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 아리카 전투(Battle of Arica)
1880년 7월7일 4,000여명의 칠레군이 아리카의 페루군 수비대 요새를 공격하게 되는데 이 때 수비대의 지휘관은 프란시스코 볼료네시 대령(Colonel Francisco Bolognesi)이었읍니다. 반면 칠레군의 지휘자는 페드로 라고스 대령(Colonel Pedro Lagos)이었고 이 때 칠레군은 아리카 시내의 가파른 언덕길(Morro de Arica)에서 2,000여명의 페루 수비군과 치열한 전투를 치르게 됩니다.

칠레군이 이 아리카 항구를 주목하게 된 것은, 계속되는 지상전에 있어서의 확실한 교두보 및 해상으로부터의 물자 보급로(또는 주요 병력 수송지)로서의 중요성을 인식하였는데 이 아리카 항구가 이러한 조건에 딱 들어맞는 요충지이었기 때문이었읍니다.
여하튼 이 전투가 1879년 ~ 1883년의 태평양 전투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 중의 하나인 '아리카 전투'이며 가장 상징적인 전투이기도 합니다.

전투의 양상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읍니다.
우선 전투 시작 5개월 전인 1880년 2월27일에 칠레 해군의 아리카 폭격이 시작되고 이어서 항구 봉쇄가 시작됩니다. 이 때 칠레 측 군함은 아이러니하게도 앙가모 해전에서 칠레 해군이 나포한 와스카르 호(전에는 페루 해군의 기함이었음.)이었는데 이 와스카르 호는 칠레 해군에 인도되어 대대적인 수리를 받은 후에 한층 무장을 강화한 채 이 항구 봉쇄전에 투입됩니다. 이 때 수비측인 페루의 경우, 군함은 철갑선인 만코 카팍 호(Manco Capac) 한척뿐이었는데 지상에 3.5km 이상 전개된 방어용 요새가 이 마지막 남은 철갑선인 만코 카팍 호를 에워싸면서 보호를 해주는 형국이었읍니다. 이후 칠레 측에서 코크라네 호(Cochrane) 라던지 마젤란 호(Magallanes) 등이 가세하면서 와스카르 호와 교대로 항구 봉쇄작전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 때에도 함대함 전투가 몇 차레 벌어지기는 하였지만 양측 모두 제대로 명중을 시키지는 못하였읍니다. 한편, 페루 측의 남은 유일한 군함인 만코 카팍 호는 규모가 작은 모니터 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상 수비대의 지원에 힘입어 가까스로 칠레 해군 함정들을 4개월 가까이 묶어 둘 수 있었을 뿐입니다.

다음으로 위에서 언급한 대로 타크나 인근에서 엘 알토 전투가 벌어지게 되고 이 때 칠레군이 크게 승리하여 볼리비아-페루 연합군은 붕괴됩니다. 이 때 볼리비아는 사실상 전쟁으로부터 탈퇴하여 페루 혼자 칠레와 모든 전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되고요.
이에 칠레군의 다음 목표는 아리카 항구가 됩니다.


이 아리카 항구의 경우, 칠레군이 이미 아리카-아레키파 간의 통신망을 완전히 단절시킨 상황이어 아리카 수비요새에서 페루 본대로 아무리 구원요청을 하여도 묵묵부답인 상황이었으며, 또한 이 항구는 2월 이후 지속적인 항구 봉쇄에 시달리고 있는 바, 이에 따라 페루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지원도 끊기어 사실상 완전히 고립상태에 있었읍니다.

이후 수차례 양측간에 소규모 교전이 있었는데, 이러한 와중에 칠레군이 7월1일에 페루군의 엔지니어인 테오도로 엘모레(Teodoro Elmore) 라는 자를 사로잡게 되는데 그 심문결과 페루군의 아리카 요새 곳곳에 대인지뢰가 매설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대략적인 지뢰의 위치 등을 확인합니다.(참고; 그러나 막상 아리카 전투가 시작되었을 때에는 이러한 사전 지식에도 불구하고 대인지뢰로 인한 칠레군의 사상자가 굉장히 많았음.)
어찌되었던, 이러는 사이 4,500여명의 칠레 증원군이 타크나로부터 아리카에 도착하게 되고 이들 칠레군은 도처에 깔린 대인 지뢰지대를 우회하여 아리카 항구를 포위하게 됩니다.

