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 보고서라면 이 스샷들을 빼놓을 수 없죠!
이정현 | 2010-03-05 23:42:48
조회 3959 | 추천 5 | 다운로드 15
대만 분쟁 관련 보고서중 가장 풍성한 떡밥을 가지고 있다는 RAND 연구소의 [Air Combat Past, Present and Future]를 볼 때에 빼놓아서는 안 될 스샷이 몇 개 있습니다.
John Stillion과 Scott Perdue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2008년의 역작 PPT 스샷이 그것입니다.
문제는 이 내용들이 밀덕들에겐 "미토콘드리아가 원숭이골 파먹는 소리"처럼 들린다는 거죠.
하지만 충분히 음미할 가치는 있습니다.
★ 일단 첫번째 스샷 설명
지금까지(2차 이라크전쟁 제외) 미군은 총 17발의 AIM-120(A/C)를 실전에서 쏴봤는데. 테스트 했던 스펙에 의하면 Pk(probablitiy of kill: 격추확률)은 0.65 즉 65%(James P. Stevenson, F-22 Fighter Performance, 2006)정도 됩니다.
그런데 아래 스샷에서 보다시피 실전을 치뤄본 결과, 실제 Pk(격추확률)은 약 0.46, 즉 46%.
참고로 19%밖에 하락되지 않았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입니다. AIM-7의 경우는 더욱 비참해서 카달로그 스펙상 명중률은 70%였으나... 실전에서의 Pk 결과는 무려 0.08, 즉 딸랑 8%!!! 사실 초기형 스페로우부터 계산된 수치이고 그건 베트남전부터였으니 다소 가혹한 기준일지도 모르겠군요.
일단 스패로우의 경우는 망각의 저편으로 던져버리고 AIM-120(A/C)의 케이스를 분석해보자면.. 스샷에 나와 있듯이~
1. 총 17발이 실전에서 발사됐는데 그 중 4발은 BVR이 아니었음. 한 마디로 WVR에서 암람을 쐈다는 이야기.
2. 위의 4발을 제외하고 나머지 13발중 표적에 명중한 숫자는 6발. 그러므로 Pk = 0.46. 즉 46%의 Pk
3. 차트 맨 위에 나와있는 이라크 Mig 녀석들은 교전당시 도망치기 바빠서 전술기동도 딱히 없었음.
4. 세르비아의 J-21은 레이더도 없었고 ECM은 더더욱 없었음.
5. 미육군의 UH-60은 아군 암람에 맞고 싶지 않았을 것임. 한 마디로 그건 팀킬(Team Kill)이었음. 하필 팀킬이 헤드샷.
6. 세르비아 Mig-29 펄크럼 레이더는 교전 당시 작동불량이었음.
7. 맞은 놈들중에 ECM 장비가 있었던 놈들도 없었음.
8. 맞은 놈들중에 BVR용 무기가 있었던 놈들도 없었음.
9. 교전 당시 수적 우위에 있었음.
결론... 일단 실전 데이터상 Pk는 46%정도입니다. 근데.. 위의 조건들을 보면 ECM도 달고 있고 비슷한 BVR 무기를 장비한 녀석들과 교전을 할 때에도 46%의 명중률이 나올 수 있을까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죠.
한 마디로 말해서 첫번째 스샷은 [AIM-120(A/C)의 명중률이 정말 최소한으로라도 절반을 넘기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담고 있는 겁니다.
★ 두번째 스샷은 더더욱 간단해서..
첫번째 스샷이 의미하는 의문점과 실제 작전수행상의 여러 조건들을 규합하여 중국의 수호이(수엘프) 시리즈와 교전했을 경우 예측되는 [BVR 교전에서의 실질 수호이/F-22간 교환비]입니다.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이 보고서에선 실질 교환비를 약 3:1로 추정하고 있지요. 사실 이전부터 말해져오던 27:1이라던지하는 무시무시한 교환비는 약간 비현실적인 구석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F-22A가 스텔스 성능을 유지하면서 내부무장창에 장비할 수 있는 암람의 숫자는 겨우 6발이니까요.
기총으로 몇 대 더 떨어뜨릴 수 있다고 쳐도 그건 이미 BVR이 아닙니다요.
하여간 BVR 교전만을 따졌을 경우 수호이/F-22 교환비는 약 3:1일거라는 예측이 나와있는 스샷입니다. 6발을 장비하고 있고 격추확률이 약 50%이니까. 대충 3대 떨굴 수 있다는 셈이죠.
★ 세번쨰 스샷은 좀 더 쇼킹한 것으로서 WVR. 즉 시계내전투시의 공중전기동성을 평가해놓은 겁니다. 익면하중과 추력대중량비를 가지고 어느 기체가 근접전에서 유리할 것인가를 대충 뽑아놓은 것이지요. 지속선회율 같은 건 포함되지 않았으니 절대적으로 옳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일단 참고는 할만하군요.
