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비 왕조Dynasty of Pahavi(1921-1979)

1대 국왕(샤) Reza Khan(1921-1941)
2대 국왕(샤) Mohammad Reza Pahlavi(1941-1979)


들어가는 말씀:
이 곳 군사사이트에 이슬람 혁명 전의 이란의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 올라왔는데 재미있고 유익한 사진이었읍니다. 아마 이 사진들은 소위 팔레비 국왕이 1963년에 시행한 '백색혁명' 이후의 상황으로 보이는데 좋은 사진 올려주신 분둘께는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실 제 경우도 이란의 팔레비 왕조 시절에 대해 조금 관심이 있엇고 시간이 날 때 종종 위키피디어 등을 통해 단편적인 정보를 파악하고는 하였습니니다. 그러다가 이슬람 혁명 전의 이란人에 대한 사진들을 보면서 그 이전에 부분 부분 알고 있었던 팔레비 왕조에 대한 내용을 전반적으로 정리하고자 하였읍니다. 이에 따라 그 전에 간단하게 정리해 두엇던 글들을 이어서 제 나름대로 큰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데 써 놓은 글을 보니까 그리 깊은 내용은 없으면서도 예상 외로 글이 길어져서 좀 당황스럽지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글을 올려봅니다.
읽어보신 후 제가 잘못 안 내용이 있다던지 하면 지적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팔레비 왕조 시대에 벌어진 여러 사건들 중 중요한 것을 몇 가지 뽑아본다면 우선 1941년의 영국-소련 연합군의 이란 점령과 1951년부터 1953년까지 진행되었던 모하메드 모사데크 수상의 영국 석유회사에 대한 전격적인 국유화 조치 및 이에 대한 반동으로써 1953년 군부 쿠데타로 그가 몰락하는 일련의 과정들, 그리고 1963년에 팔레비 국왕이 직접 실천한 급진적 서구화/근대화 운동인 백색 혁명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1979년에 시작된 이슬람 혁명 운동이야말로 오늘날 이란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사건입니다만 이는 팔레비 왕조 붕괴 후의 일이므로 이 부분은 제외하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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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비 왕조 수립(1921년) 이전의 상황
1921년 이전은 콰자르Qajar 왕조의 시대인데 20세기 이후의 이란의 상황은 러시아(소련)과 영국의 영향력/간섭이 점점 커지게 되어 이란왕국은 이들 2개의 서구 제국의 세력권에 놓이게 됩니다. 다만 러시아와 영국은 이란 문제에 있어서먼큼은 완전한 앙숙인 관계로 이란 왕국은 강대국들간의 이러한 세력 다툼을 아슬아슬하게 이용하면서 가끼스로 독립을 유지하는 형편이었읍니다.
한편 국내적으로는 콰자르 왕조는 전형적인 전제적 군주국이었는데 이로 인하여 많은 문제점이 노출됩니다.
이에 1905년부터 1911년에 걸쳐 이란 왕국을 입헌군주정으로 개혁하기 위한 아래로부터의 여러 노력/투쟁이 일어나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장을 흔히 이란의 입헌혁명(Iranian Constitutional Revolution)이라고 부릅니다.
이에 따라 이란 왕국은 외형상 어느 정도 현대적 입헌 군주정의 외관을 띄게 되고 이란 최초로 의회(Majlis)를 개원하기도 하며 벨기에 헌법에 바탕을 둔 새로운 헌법을 채택하기도 합니다.
이 입헌혁명의 성격은 20세기 초 당시 정치적 실세로 서서히 떠오르는 부르조아 계층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부르조아적 이란의 근대화 운동이라고 볼 수 있읍니다.



레자 칸Reza Khan의 쿠데타와 콰자르 왕조의 종말
1921년 페르시아 코자크 연대의 장교인 레자 칸이 쿠데타를 일으켜 당시 이란(페르시아)의 콰자르 왕조Qajar dynasty(1794-1921)를 무너뜨리고 실권을 장악합니다. 이어 콰자르 왕조의 마지막 샤(국왕)를 퇴위시키고 1925년 이란(페르시아)의 새로운 샤(국왕)인 레자 샤로 취임하지요.(보통 1921년의 쿠데타 부터 팔레비 왕조의 시작으로 봄.)
레쟈 칸의 목표는 이란의 '근대화'이었으며 이를 위해 철도 건설, 사회간접시설의 대대적 확충, 공업 육성 등의 정책을 열정적으로 추진합니다.그리고 이를 위해 많은 외국의 자본과 기술(주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런데 그는 이를 위해 매우 억압적인 전제주의적 중앙집권정치를 시행하였는데 이에 대해 성직자 계층을 중심으로 강력한 반대가 일어나나 무력으로 진압합니다.


국호의 변경
1935년에는 국호를 이전의 페르시아에서 이란으로 바꿉니다.(페르시아 라는 말은 서구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부르는 명칭이라는 것이 그 이유.)
이 국호 변경에 대해서는 몇가지 견해가 있는데 이란 정부의 공식발표로는 이란이란 '아리아인의 나라' 라는 의미로 이는 전통적으로 페르시아 사람들이 스스로를 높여 부르는 명칭이었고 민족 자부심을 상징하는 국호라고 설명하지요.
그러나 이 이란이란 용어는 우선 나찌 독일의 인종주의적 색채가 짙게 묻어 있다고 보는 견해가 많으며 사실 이란의 역사 전개과정 및 민족 구성을 볼 때 부적절한 국호라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즉, 이란의 경우 다수 민족이 아리아계의 페르시아인이기는 하나 최소 25% 이상의 터어키계 아제르바이잔 민족이 거주(참고: 이란은 아제르바이잔 민족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나라임.)하고 그밖에도 아리아 계통이 아닌 아랍인, 유대인 등의 소수 민족의 수가 많았는 바, 이 이란이란 용어를 사용할 경우 이들 非아리아계의 소수민족이 소외되고 또 과거 역사전개과정을 보더라도 투르크계 등의 非아리아계 왕조(예를 들어 레자 칸이 무너뜨린 콰자르 왕조도 그 기원은 터어키 계통임.)가 존재하였는 바, 이 국호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1936년 독일에서 악명높은 '뉘른베르크 인종법'에 의거하여 인종을 분류할 때 폐르시아인은 그 뿌리가 독일민족과 같다는 식으로 평가하여 순수 아리아인이라고 발표하는데 이러한 나찌의 인종주의적 시각의 영향을 짙게 받았다는 비판이 많이 존재합니다.(1936년의 뉘른베르크 인종법의 해석에 대해서는 이는 순수한 학술적인 것이 아니라 장차 독일민족의 잠재적인 생활공간(Lebenslaum)이 될 수도 있는 이란 지방에 대한 통제를 위한 정치적인 고려라는 평이 우세함.)
참고로 이란 이외에도 중근동/중앙 아시아 지방에서 이 아리안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읍니다. 일례로 아리안계가 다수를 점하는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국적 항공사의 이름이 아리아나 항공Ariana Afghan Airlines입니다.