이 때 아리카 요새에 있는 페루군의 상황은 한마디로 완전 고립, 단절된 상황이었읍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아리카와 외부간의 모든 통신망이 단절되어 아리카 요새 안에서는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이었는데, 그래도 페루 리마 정부로부터 구원군이 오지 않을까 하는 실날같은 희망을 품고 있었읍니다. 반대로 페루 리마 정부에서도 아리카 쪽의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어서 이 아리카 항이 이미 칠레군에 의해 점령된 것으로 생각, 사실상 포기한 상태이었고 따라서 아리카에 남아있는 수비대원들을 타크나 이북으로 철수시킬 계획이었읍니다.
나중에 페루 정부에서도 아리카 쪽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하여 긴급 특사로 파체코 세스페데스 대령(Col. Pacheco Cespedes )을 급파하여 '아리카를 포기하고 타크나 방향으로 철군'하라는 지시를 전달하려고 하였는데, 이 특사가 아리카에 도착할 즈음에는 이미 아리카 전투가 완결되어 칠레군이 全도시를 장악한 이후가 됩니다.

이 당시 아리카 요새 안의 페루군의 숫자는 약 1,900여명이었는데, 아리카 수비대는 칠레군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하여 방어지역을 북북지역, 동부지역, 남부지역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누고 각 방어지역에 요새들을 강화하고 칠레군의 진격이 예상되는 지역에 광범위하게 지뢰를 살포합니다. 페루 수비대의 보유 대포수는 총 19대에 불과하였는데 예를 들면, 사정거리가 5km인 Vavasseur 대포, Patriot 대포 등이었읍니다.
사실 페루군의 전략이라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데, 즉 부족한 탄환과 대포수에도 불구하고 칠레군이 진격해오기를 기다리는 것 뿐이었읍니다. 사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페루군 수비대는 전투가 승산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는데, 따라서 이들의 목표는 최대한 시간을 끌되, 만약 그것이 여의치 않아 이 요새가 함락될 수 밖에 없다면 최대한 많은 수의 칠레 군인들을 사상시켜 최대한 적에게 타격을 가하겠다는 것이었읍니다. 그러기 위해서 도시 곳곳에 설치한 지뢰를 적극적으로 다량 활용하기로 계획합니다.

반면 공격하는 칠레군의 상황은 훨씬 유리하였는데 일단 선발 공격대로 4,500여명이 확보되었으며 타크나에 주둔중인 예비군 9,000여명이 곧 이어 투입될 준비를 마친 상태이었읍니다.
칠레군의 전략은 한 마디로 고립된 아리카 요새의 페루군이 외부로부터 증원을 받을 수 없도록 도시를 완전히 포위하는 것이었읍니다. 이를 위하여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아리카 수비군의 全통신망을 차단하였고 도시를 빠짐없이 포위하여 아리카 수비대가 도시를 탈출하는 것을 원천봉쇄하였읍니다.
칠레군의 지휘자는 페드로 라고스 대령(Colonel Pedro Lagos)이었고 4,500여명의 칠레군 선발대는 4개 연대(제1연대, 제3연대, 제4연대, 융가이Yungay 기병연대)와 1개의 독립 대대로 구성되었고 또한 4개의 대형 포대?(artillery batteries)를 보유하였으며 또, 칠레군은 개인 제식장비로 당시로서는 신형인 콤블레인 소총(Comblain Riffle)과 그라스 소총(Graz Riffle)으로 무장하였읍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더군다나 7월1일에 페루군에서 지죄매설 작업을 감독하던 기술자를 생포한 것도 칠레군에게는 매우 유리한 상황이었는데, 이를 통하여 페루군의 기본 계획이 지뢰를 이용한 폭사작전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고 대략적이나마 지뢰가 매설된 지역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칠레군 최고사령부로부터 현지의 지휘관인 페드로 라고스 대령(Colonel Pedro Lagos)에게 하달된 명령은 이 아리카 항구를 무슨 희생을 치루어서라도 반드시 점령하라는 것이었읍니다.
칠레군의 목표 지점은 우선 동부지역의 페루군 요새이었고 그 다음 아리카 시내(Citadel)이고 마지막으로 수비대 요새 본부가 있는 아리카 언덕(Morro de Arica) 이었읍니다. 동부요새는 칠레 공격군의 3연대(3rd line regiment)의 공격목표이었고, 시내 방향(Citadel)은 4연대(4th line regiment)의 담당이었는데, 이 때 페드로 라고스 대령(Colonel Pedro Lagos)은 작전대로 공격이 이루어질 경우 쌍방간의 희생이 너무 커질 것을 우려하여 우선 使者를 보내어 수비대에 명예로운 항복을 권유하게 됩니다.
이에 수비대 지휘관인 페루군의 프란시스코 볼료네시 대령(Colonel Francisco Bolognesi)은 항복은 절대로 없고 자신들은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는 비장한 결의를 내비칩니다.


