,,일과 후 숙소 나가면 안되고,,등등 너무너무 많았던 기억이..



또,,저희들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관광객들을 보면,,정말,,미치고 환장할때 하루에 몇번씩 있었습니다.

그 분들,,관광하러 오신거지,,통제 받으러 오신거 아니거든요,,관광버스 대절해서 여행왔는데,,통제라뇨,

어이 없죠,,,통제 잘 안됩니다..어머님,,아버님들 여기서 사진찍으시면 안됩니다,,저쪽은 통제구역이라 들어

가시면 안됩니다..10명 중 7명은 뭐..이런 식이 다있냐는 표정으로,,,"네",,하지만,,개중,,정말 정말 호기심 많으신 분들은

가끔 큰 건 하시는 분들도 봤습니다. 구체적인 예는 열거하지 않겠습니다..민감해질수 있기 때문에,

통제하는 사람도 이건 아닌데 해서 힘들고,,통제 받는 사람도 뭐 이런것도 있냐면서 서로 힘들었죠.

결국 그런 저런 이유로 1년만에 퇴사를 했지만,,이번 이 사건을 듣자마자,,깜짝 놀랐습니다..


뭐,,이건 제가 1년간 근무했던 느낌으로 말씀 드리자면,,그 초병이 정말 그 돌아가신 분이 한국인 관광객일줄

알고 쐈을까?...왜냐면,,거기 경비병들은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 어느 정도 교육을 받은 병력인데,,설마

한국인 관광객인줄 알면서 조준사격을 해서 쐈다면,,이건 좀 다른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끔 사회에서 이런 애기들 하잖아요,,어디 가든지 고문관 한놈 씩은 있다고,,,서울대에 가도 고문관 한명은 꼭있고,,
최정예 부대에도 꼭 한명씩은 특출난 인물이 있듯이,,그 초병이 고문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한건 해보자는 식으로,,김기덕 감독의 "해안선"에서 장동건이 통제구역에 들어온 민간인이 간첩인줄 알고

사살하는 장면이 나오죠,,

아님,,정말 우발적으로 그랬든지,,상호간의 언쟁이 있었든지,,


또, 현대측 직원으로써,,북한 공무원들,,군인 포함이고요,,,그리고,,한국 공무원들 둘다 상대하기 힘듭니다..

어느 한쪽이 더 심했냐고 굳이 물어보신다면,,,북한 공무원들이라 대답은 하겠지만,,한국 공무원들도

만만치 않았던 기억이...이 부분에 있어서는 님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딱 두번 북한 측 입국 관련 관리자와

탁구를 쳐본 기억이 있는데,,엄청나게 잘쳤던 기억이 있습니다.,저도 한 탁구 했는데,,그 사람은 정말 잘쳤던..



그리고,,가끔 정부 부처 관계자들,,

정치인,,연예인들 등등...뭐,,좀 잘나갔거나,,그 당시 좀 나가신 분들 대부분 까칠했고, 또 개중 몇몇분께서는

까칠해지지 않을려고 노력중이었으나,,주위에 계신분들이 가만히 놔두질 않더군요, 그래서 또 까칠해지고,


아무튼 이번 사건을 통해서 금강산 관광이 다시 도마에 올랐군요,,,한때 근무했던 사람으로 조금 안타깝습니다

돌아가신분 삼가 고인을 명복을 다시 한번 빌고,,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써 남북관계의 겉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개성공단 사업을 비롯해서, 정부가 엄청난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지속하는건 국민 세금가지고

장난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년간 거기 있었던 저의 경험으로는 북한과 "절대 통일이 안됐으면

좋겠다" 였습니다. 통일이 되더라도 연방제 개념의,,,서로 부딪히고 얼굴 맞대는 시간 최소한 줄이기 위해서.

우린 서로간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을 떨어져 있었네요,,


마지막으로 그 때 퇴사하기 일주일전으로 기억됩니다..몰래 디카 가지고 고성항 주변을 담아봤는데,,

뒤 오른쪽 위에 보시면 바위에 글짜 새겨놓은거 보이실겁니다..

저거 볼때마다 정말 답답했는데,,,님들은 어떻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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