아래로, 그리고 왼쪽으로 치우칠수록 좋은 점수를 얻습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F-35의 근접전능력은 참으로 안습일 거라는 내용입니다. F-35A든 F-35C든 안습인 건 마찬가지로 나오는군요. 역전의 용사 F-15C가 상당히 높이 랭크되어 있는 게 보이실 겁니다.
★ 네번째 스샷은 러시아 전투기들이나 라팔 같은 유럽제 전투기들과도 비교해놓은 겁니다.
★ 마지막 스샷은 그냥 쭈욱 읽으시면서 대충 감상하시면 되니 따로 할 이야기가 없군요. 오픈 마인드인 겁니다. 오픈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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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미국 제도권에서 소리치면, 대접받으니, 세상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레오나르도 다김치 | 2010-03-12 | 추천 0
hykochu | 2010-03-06 | 추천 0
박창현 | 2010-03-06 | 추천 0
야 D 넌 뭐야?
D - 나 해군인데? 왜?
이정현 | 2010-03-06 | 추천 1
이정현 | 2010-03-06 | 추천 1
전파침묵을 유지하면서 피아식별도 힘들고, 데이터링크의 한계성도 병행하여 존재한다면.. 서로 없느니만 못한 관계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게 뭘 의미하냐하면... 스텔스 전투기 시대에서는 각 개별 시스템을 거의 완벽하게 하나의 시스템에 통합시키면서 동시에 거의 완벽한 작전계획을 짜지 않으면...
기존의 하이-로 믹스 개념을 전술 레벨에서 구현하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이건 한국과 같이 그런 시스템을 구비하기 힘든 국가들에겐 다소 큰 부담이죠.
박창현 | 2010-03-06 | 추천 0
도와준다고 갔다가 아군 미사일에 격추되면 그거자체로도
영화화해서 인기 끌듯 하네요.
i nv y | 2010-03-06 | 추천 1
이정현 | 2010-03-06 | 추천 0
일단 작전계획구상 레벨에서부터 [같이 신뢰할 수 있는 아군]이 될 수 있는가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거지요.
누군가 있고 아군인 것 같기는 한데. 어디서 뭘하는지, 뭘 어떻게 도와야하는지, 아니면 아예 이 자리에서 벗어나는게 상대를 도와주는 건지를 파악하기 힘든 게 스텔스 기체라는 거죠...
거기에 덪붙여 한국과 미국처럼 전시작전권이 육,해,공마다 조금씩 애매하게 핀트가 어긋나는 군사조직이라면 더욱 그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거구요.
굳이 예를 들자면, 두 손으로 뭔가를 짚어야 하는데, 오른손은 확실히 느껴지는 반면 왼손을 투명해서 안 보이는데다가 감각도 없어서 제대로 움직여지는지 파악도 안되는 상태랄까요.
바이스태틱 이야기는 VHF를 중심으로 요즘 레이더 체계가 몇몇 이야기 나오고 있어서 말 나온 김에 부연한 거구요.
박창현 | 2010-03-06 | 추천 0
몇년전부터 예견되어 왔던건데
그래서 그걸 뭉퉁그려 팀킬이라 한거죠.
좀더 정확히 말하면 팀킬이 아군 전멸시킬수도 있는 위험수치까지 도달했다는 정도랄까요?
이정현 | 2010-03-06 | 추천 1
1. 전시의 전파침묵 = IFF의 사용제한 가능성, 이건 당연히 팀킬 가능성의 증대를 의미.
2. VHF 레이더 모드 = X-band에 맞춰 설계된 F-35를 탐지하기 위한 방식으로 최근 논의되고 있는 것. 또한 VHF는 대표적인 군용통신주파수. 또한 바이-스태틱 레이더 기술에도 쓰일 수 있심둥.
3. 데이터링크가 안 됨 = 이건 여러가지 의미.
4. 참모장 이야기 = 전시작전권문제
5. 본토에서 날아온 B-2 = 적고가치자산을 타격하는 기밀작전일 경우 정보공유의 가능성이 낮아질 경우를 배제할 수 없음. 비행구역설정 및 구역관리 부담이 가중. 까딱 잘못하면 아군 미사일에 맞아 죽을 지도..
박창현 | 2010-03-06 | 추천 0
이정현 | 2010-03-06 | 추천 2
A: 찰리, 나 파파장인데.. 이 근방에 아군 스텔스기가 있긴 있음? 전파침묵이라서 그런지 IFF도 안 잡힘. ㅋ~.