1880년 7월7일 새벽에 칠레군의 공격이 시작되었는데 칠레군의 3연대와 4연대가 시내 방향에 있는 아사파 계곡(Azapa valley)의 페루군 요새로 진격을 하게 되는데, 이에 양측간에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지게 되고 이윽고 요세에 도착한 칠레군과 페루군 사이에 도처에서 백병전이 벌어지게 됩니다.
결국 요새는 점령당하고 페루군 수비대의 상당수가 전사하게 되는데 물론 이 때 칠레군의 경우에도 특히 대인지뢰로 인한 사상자가 많았읍니다.
문제는 이러한 페루군의 대인지뢰의 사용으로 동료들이 계속 처참하게 죽어나가는 상황이 되자 칠레 군인들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서 대단히 잔혹해졌다는 점입니다. 이들 칠레군은 부상한 페루군 수비대를 발견하면 복수의 일념으로 여지없이 사살하여 곳곳에서 도살장면이 많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런 잔혹행위들이 너무 심하여 칠레군 장교들은 다음 작전을 짤 시간에 부하들을 진정시키기에 여념이 없을 정도이었읍니다.

동부쪽의 요새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되풀이됩니다. 도처에서 백병전이 벌어지고 이어서 칠레군의 잔혹행위들이 반복되었읍니다.
차레차레 요새가 함락되자 수비대 잔류병력들은 그들의 본부의 아리카 언덕 위로 퇴각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페루군 수비대는 전열을 가다듬고 마지막 방어를 준비하게 됩니다.

이 때 칠레군의 지휘관인 페드로 라고스 대령(Colonel Pedro Lagos)의 생각은 칠레군도 잠시 쉬어서 전열을 가다듬고 아리카로 향하는 증원군의 보충을 받자는 것이었는데, 그런데 칠레군 병사 중에 누군가가 "모두 진격" 이라고 외침에 따라 모든 칠레군이 아리카 언덕 위로 올라가는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언덕 위에서는 예상했던 것과 같이 치열한 백병전이 난무하게 되는데, 여기저기 지뢰가 폭발하여 칠레군 여럿이 참혹하게 전사하게 되고 이에 흥분한 칠레군인들은 미친듯이 페루군의 요새를 항해 총공격을 하게 됩니다.
결국 시간이 지남에 따라 페루군은 점차 밀리게 되고 이어서 여기저기에서 칠레군이 페루군 부상자를 즉결처단하는 집단 학살장면이 나타나게 됩니다. 페루군 수비대의 마지막 계획은 칠레군을 요새 안으로 최대한 끌여들여 남아있는 폭약을 모두 사용하여 같이 자폭을 하자는 것이었는데, 전투가 너무 치열하게 진행되다 보니 이 마지막 계획은 결국 실행되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칠레군의 4연대가 요새를 완전 점령함으로서 이 처절한 아리카 전투는 끝이 나게 됩니다.


이 전투에서 공식 확인된 것만 하여도 칠레군의 전사자는 약 500여명이었고 페루측의 전사자는 900여명 이상이엇읍니다. 특히 이 아리카 전투에서는 대인 지뢰가 많이 사용되어 칠레군 전사자의 상당수가 원격조정되는 지뢰의 피해자이기도 하였으며, 반대로 페루군 사망자의 상당수는 칠레군이 휘두르는 총검(corvo라고 불리는)에 의한 것이었읍니다. 또 전투 상황이 격렬해짐에 따라 칠레군의 포로 살해 등도 수 없이 많이 발생하기도 하였읍니다.
이 전투에서 페루군의 유능한 장교들이 많이 전사하게 되는데 예를 들면 아폰소 우가르테 대령(Colonel Alfonso Ugarte), 마리아노 부스타만테 대령(Colonel Mariano Bustamante) 등이 그 예입니다. 물론 페루군 수비대장인 프란시스코 볼료네시 대령 역시 끝까지 항복을 거부한 채 끝까지 항전하다가 전사하였읍니다.

이 아리카 전투의 의미는 상당히 큰데, 왜냐하면 아리카 전투의 패배로 아리카 全시내(이는 곧 全타라라파카 지역의 칠레로의 함락을 의미)가 칠레 수중에 떨어지게 되었고 이후에는 칠레군의 공격 목표가 페루의 수도인 리마로 향하게 되는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지요.