親독일적 성향의 강화
레쟈 칸 국왕은 영국과 소련의 영향력 확대를 매우 경계하였으며 이를 위해 의도적으로 영국과 소련의 자본과 기술진의 입국을 제한하였고 이를 특히 독일의 자본과 기술로 대체하려고 하였읍니다.
이에 따라 이란 남서부 아바단Abadan 지역에 있는 '앵글로-이란석유회사(Anglo-Iranian Oil Company; AIOC, 현재 영국 최대 석유회사인 BP의 전신)'를 소유하여 이란의 석유산업을 좌지우지하였던 영국은 매우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2차 대전이 발발하자 이란 정부는 중립을 선포합니다.
그런데 영국은 이란에 거주하는 독일 기술진이 실제로는 (잠재적으로)독일 스파이 역할을 하는 자들이라고 생각하였고 따라서 이들 독일인들이 영국이 경영하는 앵글로-이란 석유회사(AIOC)에 대한 태업(서보타주)을 유발하고 종국적으로 이란 내에서의 석유산업을 장악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이란 내 모든 독일 기술진들에 대한 추방을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그러나 레자 칸는 이를 거부하여 영국과의 긴장이 고조되게 되는 상황을 맞이합니다.



영국-소련 연합군의 이란 침입 및 레자 칸의 강제퇴위
2차대전 중 독일이 드디어 소련을 침공하게 되자 영국과 소련은 동맹관계를 수립합니다.
1941년 3월 미국의 무기대여법(Land Lease Act)이 통과하게 되었고 한편 전쟁 초기 소련 내 독일군의 진격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이루어진 가운데 연합군은 소련측에 미국 물자를 전달할 안전하고 새로운 루트를 찾느라 고심을 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소련 북서부 전략요충지인 아르항겔스크로의 전쟁무기 수송이 큰 문제가 되는데 독일의 무제한 잠수한 작전과 북해, 바렌츠해의 떠다니는 유빙 등으로 말미암아 전통적인 북해, 바렌츠해를 이용한 물자 수송이 여의치 않게 되는 문제 등이 발생합니다.
때마침 이란 내에 새로운 철도(Trans-Iranian Railway)가 부설되었는 바 연합군은 이 철도 라인을 소련으로의 무기 수송로로 이용하기로 결심합니다.

이에 따라 영국, 소련 등 연합군측에서 레쟈 칸에게 이란 내 독일 기술진의 전원 추방 및 이 철도를 영국, 소련 연합군이 이용하게 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였는데 국왕인 레자 칸가 이를 거부하자 영국과 소련은 연합하여 이란에 침공을 하게 됩니다.(1941년 8월25 ~ 9월17일)
이에 레쟈 칸 국왕은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인도적 차원의 개입을 통한 사태의 조기 해결을 간절히 요청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한 루즈벨트 대통령의 대답은 히틀러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하여 이란 국왕의 간절한 요청을 거부하지요.

이에 따라 전쟁이 벌어지는데 이란 남부로부터는 이라크에 주둔중이던 영국 및 인도 연합군(2개 사단 및 3개 연대 규모)이 진격을 하고(영국군 사령관: Edward Pellew Quinan중장) 반면 이란 북부로부터는 소련 코카서스 방면군 일부(3개 사단 규모?)가 진격을 해 오게 됩니다.(소련군 사령관: D.Kozlov) 여기에 맞서게 되는 이란 군의 병력은 9개의 경보병사단 정도이었으나 전투력 측면에서는 처음부터 영국-소련 연합군에게 상대가 되지를 않았읍니다.
영국군의 침입은 아바단 항구에서 영국 전함 쇼어햄 호(HMS Shoreham)의 포격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이 포격으로 이란 해군의 전투함 몇 척이 침몰하는 등의 이란 측의 피해가 있게 됩니다. 이어 이라크의 바스라 항구로부터 샤트-알-아랍Shatt al-Arab 수로를 통해 영국군이 이란 영내로 진격하였고, 이와 별도로 조금 북쪽의 이라크의 카나킨Khanaqin 지방으로부터 윌리암 슬림(William Slim) 준장 휘하의 영국군이 진격을 하여 이란 중서부 지역의 나프트-이 샤Naft-i-Shah 유전지대를 완전히 확보하게 됩니다.
반면 소련군의 경우, 카스피해 연안의 이란 북부를 통해 남하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이란 북부 카스피해 연안인 반다르-이-팔레비Bandar-e Pahlavi 해안으로 상륙작전이 벌어지기도 하였고 또는 이란 북부의 소련 접경지역으로부터 이란 북서부의 西아제르바이잔州의 마쿠Maku 지방을 향하여 물밀듯이 진군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영국-소련의 연합군의 이란 침입은 큰 손실 없이 군사적으로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영국,소련측의 사상자는 약 1백여명 수준, 반면 이란 측의 사상자는 1,000여명 이상) 이에 따라 이란 정부는 사실상의 항복을 하게 되는데 항복조건을 협상 중에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시간이 지체되는 사이 영국- 소련 연합군이 이란 수도인 테헤란에 입성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영국-소련 연합군에 의한 레자 팔레비의 옹립
9월17일 영국, 소련 연합군은 親독일적인 행보를 계속 보여준 이란 국왕인 레자 칸을 체포하여 그를 남아프리카로 추방을 하고 그 아들인 레자 팔레비를 국왕으로 취임시킵니다.
이런 상황은 매우 '아이러니'한데 왜냐하면 레자 칸의 경우 그 누구보다도 영국과 소련의 세력을 경계한 사람이고 영국과 소련 간의 대립관계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국가의 존립을 유지하였는데, 1941년에는 그가 그토록 경계하는 서로 앙숙인 영국과 소련이 연합군을 형성하여 이란을 침입하였고 이로 인하여 퇴위까지 당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한번도 레자 칸이 상상못한 상황이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국-소련 연합군은 이란 내에 親독일 세력을 일소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SUMKA, NSAL과 같은 이란 판 나찌 조직의 활동이 불법화되게 됩니다.(참고로 당시 이란 내 親나찌 세력이 많이 있었는데 일부 자료에 따르면 이란인 중 약 1만5천여명이 히틀러의 아리아 우월주의에 선동되어 동부전선에서 나찌 독일과 함께 소련에 대항하여 전투를 벌이기도 하였고 그 중 일부는 소련군의 베를린 함락시 독일 SS친위대원으로서 소련군에 격렬하게 저항하기도 하였다고 함.)
이어 1943년 9월에는 드디어 이란이 중립을 깨고 추축국에 선전포고를 하게 됩니다.