B: O O; 있다고 하던데.. 데이터링크가 안 되서 어디있는지는 잘 모르겠뜸. F-35... 이 잡것은 어디 숨은 겨? 걍 레이더 VHF 모드로 바꿔서 님이 직접 찾아보셍.
A: 헐.. 님하, 날 밤하늘에 밝게 빛나는 등대로 만드실 셈이오? ...근데 설마 날 쏘지는 않겠지? 이건 뭐.. 투명인간도 아니고 어디에 있는 거? 그쪽한테 물어보지?
B: 미안한데.. 참모장님 담당구역 나눈다고 갔는데 회랑이 너무 좁아서 좀 넓혀달라고 했다가 작전권 침해하냐고 개갈굼 당하고 오신 뒤로 버러우중이심. 글고 그쪽에서 사나운 물건 몇 대 더 추가됐다는데 아직 정보 링크 안됐음.
A: 헐퀴. 그런 건 브리핑할 때 없었잖어!
B: 그쪽 본토에서 날아온 밤비(B-2)가 이 근처에 뜨는 바람에 물 건너서 에스코트온 애들인듯.
A: ...근데.. 저기 멀리서 날아오는 저 뻘건 건 뭐임?
B: 뭔 소리임?
A: 흐멍울라웃!
i nv y | 2010-03-06 | 추천 0
아니고 교전(어느 한쪽만이라도)상황을 그냥 맞짱상황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기체 퍼포먼스가 심각한 차이가 나지 않으면 최소한 왜 죽는지는(나 미슬맞아 죽는구나)
알게 되니 RWR이라도 울리면 일방적으로 맞아 죽더라고 어쨌거나 교전이라 부르니...
"탐지가능 범위에 놓인상황"에서 그 탐지가능 범위가 한쪽이 너무 우세하게 되면
열세인 쪽은 이정현님 말대로 교전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되버리니 말이죠.
걸프전 사례연구에 관련된 자료들을 보면서 느낀것이 SA의 우위에 서는 것도
중요하나 BVR 교전거리와 IFF(피아식별)의 거리가 동일한 수준으로 확보되지 않으면
상당히 웃긴 시츄에이션이 된다는 것 역시 재미있던데요.
이정현 | 2010-03-06 | 추천 2
2차 세계대전 부터의 전사(戰史) 기록을 쭉 살펴본 결과, 격추 당하는 놈들의 40~60%는 누가 어디서 언제 쐈는지도 모르고 격추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온 이야기가 '먼저 보고, 먼저 쏘고, 먼저 잡는다'라고 합니다.
에..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공중전에서 대놓고 맞짱까는 케이스는 의외로 절반정도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뭐.. 상황인식 빠르고 유효한 전술을 세워서 교전기회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인 쪽이 이기는 거겠죠.
i nv y | 2010-03-06 | 추천 2
그리펜은 없었던 기억이...전에 본 표는 모노톤 이었는데 그것도 RAND 표 도표였었는지
까지는 모르겠습니다.어째 그게 그거 같기도 하고...
스텔스 신봉론자는 아니지만 맞짱상황(BVR 거리 밖에서의 탐지가능 범위에 놓인 상황)가정시에
심각한 수준의 SA상의 비교열세에 놓이게 되는 정도까지 상대방과의 RCS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이 되는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TT | 2010-03-06 | 추천 0
저렇게 실전 대이터를 펼쳐놓으니 BVR 이란게 그리 녹녹치 않으니까
( 일정 거리까지 페시브방식인것도 그렇고 명중률 높인다고 TVC 같은걸 단다 한들. 미사일 얼렛 불들어오면 무조건 체프부터 뿌리고 튀어버리니까.. ㅡㅡ; )
양키들이 역으로 ECM 과 제밍에돈 퍼부운것도 모자라 스텔스에 목숨거는거 아닐까요?
영상군 | 2010-03-06 | 추천 3
미국 제도권에서 소리치면, 대접받으니, 세상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이정현 | 2010-03-05 | 추천 0
그 자료에 보면 스티븐슨 염강님과 스프레이 영감님의 언급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죠.
영상군 | 2010-03-05 | 추천 0
저 RAND문서에 중국 탄도탄 나란히 나란히~ 도 나오고,
F-35는 즐~~~~ 도 나오고,
쪽수로 밀리면 답 없다..........도 나오죠.
저 스티븐슨 영감님 자료도 꽤 재밌는데,
예전에 비밀에도 올라왔다가, 여기서 "왠 듣보잡?" 하고 무시당했었죠.
그런데, 이후 스티븐슨 영강님이 RAND에 로비를 펼치고, 여론몰이했는지,
RAND에서 스티븐슨 영감님 일파(스프레이 영감님) 지원사격하는 자료들을 생산해내기 시작했더랬죠.