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비 증강 5년 내 가시화 예상>

한겨레 | 2008-07-11 22: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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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전차.전투기 등 실전 배치 임박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러시아가 탄탄해진 경제력을 바탕으로 무기 개발 및 장비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향후 5년 안에 막강한 군비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군은 T-90 주력전차(MBT)를 능가할 차세대 전차를 2010년 이후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11일 일간 코메르산트가 정부 관료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아직 이름이 명명되지 않은 차세대 전차는 화력과 대전차 미사일 요격 시스템, 기동성, 장갑 보호 기능 면에서 T-90을 압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차가 러시아 지상군의 주력이라면 오는 2013년 실전 배치될 제5세대 전투기 일명 `T-50'은 공군의 주력 기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성능시험에 들어가는 T-50은 최고 속도 마하 2.83에, 고도 비행과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 지상 및 해상 타깃에 대한 높은 정확도와 기동성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F-22, F-35에 대응하기 위해 제작되고 있는 이 전투기는 러시아 공군 주력기인 미그-29와 수호이(SU)-27를 대체할 기종으로 인도 등에 수출될 예정이다.

또 러시아 공군은 7일 개발을 마친 Su-35 전투기에 대한 시험 비행에 성공, 2010년부터 실전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러시아는 구 소련 붕괴 이후 자금 부족으로 미뤄왔던 전투기와 전차, 헬기, 개인 화기 및 장갑차, 미사일 등 각종 무기에 대한 성능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같은 러시아의 군비 증강 및 현대화가 블라디미르 푸틴 전(前)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강경 외교 노선 및 `오일 달러' 등으로 달라진 러시아의 경제적 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구 소련 붕괴 이후 중단됐던 장거리 전략폭격기 정찰 비행을 재개, 미국과 마찰을 빚기도 했으며 지난 5월에는 18년 만에 붉은 광장에서 전략 무기들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펼쳐 서방을 자극했다.

국방 개혁과 동시에 군 현대화 계획을 추진 중인 러시아는 올해 국방예산을 전년도에 비해 20%가량 증액한 약 390달러로 책정해 놓고 있지만 실제 군비는 이보다 2배 가량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는 차제에 성능이 개선된 무기들의 실전 배치는 물론 공중 방어 미사일 시스템 등 무기 수출 품목을 다양화시켜 국제 무기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위의 재래식 무기 수출국인 러시아는 현재 중국, 인도, 베네수엘라, 이란 등 전 세계 80여 개국에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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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군사력 과시,러시아가 자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토폴-m.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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