레자 팔레비의 對추축국 선전포고 및 영국-소련 연합군의 주둔
이후 점령군인 영국과 소련은 새로 왕위에 오른 레자 팔레비를 움직여 이란 내에 남아있는 독일인, 이탈리아인, 루마니아인, 헝가리인 등 추축국 국민들을 전원 추방시키고 이들 국가와의 외교관계를 완전 단절시키게 합니다. 이어 이란의 석유시설을 안전하게 확보하고 이란 내 철도시설에 자유로이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후 이 새로운 루트를 통해 미국의 무기대여법에 따라 미국으로부터 인수받은 수 많은 전쟁물자를 소련 및 일부의 경우는 이라크 등의 아랍 지역으로 수송하게 되지요.(이란 내 철도를 이용하여 수송한 전쟁물자는 최소 500만 톤 이상임.)
이어 미국 군대가 이란에 파병되어 석유시설의 안전한 유지와 소련으로의 무기수송로를 확보하기 위한 감시활동에 들어갑니다.(참고로 1차 걸프 전쟁 때 미군측 총사령관인 슈월츠코프 대장의 경우 그 아버지가 이 때 이란에 파병나온 미군 사단의 사단장인가 그랬을 겁니다.)

이후 미국,영국,소련과 이란 정부간의 협상 끝에 이들 3개국의 군대를 2차대전 종전 후 6개월 이내에 철수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1943년 테헤란 회담(Tehran Conference)에서 재확인합니다.
이에 따라 2차대전 종전 후에 영국과 미국은 약속대로 철군하였으나, 이란 북부(西아제르바이잔州, 東아제르바이잔州)에 주둔중인 소련군이 철군을 거부하고 버티기 시작함으로써 이란,영국,미국과 소련간에 심각한 긴장감이 발생합니다.
오히려 소련군은 이란 북부에 주둔하면서 이란 정부의 철군요청을 한사코 거부하면서 이란 공산당Tudeh Party of Iran과 아제르바이잔, 쿠르디스탄 분리주의 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의 행동을 합니다.
예를 들어 소련의 지원 하에 이란 공산당 세력은 이후 급격하게 세를 불리어 1949년 국왕 암살 미수사건으로 공산당이 불법화되기 이전에는 이란 정치의 주요 세력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란 북서부의 경우 소련의 지원하에 소련의 꼭두가시 분리주의 정권인 아제르바이잔 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Azerbaijan; 1945-1946) 과 쿠르디스탄 인민공화국(Kurdish People's Republic; 1946-1947)이 수립되기까지 하는데, 이들 괴뢰 정권은 소련과의 협상을 맺어 지역 내의 모든 석유시설을 무상으로 소련에 양도하는 협상을 맺기도 하지요.
이러한 소련의 행보는 당연히 소련과 이란,영국 간에 심각한 긴장상태를 야기하게 되는데 이후 우여곡절 끝에 1946년 소련군이 철수하게 되고 이들 분리주의 괴뢰정권들의 운명 역시 소련군의 철수와 함께 끝나게 됩니다.(물론 소련과 맺은 석유시설 무상 인도조약도 무효화됨.)