3-4-7. 미국의 중재 실패
1880년 10월에는 미국에서 전함 래카와나 호(USS Lackawanna)를 아리카 만에 보내에 칠레와 페루 양측에 정전을 중재하기도 하였는데 이에 따라 볼리비아, 페루, 칠레의 협상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영토문제를 논의하게 되는데 이 자리에서 볼리비아와 페루의 협상 대표들이 칠레에게로의 영토할양을 받아들이지 않음에 따라 미국이 중재한 협상은 실패로 끝나게 되고 다시 전투가 재개됩니다.



3-4-8. 페루 수도 리마의 함락 - 미라플로레스 전투(Battle of Miraflores)
1880년 11월 19일에 칠레군이 피스코(Pisco) 항구에 상륙을 하게 되는데 이곳에서부터 페루 수도 리마까지는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았읍니다.
이어 1881년 1월에는 칠레군이 페루 수도 리마를 향하여 진격을 하게 되는데 이 때 페루의 수도 경비대는 전의는 불탔지만 무장도 빈약하고 훈련도 잘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었읍니다.

1881년 1월 15일 페루 수도 리마의 미라플로레스 지구에서 칠레군과 페루 수비대와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게 되는데 이때 칠레군의 지휘자는 마누엘 바케다노 장군(Gen. Manuel Baquedano)이었고, 반면 페루군의 총 사령관은 당시 대통령이었던 니콜라스 데 피에롤라(Nicolas de Pierola)이었읍니다.

칠레군이 리마로 진격해오기 직전에 리마 외곽의 해안지방인 초리요(Chorillos)와 산 후안 언덕(San Juan hill)에서 상당한 규모의 전투가 있었는데 이 전투에서 칠레군이 대승을 거두게 되고 이어서 일시적인 휴전이 성립됩니다.
이 때 칠레군의 목표는 페루의 무조건 항복과 다른 곳에 진주한 칠레군을 모아서 페루 수도인 리마로 집결시킬 시간을 버는 것이었읍니다. 그러나 이를 위한 후속 회담이 실패로 끝나게 됨에 따라 칠레군이 대거 페루의 수도인 리마 시내로 밀려들어오게 되는데 당시 리마 시내의 중심지구인 미라플로레스(Miraflores)에서 페루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전투인 이 미라플로레스 전투가 벌어지게 됩니다.

이 때 페루군의 방어 상황을 보면, 원래 페루군 수비대는 리마 시내 방어를 위해 미라플로레스 중심 지구에 제2 수비라인을 펼치었는데 바로 이 수비대가 칠레군과 치열한 수도방어를 위한 전투를 치르게 됩니다.
이 때 페루군의 방어요새는 미라플로레스 지구에서부터 수르코 강(Surco River)에 이르기까지 약 12km의 방어 라인을 형성하였고 매 900m 마다 10여개의 방어용 요새를 구축하게 됩니다.
페루군 수비대는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우측 방어선은 타라파카 전투의 영웅이며 얼마 전에 장군으로 승진한 안드래스 카세레스 장군(General Andres Caceres)의 지휘 하에 찰라카 근위 대대(Guardia Chalaca Battalion), 해병 근위대대(Guarnicion de Marina Battalion), 제2 독립대대, 제6독립 대대 등이 포진하고 있었으며, 중앙 방어선은 벨리사리오 수아레즈(Belisario Suarez) 휘하의 사단이 담당하였고 좌측 방어선은 후스토 파스토르 다빌라(Justo Pastor Davila) 대령의 지휘하 제8 독립대대, 제10 대대, 제12 대대, 제14대대, 제16 독립대대 등이 방어선을 치고 있었읍니다.

