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랜시간 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비밀에 글을 올리려니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정말 글을 올려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어서 정리가 안되네요.

혹시 문맥이 맞지 않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영국의 M1 고속도로를 지나가는 차량들을 찍은 사진입니다.

아시다시피 영국의 고속도로는 경부 고속도로, 경인 고속도로 하는 식으로 이름이 붙어있지 않고

M1, M6 하는 식으로 문자와 숫자가 조합된 체계입니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고속도로 정보를

얻으려고 검색을 하다보니 우연하게 고속도로 이름이 무기 이름과 일치하는 경우가 있다는 걸 알아서

이렇게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명칭들이 무기 이름과 일치하는 경우를 몇 번 올렸었는데, 이번에는

영국의 M1 고속도로가 어떤 무기 이름으로 쓰이는지 올립니다.


M1 이란 이름은 영국의 LEICESTER와 CHESTERFIELD 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이름이지만,

2차 대전 당시 미군이 사용했던 총의 이름 또한 M1 이었습니다. 1936년에 미군의 군용 소총으로 선택된

이 총은 요즘 나온 다른 총들과 달리 총알을 고정된 탄창에 직접 장전하는 방식으로 8발들이 클립을

함께 넣는 독특한 총이었습니다. 8발의 탄약을 다 쏘고 나면 빈 클립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총이었는데,

빨리 총알을 넣을 수 있었지만 클립이 없으면 총알을 넣을 수가 없고 추운 겨울에는 얼어붙은 땅 위에

떨어지면서 총알이 떨어졌음을 알려주는 단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튼튼하고 고장이 적은데다 당시 기준으로는 구조도 간단해서 대량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41년부터 1945년 8월 까지 4백만 자루를 생산했고 (장난 아니네요. 거의 ㅎㄷㄷ 수준^^) 이런 생산력에

힘입어 독일, 이탈리아, 일본군 보다 더 강한 화력을 가질수 있었다고 합니다.


반자동 소총인 M1 의 화력에 놀란 일본군은 2차 대전 말기에 본토 결전을 위해 M1 소총을 모방한 4식 소총을

만들기도 했는데, 전쟁이 끝나기 직전에 생산이 시작되어 몇 백자루만이 만들어진데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군에

게 압수되어 거의 다 폐기처분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전쟁에 사용되지도 못했고요

(한마디로 괜한 짓 했네요^^;;;)

생산량도 적은데다 실제 사용된 적이 없어서인지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아무리 검색을 해도 그 총의 사진이

없네요. 4식 소총의 사진도 같이 올릴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


1957년까지 6백만 자루가 만들어진 M1은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로 많은 양이 제공되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1964년 부터 74년까지 단 10년 동안만 해도 30만 자루나 되는 M1 이 제공되었다고 하며 이태리의 경우,

베레타라는 총기 회사에서 직접 생산을 해서 주변 나라들로 수출을 했을 정도로 오랫동안 사용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이스라엘에서는 민병대나 자격이 있는 여행 안내인들이 M1 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길고

무거운 GARAND 가 아닌 단축형인 CARBINE 을 쓴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총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어떤 기계건 수명이 있는데 만든지 5~60년이 넘은 총이 지금도 아무

문제 없이 쓰인다는게 참 신기하네요. 그만큼 관리를 잘해서 사용이 가능할테지만, 튼튼하게 잘 만들었다는

의미겠죠? 오래되어서 쏘다가 총이 터지거나 부속품이 떨어져 나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었거든요

^^;;;


세번째로 M1 이라는 이름은 미군의 ABRAMS 전차의 정식 이름이기도 합니다.

싼 가격으로 짧은 시간에 많이 만들어낼 수 있고 적의 눈에 잘 띄지 않도록 작게 만든 구소련의 전차들과 달리

비싸고 큰 전차지만, 첨던 전자 장비를 이용해서 전투를 하기 때문에 명중률이 우수해서 이라크와의 전쟁 때

T-72 사냥꾼으로 이름을 날렸고 1KM 거리에서 날아온 이라크 군의 T-72 전차의 포탄을 튕겨냈을 정도로

방어 능력도 좋다고 합니다.


네번째로 M1은 러시아 군의 지대공 미사일 이름입니다. 제가 알기로 러시아의 지대공 미사일은 SAM-2,3

이런 식으로 쓰거나 아래 사진의 자료명처럼 Buk-M1(9A310M1-2) 로 쓰는 모양인데, M1 이란 이름으로

검색하니까 검색이 되어서 이해를 못했어요. M1 이란 이름이 들어있어서 그랬던 것 같은데...


마지막 사진은 M1 소총에 총알을 넣을 때 쓰는 클립의 사진입니다. 클립 덕분에 총알을 빨리 넣을 수 있지만

총알이 떨어졌다는 걸 적군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클립이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군인들 입장에서는 애물단지란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비밀에 글을 올리면서 다른 분들이 올리신 많은 글을 보고 제가 얼마나 부족한 점이 많은지 깨달아서

오랜 시간동안 활동을 중단했었는데, 결국에는 다시 글을 올리게 된 걸 보면 비밀이 가지는 매력이

대단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네요. 전 지금 중국에 잠시 여행 왔는데, 너무 일정을 짧게 잡아서 친구들도

제대로 못보고 갈 것 같아서 저의 무계획성을 후회하고 있어요ㅡㅡ;;;


일정을 다시 잡아볼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제 생각대로 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소주에 와서 아는 분을 만나게

되어서 저녁 잘 얻어먹고 단오절 축제가 있어서 내일이 중국은 공휴일인 덕에 금계호에서 공연하는 음악 분수

축제 보고 인터넷까지 공짜로 사용하는 행운을 누리고 있는 걸 보면 앞으로 여행 일정이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가 생기네요^^;;;


부족함이 많은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남은 일요일 즐겁게 보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