모하메드 모세데크 수상의 앵글로-이란 석유회사에 대한 국유화조치
한편 앞에서 말씀드린 '앵글로-이란석유회사Anglo-Iranian Oil Company(AIOC)' 문제가 향후 이란 정치의 핵으로 대두되게 됩니다.
즉, 이란 내에서 민족 자립의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앵글로-이란석유회사(Anglo-Iranian Oil Company; AIOC)'에 대한 국유화 운동이 점차 이란 사회를 요동치게 합니다. 이란의 민족주의자들과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이란에서의 시추작업을 통해서 막대한 양의 석유 잇권을 챙기고 있는 '앵글로-이란석유회사Anglo-Iranian Oil Company(AIOC)'에 대한 적대감을 점차 강렬하게 드러내며 왜 그들 영국인들은 무슨 권리로 남의 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잇권을 챙기며 그에 반해 이란 정부가 받는 로열티 등의 댓가가 얼머나 형편없는가에 대해 자각을 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이란 의회에서도 이란 내 석유시설에 대한 국유화를 해야한다는 움직임이 강렬하게 표출됩니다. 이에 대해 레자 팔레비 국왕은 측근이자 前수상인 하즈 알리 라즈마라Haj Ali Razmara 장군을 의회에 보내어 의회 내에서의 이런 국유화 움직임에 제동을 걸려고 합니다. 즉, 만약 이란 정부가 갑작스럽게 영국계 회사석유시설에 대한 국유화를 단행 할 경우 이란인 기술자들이 全無한 가운데 이는 영국인 기술자들의 철수가 이어질 것이고 이는 더 나아가 영국 등 서구 강대국들로부터의 경제봉쇄를 당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과연 아무런 준비없이 이런 희생을 치루어야 하느냐 하는 것 등이 그 대략적인 요지이었읍니다. 그런데 의회 내에서 의원들을 달래기 위한 이런 취지의 연설을 한 며칠 뒤 이 알리 라즈마라 장군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로 추정되는 젋은이에게 암살을 당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의회에서 영국계 앵글로-이란 석유회사에 대한 국유화 조치에 대한 투표에 들어가고 한편 공산당 등 다른 좌익 그룹들도 이러한 국유화 운동을 적극 선동하는 등 이란인의 민족 자립의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앵글로-이란석유회사(Anglo-Iranian Oil Company; AIOC)'에 대한 국유화 운동이 점차 격렬하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와중에 강경한 민족주의자로서 국민들로부터의 인기가 하늘로 찌르던 강렬한 석유 국유론자인 모하메드 모사데크 Mohammad Mossadegh 가 1951년 4월28일 마침내 수상에 취임하게 됩니다.
이 모하메드 모사데크라는 사람은 일찍이 1905년의 입헌혁명 시기부터 두각을 나타낸 자인데 프랑스 파리 대학에서 유학을 하는 등 당시 이란의 최고 지식인이었읍니다. 그는 자신의 정당인 국민 전선(National Front)의 지도자이었는데 그의 정치적 성향은 강렬한 민족주의, 세속주의, 反서방(동시에 反이스라엘) 및 이란의 근대화로 요약되는데, 그는 수상에 취임하자마자 첫 조치로 앵글로-이란 석유회사에 대한 국유화조치를 전격 단행합니다.
이에 대해서 영국은 영국인 기술자 전원을 철수시키고 즉각 경제 봉쇄정책을 피고 걸프만(석유시설이 밀집된 이란 아바단 항구 주변)에 군함을 배치하여 이란 정부를 압박하고 또 유엔에 이러한 이란 정부의 국유화조치에 대해 이를 불법적으로 영국 재산을 강도짓하는 것으로 비난하며 제소합니다. 이를 아바단 위기(Abadan Crisis)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영국의 조치가 이란의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는 사실인데 영국인 기술자가 전원 철수한 후 이란 정부는 석유를 정제힐 능력이 거의 없게 되고 결국 이는 석유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이란 내에서의 석유생산량의 급격한 감소를 초래합니다.(일례로 정제된 석유 생산량이 1950년 241.1백만 배럴에서 1952년 10.6백만 배럴로 급감) 더욱이 이웃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지에서 영국과 미국의 메이져 석유회사들이 의도적으로 석유생산을 배 이상 늘임으로써 영국, 미국 등의 선진국들은 이란의 석유 국유화조치로 인한 석유생산량 감소로 인한 피해를 거의 입지 않게 된 반면 이란 정부는 점차 고립되게 됩니다.
이에 이란 내에서도 모사데크 수상의 너무나 급진적이고도 준비 없이 이루어진 이러한 석유 국유화조치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붓물 터지듯이나오게 됩니다. 이에 따라 처음에는 모사데크 수상의 강력한 지지자이었다가 점차로 그의 정적으로 돌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고, 이에 정치적 위기를 느낀 모하메드 모사데크 수상은 1952년 7월 총선거를 실시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예상 외로 많은 수의 모사데크 반대파들이 당선됩니다.
이에 모사데크 수상은 큰 위기감을 느끼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게 됩니다.
모사데크 수상은 레자 팔레비 국왕을 압박하여 수상에게 헌법상에 허용되는 것 이상의 매우 강력한 비상대권(emergency powers)을 달라고 요구하며 자신이 동시에 (이전에는 국왕만이 가능하였던) 전쟁성 장관 및 최고회의 의장??(Minister of War and the Chief of Staff)의 자리까지 요구합니다.
이에 국왕이 기겁을 하고 이런 요구를 거절하는데 이에 따라 모사데크는 수상직에서 사임합니다. 그러자 모사데크는 직접적으로 국민 대중에게 호소를 합니다. 그러니까 자신은 이란인의 민족적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첫 단추로 국유화조치를 하였는데 외세의 압력과 국왕의 비협조로 일이 어렵게 되었다는 식으로 호소(혹은 선동)을 합니다. 결국 그의 사임이 이란 국내에서 수많은 반정부 투쟁/폭동 및 총파업 등을 격렬하게 야기시키는데, 이에 처음에는 팔레비 국왕이 군대를 동원하여 이들 시위를 막아보고자 하는데 군대도 성난 민심의 목소리를 느끼고는 오히려 원대복귀하고 중립적 태도를 취합니다.
이런 일련의 사태로 오히려 팔레비 국왕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에 팔레비 국왕이 굴복하여 모하메드 모사데크를 다시 수상 자리에 취임시키게 됩니다.