반면, 칠레군의 경우, 공격 병력은 약 12,000여명이었고 칠레군 사령관인 마누엘 바케다노 장군은 칠레군을 크게 4부분으로 나누었읍니다.
제1사단은 파트리시오 린치 해군대령(Navy Capt. Patricio Lynch)의 지휘 하에 두 개의 여단이 포진하고 있었는데 이들 중에는 코킴보 보병연대( Coquimbo infantry regiment), 차카부코 보병연대(Chacabuco infantry regiment)와 해병 연대(Artilleria de Marina infantry regiment) 등의 병력이 포함되어 있었읍니다.
제2사단은 에밀리오 소토마요르 대령(Col. Emilio Sotomayor)의 지휘하에 2개의 여단이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들 중에는 부닌 제1 보병연대(Buin 1st Line infantry regiment), 에스메랄다 보병연대(Esmeralda infantry regiment), 치얀 보병연대(Chillan infantry regiment), 빅토리아 보병대대(Victoria Infantry Battalion) 등이 포함되어 있었읍니다.
제3사단은 페드로 라고스 대령(Col. Pedro Lagos)의 지휘하에 역시 2개 여단급 병력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마르티아노 우리올라 대령(Col. Martiniano Urriola)이 지휘하는 제1 여단과 프란시스코 바르셀로 대령(Col. Francisco Barcelo)이 지휘하는 제2여단이 그것이었읍니다. 여기에는 아콩카구아 보병 연대(Aconcagua Inf. Regiment)와 해병 대대(Naval Inf. Battalion), 산티아고 연대(Santiago infantry regiment), 콘셉시온 연대(Concepcion infantry regiment) 등이 속해 있었읍니다.
마지막으로 예비대가 이들 부대의 맨 뒤에 포진하는 형국이었는데 이 예비대에는 발파라이소 보병 연대(Valparaiso infantry regiment) 및 자파도레스 보병 연대(Zapadores infantry regiment)의 병력 등이 준비중이었읍니다.
그리고 이들을 엄호할 포병대와 기병대도 각각 2개 연대급 병력이었읍니다.

1월 14일 밤 칠레군 제3사단의 사령관인 페드로 라고스 대령은 참모인 호세 에우스타키오 고로스티아가(Jose Eustaquio Gorostiaga) 휘하의 일단의 정찰대를 바란코(Barranco) 지구로 보내게 되고 이에 따라 페루군 제3부대 전체가 수르코 강변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특히 이 제3부대의 선봉에는 아콩카구아 대대와 산티아고 연대 소속의 중대급 병력 약 150명이 배치되어 이들이 바란코 지구 북북로 이동합니다.
결국 이런 식으로 페드로 라고스 대령 휘하의 제3부대가 전투의 최일선에 서게 됩니다.

한편 이 순간, 수르코 강 북단의 페루군 진영에서는 페드로 실바 장군(Gen. Pedro Silva)이 잇따른 패배로 사기가 떨어질대로 떨어진 그의 수비대원에게 사기를 불어넣기 위하여 부대원들을 재정비하는 등 온갖 애를 쓰고 있는 형편이었읍니다.

결국 이러한 페루군의 움직임이 칠레군에게 감지되어 칠레군 역시 선봉에 대해 대대적인 병력보충을 하게 되는데, 따라서 1월 15일 오전 9시30분에는 산티아고 연대 소속의 3개 중대급 병력과 해군 포병대 소속의 병력 일부가 보충되어 페드로 라고스 대령 휘하의 제3부대의 우측 측면에 배치되었고 또한 이들 보충병력들은 페루 리마 중심지구인 미라 플로레스 지구로 가는 철도역을 담당하게 되는데 이 아침 9시 30분 경의 병력 보충으로 칠레군 선봉부대는 약 1,100명 이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오전 10시에는 칠레군 후방의 예비대에 바란코 지구로의 출동 지시가 떨어졌고 이에 따라 추가로 예비대 소속의 발파라이소 대대와 자파도레스 대대가 11시 경에 목적지인 바란코 지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오전 10시 45분 경에는 앞서 최일선에 진출한호세 에우스타키오 고로스티아가(Jose Eustaquio Gorostiaga) 휘하의 정찰대가 페루군 수비대의 상황을 보고하였고 이에 따라 페드로 라고스 휘하의 제3부대가 진격준비를 합니다.

이 때, 파트리시오 린치 해군대령 휘하의 칠레군 제1 부대가 바란코 지구를 향하여 출동을 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제1 부대 휘하의 제1여단의 병력이 오후 1시 경에는 바란코 지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또한 칠레군 사령관인 마누엘 바케다노 장군 역시 휘하의 기병대에게 바란코 지구를 향하여 이동 명령을 내리게 되는데 이들 기병대가 페드로 라고스 대령의 선봉과 함게 전투의 최일선에서 싸우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 선봉부대의 왼쪽 후방에는 콘셉시온 연대가 위치하게 되고 다시 이들의 우측에는 산티아고 연대의 병력과 발디비아 독립대대 등이 포진하게 됩니다.
다시 제3부대의 지휘관인 페드로 라고스 대령은 휘하 아콩카구아 대대에게 이동 명령을 내려 이들이 선봉에 선 제1여단과 해군 포병부대 측면으로 이동하고, 또한 휘하의 제2 여단의 병력이 마누엘 바케다노 장군의 기병대의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칠레군의 바란코 지구로의 대집결은 안드래스 카세레스 장군(General Andres Caceres)이 지휘하는 페루군 수비대의 우측 측면을 뚫기 위함이었읍니다.
마침내 오후 2시 경에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지는데 이때 칠레군의 왼쪽 측면에 있는 병력(당시 약 3,400여명)이 안드레스 카세레스 장군 휘하의 페루군 수비대 5,000여명과 와 조우하여 치열한 전투가 벌어집니다. 이 때 칠레 해군의 군함으로부터 페루군 수비대에 대한 지원 함포 사격도 이루어지게 됩니다.