다시 수상에 취임하게 된 모하메드 모사데크는 이전보다 훨씬 강경해집니다. 그는 국왕과 의회를 협박하여 드디어 비상대권(처음 조건은 위기시 6개월간 행사하는 조건이었음.)을 손에 넣게 되었고 이러한 막강한 힘을 이용하여 서구 강대국들과 대립각을 더욱 세우게 됩니다. 그런데 그는 시간이 많지 않았음을 느꼈는지 일을 굉장히 서두르게 되고 많은 무리수를 두게 됩니다. 예를 들어 모사데크의 주된 지지세력 중에 이슬람 성직자 계층(예를 들어 Ayatollah Abol-Ghasem Kashani 같은 사람들)과 공산당이 있었는데 공산당 측에서 보수적인 이슬람 성직자들을 자극(모욕)시키는 일련의 행동(예: 성직자들이 모사데크를 적극 지지하지 않고 머뭇거린다면 이들 반동들을 살려줄 수 없다는 언사 등)을 하게 되고 이에 따라 결국에는 이슬람 성직자 계층이 모사데크로부터 등을 돌립니다.
이슬람 성직자들 입장에서는 처음에는 모하메드 모사데크 수상에 많은 기대를 걸었는데 그가 점점 과격해지며 특히 무신론자들의 집합인 공산당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게 되어 그가 反이슬람적인 무신론자로 변한 것이 아닌가 많은 의심을 하게 된 것이 그 주된 이유입니다.
그리고 모사데크 자신도 이러한 대권을 이용하여 자신에 반대하는 정적들을 마구 강력하게 탄압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그가 비상대권을 부여받은 6개월이 지나가게 되자 그는 의회에 비상대권의 무기한 연장을 요청하는데 의회가 이에 협조하지 않을 뜻을 내비치자 의회를 해산(원래 의회해산은 국왕만의 권한이었음.)시키고 임의로 국민투표를 실시합니다. 이 국민투표는 소위 비밀투표 원칙이 완전히 무시된 채 모사데크의 열렬 지지자들의 감시하에 거의 공개투표하듯이 이루어졌고 이에 따라 모사데크가 99% 이상의 지지를 획득하게 되고 이어서 자신에게 걸림돌이 되는 의회의 기능을 무기한 정지시킵니다. 또 국왕의 누이 동생으로 사사건건 여러 국정에 관여해왔던 아쉬라트 팔레비Ashraf Pahlavi 공주를 강제로 추방시키기도 합니다.
모사데크 수상은 더 나아가 국왕에게 엄청난 압력을 가하여 더 이상 자신에게 협조하지 않을 때에는 국민의 이름으로 국왕이 제거될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등 군주제도의 폐지까지 운운하게 됩니다. 이에 겁을 먹은 레자 팔레비 국왕이 도피성 해외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한편 영국과 미국은 몇 차레 이란 정부와 물밑 협상을 벌여 이란에서의 석유 국유화 조치를 원점으로 돌려 놓으려는 노력을 하지만 이는 강경한 모사데크 정부 하에서는 결렬되고 마침내 영국과 미국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위 모사데크 제거계획(Operation Ajax)에 착수하게 됩니다.(원래 미국은 소극적이었는데 영국의 태도가 너무 격앙된 관계로 드디어 미국 CIA까지도 이 계획에 참여하게 됨.)
이 계획은 한마디로 모사데크 수상을 권좌에서 내려오도록 여러가지 막후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국왕에게 압력을 넣기도 하였지만 이미 레자 팔레비 국왕은 모사데크 수상에게 기가 눌린 상태이었으므로 이런 방밥은 통하지 않게 됩니다.
물론 이 모사데크 제거 계획에 따라 미국, 영국의 정보기관을 중심으로 가령 反모사데크 시위를 조직한다던지, 모사데크에 반대하는 모임에 자금지원을 한다던지 하는 작업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집니다.
여하턴 모하메드 모사데크 수상이 점점 국왕을 능가하는 독재자적인 모습을 드러내자 이란 전역은 贊모사데크, 反모사데크 시위대 간의 충돌로 연일 유혈사태가 일어나는 등 매우 혼란스럽게 됩니다.

이런 와중에 1953년 8월19일 모사데크 수상을 제거하려는 군부의 쿠데타가 발생하게 되어 모사데크 수상이 체포되고 군사재판에 회부됩니다.(쿠데타의 주도자는 파즐로라 자헤디Fazlollah Zahedi 장군인데 그는 원래 모사데크 내각에서 내무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처음에는 모사데크의 지지자이었으나 이후 격렬한 반대자로 돌아서게 된 자임. 그는 쿠데타 이후 후임 수상이 됨)
당시 헌법에 따르면 모사데크 수상은 반역죄에 해당하여 사형에 해당되었지만 레자 팔레비 국왕은 만약 법대로 처리할 경우 이란 전역이 과거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의 대혼란이 일어날 것으로 지레 겁을 먹게 되고 이를 징역 3년이라는 비교적 경미하게 처리합니다. 이후 모사데크는 출소 후 평생 가택연금을 당하게 됩니다.

이 석유자원의 국유화 사건은 현대 이란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의 하나로 기억되는데 후일 1979년 이란에서 反팔레비 봉기가 일어나 이슬람혁명으로 발전할 때에, 1951년대의 모사데크 수상의 反제국주의적 행동들이 다시 한번 크게 영웅시되어 일반 국민들에게 反美의식을 심어주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1982년 이후 이란에 소위 神政정치체제가 확립된 후에는 모하메드 모사데크 수상의 이야기는 상당 부분 의미기 축소되는데, 이것은 모사데크 자신이 철저한 脫종교적인 인물로 세속주의자인 점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미국와 영국의 경우 후일 모사데크 수상의 제거를 위한 비밀 공작작업(Operation Ajax)이 알려지면서 많은 곤욕을 치루기도 합니다.
특히 논란이 되는 것은 모사데크 수상의 실각 과정에서의 영국, 미국의 비밀공작 작업이 모사데크 실각의 주된 동인이었으냐 아니면 하나의 부수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느냐 하는 것들인데 오늘날 다수적인 견해는 미국, 영국의 공작작업은 하나의 부수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리고 마국, 영국의 입장에서도 反모세데크 공작의 주된 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논란이 되는데, 즉 단순한 석유 잇권의 문제인지 아니면 (석유 잇권은 부수적인 것이고) 공산주의의 제3세계 침투를 막기 위한 이데올로기의 문제인지가 그것입니다.
오히려 오늘날 모사데크 수상의 국유화 정책이 긑내 실패한 원인에 대해서는 두가지를 지적합니다.
하나는 모사데크 수상의 정책이 점점 좌경화에 기울게 되어 당시 공산주의에 대한 두려움이 극도로 확산되어 이란 내에서 모사데크 수상을 제거하여야만 한다는 공통된 인식이 점차 확산되었다는 점이고요.
두번째는 초기에 그의 주된 지지자이었다가 이후 모사데크가 점점 과격해지면서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게 된 성직자 계층의 이탈을 주요 원인으로 뽑습니다. 이 점은 훗날 1979년에 이슬람 성직자들을 줌심으로 하는 이슬람 혁명이 발생하였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란 내에서 이슬람 성직자들이 가지는 잠재적 파워가 상상 외로 막강하였다는 점과 특히 이란의 농촌지역의 경우 정부의 힘 보다는 성직자들의 힘이 더 강하게 작용하였다는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볼 때 어느 정도 설득력 있는 설명인 것 같습니다.