한편 페루군 수비대의 안드레스 카세레스 장군은 휘하의 찰라카 근위 대대, 해병 근위대대에게 진격 명령을 내려 칠레군의 바르셀로 여단(Barcelo's Brigade)과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게 됩니다.

어찌 되었던 예상 외로 강력한 페루군의 저항으로 칠레군 선봉부대는 일시적으로 퇴각하게 됩니다.

오후 3시 경이 되자 칠레군이 전열을 재정비하게 되는데, 우선 페드로 라고스 대령의 제3사단의 왼쪽 측면을 보강하기 위해 칠레 제1사단으로부터 병력 보충이 이루어지고 또한 계속해서 칠레군 예비대로부터 최일선으로의 병력보충이 있게 됩니다.
그리고 마누엘 바케다노 장군 역시 휘하의 기병대에게 파트리시오 린치 해군대령 휘하의 제1사단을 지원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에 대해서 페루군의 안드래스 카세레스 장군은 휘하의 리베르타드 대대(Libertad battalion) 등에게 긴급 반격명령을 내려 이들 칠레군의 진격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하기도 합니다.

이에 다시 칠레 제3사단의 페드로 라고스 대령은 산티아고 연대와 발디비아 연대(Valdivia Regiment), 콘셉시온 연대(Concepcion Regiment) 에게 페루군 수비대의 측면을 목표로 '협공작전'을 명하는데 우선 산티아고 연대는 페루군 수비대의 좌우 측면을 격렬하게 공격하면서 동시에 발디비아 연대 소속의 독립 대대 등은 페루군 요새에 대한 함락 작전을 전개하는데 이 요새 함락 작전에 다른 5개 이상의 대대 병력이 증원되게 됩니다. 이들 요새 함락을 위해 이들 증원부대들은 수르코 강을 건너 페루군 요새의 뒷편에 도착하게 되고, 여기에서 페루군이 미라플로레스 중심가로 이동하는 것을 차단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칠레군의 제1사단의 경우, 페드로 라고스 대령 휘하의 제3사단의 좌측 측면에 포진하게 되는데 제1사단 소속의 코킴보 연대와 차카부코 연대가 전투의 최일선에서 칠레군 제3사단과 함께 싸우게 됩니다.
그리고 칠레군 제3사단 소속의 바르셀로 여단은 데모필로 푸엔살리다 대령(Col. Demofilo Fuenzalida)의 지휘 아래 30여문의 대포와 10문의 기관총으로 총 공세를 펼치어 페루군 우측에 포진하고 있는 수비대 요새 4개에 대한 함락 작전에 돌입하게 됩니다.


그러는 와중에 이 미라플로레스 전투에서 또 한명의 페루의 영웅이 나타나게 되는데 바로 해군 대령 출신의 후안 패닝(Juan Fanning; 그의 아버지는 미국인이고 어머니는 페루인임.)으로 그는 페루 해병대 병력을 이끌고 처절하게 전투를 치루었는데 그의 해병대는 탄약이 다 떨어지자 손에 손에 단도를 집어들고 적인 칠레 군을 향해 백병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결국 중과부적으로 후안 패닝과 그의 해병대는 궤멸되고(524명의 해병대 중 거의 400명 이상이 전사) 패닝 자신도 전사를 하게 됩니다.
오늘날 페루에서는 이 후안 패닝 대령이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끝까지 처절하게 행한 저항을 기념하는 모뉴멘트 등이 도처에 설치되어 있읍니다.

어찌되었던 이러한 칠레군의 대대적인 반격으로 특히 페루군의 우측으로부터의 저항이 점차 약해지게 되어 마침내 이들이 요새를 포기하고 퇴각하게 됩니다. 다만 페루군 중앙의 경우는 저항이 상당히 강렬하게 이 전투의 거의 끝까지 버티게 되지만 칠레군의 부인 연대(Buin regiment) 와 치안 연대(Chillan regiment)의 협공으로 점점 강화되는 칠레군의 공격에 마침대 무릎을 꿇고 역시 요새를 포기하게 됩니다.

이러한 수비대의 퇴각으로 페루군의 방어선은 완전히 붕괴되게 됩니다.


드디어 오후 6시 30분 경이 되자 칠레군의 산티아고 연대는 페루 수도인 리마 중심가에 있는 미라플로레스 기차역까지 진군하게 됩니다. 이 때쯤 리마 방어전은 사실상 결정적으로 칠레군의 승리로 굳어지는 상황이었는데, 마침내 페루군 지휘부는 전투의 완전한 패배를 인정하고 리마 시내의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하여 전투를 중지시키고 일부 병력을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물론 일부 지역(San Bartolome 지구, San Cristobal 지구)에서는 전투 중지명령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페루군의 저항이 있었읍니다.


이 전투에서 칠레와 페루 모두 양쪽에서 많은 수의 사상자를 낸 끝에 결국 페루의 수도 리마가 칠레군의 마누엘 바케다노 장군에게 함락됩니다.
그리고 자정 무렵에 당시 리마 시장인 루피노 토리코(Rufino Torrico)로부터 공식적인 항복이 있게 됩니다.

그러나 리마 시내의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한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리마 시내에 입성한 칠레군은 마치 분풀이를 하듯이 페루 수도 리마를 한껏 약탈(특히 초리요 지구Chorrillos District와 미라플로레스 지구)을 하는데 이에 따라 많은 수의 민간인들이 칠레군에 의하여 귀중한 재산 등을 강제로 빼앗기게 되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칠레 점령군에 의하여 포고령이 내려져, 리마 시민들이 가진 돈을 전부 공출하여 칠레 군인들의 밀린 임금으로 충당하기도 하였읍니다.
또한 칠레군은 페루인들에 대한 일종의 보복으로 페루 국립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었던 30,000여권 이상의 서적을 몰수하여 칠레로 가져가기도 하는데 이것이 오늘날까지 두고두고 문제가 되고 있읍니다.(이 중 오늘날까지 페루 정부에 반환환 책은 4,000여권에 불과한 실정임.)


한편 이 때 페루 리마 인근의 하시엔다(대농장)에 일꾼으로 모집되어 중국으로부터 건너 온 많은 수의 중국인(쿨리)들이 칠레군의 리마 점령에 발맞추어 자신의 옛 주인을 배신하고 칠레군의 앞잡이가 되어 자신들이 일하였던 농장들을 불태우는 등의 행위를 하여 많은 지탄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


이 전투에서 칠레군의 전사자는 2,100여명이었는데, 이중에는 전투의 최일선에서 제1사단 소속의 제1여단과 아타카마 연대를 지휘하던 후안 마르티네즈(Juan Martinez) 대령과 같은 고위급 장교들이 적지 않았읍니다. 그리고 페드로 라고스 대령 휘하의 제3사단의 경우 거의 全 전투기간 동안 최일선에서 싸운 바, 그 인명손실이 특히 막심하였는데 이 제3부대에서만 전사자만 1,100여명이 발생하였읍니다. 파트리시오 린치 해군대령의 제1사단의 경우에는 약 700여명의 전사자가 발생하였읍니다.

한편 페루측 전사자는 3,000여명 이상이었는데 이는 당시 페루군 정규군 전체 인원의 약 30%에 달하는 막대한 것이었읍니다.
그리고 패배한 페루의 경우, 대통령을 위시한 고위 각료들이 내륙지방으로 도망을 가게 되어 페루는 그야말로 완전 무정부상태가 됩니다. 물론 이들 가운데에는 안드레스 카세레스 장군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는 후에 페루 내륙의 안데스 산악지방에서 '안데스 저항군(혹은 페루 산악군)'을 조직하여 1883년까지 점령자인 칠레군에 끝까지 저항하게 됩니다.