레자 팔레비의 백색 혁명과 급진적 서구화 작업
왕위에 오른 레자 팔레비Mohammad Reza Pahlavi는 표면상으로는 입헌군주제를 존중하였으나 실질적으로는 왕권 강화를 위해 군사력을 확충하게 되었고 이들 양성된 군사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잠재적 정적들을 견제하기 시작합니다. 1949년 공산주의자에 의한 샤(국왕) 암살 미수사건이 발생하였고 이를 기화로 공산당을 불법화시키기도 하고요.

그런데 위에서 본 것 처럼 모하메드 모사데크 수상의 석유 국유화 조치 및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여 그가 실각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레쟈 팔레비 국왕에 반대하는 국내의 목소리가 커지게 되고 지방에서는 여러 크고 작은 소요사태가 빈발하는 등 정국이 매우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이에 레자 팔레비 국왕은 더욱 더 서구에 의존적이 되어 가는데 이러한 가운데 레자 팔에비는 이란 사회를 근본적으로 서구적인 사회로 급변시킬 원대한 계획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서구화 정책은 1963년 백색혁명(White Revolution)으로 최고 절정에 다다르게 되는데, 이 백색혁명은 토지개혁, 사회간접시설의 대대적 확충, 투표권의 확대(여성에게 투표권 부여) 군대조직의 서구식 개편 등 현대적인 내용으로서 이로 인하여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 (외형상)가장 서구적인 나라 중 하나로 탈바꿈하게 되지요.
백색혁명은 팔레비 국왕에 의한 위로부터의 비폭력적 사회개혁 운동으로 국민투표에 회부되어 확정되는데 그 대략적인 내용(목표)은 다음과 같습니다.
-토지 개혁및 중세적 장원제의 폐지: 이는 백색 혁명의 핵심으로 정부에서 부재지주의 토지를 합리적인 가격에 사들여 땅 없는 농민에게 시장 가격의 30% 미만의 저렴한 가격으로 매각하고 원리금의 납부는 최장 25년까지로 균분하게 납입하도록 하여 구시대적인 중세식 장원제도를 폐지시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사실상 농노와 다름 없는 약 1천만여명의 농민들에게 땅을 배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산림자원과 목초지의 국유화: 산림자원의 보호와 보다 적극적인 경작지 왁보를 위한 것으로 최소 1천만 그루의 나무를 식목하여 메마른 대지를 푸르르게 만드는 것이 그 목표입니다.
-일부 국영 기업의 사유화: 일부 국영기업의 주식을 공개하여 이를 일반국민들이 매입토록 장려하여 새로운 산업 자본가 계급을 창출토록 하고요.
-노동자와 기업가의 이익공유제: 노동자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私기업의 경우 기업 수익의 20%까지 노동자에게 환원토록 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유인 정책을 수립할 것을 목표로 합니다
-노동자의 주식소유권의 확대: 공기업의 경우 종국적으로 주식의 99%까지를 노동자/일반대중이 소유하도록 하고 사기업의 경우에는 주식의 49%까지 노동자의 소유를 인정하는 등으로 노동자의 주식 소유권한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여성에게 참정권의 확대
-문맹퇴치: 군재 징집 연령의 청년들 중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을 가진 경우에는 군대복무 대신 산간 오지 등지에서 문맹자를 대상으로 문맹퇴치사업을 수행토록 하여 이를 군대 복무기간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마련합니다.
-보건제도 개혁: 가난한 자들에 대한 보건/의료의 제공 확충. 이를 위해 약 4,500여명의 의료진을 양성하여 보건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였던 1천만여명 이상에게 의료서비스 제공히기로 합니다.
-농업과 축산업의 기술 개혁
-지역단위에서의의 자율적 분쟁 해결제도(Houses of Equity) 도입: 농촌별로 5명의 원로(임기 3년)을 선출하고 이들 원로로 하여금 자체적으로 여러 자질구레한 마을의 문제를 해결.중재시키도록 하는 등으로 농촌마을의 조직을 정비코자 합니다.
-수자원(물)에 대한 관리 강화와 국유화: 이를 통해 농촌지역의 관계시설(irrigation)을 대폭 정비할 목표를 세웁니다
-농촌과 도시의 현대화
-의무교육제도의 확충 및 교과과정의 다양화를 통한 교육의 질 향상
-무상 급식의 확대: 자녀를 둔 어머니들에게 필요시 무상 급식 제공 등을 목표로 합니다.
-주택가격의 합리적 안정화
-만연한 부패와의 전쟁

그런데 이러한 백색 혁명은 특히 종교 지도자들의 강한 저항에 부딪히게 되는데 특히 토지개혁 이라던지 여성에의 참정권 확대 같은 경우에 그 저항이 격렬하였읍니다. 예를 들어 토지 개혁의 경우 너무 성급하게 추진되어 매우 불완전하고 형식적으로 추진된 경우가 많았고, 예를 들어 농민들에게 분배된 토지가 농작물 재배개 불가능한 황무지 땅인 경우도 많았고 또 이 과정에서 고리대금업자들이 순진하고 글을 모르는 농민들을 기망하여 토지를 부당편취하는 사례 등이 아주 많이 발생하기도 하여 많은 사회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히 문제는 성직자들이 이 토지 개혁에 대해 극심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인데, 왜냐하면 성직자 계급은 주로 부재 지주층이 많았는데 이러한 토지 개혁의 결과 자신들의 권력의 원천 기반이 무너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이것은 곧 성직자 계급의 힘의 약화를 초래하여 자신들의 권위가 크게 추락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시 최고 지도자로 부상하게 되는 아야톨라 호메이니는 당시 특히 이러한 토지 개혁을 격렬하게 비난하는데, 예를 들어 1963년 시아파의 성지인 콤Qom에서의 연설에서 그는 이 토지개혁은 개혁을 빙자하여 이슬람의 적인 유대인, 기독교인 등에게 토지 등을 팔아버리는 악마적 행위하고 비난하고 팔레비 국왕을 불신자, 유대인이라고까지 비난하게 됩니다.(호메이니의 이러한 비난이 결국 그에 대한 체포로 이어지고 1964년 강제추방을 당하게 됨.)
여성의 참정권 확대 같은 경우도 이로 인하여 이란 내 소수 민족 출신의 여성 의회의원 등이 배출되기도 하는데 이슬람 시아파 성직자들은 이런 소수의 예를 확대 해석하여 여성 참정권 확대가 결국 이슬람의 가치를 이교도에게 팔아버리는 행위 라는 식으로 격렬하게 반대하기도 하지요.

이에 레자 팔레비는 SAVAK이라고 알려진 비밀경찰의 물리력과 같은 매우 폭력적인 방법으로 이들을 진압합니다. 이는 다시 격렬한 반대 시위를 야기시키고 이를 진압하기 위해서 더 큰 물리력이 동원되어야만 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팔레비 시대의 인권상황은 제도적으로 여성참정권의 확대 같은 면에사는 진전을 이루지만 반대자들을 무자비하게 잣밟는다는 점에서는 인권의 상당한 후퇴를 가져오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런데 1971년에는 국왕의 권위를 높이고자 고대 페르시아 제국 수립 2500년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하고 팔레비 자신이 고대 페르시아 황제들의 계보를 이었음을 대외적으로 천명하게 됩니다. 이어 1976년에는 새로운 페르시아력(2500년 전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성립을 기원으로 하여 1976년을 2535년으로 바꿈.)을 선포하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그의 급진적인 서구화와 그의 전제정치 및 이러한 고대 페르시아를 기념하는 화려한 행사(이 행사는 외관상 마치 유럽의 어느 왕실행사처럼 보여지는데 이것이 이슬람 신학자들에게는 매우 非이슬람적이고 이교도적으로 비추어짐.)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게 커지고 이들 반대파의 행동이 매우 급진적으로 바뀌어가게 됩니다. 이것이 다시 레자 팔레비 국왕으로 하여금 더욱 더 강력하게 폭력적으로 진압을 하게 하고 이는 다시 더욱 더 강렬한 반대를 만들게 하는 끊임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팔레비 왕조의 비밀경찰기구인 SAVAK
SAVAK는 팔레비 왕조 시대에 창설(1957년 창설)된 일종의 비밀경찰조직입니다. 본부는 수도 테헤란에 있었고 그 최전성기에는 협조자(agent)만 6만여명이 넘었다 합니다. 이 SAVAK는 이란 국왕의 친위 부대로서 국왕의 수족과 같은 역할을 하였고 주로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감시 및 체포, 구금 등의 악역을 맡았읍니다. 기본 조직은 미국 CIA의 조직을 많이 참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특히 이 SAVAK는 1971년 일단의 마르크스주의 게릴라에 의한 경찰서 습격사건이 있고 나서부터 소위 '과학적 심문기법'을 채택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그 이전에는 무지막지한 폭력을 동워하여 체포된 자들을 심문한 관계로 많은 수의 피심문자가 심문도중 사망하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것은 (인권문제는 일단 생각하지 않더라도) 굉장히 비효율적인 것이기 때문에 소위 죽이지 않으면서도 심문을 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게 된 것이지요.(그렇다고 악명높은 구타 등이 없어진 것은 전혀 아님.) 오히려 소위 과학적 심문기법을 채택하였다고 한 70년대야말로 이 SAVAK의 폭력이 그 최고 정점을 향한 시기이었읍니다.
하여간 일부 자료에 의하면 1971년부터 1977년까지 이 SAVAK와 다른 군,경 조직에서 사살한 게릴라 숫자만 최소 368명 이상이라고 하고요감옥에 수용된 정치범 중 최소 100여명 이상이 SAVAK에 의해 불법적으로 살해당한 것으로 나타나 있읍니다.
다만, 1976년 이후에는 이 SAVAK의 폭력성이 해외에 알려져 많은 문제화되자 다소 폭력적 성향이 누그러지는 듯한 조짐도 나타납니다.

SAVAK는 그 자체 감옥인 에빈 감옥(Evin Prison)을 소유하였는데 이 감옥은 정말로 무시무시하게 악명이 높은 지옥과도 같은 곳이었읍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이 감옥에 수용되어 많은 고초를 겪은, 팔레비 왕정에 반대하는 많은 수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이슬람 혁명 이후에도 이 감옥을 애용하여 자신들의 반대파를 무지막지하게 박해하는 장소로 자주 쓰인 점입니다.
이 SAVAK와 관련하여 소위, 호세인 파르두스트Hossein Fardoust 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요, 이 호세인 파르두스트 라는 사람은 레자 팔레비 국왕의 어릴 때 친구로 후에 SAVAK의 2인자 겸 SAVAK 고위관리를 감시하는 별도 기구의 책임자로 일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슬람 혁명 후에 혁명 정부는 이 SAVAK 조직원에 대한 대량 처형 작업을 벌이게 되고 그 자체 비밀경찰조직인 SAVAMA(현재 이란의 정보부의 전신)를 조직하는데 놀랍게도 이 SAVAMA의 책임자 겸 기존 SAVAK에 대한 숙청작업을 지휘한 인물이 바로 이 호세인 파르두스트라는 증언이 계속 나옵니다.(제가 자세한 내막을 알 수는 없지만 만약 이 말이 맞다면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순간에 결정적으로 이 사람이 국왕을 배신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가지 일화는 SAVAK의 2대 책임자가 하산 파크라반Hassan Pakravan 이었는데 이 당시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SAVAK에 수감중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하산 파크라반은 호메이니를 동정하여그를 상당히 변호하기도 하고(호메이니를 처형한다면 이란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빠지는 바, 최소한 사형민큼은 않된다는 식으로...) 수감자 신분인 호메이니를 불러내어 같이 식사를 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그래서 그런지 호메이니는 당시로서는 비교적 경미한 처벌인 프랑스로의 추방으로 결론나게 됨.) 그런데 호메이니가 이슬람 혁명을 성공시킨 후에 취한 첫번재 조치 중 하나가 바로 이 하산 파크라반을 찾아내어 공개처형을 시킨 사실이라고 합니다.