3-5-1. 칠레군의 페루 점령과 페루인들의 저항(레지스탕스)
일단 칠레군이 수도 리마를 비롯하여 全 페루를 점령하기는 하였는데 점령군으로서의 칠레군의 통치는 형편없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칠레 점령군의 실질적 통치력이 미치는 지역이 해안지방과 산악지대의 일부에 불과하여 나머지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페루인들로 구성된 유격대(레지스탕스)의 활동이 활발해지게 됩니다.
특히 페루의 레지스탕스 세력은 앞서 타라파카 전투의 영웅인 안드레스 카세레스 장군(General Andres Caceres)의 지휘하에 '페루 산악군(Ejercito de la Sierra)'을 조직하여 끊임없이 활동을 하게 되는데(3년 이상 지속) 이들 레지스탕스 세력은 미국 정부의 지원을 음으로 양으로 많이 받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콘셉시온 전투(Battle of Concepcion) 같은 경우는 고립된 칠레의 수비 요새를 공격하여 수비대원 약 70여명을 사살하기도 하였읍니다.
어찌되었던, 페루의 저항세력은 안드레스 카세레스 대령의 지휘 하에 칠레 점령군을 계속해서 괴롭히게 되는데 이러한 페루인들의 저항은 1883년 7월10일경의 와마추코 전투(Battle of Huamachuco)에서 칠레 점령군이 페루 저항세력을 거의 완전히 분쇄할 때까지 이어지게 되었읍니다.


3-5-2. 저항세력의 붕괴 - 와마추코 전투(Battle of Huamachuco)
와미추코 전투의 경우 페루 저항세력의 본거지 중 하나인 와마추코 마을의 언덕에서 이루어집니다.
이 때 페루 저항군은 안드레스 카세레스 장군의 지휘하에 있었는데 페루 저항군은 주로 와미추코 마을을 내다볼 수 있는 쿠율가 언덕(Cuyulga hill)에 진을 치고 있었고, 이 때 안드레스 카세레스 장군은 그의 저항군을 둘로 나누어 한나는 쿠율가 언덕에 배치시키고 나머지는 이 언덕을 떠나서 칠레군을 공격하는데 이용하기로 작전을 짭니다.
문제는 이들 국민저항군은 주로 민간인들과 패주 군인들로 구성된 관계로 무장이 빈약하였고 무엇보다고 탄약이 충분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약점이었읍니다.

반면 칠레 진압군은 알레한드로 고로스티아가 대령(Col. Alejandro Gorostiaga)의 지휘 하에 있었는데 이 알레한드로 고로스티아가 대령은 페루 저항군의 움직임과 대열 등을 깊이 연구하여 일단 '유인하여 박멸'시키는 전법을 계획합니다. 우선 칠레 진압군을 사손 언덕(Sazon hill)이라는 경사가 급한 언덕 위로 집결시켜 방어대형을 짜면서 페루 국민저항군의 선공을 기다립니다. 물론 탄약 비축량은 페루 국민 저향군에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충분하엿지요.

이후 페루 저항군의 선공이 있었고 이어 칠레 군이 반격을 하면서 전략상 후퇴를 하고 하는 식이었는데 이런 식의 전술이 몇 차레 반복이 되면서 페루 국민저항군을 칠레 진압군의 본거지인 사손 언덕 쪽으로 서서히 유인하게 됩니다.

물론 페루 저항군들도 반대편 언덕 위를 선점하여 칠레 진압군들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유리한 위치까지 확보하는 등 나름대로 선전을 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결정적인 순간에 페루 국민 저항군의 탄약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 때 페루 저항군의 영웅인 안드레스 카세레스 장군이 결정적인 '판단 미스'를 하게 되는데, 즉 이러한 결정적인 순간에 그는 페루 국민저항군의 대포를 비롯한 포병화기들을 다시 아래 마을로 재배치시켜 후미에 있는 저항군의 화력에 보충하도록 명령을 내립니다.
이러한 페루 저항군의 중화기 재배치의 틈을 노리고 있었던 칠레 진압군의 알레한드로 고로스티아가 대령이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총공격의 명령을 내립니다. 페루 저항군의 입장에서는 예상 외의 기습을 당하는 꼴이 되었고 더군다나 공교롭게도 탄약도 거의 떨어지는 시기와 들어 맞는 바람에 진열이 완전히 붕과되면서 대패배를 당합니다.
그러는 가운데 쿠율가 언덕 인근에 있었던 국민저항군의 후미마저 칠레군 중화기의 지원을 받는 칠레 보병의 공격으로 함락되면서 전투는 끝나게 됩니다.

이 전투로 칠레군 70여명이 전사한 반면, 페루 저헝군은 거의 1,000여명이 살해당하는 등 저항세력의 뿌리가 거의 완전히 뽑힐 정도의 참패이었읍니다. 결국 이 전투로 안드레스 카세레스 휘하의 페루 저항조직은 사실상 붕괴되고 이로써 1879년 ~ 1883년간의 태평양 전투에서의 사실상의 전투는 모두 종결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