팔레비 왕조 시대의 이란과 이스라엘의 관계
팔레비 왕조 시대의 대외 관계 중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예를 들어 간단히 적어봅니다.
팔레비 왕조시개의 이스라엘과 이란과의 관계는 한 마디로 '공식적'으로는 이스라엘 불인정이지만 '실제적'으로는 매우 긴밀한 관계이었읍니다.
우선 공식적으로는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아서 국교가 열려 있지 않은 상태이었으며 이스라엘의 시오니즘을 인종주의 이데올로기라고 비난하기도 합니다.(예: 1975년 시오니즘을 비판한 유엔 결의안 3379호에 찬성)
그러나 비공식적으로는 이 시기에 많은 수의 이스라엘 기술자들이 이란 내에서 활약하는데 특히 군사 부분에서는 양국간의 협력이 매우 활발하였읍니다. 많은 수의 군사 벤쳐기업들이 말들어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이란 군부에서는 이스라엘의 가브리엘 대함 미사일을 바탕으로 이란 자체의 사정거리 150-200km의 미사일을 개발하려던 계획(일명 Operation Flower) 같은 것들도 매우 구체적으로 진행되었읍니다. 또 1967년 이스라엘과 아랍 간의 6일 전쟁으로 수에즈 운하가 폐쇄되었을 때에는 소위 이스라엘-이란간의 합작으로 건설된 엘리아트-아쉬켈론 송유관(Eilat-Ashkelon pipeline)을 통해 이란의 석유가 이스라엘로 보내지기도 합니다.(다만 모하메드 모사데크 수상 때인 1951년-1953년에는 이스라엘을 서구 제국주의 세력과 석유 자본가 집단의 행동대장 정도로 인식한 관계로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크게 악화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이란-이스라엘간의 비공식적인 밀월관계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오늘날 이란은 가장 격렬한 反이스라엘 국가입니다. 이란의 종교지도자들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이스라엘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령, 예를 들면 이스라엘을 향해 핵전쟁을 하자라고도 자주 말합니다. 이란 내에 이스라엘의 핵이 떨어지면 자기들 말로, 이란인 약 1천여만명 이상이 희생될 수도 있겠지만 7천만명의 인구에서 1천여만명 정도의 희생은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왜냐하면 이란의 핵이 하나라도 이스라엘에 명중되면 인구가 적은 이스라엘은 그날로 바로 지도에서 사라진다는 이야기이지요. 이런 식으로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지워버리자고 격렬하게 비난하고 자극합니다. 또 수도 테헤란에서는 시오니즘 없는 세상(World without Zionizm) 이라는 주제로 각종 反이스라엘 회의가 열리기도 합니다.
하다 못해 이란의 혁명수비대(Islamic Revolutionary Guards Corps)의 정예 부대의 이름도 예루살렘 부대(Quds Force; Quds라는 말은 페르시아어로 예루살렘을 의미)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들으면 광징히 분개하겠지요. 유튜브 같은 데를 보면 이란 혁명수비대의 분열식 동영상 등이 있는데, 예를 들어 색깔별로 옷을 다르게 입은 군인들이 역할을 나누어 일단의 군인들이 이스라엘의 상징인 다윗의 별 모양을 형성하고 이어서 이란의 미사일을 상징하는 이란 군인들 진영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연출하여 다윗의 별을 박살내는 식이 그것입니다.(참고로 이란의 군대는 이란 정규군과 형명수비대로 완전히 이원화되어 있음.)



이란 내 공산당의 활동 및 탄압
이란의 공산당은 보통 Tudeh당이라고 불립니다.
이란 공산당은 북족의 소련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 따라서 종종 소련의 꼭두각시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이란 공산당은 팔레비 왕조 시대에 굉장히 중요한 정치세력이 됩니다. 때로는 일제 검거의 대상이 되어 불법화되어 지하화되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 합법적 활동을 하다가 다시 불법화되어 지하활동을 하는 식의 역사를 반복하였읍니다. 오늘날 이슬람 혁명 후의 이란에서는 공산당의 활동이 현재 불법화되어 있고 이들의 지하활동도 거의 全無한 실정입니다.
이란의 공산당은 1941년 테헤란에서 Soleiman Mohsen Eskandari에 의해 창당됩니다.(물론 그 이전에도 이란 북부의 길란Gilan 지방 등지에서 지하조직으로 공산당이 형성된 적은 있읍니다만 이후 스탈린의 대숙청시기에 소련에 망명중이던 이란의 공산당원 들이 대규모로 숙청을 당하면서 이 길란 지방의 공산당은 사라집니다.)
1941년 영국과 소련의 연합군이 이란을 침입하는데 이 때 소련군은 이란 북부 지방을 점령합니다. 영국-소련 연함군의 이란 점령시에이 당시 감옥에 갇혀있던 많은 수의 공산당원들이 석방되는데 이들에 의해 오늘날의 공산당(Tudeh)이 설립되지요.
처음에 공산당의 노선은 오히려 입헌주의적인 면이 많았다고 하는데, 곧 이란에 진주한 소련군의 영향으로 점차 親소비에트적인 성향을 강하게 드러냅니다. 어찌되었던 1944년의 의회선거부터 공산당원들도 입후보하여 8명이 당선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란에 진주한 소련군이 당초의 약속을 깨고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